
말러의 가곡 '북치기 소년'의 마지막 음표가 사라진 뒤에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무대 위의 이안 보스트리지는 물론, 지휘봉을 잡은 윤한결과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 그리고 숨을 죽인 관객들까지 누구 하나 먼저 정적을 깨뜨리지 못했다. 사형장으로 향하며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소년병의 비극적 서사가 무대 위에 그대로 박제된 듯한 순간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보스트리지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그

대구 동구의 하늘과 맞닿은 새로운 예술 공간이 문을 열었다. 루지움갤러리는 도심 속 야외 전시 공간인 '루지움 스카이 테라스(LUZIUM SKY TERRACE)'를 전격 공개하며, 개관 기념 첫 전시로 사공누리 작가의 개인전 'In situ: 머무름의 조건'을 27일부터 나흘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닫힌 실내 공간을 벗어나 변화무쌍한 외부 환경과 예술 작품이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첫 주자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기억의 파편들이 무지갯빛 투명한 천으로 연결되어 서울의 중심부에 내려앉았다. 뉴욕과 런던, 베를린 등 작가가 머물렀던 도시의 집들을 22m 길이의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구현한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8월 27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며, 30여 년간 '집'이라는 화두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이동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총망라하는 자리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서도호가 서울과 뉴욕, 런던 등 자신이 머물렀던 도시의 기억을 하나로 엮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상륙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30여 년간 탐구해온 '집'이라는 화두를 건축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신체와 가족애라는 근원적인 영역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특히 5전시실에 설치된 2024년작 '완벽한 집'은 서로 다른 시공간의 문손잡이와 콘센트 같은 세밀한 요소들을 중첩해, 작가만의 독특한 '건축적 자서전'을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한국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현지 시각 25일 개막한 북미 최대 규모의 B2B 소비재 전시회 'ASD 마켓 위크'에서 한국 상품을 뜻하는 'K-굿즈'가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의 대형 전광판을 수놓은 'K-굿즈 페어' 광고는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1,400여 개 참가 업체 중 10%에 달하는 140개 한국 기업이 부스를 꾸렸

작가의 손을 떠난 흙덩이가 허공을 가르다 바닥에 부딪히며 제멋대로 찌그러진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강소는 이처럼 통제되지 않은 우연의 형상에서 조각의 생명력을 발견한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그의 조각 실험은 인간의 인위적인 의도를 걷어내고 중력과 속도, 물질의 본성이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질서를 탐구해 왔다. 억지로 다듬지 않은 투박한 흙의 모습은 작가의 손끝을 거쳐 비로소 살아있는 존재로 거듭난다.서울 롯데뮤지엄에서 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