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사회 자영업자 울리는 노쇼 사기..'남진 이어 강동원' 사칭해
-
BIZ 편의점 도시락 '시간 사기' 적발... 현대푸드시스템, 소비자 속이다 식약처에 덜미
-
월드피플 롤렉스 대신 까르띠에? '시계 거품' 꺼지고 주얼리로 대이동
-
연예저널 손석구-김혜자의 아들 '은호'... 한지민과의 관계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충격 전개 예고
-
스포츠 롯데·삼성 선수들 ‘한숨’..2주 연속 더블헤더 위기
-
건강저널 "야근러·모니터족" 주목..눈이 맑아지는 음식 5
-
라이프 LP 레코드부터 아트북까지... '서울아트책보고'에서 만난 문화 황금광맥
-
여행저널 갑자기 못 가도 괜찮아요! 놀 인터파크투어 항공권 수수료 0원
-
'SKT 해킹' 한 방에 가입 폭주 중인 안심차단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운영 중인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월 12일 기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255만 명,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자는 204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22일 이후 각각 212만 명, 188만 명이 새롭게 가입해 단기간 내 대규모 증가세를 보였다.이 같은 추세는 명의 도용, 대포통장 개설, 비대면 금융사기 등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전까지는 주로 고령층이 안심차단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이번 사고 이후 20~50대 청장년층의 가입이 뚜렷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사고 이전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자의 연령 분포에서 60대 이상 비중이 54.9%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9.4%로 감소했고, 대신 20대 12.8%, 30대 16.8%, 40대 19.9%, 50대 21.1%로 비중이 골고루 확대됐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도 사이버 금융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개인 명의의 여신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불법 자금 세탁에 활용하는 대포통장 개설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이 두 서비스는 금융사기 예방에 있어 핵심적인 1차 방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금융당국은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먼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 시 그동안 의무적으로 차단됐던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항목을 선택사항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등의 차단만 원하더라도 신용카드 신규 발급까지 자동으로 제한돼 실생활에서 불편이 따랐다. 개선 이후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해당 항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고, 기존 가입자도 설정을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또한, 지금까지는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해제하려면 본인이 직접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앱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접근 장벽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위임장을 소지한 가족이 대리로 신청 및 해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다만 위임 절차와 인증 방식 등 구체적인 지침은 각 금융회사별로 마련될 예정이다.서비스 접근성 확대도 추진된다. 기존에는 시중은행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상호금융권으로 확대된다. 이달 말부터는 농협 조합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 신협 등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에서도 순차적으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는 특히 지방 거주자나 고령층 등 지역 금융기관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심차단 서비스가 전화금융사기, 계좌 도용, 불법 자금 유통 등 다양한 금융 범죄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패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서비스 도입 이후 차단 설정만으로도 수많은 보이스피싱 시도가 사전에 무력화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안심차단 서비스를 이용해 금융사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금융권과 협력해 서비스 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안심차단 서비스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금융자산을 지키기 위한 핵심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세븐틴, 과거 '완전 해체' 선언... '우리는 이제 다른 그룹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오는 26일 발매되는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는 단순한 10주년 기념 앨범이 아닌, 과거의 세븐틴을 개념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체성 리셋 프로젝트다.앨범명은 생일을 의미하는 '버스데이(Birthday)'와 폭발, 분출을 뜻하는 '버스트(Burst)'를 결합한 단어로, 세븐틴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폭제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컴백은 치밀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됐다. 트레일러 '데어 오어 데스(DARE OR DEATH)'에서는 내면의 저돌적인 자아를 자각한 세븐틴이 "도전할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는 모습을 보여준다.이어진 세 가지 콘셉트 포토도 재탄생의 과정을 단계별로 표현했다. 첫 번째 '뉴 이스케이프(NEW ESCAPE)'에서 멤버들은 자발적 실종을 선택하고, 두 번째 '뉴 마이셀프(NEW MYSELF)'에서는 그 실종이 자기 개조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드러낸다. 마지막 '뉴 버스트데이(NEW BURSTDAY)'를 통해서는 상처가 나더라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며 세븐틴의 재탄생을 기념한다. 특히 10주년 재탄생일 '250526'이 조합된 코드 번호를 노출하며 변화를 분명히 했다.이번 앨범은 구성 면에서도 파격적이다. 총 열여섯 곡 중 열세 곡이 멤버들의 솔로곡으로 채워졌는데, 세븐틴이 모든 멤버의 개인곡을 하나의 앨범에 수록하는 것은 데뷔 이래 처음이다. 이는 재탄생을 앞둔 세븐틴 멤버들의 자아성찰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타이틀곡 '썬더(THUNDER)'는 앨범의 주제를 대변한다.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세븐틴 멤버들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천둥과 번개에 빗대어 표현했다. 세븐틴의 음악적 정체성을 이끌어온 프로듀서 우지와 범주가 공동으로 작사·작곡했으며, 에스쿱스도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미국 그래미에서 열세 차례 수상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가 신보 작업에 함께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데뷔 기념일 겸 재탄생 행사도 성대하게 준비됐다.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빛섬과 잠수교를 포함한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 이벤트 '비-데이 파티(B-DAY PARTY)'가 열린다. 세븐틴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부터 팬덤 캐럿이 참여하는 소통형 부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앨범 발매 하루 전인 25일에는 세븐틴 멤버들이 직접 잠수교 위에서 '버스트 스테이지(BURST Stage)' 공연을 펼친다. K팝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이 장소에서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날은 세븐틴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자, 팬들 앞에서 재탄생을 선포하는 특별한 날이 될 전망이다.세븐틴은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캐럿은 우리의 세계이자, 전부, 영원한 힐링"이라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최고이자 마지막 아이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컴백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세븐틴이 '해피 버스트데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닭고기 공급 ‘초비상’..프랜차이즈 점주들 울상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함께 이상기온 현상이 겹치면서 국내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순살육이나 날개, 다리 같은 부분육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는 가맹점주들은 “닭고기가 없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15일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순살 닭고기 공급은 지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일시적으로 제한됐으며,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도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 피세준 회장은 “본사에 순살 닭고기 10개를 주문해도 3개도 채 공급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굽네치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해결과 분쟁 조정을 촉구했지만 “본사 차원의 뚜렷한 대응책은 아직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교촌치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날개와 다리로 구성된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의 비중이 높은 교촌치킨은 지난해 12월부터 공급량이 발주 대비 20~30% 수준에 머물러 점주들의 영업에 제약이 크다. 이에 교촌치킨 가맹본부는 지난 2월 일부 점주와 ‘연평균 닭고기 입고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상 및 물류비 인하’ 등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체결하며 대응에 나섰다. 푸라닭 역시 2월부터 순살 닭고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닭고기 수급 불안을 조류인플루엔자, 이상기온, 큰 일교차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AI로 인해 도계량이 줄었고, 닭가슴살 재고가 누적된 상황에다 영남 지역 산불로 인해 양계장 피해가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계육 공급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름 성수기까지 맞물리면 단기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공급망 다변화와 메뉴 다각화를 통해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교촌치킨 관계자도 “부분육 공급업체들은 닭가슴살, 안심 등 비선호 부위를 따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 일부는 생산 자체를 줄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닭고기 수급 문제가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교촌은 부분육 메뉴 대신 한 마리 메뉴를 추가 개발하고,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불안의 원인으로 저병원성 AI 확산, 이상기온, 큰 일교차로 인한 종란(알) 생육 차질 등을 꼽았다. 종란은 부화 후 닭고기 생산용 육계로 자라기까지 약 50일이 소요되는데, 올해 4월까지 육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량이 1%만 줄어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다행히 최근 부화장 내 종란 생육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빠르면 다음 달 말부터 치킨 업체들의 닭고기 공급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처럼 AI와 기상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닭고기 공급망 전반에 불안이 확대되고 있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공급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단기간 내 근본적인 해결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체들은 긴밀히 협력해 조속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치킨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결국 이번 사태는 국내 식품 유통과 생산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유사한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공급망 관리 및 리스크 분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킨 소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닭고기 수급 문제는 단순한 영업 차질을 넘어 국민 식생활 안정에도 직결되는 문제로서,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
1분기 나라살림 구멍 61조…역대 두 번째 규모
올해 1분기 나라살림 적자가 61조3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법인세와 소득세 수입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재정수지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당분간 재정 건전성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지출 구조조정과 기금 재편을 통해 재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관리재정수지는 61조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정부의 순수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총수입 159조9000억 원에서 총지출 210조 원을 뺀 뒤, 사회보장성기금 수지(11조3000억 원)를 차감한 수치다.이번 1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75조3000억 원)보다는 14조 원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직전 몇 년간의 1분기 적자 폭과 비교해도 2023년(-54조 원), 2022년(-45조5000억 원), 2021년(-48조6000억 원)보다 심각한 수준이다.국세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됐다. 1분기 국세 수입은 93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법인세는 지난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 및 이자 소득이 증가하면서 6조5000억 원 늘었고,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와 고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조8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부가가치세는 환급 확대와 기저효과로 인해 1조5000억 원 감소했다.세외수입은 1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9000억 원 증가했으며, 기금수입 역시 2000억 원 증가한 55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 측면에서는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지출 구조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1분기 총지출은 21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질적으로 지출 구조가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복지 지출이 총지출 증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황희정 기획재정부 재정건전성과장은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주요 사회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총지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3월 기준 총지출 진도율은 31.2%를 기록했다.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전월보다 4조6000억 원 감소한 1175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고채 잔액이 32조9000억 원, 외화표시 국채(외평채) 잔액이 2조9000억 원 각각 증가해 중장기적인 국가채무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달 국고채 발행 규모는 20조9000억 원으로, 연간 발행 한도 중 41.1%인 81조2000억 원이 4월까지 발행된 상태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고채 조달금리는 2.56%로, 전월(2.65%) 대비 하락했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도 9조6000억 원 규모로 순유입되며 국채 시장의 안정성을 지지했다.정부는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총수입 확대보다는 총지출 구조조정과 재정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특히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중복·낭비 지출을 줄이고, 기금 간 칸막이를 없애는 방식으로 재정 운용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지금은 재정의 총량을 늘릴 때가 아니라, 같은 돈으로 더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며 “재정준칙의 엄격한 적용과 함께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편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또한 하반기부터는 각 부처의 예산 집행 실적과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비효율적 집행에 대해서는 조기 경고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재정지출이 실제 국민 삶의 질 개선이나 경제 활력 제고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하겠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대규모 재정 확대보다는 기존 재정 지출의 구조조정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수입 회복세는 긍정적이지만 지출 구조는 여전히 복지 중심으로 무거운 편”이라며 “총량 관리와 더불어 지출의 효율성과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6월 중 ‘중장기 재정운용계획’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 안에는 향후 5년간의 재정수지 목표와 지출 구조 개편 방향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이후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정책 기조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
'19금 가수'에서 '국민 가수'로... 비비가 공개한 '밤양갱' 저작권료 실태는?
화제의 히트곡 '밤양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가수 비비가 노래의 저작권료 실상을 솔직하게 공개해 화제다.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대환장 스테이지' 특집에 출연한 비비는 자신을 "'라디오스타'가 낳은 스타"라고 소개하며 음악적 성장 과정과 수익 구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비비는 "제가 원래 키치한 음악을 하다 보니 19세(이상 관람가)가 걸려 어린 분들이나 나이 있으신 분들은 저를 잘 몰랐다"며 "그런데 '밤양갱'을 '라디오스타'에서 무반주로 부른 뒤 초등학생도 어른분들도 알아보시더라"고 말했다.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감성이 담긴 '밤양갱'은 방송 이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2023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그러나 의외로 비비는 이 곡의 저작권료 수익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녀는 "제가 쓴 곡이 아니라 저작권료는 제가 아니라 장기하 오빠가 많이 받았다"며 "고맙다고 전화가 왔다"고 털어놓았다. '밤양갱'은 장기하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비비는 이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부른 것이었다.음악 산업에서 저작권료는 작사·작곡가에게 주로 돌아가는 구조다. 가창자는 공연료나 음원 수익의 일부만 받는 경우가 많아, 아무리 히트곡을 부르더라도 직접 작사·작곡하지 않으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창작자에게 내주게 된다. 비비의 고백은 이러한 음악 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방송에서 비비는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JK와 윤미래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도 표현했다. 그녀는 "데뷔하고 몇 년은 이코노미석만 태워 준다는데 사장님은 항상 저를 비즈니스석에 태워주셨다"며 "12시간 이상 비행해야 하는데 계속 스태프는 이코노미석을 타야 하니 (미안했다)"고 말했다.현재 비비가 소속된 페이크러브(FEELGHOOD) 사옥은 의정부에 위치해 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윗층에는 학원이 있고, 소속사는 2층과 지하를 사용하는 구조라고 한다. 비비는 소속사의 성장을 바라며 "새로 사옥을 짓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어 비비는 자신의 야심 찬 목표도 밝혔다. "저도 돈 많이 벌어서 전세기 빌리고 싶다. 순수익 50억원을 벌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는 단순한 부의 축적보다는 스태프들에게도 더 나은 대우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비비는 2019년 싱글 '나쁜X'로 데뷔한 후 독특한 음색과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초기에는 19금 판정을 받은 곡들이 많아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어려웠다. 그런 그녀에게 '밤양갱'은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인 터닝포인트가 됐다.'라디오스타'에서의 무반주 라이브 이후 비비는 각종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은 음악성과 더불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비비의 이번 고백은 화려한 연예계 이면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나아가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
토트넘 UEL 결승 직전 터진 '초대형 악재'..쿨루셉스키 부상에 '역풍'
데얀 쿨루셉스키의 부상 소식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둔 토트넘 홋스퍼에 있어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다. 15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쿨루셉스키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오른쪽 슬개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오는 22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L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쿨루셉스키는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0-2로 패한 경기였지만, 결과 이상으로 팀에 큰 충격을 준 건 핵심 자원의 이탈이었다. 특히 이 경기는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쿨루셉스키의 출전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현지 언론들도 그의 상태를 예의주시해 왔다. ‘스카이스포츠’는 쿨루셉스키가 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기브미스포츠’는 부상을 입은 그가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국 몇 시간 뒤 토트넘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그의 결장 사실이 확인됐다.쿨루셉스키는 스웨덴 국적의 공격수로, 이탈리아 아탈란타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세리에A 파르마, 유벤투스를 거쳐 토트넘에 완전 이적한 바 있다. 토트넘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시즌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0골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가 다시 쓰러지면서 토트넘은 결승전을 앞두고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이미 제임스 매디슨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마저 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17위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토트넘 팬들의 불만도 극에 달한 상태다. 유일한 희망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무관 탈출과 시즌 만회의 기회를 잡는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가 결장하게 된 셈이다. 이번 쿨루셉스키의 부상과 관련해 가장 큰 비판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었으며,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이라는 비교적 덜 중요한 경기에 그를 선발 출전시켰다. 당시 토트넘은 이미 리그 잔류를 사실상 확정 지었고, 전력상으로도 결승전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따라서 쿨루셉스키를 대신해 다른 후보 자원을 기용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그러나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명목으로 무리하게 기용했고, 그 결과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 결정은 선수의 몸 상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핵심 자원을 잃게 된 결정적인 실책으로 평가된다.쿨루셉스키의 결장은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토트넘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전술적 유연성을 잃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고, 특히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았기 때문에 결승전 전술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결과적으로 이번 부상 사태는 토트넘이 처한 복합적인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핵심 자원의 부상, 감독의 무리한 판단, 팬들의 불만, 그리고 무너진 시즌 성적이라는 모든 문제가 겹쳐진 가운데, 이제 토트넘은 쿨루셉스키 없이 결승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토트넘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됐다.
-
아이들, 데뷔 7주년 맞아 '전참시'서 민낯 대방출
글로벌 인기 걸그룹 아이들(i-dle)이 소속사와 재계약 이후 완전체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독특한 일상을 공개한다.오는 17일 방송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47회에서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K팝 시장을 장악한 아이들의 색다른 일상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재계약 이후 달라진 아이들의 활동 시스템이 상세히 공개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이들은 재계약 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1인 1매니저 체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아이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속사가 멤버들의 개인 활동과 그룹 활동을 모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동 시에도 '1인 1차량'을 이용하는 등 달라진 대우가 확연히 드러날 예정이다.방송에서는 멤버들의 꾸밈없는 일상도 여과 없이 공개된다. 까치집 머리로 등장하는가 하면, 민낯에 마스크팩을 붙인 채 카메라 앞에 서는 등 스타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리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전참시'에서는 발매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히트곡 맛집' 아이들의 신곡 '굿 띵(Good Thing)'이 최초로 공개된다. 아이들은 '라타타', '한', '톰보이', '네버 스탑 미', '퀸카' 등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신곡 역시 독특한 콘셉트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각양각색 개성을 지닌 아이들 멤버들의 성향에 맞춰 배정됐다는 매니저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이번 방송의 관전 포인트다. 성격도 스타일도 모두 다른 다섯 멤버와 그들을 보좌하는 매니저들 사이의 찰떡 호흡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아이들이 데뷔 7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음감회' 스케줄이다. 일반적인 음악 감상회로 예상했던 '음감회'의 콘셉트가 '장례식'으로 밝혀지면서 참견인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충격에 빠질 전망이다.'존재 자체가 장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독보적인 콘셉트로 K팝 시장을 선도해온 아이들다운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장례식' 콘셉트 음감회에 담긴 의미와 실제 현장 모습은 본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아이들은 2018년 데뷔 이후 독창적인 콘셉트와 멤버들의 자체 프로듀싱 능력으로 글로벌 K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멤버 소연은 그룹의 대표곡들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프로듀서 아이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한 아이들은 더욱 탄탄한 지원 속에 글로벌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전참시' 출연은 재계약 후 첫 완전체 예능 출연으로, 달라진 위상과 함께 한층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10분에 MBC를 통해 방송된다.
-
올여름 필수 코스, 소노캄 거제의 요트투어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양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소노캄 거제와 쏠비치 양양 리조트에서 바다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들을 마련해 오는 여름 휴가철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먼저 소노캄 거제에서는 ‘체크인 세일아웃(Check in, Sail out)’이라는 요트투어 프로모션을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투숙객들에게 거제 해안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남해의 쪽빛 바다를 요트 위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투숙객이 체크인할 때 객실당 1매의 마리나베이 요트투어 이용권이 제공되며, 요트투어는 소노캄 거제 마리나베이에서 주중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총 6회 운항된다. 이용권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어 자연의 예술작품 같은 해안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노캄 거제는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입장권도 객실당 1매씩 무료로 제공해 늦은 저녁 노을이 물드는 바다의 전경을 높은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남해안 전역뿐 아니라 멀리 대마도까지도 조망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해가 질 무렵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광활한 바다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한편, 쏠비치 양양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 영화관 ‘선셋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쏠비치 양양 리조트 내 노블리안 해변 산책로 인근에 자리한 선셋 시네마는 대형 스크린과 비치체어,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갖춘 이색적인 공간으로, 2020년 6월 국내 최초로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해변의 낭만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어 특히 여름철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올해는 기존 1일 1편 상영에서 1일 2편 상영으로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1부 상영은 매일 오후 8시부터 약 30분간 어린이들을 위한 ‘베베핀 시리즈’ 3편을 교차 상영하며, 2부는 오후 8시 50분부터 성인을 위한 최신 영화가 상영된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며, 오는 5월 17일부터는 인기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이어서 상영될 예정이다.이처럼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 거제와 쏠비치 양양이라는 대표적인 해양 리조트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문화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들의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투숙객들은 요트 위에서의 낭만적인 바다 여행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절경, 그리고 야외 영화관에서의 감성적인 영화 관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문화를 융합한 다양한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여름, 소노캄 거제와 쏠비치 양양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해양 프로그램은 국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휴가 트렌드를 제시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예약 및 이용 안내는 소노호텔앤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맞고도 죄인’ 초등생에 폭행당한 교사, 아동학대 고소 파문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학생이 담임 교사를 폭행하고, 오히려 해당 교사가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교사노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부산 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해당 학교의 A 교사는 점심시간 동안 옆 반 친구와 다툰 남학생 B 군을 지도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B 군은 친구의 안경을 빼앗고 목을 조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이를 중재하러 나선 A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가격했다.당시 B 군은 물병과 수저통이 들어 있는 가방을 손에 든 채 교사를 노려봤으며, A 교사가 "가방을 내려놓고 이야기하자"며 손목을 잡자마자 이를 뿌리치고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으로 인해 A 교사는 얼굴과 목, 팔 등에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을 느낀 A 교사는 이후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겠다고 요청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처음에는 사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B 군의 학부모는 태도를 바꾸어 A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A 교사는 “아동 학대 신고가 두려워 일단은 맞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학생의 폭력에 방어적으로 손목을 잡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B 군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권보호위원회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B 군 학부모는 초기에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학교 측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꿨다”며 “옆 반 학생과의 다툼을 중재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접수된 고소장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사건의 민감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공정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학교 내 폭력 문제를 넘어, 교권 침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해 학생의 보호자가 교사를 고소하는 역전된 구조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면한 불안과 위축을 드러낸다. 최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5%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낮은 급여’(57.6%)와 ‘과도한 업무’(27.2%)가 뒤를 이었다.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2.7%였고,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2.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한 평균 만족도 점수는 2.9점에 그쳤으며, ‘교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는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8.9%에 불과했다. 반면, 64.9%는 ‘존중받지 않는다’고 응답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부정적임을 시사했다.교권 침해는 교사들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1년간 56.7%의 교사가 학생에게, 56.0%는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교사 23.3%는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방해 학생 분리 제도’나 ‘민원 응대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도 각각 13.4%, 14.0%에 불과해 제도적 한계 역시 드러났다.‘교권 5법’이 통과되며 제도적 보호장치는 마련됐지만, 여전히 교사들은 교육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응답자의 96.9%는 교육 정책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고, 95.8%는 교육 정책 간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부산 초등학교 교사 폭행 사건은 단지 한 교사의 피해 사례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위기와 교권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