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이 국내 미술 시장에 예상치 못한 활기를 불어넣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올 하반기에만 달러 대비 8%가량 가치가 떨어진 원화 약세 현상이 해외 컬렉터들에게는 한국 미술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율 효과에 힘입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국내 주요 경매사에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해외의 입찰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시장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늦가을 국립극장이 전통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빚어낸 두 편의 우리 소리 공연을 연이어 선보인다. 25년 만에 돌아온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와 지난해 초연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창극 ‘이날치傳’이 그 주인공이다. 시대를 초월한 영웅 홍길동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담아 통쾌한 활극으로 재탄생하고, 조선 후기 천민 출신 명창의 삶은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펼쳐진다. 단순한 재연을 넘어 동시대 관객과 호흡하려는 과감한 시도

올해 한국 시단에 가장 빛나는 별이 될 이름으로 나하늘(33) 시인이 호명되었다. 출판사 민음사는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나하늘 시인을 선정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올해 김수영문학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역대 최다 인원인 350명의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투고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수많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선된 나하늘 시인의 수상작은 ‘사라지기’ 외 50편의 시로, 곧 한 권의 시집으로 묶

경남 밀양의 전통 가락이 베트남 하노이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밀양시는 지난 15일과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우정의 거리 축제'에서 밀양아리랑예술단이 선보인 대표 공연 '날 좀 보소'가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재베트남하노이한인회의 공식 초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성사된 이번 공연은,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두고 그 신비로운 무대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연습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습은 작품에 대한 오랜 궁금증, 특히 망망대해 위 작은 보트에서 파이와 함께 생존을 다투는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를 과연 어떻게 무대 위에서 구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단숨에 확신으로 바꾸었다. 단순한 인형극을 넘어, 살아있는 생명체 그 자체를 옮겨온 듯한 퍼펫(puppet)의 압도적인

연말 공연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발레 갈라가 찾아온다. 마포문화재단은 창작발레 'GAT(갓)'으로 현대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윤별발레컴퍼니와 손잡고 송년 공연 '블랙 앤 화이트'를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와 같은 고전 명작부터 윤별발레컴퍼니의 독창적인 창작 레퍼토리까지 총 8개의 작품을 '블랙'과 '화이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