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의 번화가 한복판에서 현대 미술의 실험적 정신이 돋보이는 비엔날레급 기획전이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지난 7월 1일 삼성로 지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Faisandage 세계로 스며드는 죽음'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3040 여성 작가 3인이 음식과 요리라는 일상적인 매개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우한나가 직접 기획을 맡아 동료인 최수진, 슈이 차오와 함께 위챗과 줌을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과 손잡고 오는 17일 대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수성구청과 카를스루에시가 체결한 문화예술 협력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된 연례 교류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비극적 걸작인 ‘리골레토’를 통해 독일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음악적 호흡을 맞추며, 부패한 귀족 사회와 그 속에서 파멸해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강렬한 선율로 그려낼

조선 왕실이 전란과 재난으로부터 역사의 기록을 지키기 위해 전국 각지의 험준한 사고에 나누어 보관했던 실록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곳에 집결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부산박물관은 오는 7일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에 전하노니'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한 국보 및 보물급 유물 190여 점이 대거 공개

무대 위 스테인리스 탁자는 이미 네 조각으로 처참하게 잘려 있다. 그 위를 위태롭게 오르는 배우의 몸짓은 적막한 우주에서 길을 잃은 인류의 고독을 대변한다. 물 한 방울 없는 달 표면에서 산화철을 발견했다는 역설적인 대사는 불가능한 만남을 꿈꾸는 우리의 현실을 투영한다. 존재할 수 없는 '녹슨 철'의 형상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절된 채 서로를 그리워하다 속까지 붉게 녹슬어버린 한민족의 상처 입은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호남을 상징하는 관영 누각이자 조선 시대 정원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남원 광한루'가 마침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되며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광한루가 지닌 독보적인 건축미와 역사적 상징성, 그리고 오랜 시간 유지해온 진정성을 높이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광한루는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에 머물며 세운 '광통루'에서 시작되어, 이후 송강 정철이 호수와 인공 섬을 조성하며 오늘날의 아름다운 정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가 한국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아시아 첫 개인전의 막을 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96일 동안 무려 5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이는 미술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운 성과로, 난해하다고 여겨졌던 현대미술이 대중과 얼마나 깊게 호흡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로 남게 됐다.이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