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결화랑이 한국 근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되짚는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의 화가들이 자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캔버스에 담아냈는지 그 변화의 과정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시다. ‘재현을 넘어 사유의 여정으로’라는 부제 아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8인의 정수와도 같은 작품 9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는 서구 인상파의 영향이 한국의 토양 위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독자적인 화풍으로 발전했는지 탐색하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손에서 탄생한 도예 작품들이 경남 창원에서 관객을 맞는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을 개최하며, 지역 문화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이번 전시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를 지역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전국 공립미술관 중 피카소의 도예 작품만을 집

대한민국 식탁이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의 속도전에 갇혔다. 미각(味覺)보다 시각(視覺)이 지배하는 시대, 먹거리 트렌드의 교체 주기가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품귀 현상을 빚었던 '두바이 초콜릿'의 단맛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방송인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이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더니, 불과 며칠 만에 중국식 디저트 '버터떡'이 그 자리를 꿰차며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지난 10일 인스타그램 릴스와

K-콘텐츠의 다음 주자로 주목받는 한국의 출판물들이 세계 3대 도서전 중 하나인 런던도서전에서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0일부터 열리는 '2026 런던도서전'에 한국관을 마련하고, 올해 본격적인 해외 저작권 수출의 포문을 연다고 밝혔다.이번 런던도서전의 한국관은 문학동네, 자음과모음 등 국내 대표 출판사와 에이전시 10곳이 참여하는 저작권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각 참가사는 자사

해상 실크로드를 항해하다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 '신안선'.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최고급 교역품 자단목 1천여 점이 7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건너 마침내 수장고 밖으로 나온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한국 수중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 앞서 이 귀중한 유물을 대중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번에 공개되는 자단목은 단순한 목재가 아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자라는 귀한 향나무로, 당시 황실과 귀족층이 사용하는 가

전시장 벽에 걸린 정체불명의 형체들을 두고 작가는 '코끼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우리가 알던 거대한 동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보풀이 일어난 울의 질감, 모호한 곡선과 덩어리감만이 존재할 뿐이다. 보는 것만으로는 도무지 확신할 수 없는 이 작품들은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엄정순 작가의 개인전 '보푸라기-촉각적 시선'의 일부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