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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에 담긴 어머니의 마음… 류시숙 작가 '그리움의 숨결'전류시숙 작가의 개인전 '그리움의 숨결'이 오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수성구 들안로 155에 위치한 대구미술협회 cL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전에 어머니에게 느꼈던 깊은 사랑과 애틋한 그리움, 그리고 삶의 다양한 애환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가는 어머니와의 추억과 감정을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인 사랑과 상실,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어머니라는 존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탐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되는 작품들 속에는 작가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걸었던 길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덕을 넘고, 개울을 건너며, 복사꽃이 만발한 밭과 드넓은 들판을 지나던 순간의 감정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머니의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은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를 상징하며, 굽이진 산 능선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내신 어머니의 강인한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요양원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작가는 어머니에게 전하지 못한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슬픔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내면의 고통과 미처 다하지 못한 효심은 작품 활동의 강력한 동기가 되어, 작가만의 독특한 예술적 언어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이번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는 달항아리 이미지는 어머니의 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넉넉하고 온화한 형태의 달항아리는 아픔을 감싸 안는 따뜻한 온기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 그리고 자애로운 이해심을 표현한다. 작가는 달항아리가 단순한 형태의 그릇이 아니라,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헌신을 담아내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그는 "세월 속에서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달항아리의 형태는 우리 내면에 남은 사랑, 기억, 그리움의 순환을 닮아 있다"고 언급하며, 달항아리가 지닌 조형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철학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러한 달항아리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고, 내면의 평화와 위로를 찾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류시숙 작가의 개인전 '그리움의 숨결'은 오는 11월 14일까지 대구미술협회 cL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의 깊은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의 진솔한 감정들이 담긴 회화 작품들은 관람객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 관람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존재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일깨우고,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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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대모'가 선보인 '고춧가루 없는 김치'의 정체…외국인들 극찬 쏟아진 이유전통의 깊이를 탐색하고 창의적인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2025 한식 컨퍼런스’가 국내외 미식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모험적인 식탁, 한식의 미래’라는 대주제 아래, 한식의 근간을 이루는 채소 발효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세대 교육 및 연구 생태계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단순한 음식의 소개를 넘어 한식에 담긴 철학과 정체성을 세계적인 담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전통과 창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미식의 지평을 열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화두는 단연 ‘채소 발효’였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한식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김치와 발효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가 집중적으로 소개되었다. ‘한식의 대모’ 조희숙 셰프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전통 방식의 동치미와 간장 김치를 직접 시연하며 한국 채소 발효의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벽제갈비의 윤원석 셰프는 최상급 한우와 채소 발효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이며 육류와 채소가 어우러지는 한국 고기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온지음의 조은희·박성배 셰프는 전통시장의 제철 식재료가 발효를 거쳐 일상의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며 한식의 일상적 미학을 조명했다. 특히 권숙수의 권우중 셰프는 계절과 지역별 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치 카트’를 통해, 발효가 단순한 보존 기법을 넘어 한식의 확장 가능성을 여는 창의적 도구임을 입증했다.컨퍼런스 본 세션에서는 한식의 미래를 위한 더욱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권우중 셰프는 “김치는 이제 반찬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요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발효 음식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미식 거장 페란 아드리아를 비롯해 포르투갈, 인도,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스타 셰프들이 참여하여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셰프 양성, 국제 연구 협력, 교육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페란 아드리아는 스페인 마드리드 컬리너리 캠퍼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요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대학과 교육에 대한 투자가 미식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해, 한식의 미래가 탄탄한 교육 인프라 구축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행사의 대미는 한식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페란 아드리아는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혁신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유했고, 알리시아 재단의 토니 마사네스 소장은 프랑스, 스페인, 페루 등 세계 미식 혁명의 역사를 짚어보며 한식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영감을 제공했다. 마지막 대담에서는 이들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식의 철학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수할 수 있는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식의 전통과 창의성이 세계 미식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음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미래 세대로 이어가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다짐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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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 끝냈는데…美 셧다운에 발목 잡힌 '이건희 컬렉션'의 눈물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힌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가 결국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며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되었다. 당초 오는 11월 8일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었던 이번 특별전은, 미국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공식적인 재개관 이후에야 전시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왔다. 이에 따라 전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11월 6일로 예정되었던 개막 프리뷰 행사 역시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세기의 기증품 해외 나들이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되었다.이번 전시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수만 점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중 정수를 엄선하여 처음으로 해외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의 보물: 수집하고, 아끼고, 공유하다’라는 주제 아래,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기증품 200여 점이 워싱턴 D.C.의 심장부에서 한국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었다. 2021년부터 양국 박물관 간의 긴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2023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한국실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며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수년간의 노력과 준비가 결실을 보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외부의 정치적 변수로 인해 모든 일정이 불투명한 안갯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현재 현지에서는 모든 전시 준비가 완료되었음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큐레이터들은 이미 미국 현지로 건너가 모든 유물의 안전한 이동과 배치를 마쳤으며, 전시 공간 구성과 설치 작업 또한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관람객을 맞이할 일만 남겨두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산하의 모든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셧다운과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관장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한 대목은, 문화 교류에 대한 열의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한다.단순한 일정 지연을 넘어, 이번 사태가 향후 예정된 순회 전시 전체에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후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 등에서의 순회 전시가 이미 계획되어 있어 일정을 무한정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경우, 워싱턴 전시 기간이 대폭 축소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이는 ‘이건희 컬렉션’을 손꼽아 기다려온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려던 야심 찬 계획이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면서, 향후 순회 전시 일정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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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웹툰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핵심 지식재산’으로 찍힌 이유'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총 21만여 명의 방문객을 동원하며 K-웹툰의 폭발적인 시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일대에서 개최되어,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얼마나 다채롭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산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공식 행사인 '웹툰 월드'에만 약 9만 7천여 명이 운집했으며, 이에 앞서 16일부터 진행된 팝업스토어 방문객까지 합산한 누적 수치는 K-웹툰을 향한 대중의 뜨거운 열기를 명확한 숫자로 증명했다. 이는 웹툰이 더 이상 온라인 플랫폼에만 머무는 콘텐츠가 아니라, 현실 공간으로 나와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거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 사례다.이번 행사의 성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공간은 단연 팝업스토어였다. 지난해 참가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기간과 규모를 대폭 확대한 팝업 전시는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K-웹툰 IP의 강력한 팬덤 경제를 증명하는 무대가 되었다. 네이버웹툰, 다온크리에이티브 등 12개의 주요 기업이 참여하여 35종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굿즈를 선보였고, 팬들의 지갑은 기꺼이 열렸다. 행사 기간 동안 한 사람이 한 번에 결제한 최고 금액은 무려 340만 원에 달했으며, 1인 평균 구매액 역시 4만 5천 원으로 집계되어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이는 팬들이 자신의 ‘최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얼마나 높은 애정과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웹툰 IP를 활용한 상품화 사업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했다.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웹툰이라는 장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깊이 있는 기획 역시 돋보였다. '웹툰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에는 200종이 넘는 IP가 참여하여, 웹툰이 어떻게 영상,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 나가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운영된 현장 도슨트 프로그램은 내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장애인 등 다양한 관람객층의 몰입을 도우며 행사의 포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장 전체가 약 450여 종의 IP를 활용해 ‘현실 속 웹툰 체험장’으로 조성되면서, 관람객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웹툰의 세계관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이번 페스티벌은 산업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네이버웹툰, 넷마블, 와콤 등 7곳의 주요 기관 및 기업이 협업하여 다채로운 전시, 체험, 이벤트를 꾸렸고, 롯데시네마와 아이스링크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창작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IP 확장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는 더빙쇼, 작가들의 그림 실력을 감상하는 드로잉쇼, 팬 사인회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은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은 웹툰이 이제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는 ‘핵심 지식재산’임을 강조하며, 창작부터 사업화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지원을 통해 K-웹툰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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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비빔밥’…RM이 전 세계 재계 거물들 앞에서 꺼낸 비유의 진짜 의미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연단에 올라 K팝의 성공 비결과 그 이면에 담긴 철학을 전 세계 재계 리더들에게 설파했다. K팝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이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K팝의 본질을 ‘경계 없는 융합’과 ‘총체적인 경험’으로 정의하며, 문화의 힘이 어떻게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문화 산업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창작자들을 위한 환경 조성을 촉구하는 영향력 있는 메시지였다.RM은 K팝의 정체성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비빔밥’에 비유하며 명쾌하게 풀어냈다. 힙합, R&B, EDM 등 서구의 음악 장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 한국 고유의 미학과 정서를 녹여내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K팝이 단순히 듣는 음악에 그치지 않고,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스토리텔링, 그리고 팬들과의 소셜미디어 소통까지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360도 패키지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공 신화의 이면에는 냉정한 현실의 벽이 존재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0여 년 전만 해도 ‘비영어권’이라는 보이지 않는 분류에 갇혀 방송국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전단을 돌려야 했던 시절의 막막함을 회고하며,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냐는 질문부터 받아야 했던 서러운 시절을 담담히 이야기했다.이처럼 높고 단단했던 장벽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동력으로 RM은 주저 없이 팬덤 ‘아미(ARMY)’를 지목했다. 그는 아미가 단순히 노래를 소비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넘어 스스로 소통하고 콘텐츠를 번역하며 K팝의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능동적인 주체였다고 평가했다. 초기에는 ‘아시아의 소수 문화를 지지하는 팬덤’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소통, 나아가 기부와 사회적 캠페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선한 영향력은 결국 세계 문화 생태계 전반을 움직이는 강력한 공동체로 성장했다. 이는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서사를 만들고 장벽을 극복해나간 K팝만의 독특한 성장 방식이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통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대목이다.연설의 말미에서 RM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K팝의 성공 방정식을 문화 산업 전체의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확장시켰다. 그는 “문화는 막힘 없이 흐르고 섞이며, 때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K팝이 바로 그 결과물”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문화의 자유로운 흐름과 창의적인 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전 세계의 기업가와 국가 리더들을 향해,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을 남겼다. 이는 K팝의 리더를 넘어,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다음 세대의 창작자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그의 깊은 책임감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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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한국 재즈의 모든 것…단 하룻밤에 70년 역사를 목격한다한국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김준, 최선배, 김희현 등 한국 재즈의 초석을 다진 1세대 거장들부터 웅산, 이정식, 마리아킴 등 현재 재즈씬을 이끄는 핵심 아티스트들까지, 세대를 초월한 재즈 뮤지션들이 ‘2025 재즈 올스타즈’라는 이름 아래 뭉친다. 다음 달 2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단순히 유명 뮤지션들을 한데 모은 것을 넘어, 한국 재즈의 70여 년 역사를 관통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쟈니브라더스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 김준부터 프리 재즈의 대가 최선배, 반세기 드럼 외길을 걸어온 김희현까지, 이름만으로도 재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1세대들의 참여는 이번 공연의 무게감을 더한다.이번 무대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개성과 음악 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서로 교감하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세대 거장들의 뒤를 이어 한국 재즈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2세대 라인업도 화려하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과 독보적인 음색의 색소포니스트 이정식, 그리고 탱고와 재즈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아코디어니스트 정태호가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재즈의 미래를 이끌어갈 3세대 젊은 피의 수혈은 공연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노래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마리아킴,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엘리트 피아니스트 강재훈, 그리고 재즈계가 주목하는 신예 드러머 신동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재즈 올스타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공연은 재즈라는 큰 틀 안에서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즈 팬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스탠더드 넘버부터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스윙, 현란한 즉흥연주가 돋보이는 비밥까지, 재즈의 여러 하위 장르를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는 한국 전통 선율과 재즈의 이색적인 만남이다.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는 대금 연주가 한충은은 특유의 깊고 청아한 대금 소리로 재즈 밴드와 협연하며, 서양 음악인 재즈가 한국의 정서를 어떻게 품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독창적인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결국 이번 공연은 세대를 뛰어넘은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음악 세계와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재즈의 지평을 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마포문화재단 측은 전통에 대한 존중과 젊은 세대의 창의성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재즈 본연의 자유로움과 깊은 여운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재즈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에너지가 폭발할 이번 무대는 올가을 재즈 팬들이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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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헤리티지 기술 배우러 우즈벡으로…아시아 전문가들 줄 선 이유문화유산 보존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는 'K-헤리티지' 기술이 중앙아시아의 심장부로 향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국제문화유산보존복원연구센터(ICCROM)와 손잡고 오는 11월 14일까지 약 3주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콜아시아(CollAsia)'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의 박물관, 연구소 등 문화유산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미래의 전문가들을 위한 맞춤형 전문 교육 과정이다. 2013년부터 국가유산청의 신탁 기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이어져 온 이 교육은, 한국의 선진적인 문화유산 보존 기술과 철학을 아시아 전역에 전파하는 핵심적인 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는 특별히 우즈베키스탄에서 그 문을 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차세대 전문가들을 맞이한다.이번 교육의 핵심 주제는 '컬렉션의 관찰, 기록 및 진단'으로, 문화유산 보존의 가장 기초이면서도 핵심적인 단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단순히 이론을 주입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국립박물관이 수십 년간 쌓아온 체계적인 소장품 관리 노하우부터, 미세한 환경 변화가 유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제어하는 모니터링 기법, 그리고 최첨단 기술인 3차원(3D) 스캐닝을 직접 다뤄보는 실습까지 다채로운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태평양 각국에서 선발된 30여 명의 신진 보존 전문가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자국의 문화유산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교육의 장소로 우즈베키스탄이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미 2022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고대 유적지에 대한 공동 발굴조사와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사라져가는 기록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영구히 보존하는 디지털 기록유산 구축 사업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문화유산 분야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러한 깊은 유대 관계가 바탕이 되어, 이번 콜아시아 프로그램은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K-헤리티지 기술 전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장이 될 전망이다.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이 밝힌 포부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교육을 넘어 K-헤리티지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와 선한 영향력을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이다. 한국이 축적해 온 선진적인 보존 기술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문화유산 보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문화유산이라는 인류 공동의 자산을 지키는 데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문화유산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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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은 사람 없나?’…서울·부산·광주 ‘힙스터’들, 동료 찾으러 한자리에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5년 제3차 청년문화포럼'이 오는 11월 1일, 부산과 서울에 이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그 세 번째 막을 올린다. '청년문화사용법-연결하는 순간, 확장되는 우리'라는 주제 아래, 이번 포럼은 단순히 정책을 논의하는 딱딱한 자리를 넘어, 전국의 청년들이 '문화'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결의 장으로 펼쳐진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를 통해 각자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포럼의 문은 '90년생이 온다', '2000년생이 온다'를 통해 우리 사회에 세대 담론을 던진 임홍택 작가가 연다. 그는 '정답이 없는 시대, 나답게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끝없는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 청년 세대의 현실을 진단하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방법에 대한 통찰을 나눌 예정이다. 이론적 담론에 이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해지는 '문화청년, 동료를 찾아서' 이야기 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 서울의 '도시문화플랫폼 도만사' 조영하 대표, 부산 '무명일기'의 김미연 대표, 지역 콘텐츠 기업 '로컬러'의 정현빈 대표, 그리고 광주청년위원회의 김승훈 위원장과 광주청년센터 이준영 매니저 등, 각자의 지역에서 문화를 매개로 새로운 공동체와 관계를 만들어 온 청년 문화활동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고민을 풀어놓는다.강연과 토크 콘서트가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석자들은 ▲삶·진로 ▲문화예술·창작 ▲지역(로컬)·공간 ▲관계·교류(네트워킹)라는 네 가지 핵심 주제로 나뉘어, 비슷한 고민과 관심사를 가진 다른 청년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시간을 갖는다. 딱딱한 토론의 틀을 벗어나 행사장 곳곳에서는 소원을 담은 키링을 직접 만들거나, 저마다의 생각을 메시지월에 남기는 등 소소한 재미를 더하는 참여형 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출신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신직선의 감미로운 축하 공연도 예정되어 있어,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문화적 감성을 충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이번 포럼은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청년문화포럼'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청년들이 스스로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려는 문체부의 큰 그림 아래 기획됐다.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문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더욱 과감히 도전하고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는 취지다. 포럼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10월 31일까지 이벤터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 모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청년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을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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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 한 통이 외톨이 소녀의 세상을 바꿨다! 웹툰 '연의 편지', 영화로 재탄생!전학 온 학교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주인공 소리가 익명의 발신인이 보낸 편지를 발견하며 시작되는 조현아 작가의 웹툰 '연의 편지'가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낯선 환경에 홀로 남겨진 소리에게 학교 곳곳을 소개하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편지는, 다음 편지로 이어지는 작은 단서들을 통해 소리가 학교 사람들과 교감하고 새로운 공간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익명의 손길이 전하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작 웹툰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의 편지' 웹툰은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배경 묘사와 섬세한 색감, 그리고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연출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위로와 감동의 정서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며, 독자들이 주인공 소리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10회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전학이라는 보편적인 경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외감과 외로움,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름 모를 상대가 건네는 진심 어린 격려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현대 사회에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이처럼 웹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연의 편지'는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하여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웹툰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를 스크린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이 구현할 수 있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더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는 원작이 가진 따뜻한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감정 표현과 몰입감 있는 연출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웹툰 팬들은 물론, 원작을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며 폭넓은 관객층에게 다가가고 있다.이번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은 단순한 원작의 재해석을 넘어, 웹툰이라는 디지털 콘텐츠가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과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의 편지'는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 타인과의 관계 형성, 그리고 자기 발견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영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을 일깨우며, 익명의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연의 편지'는 웹툰과 영화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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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방심'이 중년의 병 부른다! 심뇌혈관질환 73% 줄이는 비법 공개젊은 시절부터 심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년기에 심뇌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70% 이상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호규·하경화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젊은 성인의 심혈관 건강 수준이 향후 중년기 주요 질병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생애 초반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질병 예방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당시 30세 성인 24만1924명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신체활동량,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총 6가지 핵심 항목을 바탕으로 심혈관 건강 점수를 산출했으며, 특히 30세부터 40세까지 10년간의 누적 건강 점수를 계산하여 참가자들을 5개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이후 평균 9.2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하며 심뇌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발생률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다. 이러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젊은 성인의 건강 지표가 장기적인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높은 신뢰도를 제공한다.분석 결과는 젊은 시절의 심혈관 건강 관리가 질병 예방에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가지는지 명확히 보여주었다. 심혈관 건강 수준이 상위 20%에 속하는 그룹의 심뇌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연간 발생률은 0.05%에 불과했다. 이는 심혈관 건강 수준이 가장 낮은 하위 20% 그룹과 비교했을 때, 상위 그룹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3% 낮고, 신장질환 발생 위험은 무려 75%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심혈관 건강을 높은 수준으로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콩팥병 등 주요 질환들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공통된 위험 요인들을 공유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젊은 시절부터 누적되어 중년 이후 질병으로 발현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성인 초기부터 종합적인 위험인자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질병 예방의 핵심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호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시절의 심혈관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추적해 질병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심뇌혈관질환 예방 전략은 생애 전반에 걸친 포괄적 관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