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X 천재' 정명훈·후지타 마오 협주, 예술의전당 점령 예고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예술감독 취임을 앞두고 있는 지휘자 정명훈(72)이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 제817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하며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27)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자리로, 모차르트와 베를리오즈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첫 무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5번’으로 막을 연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 협주곡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걸작 중 하나로 꼽히며, 장엄한 도입부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특히 이번 연주에는 ‘동양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가 협연자로 나선다. 후지타 마오는 2017년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비롯해 다수의 상을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권위 있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해 피아노계 신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후지타의 연주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기대된다.공연의 후반부는 정명훈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총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를리오즈 자신의 광적인 사랑과 환상, 절망, 환각, 죽음 등 복합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낭만주의의 대표작이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관현악법과 극적인 구성으로 낭만주의 교향곡의 절정으로 평가받는다. 정명훈은 긴 시간 동안 이 작품을 깊이 연구하고 여러 차례 지휘해온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그의 해석과 지휘력이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모차르트와 베를리오즈, 고전과 낭만주의를 아우르는 이번 연주회는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여름밤의 교향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되어 클래식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으며, 이에 따라 KBS교향악단은 13일 오후 2시부터 합창석 좌석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정명훈 지휘자는 한국 클래식계의 거장으로서 국내외에서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아왔다. 이번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예술감독 취임은 한국 음악가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성취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서울 무대는 그의 예술적 정점과 더불어 신예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와의 협연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후지타 마오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그녀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주가 이번 모차르트 협주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두 예술가의 만남은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음악적 교감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이번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8월의 무더위를 식혀 줄 예술적 선물이자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음악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정명훈과 후지타 마오가 펼치는 아름다운 협주가 한여름 밤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 2025년 8월, 10년에 한 번 찾아오는 '천체 대란'... 놓치면 후회할 우주의 경고
2025년 8월, 밤하늘에 특별한 우주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수성, 금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달과 함께 한 줄로 정렬되는 '행성 정렬'(Planet Alignment) 현상이 관측된다. 여러 행성의 공전주기가 맞아떨어질 때만 볼 수 있는 이 진귀한 천문 현상은 8월 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지며, 특히 8월 10일과 18일이 가장 좋은 관측 시기다. 맑은 하늘이라면 특별한 장비 없이도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다.인류는 고대부터 행성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기원전 8세기부터 점토판에 행성의 위치와 움직임을 기록했으며, 이 데이터를 통해 천문 현상을 예측했다. 그러나 행성들이 가끔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천문학자들에게 큰 수수께끼였다.중세까지 우주관을 지배했던 천동설은 지구를 중심에 두고 모든 천체가 그 주위를 돈다는 이론이었다. 천동설을 집대성한 프톨레마이오스는 행성의 역행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주전원' 개념을 도입했다. 행성이 지구 주위의 큰 원을 따라 돌면서 동시에 그 원 위에 있는 작은 원을 한 번 더 돈다는 복잡한 이론이었다.지동설로의 전환은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본격화됐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신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과 금성의 위상 변화를 관측하며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동설은 갈릴레이가 처음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한 세기 전 니콜라이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했으며, 그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타르코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천동설과 지동설은 서로 다른 직관에 기반했다. 천동설은 "지구가 움직인다면 우리가 그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감각적 직관에, 지동설은 "태양이 지구보다 크므로 작은 것이 큰 것 주위를 도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추론에 기초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이 "수학적으로 단순하고 아름다울 것"이라 믿었지만, 그의 모델은 오히려 더 복잡했다. 이 문제는 케플러가 타원 궤도를 도입하면서 해결됐다.지동설이 완전히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물리학적 난제도 해결해야 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데 왜 중력이 발생하는지, 지구가 움직이는데 왜 부서지지 않는지, 왜 사람들이 지구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는지 등의 질문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이론과 역학 개념을 통해 비로소 설명될 수 있었다.천동설이 지동설에 완전히 자리를 내준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과학의 발전은 소걸음으로 이루어졌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지식도 사실은 오랜 논쟁과 검증을 거쳐 확립된 것이다.2025년 8월의 행성 정렬은 이러한 천문학의 역사를 되새기며 우주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 현상을 놓치면 다음 기회는 2026년 2월, 그 이후로는 약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루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신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눈 뗄 수 없는 1920년대 향연, ‘위대한 개츠비’ 무대 전격 공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 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본격적인 정식 공연에 돌입하며 관객들을 1920년대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무대로 초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올해 4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울 공연 개막으로 한국, 미국, 영국 3개국에서 동시에 상연되는 뮤지컬이 됐다.뮤지컬은 1925년 출간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가 옛사랑 데이지 뷰캐넌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과 배신, 꿈과 몰락이 교차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고전 문학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에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무대, 매력적인 음악과 넘버들이 더해져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무대 연출은 1920년대 미국 경제 절정기의 화려한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해 눈길을 끈다. 고해상도 LED 영상과 거대한 세트가 유기적으로 변환되며, 개츠비의 호화 저택, 데이지의 집, 호텔, 낡은 주유소 등 다양한 장소들이 실감나게 구현된다. 여기에 세심한 조명 연출이 더해져 쇼 뮤지컬의 진가를 발휘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연은 ‘로링 온(ROARING ON)’과 ‘뉴 머니(NEW MONEY)’ 같은 넘버로 시작해 화려한 시대적 배경 이면의 욕망과 허영을 경쾌하게 표현한다. 특히 개츠비가 데이비 부부를 파티에 초대하는 장면에서 선보이는 ‘라 디 다 위드 유(LA DEE DAH WITH YOU)’ 넘버는 휘황찬란한 무대와 탭댄스로 극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주인공 제이 개츠비 역을 맡은 매트 도일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남자의 섬세한 내면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 허(FOR HER)’에서는 데이지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진하게 전달하고, ‘온리 티(ONLY TEA)’에서는 데이지와의 재회 앞에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찬 심경을 표현해 관객들의 감정을 이끈다. 데이지 역의 센젤 아마디는 사랑과 혼란, 갈등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한다.이야기를 이끄는 닉 캐러웨이 역의 제럴드 시저와 데이지의 절친 조던 베이커 역의 엠버 아르돌리노 역시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두 캐릭터는 극 중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위대한 개츠비’ 뮤지컬은 오는 11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함과 비극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고전 명작이 가진 깊이와 현대 뮤지컬의 시각적·음악적 감각이 어우러진 걸작으로, 국내외 뮤지컬 팬들뿐 아니라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면 하나로 억대 매출? 'K-푸드페스타'에서 공개되는 충격적 식품 비즈니스의 세계
'K-푸드페스타 2025'가 오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모두를 연결하는 맛의 축제'를 주제로, 식품 산업의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 플랫폼으로 확장된다.특히 이번 행사는 '주방기기&산업전시회', 'K-할랄페스타'와 동시 개최되어 식품부터 주방기기, 글로벌 식문화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실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결합한 네 가지 메인 기획관이 운영될 예정이다.'면 기획관'에서는 제면 기업은 물론 면류 밀키트, 천연 육수, 각종 페스토 및 소스 등 이색 면 기반 제품군이 대거 출품되어 글로벌 면식 문화의 확장성과 창의성을 선보인다. '든든한끼 기획관'은 1인 가구와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편식 트렌드를 집중 조명하며, HMR(가정간편식)과 RTE(즉석 섭취식) 제품을 비롯해 건강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식사 솔루션이 소개된다.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K-주류페스타'는 올해 더욱 확대된 규모로 진행된다. 전통주, 막걸리, 수제맥주, 와인 등 국내외 다양한 주류 브랜드가 참가해 음식과 술이 조화를 이루는 식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동시 개최되는 'K-할랄페스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할랄 인증 식품과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장으로, 국내 할랄 식품 기업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를 통해 무슬림 소비자와 바이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주방기기&산업전시회'는 대형 외식 산업 종사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실용적인 관람 포인트를 제공한다. 특별히 구성된 '주방살롱'에서는 조리도구, 테이블웨어, 친환경 주방소품 등 주방용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어, 주방과 식문화를 연결하는 생활형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주최 측은 출품업체의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사전 미팅 플랫폼과 행사 기간 동안 진성 바이어와의 연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출품업체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미팅룸'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하기' 기능을 활용해 1:1 상담 신청도 가능하다.사전 등록한 바이어에게는 무료 입장 혜택과 함께 커피 쿠폰, 주차권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전시장 내 바이어 미팅룸에는 별도의 디스플레이존이 마련되어 특별 기획관 참여 업체들의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관람객은 8월 28일 이전에 공식 홈페이지 사전등록 또는 온라인 티켓 예매처를 통해 예매 시, 입장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티켓 사전 할인, 바이어 등록 등 참가 관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귀환... 브로드웨이 객석 점유율 96% 비결 공개
토니상 6관왕을 휩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오는 10월 30일부터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한국 무대에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토니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공연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공연 제작사 NHN링크는 10월 30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의 1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약 3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 관객들에게 토니상 수상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결국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윌휴 콤비'로 알려진 윌 애런슨과 박천휴가 2014년 함께 창작했으며, 2016년 초연 이후 지난해 다섯 번째 시즌까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아왔다.특히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적 배경과 보편적 주제로 현지 관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에는 미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현재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연 중이며, 토니상 수상 이후 더욱 많은 관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3일 기준 평균 객석 점유율이 96%에 달하고 있다. 이는 브로드웨이에서의 한국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 발표와 1차 티켓 오픈은 다음 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R석 9만원, S석 7만원으로 책정됐으며,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으로 구성된다.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는 100분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작품을 함께 창작한 윌 애런슨과 박천휴는 "브로드웨이 '어쩌면 해피엔딩'의 오리지널인 한국 공연을 다시 선보이게 돼 설레고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작품에 공감해준 관객들, 그리고 처음 이 공연을 만나게 될 관객 모두에게 따뜻한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토니상 6관왕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후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받은 후 원점으로 돌아와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이번 공연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 '원조 아이돌' 김동완, 오페라 무대서 '이것'까지 한다고?!
국립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벤자민 브리튼의 현대 영어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이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지난해 4월 국내 초연 당시 "유쾌한 현대판 셰익스피어"라는 극찬을 받으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은, 초연의 감동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이들과 아쉽게 첫 공연을 놓쳤던 관객들을 위해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한 자리다.영국이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이 오페라는, 브리튼 특유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음악 언어로 원작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영어 오페라라는 점에서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는 더욱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왕비 티타니아의 유쾌한 부부싸움, 엇갈린 사랑으로 혼란에 빠진 두 쌍의 인간 연인, 그리고 어설프지만 순수한 마을 연극단의 이야기가 마법 같은 숲을 배경으로 유기적으로 얽히며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과 예측 불가능한 환상을 선사한다. 사랑꽃의 마법으로 뒤엉킨 관계, 당나귀 머리로 변해버린 인물의 기상천외한 모습, 그리고 마법이 풀리며 드러나는 진실까지, 셰익스피어 특유의 기지와 브리튼의 음악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재공연은 초연의 주역들이 대거 합류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예고한다. 특히 그룹 신화 출신이자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동완이 장난기 넘치는 요정 퍽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에너지와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카운터테너 장정권이 요정의 왕 오베론 역을 맡아 맑고 고운 음색으로 신비롭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브리튼이 오페라에 심어놓은 하프, 글로켄슈필, 목관, 현악기의 섬세한 조합은 마치 숲속 요정들의 속삭임을 듣는 듯한 환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이번 프로덕션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단순히 신화 속 존재가 아닌,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노부부처럼 묘사된다. 숲속 오두막 부엌의 식탁에서 사소한 일로 다투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친근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전 오페라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내 마법의 숲으로 공간이 전환되면, 인물과 배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초현실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상상력의 여지를 제공하며, 작품이 가진 다층적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초연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에 더해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는 이번 공연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헬레나 역에는 소프라노 윤상아가, 테세우스 역에는 베이스 류지상이, 그리고 히폴리타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류현수가 새롭게 출연하여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호흡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은 이달 30일 오후 7시, 31일 오후 3시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하고 황홀한 오페라의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바로 예매를 서두르자.
- 은밀했던 속옷의 화려한 외출..로제도, 장원영도 입었다!
최근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있다. 바로 '속옷'을 겉옷처럼 당당하게 드러내는 '언더웨어링(Underwearing)' 트렌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이 현상은, 과거에는 은밀하게 감춰졌던 속옷이 이제는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유명 연예인들이 과감하게 언더웨어를 일상복처럼 소화하거나 SNS에 공유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이러한 패션 흐름은 실제 시장 변화로도 이어진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속옷 브랜드 '에블린'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홈웨어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배라는 경이로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이러한 성과가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내추럴 하이틴 컬렉션' 출시 덕분이라고 분석햤다. 이 컬렉션은 속옷과 겉옷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며, 레이스, 프릴, 플라워 모티브 등 섬세한 장식들을 다양한 의류에 적용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계자는 "과거 언더웨어 스타일링이 섹시함이나 관능미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편안함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접근이 주류를 이룬다"며 변화된 트렌드의 핵심을 짚었다.'언더웨어링'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동력 중 하나는 바로 하이틴 셀럽들의 영향력이다. 블랙핑크 로제와 아이브 장원영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레이스 캐미솔 탑이나 '베이비 티셔츠'처럼 속옷의 느낌을 주는 상의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패션 영감을 제공했다. 이들이 선보인 스타일은 속옷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개성 있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해외에서도 '언더웨어링' 트렌드는 이미 확고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브랜드는 언뜻 아동복처럼 보일 만큼 작은 사이즈의 상의들을 주로 선보이며 이 트렌드를 주도한다. 특히 브랜디 멜빌의 제품들은 대부분 단일 사이즈로 제작되지만, 부드럽고 신축성 좋은 소재를 사용하여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나아가, 켄달 제너와 벨라 하디드 같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들은 남성용 트렁크 팬티를 오버사이즈 셔츠나 스니커즈와 매치하는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트렁크 팬티를 여성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러한 흐름은 패션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미우미우(Miu Miu)와 로에베(Loewe) 등 명품 브랜드들조차 런웨이에서 복서 쇼츠(Boxer Shorts)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연이어 선보이며 '언더웨어링'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바지를 내려 입어 속옷 밴드를 노출하는 '새깅(Sagging)' 패션의 재등장 역시 '언더웨어링' 트렌드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그룹 '올데이프로젝트' 소속 타잔은 바지와 팬티를 4겹으로 겹쳐 입는 파격적인 '새깅' 스타일을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새깅'은 과거 미국 흑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어 1990년대와 2000년대 힙합 패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나, 당시 일부 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착용을 금지할 정도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금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며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자기표현 욕구를 대변한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속옷이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스타일링의 한 요소'로 인식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과감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MZ세대의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언더웨어링' 트렌드는 단순히 옷을 입는 방식을 넘어, 패션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젊은 세대의 도전과 실험 정신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 광복 80주년 전주 특별공연, "백범 김구의 삶을 노래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였던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정신을 음악으로 되새기는 특별공연이 전북 전주에서 개최된다. 전주시립합창단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 ‘백범 김구’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며, 광복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자 기획된 대규모 합창 무대다.이번 공연은 김철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지휘 아래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익산시립합창단 등 총 12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4곡의 창작곡으로 구성된 이번 합창 공연은 김구 선생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독립운동 과정, 고난과 시련의 시간, 그리고 그의 철학과 유언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역사적 사실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특히 이번 공연은 음악을 통한 감성적 접근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인 고뇌와 조국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선생이 겪은 고난과 희생, 민족의 독립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조화로운 선율 속에 녹여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역사적 울림을 선사한다. 각 곡은 그의 삶의 중요한 시기와 사건들을 음악적으로 상징화하여, 역사 교육의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예술적 감흥도 극대화했다. 전주시는 이번 공연을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또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염원과 문화올림픽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도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철학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며,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점에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과 철학을 재조명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이 시민들에게 큰 울림과 역사적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국민 모두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입장권 가격이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예술인패스카드 및 다둥이카드 소지자, 학생(대학생 포함)에게는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되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역임하며 민족 독립과 국가 건설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의 삶과 사상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이번 공연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이번 특별공연 ‘백범 김구’는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새기는 동시에, 문화예술을 통한 역사 교육과 민족정신 계승에 기여하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과 합창의 힘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 고난의 역사, 그리고 그가 남긴 위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할 이번 무대는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익산시립합창단이 협력하여 준비한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과 시민들의 관심이 결합된 결과물로,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준비한 예술감독 김철은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음악으로 재현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며, 관객들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민족애를 느끼면서 역사의 무게를 함께 체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 ‘백범 김구’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이 한 마음으로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문화예술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민과 더불어 전국에서 많은 관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공연은 역사적 메시지를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전달하며, 세대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 될 것이다.
- 아버지의 강요로 '꺾인 꿈'... 나혜석이 숨겨온 충격적 가족사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이동해 작가의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와 유승하 작가의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각각 일제강점기 일상 속 독립운동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이동해의 『꽃 떨어진 동산에서 호미와 괭이를 들자』(휴머니스트)는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라는 특별한 사료에 주목했다. 일제는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수형자, 수배자, 감시 대상자의 정보를 카드에 기록하고 사진을 부착했다. 이 카드들은 해방 후 한국 경찰이 보관하다가 1980년대 말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되었으며, 정리된 인물은 총 4837명에 달한다. 단순 범죄자 18명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독립운동 관련자다.저자는 이 작은 카드 한 장으로 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추적해 새로운 독립운동 서사를 복원했다. 책에는 학생, 교사, 점원, 엘리베이터 보이, 주부, 지역 유지와 소작인, 심지어 좀도둑까지 다양한 직업과 신분의 사람들이 식민지 조선에서 펼친 일상 속 저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식민지의 삶에서 불의를 느낀 사람들은 각자 역량껏 독립운동을 실천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40인의 독립운동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항일 의지를 표현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한편, 만화가 유승하의 그래픽노블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창비)는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독립운동에 관여한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삶을 조명한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일주 여행을 한 여성이자, 당대 여성의 삶을 거침없이 써 내려간 문필가이기도 했다. 만화가인 저자에게 나혜석은 '최초의 여성 만화가'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배 작가다.저자는 이미 단편만화와 웹툰으로 나혜석의 삶을 그린 바 있지만, 이번 그래픽노블 작업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혜석'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일본 유학 도중 아버지의 결혼 강요로 공부를 중단하고 돌아온 시절부터 말년 수덕사에서의 삶까지,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길이 없다면 길을 만들어서 한 걸음이라도"라는 문구처럼,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던 나혜석의 도전과 좌절, 그리고 의지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두 책 모두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독립운동의 다양한 면모와 인물들을 재조명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의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 신윤복·천경자가 한자리에... 1만 명이 몰려든 '진주의 비밀'
경남 진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한국 채색화의 흐름 Ⅲ: 진주; 색(色), 색(色)을 입다' 특별전이 개막 3주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8월 17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 중이라고 6일 공식 발표했다.이번 특별전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며, 한국 채색화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42점의 귀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번 전시는 8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는 전시의 1부와 2부가 진행된다. 1부 '고대~조선시대의 채색화'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혜원 신윤복의 '영모도'를 비롯해 작자 미상의 '봉황십장생', 조선 후기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의 '유해희섬' 등 한국 전통 채색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당대 화가들의 뛰어난 채색 기법과 예술적 감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한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2부 '근대기 영모도 중심 채색화'에서는 한국 근대 미술의 선구자 심전 안중식의 '오동폐월도'를 시작으로, 한국 채색화의 독보적 거장 박생광의 '무속X', 한국 채색화의 여왕으로 불리는 천경자의 '아열대Ⅱ'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전통 채색화가 근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한국 근대 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철도문화공원 차량정비고에서 진행되는 3부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 채색화'는 보다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화의 이단아로 불리는 황창배의 파격적인 작품들과 고구려 고분 벽화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동 오태학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공간은 과거 철도 차량을 정비하던 산업 시설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거친 산업적 분위기와 섬세한 채색화의 대비가 독특한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는 시민 도슨트의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체험 행사, 전문가 강연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전시는 미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학생,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폭넓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름 방학 기간과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고 있으며, 지역 문화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진주시는 남은 전시 기간 동안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 채색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채색화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