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 요보비치 독점작부터 이병헌 토크까지! 제30회 BIFF, 주말 영화제 200% 즐기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3일 차를 맞아 주말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전국 영화 팬들의 발길이 영화의전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짧은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핵심 공략 포인트를 소개한다.이번 BIFF에서는 오직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한다.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액션 스릴러 '프로텍터'는 19일 밤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추후 편집 가능성이 있어, 이 버전은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희귀성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부고니아', 베니스 수상작 '힌드의 목소리', 윤여정 배우 출연의 '결혼 피로연' 등 아시아 프리미어 작품들이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3500석 규모의 야외무대에서는 티켓 없이도 참여 가능한 오픈토크가 연일 이어진다. 19일에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의 설경구, 홍경 배우와 변성현 감독이, 21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및 '국보'의 이상일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만난다.또한, 영화제 버전의 팬 미팅인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동시대 대표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유정, 손예진에 이어 이날은 일본 배우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배우 이병헌이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작품과 연기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해운대 포장마차촌의 빈자리는 넷플릭스가 4년째 운영하는 '사랑방'이 채운다. 영화의전당 맞은편 띵크커피를 대관해 음료를 제공하며, 넷플릭스 출품작 포스터와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특히 20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을 함께 부르는 '싱어롱' 상영관이 단 한 차례 열린다. '골든', '소다팝' 등을 맘껏 떼창할 수 있는 이 상영관은 '1초 컷'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다.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1996년부터 영화제의 공식 본부 호텔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도 '스타하우스'로 지정되어 배우와 감독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호텔 출입구에서 또는 이른 아침 해운대 백사장에서 조깅하는 스타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어, 팬들에게는 또 다른 설렘과 즐거움을 안겨준다.촘촘한 영화제 일정 속에서 식사는 필수다. 영화의전당 일대에는 CGV센텀시티의 '고피자'(1인 피자)가 가성비 좋은 점심으로 꼽힌다. 1만 원대 가격으로 충분한 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영화의전당에 출장 나온 푸드트럭들도 좋은 대안이다. 토치 소고기초밥, 떡볶이 등 다양한 스낵 메뉴가 관객들의 허기를 달래준다.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넘어 스타와의 교감, 특별한 이벤트, 그리고 미식 경험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며 영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주말을 선물한다.
- ‘땡~’ 소리 한 번에 스트레스가 ‘싹’… 지금 대구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분주한 도심의 소음을 잠시 잊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에서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이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늘한 가을 공기 속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을 가족 체험 프로그램 '스며드는 달콤함과 온기 가득한 마음'을 통해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다채로운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어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프로그램의 시작은 깊고 청아한 울림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명상 체험이다. 참가자들은 박물관의 고요한 공간에 앉아, 국가무형유산 명예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평생의 공력을 쏟아부어 제작한 '방짜유기 좌종'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구리와 주석을 78:22의 황금비율로 합금하여 수천 번의 망치질로 단련해 만든 방짜유기는 그 소리가 맑고 여운이 길기로 유명하다. 장인의 혼이 깃든 좌종이 빚어내는 장엄하면서도 평화로운 파동은 복잡한 생각과 스트레스로 가득 찬 현대인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기기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가까운 우리 전통의 울림을 체험하는 귀한 교육의 기회가, 어른들에게는 진정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소리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달콤하고 건강한 간식을 만들며 온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진다. 이번에 만들게 될 '블랙푸드환'은 이름 그대로 우리 몸에 이로운 검은색 식재료를 주원료로 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검은콩과 검은깨, 흑미를 비롯해 영양 가득한 각종 견과류를 곱게 갈아 꿀과 함께 반죽하여 동글동글하게 빚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즐거운 놀이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과 부모의 손이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반죽을 빚어내는 동안, 고소한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가족 간의 대화와 웃음꽃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직접 만든 블랙푸드환을 맛보며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스며드는 달콤함과 온기 가득한 마음'의 의미를 온전히 체감하게 될 것이다.이처럼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소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손으로 온기를 빚어내며, 맛으로 행복을 나누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통합적인 문화 체험의 장이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오는 9월 22일까지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어린이와 동반 가족 30명(가족당 최대 4명)에게 이 특별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
- 난타에 '갓' 쓴 배우 등장하자…"케데헌 아니냐?" 외국인들 환호성 터진 이유
"저거 '케데헌' 사자보이즈 아니야?" 공연을 보던 관객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K팝을 넘어 이제는 한국 공연계 전반에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스며든 K-컬처의 영향력은 한국을 새로운 '공연 관광'의 성지로 급부상시키고 있다. 그 상징적인 변화의 바람은 올해로 28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에서 가장 먼저 감지됐다. 최근 난타는 공연 초반, 전통 부엌을 배경으로 한 프롤로그 장면에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검은 '갓'을 쓴 배우 넷을 등장시켰다. 지난 1일부터 명동, 홍대, 제주 전용관에서 이 장면이 처음 공개되자마자 객석에서는 "와, 갓이다"라는 웅성거림과 함께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동원 연출가는 "원래는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장면이었는데, 갓을 쓴 배우들이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이 환호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갓'이라는 상징물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공연에 한층 더 몰입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난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사가 있는 대형 뮤지컬과 연극 시장에서도 외국인 관람객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외국인 대상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글로벌'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뮤지컬이 40%, 연극은 무려 9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K팝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에 관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최애'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공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예매 상위 5개 뮤지컬은 '알라딘',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팬텀' 등이었으며,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라이선스 공연인 '위키드'에도 상당수의 외국인 관객이 몰렸다. 이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이나 맛집 탐방을 넘어, 수준 높은 공연 관람까지 즐기려는 '연계 수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위키드' 서울 공연 관계자는 "체감상 외국인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원어로 진행되는 내한 공연이 많아지면서 언어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알라딘' 부산 공연 역시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관객들로 붐볐으며, 부산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관람 수요도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에서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한 20대 여성 관객은 "오직 '위키드'의 셰리든 애덤스 배우를 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밝혀, 특정 배우나 작품이 강력한 '목적 관광'의 동기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외국인 관객의 대규모 유입은 한국 공연 시장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 10여 년 전만 해도 '난타' 관객의 70%가 단체 관광객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제는 개별 자유 여행객(FIT)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관람 패턴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스스로 찾아오는 개별 관람객의 꾸준한 증가는 공연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는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공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오픈런(공연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계속 상연)'을 가능하게 하는 선진 공연 시장의 모델과 닮아있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와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공연콘텐츠 외국어 자막 지원 사업' 대상을 작년 2개에서 9개 작품으로 대폭 확대했다. 더 나아가 오는 10월부터는 전용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앞에 원하는 언어의 자막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스마트씨어터'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연극 '불편한 편의점', 뮤지컬 '마리퀴리' 등 9개의 창작 연극·뮤지컬이 이 첨단 기술의 첫 수혜자가 될 예정이다. K-컬처의 바람을 타고 한국 공연계가 질적, 양적 팽창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 지휘자 국적 때문에…'전쟁' 터진 클래식계, 대체 무슨 일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갈등의 불꽃이 결국 클래식 음악계의 심장부로 옮겨붙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벨기에 겐트 공연이 예정일(18일)을 코앞에 두고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단 하나, 지휘봉을 잡기로 한 라하브 샤니(36)가 이스라엘 태생이라는 점이었다.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으며 2026년부터 뮌헨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할 예정인 샤니는 현재 로테르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이자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클래식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다.이번 공연을 주최한 플란더스 페스티벌 측은 성명을 통해 취소의 명분을 밝혔다. 그들은 샤니가 여러 차례 평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라는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페스티벌 측은 샤니의 태도가 이스라엘 정권이 자행한 '집단 학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 예술가의 국적과 그가 맡은 직책이 그의 예술 활동 전체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순간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곧바로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뮌헨 시와 뮌헨 필하모닉은 즉각 공동 성명을 내고 "출신이나 종교를 이유로 예술가를 배제하는 행위는 유럽의 핵심 가치와 민주주의의 근본에 대한 공격"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샤니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역시 "음악은 분열이 아닌 연결을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하며, "우리는 국적과 배경으로 예술가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발표하며 샤니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논란은 기관 간의 대립을 넘어 음악계 전체의 연대 움직임으로 번져나갔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드라스 쉬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등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이 대거 샤니 지지 의사를 밝혔고, 수백 명의 체임버 뮤지션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온라인 청원 플랫폼을 통해 페스티벌 측의 공연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한 예술가에 대한 정치적 잣대가 오히려 전 세계 음악인들의 분노와 연대를 촉발시킨 셈이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푸틴의 친구'라는 이유로 서방 무대에서 퇴출당했던 씁쓸한 선례를 떠올리게 한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지 않는 한, 예술과 정치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이 위험한 줄타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듀..가나디' 닮은 백제 유물, 박물관 수장고에서 '인스타 스타' 된 사연
완벽한 비례, 화려한 장식, 그리고 웅장한 위용. 지금까지 우리가 '문화유산'이나 '국보'를 떠올릴 때 연상하던 가치들은 분명 이런 것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박물관의 스포트라이트는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넓디넓은 미간에 콩알만 한 눈, 길게 늘어진 중안부 아래 소심하게 자리 잡은 입까지. 마치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 '듀..가나디'를 연상시키는 '하찮은' 생김새의 한 유물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문화유산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이 신드롬의 주인공은 충남 부여의 옛 백제 왕궁터인 관북리 유적에서 발굴된 6~7세기경의 그릇받침이다. 표면 곳곳에 금이 가 있고, 형태는 투박하기 그지없으며, 심지어 구체적인 용도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보던 정교하고 화려한 유물과는 모든 면에서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못난이' 그릇받침은 지금 소셜미디어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달 초 국가유산진흥원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 유물의 사진이 게시되자, 불과 2주 만에 '좋아요' 수가 2만 7천 개를 돌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통상적으로 해당 계정의 게시물 '좋아요'가 수백 개 수준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댓글 창은 MZ세대의 재치 있는 놀이터가 되었다. "백제의 듀물(유물)", "듀..상님(주상님)" 등 이모티콘 캐릭터와 엮은 애정 어린 별명들이 쏟아지며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현상은 비단 '백제 듀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문화유산 향유의 흐름을 보면, 이처럼 정형화된 미(美)의 기준에서 벗어난 '엉뚱하고 못생긴' 유물들이 큰 사랑을 받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역사적 의미가 깊거나 조형적 완성도가 높은 지배층의 유물이 주목받던 과거의 관람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올해 3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순회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역시 MZ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대표적인 사례다. 약 1600년 전 신라와 가야의 장인들이 조물조물 빚어낸, 작고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토우(土偶)들이 젊은 관람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시를 기획한 노형신 학예연구사는 "기성세대와 달리, 조형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허술하지만 친근한' 매력과 '각자의 개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MZ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박물관과 관련 기관들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문화유산은 따분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깰 절호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시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유명한 '이나피스퀘어'와 협업하여 전시장 곳곳을 귀여운 그림으로 꾸며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로 교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얼굴이 새겨진 6세기 신라 토기를 기관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완성도 높은 지배층의 유물이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정형화된 미의식에서 벗어난 유물의 매력에 젊은 층이 재치 있는 현대적 해석을 더하며 즐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더 이상 문화유산을 배우고 익혀야 할 '학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즐기는 '놀이'의 대상으로 재창조하는 MZ세대의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 '아리랑' 부르던 성악가들이 '마술피리'를?… 미국-캐나다 관객들 '충격' 예고
대한민국 오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들이 K-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북미 대륙을 무대로 한 역사적인 여정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기관의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소속의 최정예 청년교육단원들이 오는 10월 4일부터 16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이번 순회공연은 K-컬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단원들은 10월 4일과 5일, 주뉴욕한국문화원 극장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안퍼레이드&페스티벌'의 주요 무대를 장식하며 현지 교민 및 뉴요커들에게 한국 성악가들의 높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8일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캐피탈원홀, 11일에는 캐나다 문화예술의 중심인 오타와 국립 아트센터(National Arts Centre)로 무대를 옮겨 K-오페라의 매력을 전파한다.대장정의 마지막은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다. 14일 지퍼홀(Zipper Hall)에서의 공연에 이어, 16일에는 LA한인타운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국제공원에서 개최되는 '제52회 LA한인축제'의 개막식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현지 교민 사회와 뜨겁게 호흡하며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다.이번 순회공연의 백미는 단연 동서양의 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여러 오페라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한국 전통 혼례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인 선율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세계적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동시에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등 세계 오페라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고전 명작들의 주요 아리아를 통해 한국 성악가들의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한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동진의 '신아리랑', 김성태의 '동심초', 조두남의 '뱃노래' 등 한국인의 정서가 짙게 밴 주옥같은 우리 가곡과 민요를 더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신선함을 선사할 계획이다.이 환상적인 무대는 소프라노 김희정·구나운, 테너 김성현·김재열, 바리톤 김영훈·박승빈 등 국립오페라스튜디오가 배출한 최고의 유망주들과 피아니스트 박소홍의 완벽한 호흡으로 꾸며진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이번 순회공연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은 지금, 한국 청년 예술가들의 압도적인 기량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 젊은 예술가들이 국제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며 한국 오페라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성공적인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 정부가 아닌 '시민'이 해냈다…세월호 참사, '치유의 기록'으로 유네스코 간다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로 남은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비극과 이후의 시간을 담은 기록물이 세계적인 유산으로 나아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경기도교육청 산하 4·16생명안전교육원은 '단원고 4·16아카이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심사를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록 보존을 넘어,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시민 사회의 자발적인 노력이 국제적인 인정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이번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희생자들의 유품과 기록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활동을 묵묵히 이어온 비영리 민간단체 '4·16기억저장소'가 주도하고, 경기도4·16생명안전교육원이 힘을 보태며 결실을 본 대표적인 민관 협업 사업이다. '단원고 4·16아카이브 : 시민의 기억운동과 치유의 기록'이라는 이름 아래, 여기에는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의 평범하고도 찬란했던 생전의 일상과,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추모의 물결,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간절한 외침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참사 이후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며 서로를 보듬고 다시 일어서려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치열한 회복의 여정 또한 중요한 일부를 구성한다.이 기록물이 갖는 가장 큰 가치는 국가나 기관의 공식적인 시각이 아닌, 참사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유가족과, 함께 아파하고 행동했던 평범한 시민들의 관점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건조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린 살아있는 목소리의 집합체다.더 나아가, 이 아카이브는 '기록'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떻게 상처 입은 이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소중한 사례다. 기억을 꺼내어 말하고, 함께 모으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은 단순히 과거를 박제하는 것을 넘어, 아픔을 직시하고 서로의 슬픔을 위로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이었다. 경기도교육원은 이러한 의미를 더하기 위해, '단원고 4·16기억교실' 존치 과정을 담아낸 구술 기록화 사업(2021~2023년)의 결과물도 함께 제출했다.국내 심사라는 큰 산을 넘은 '단원고 4·16아카이브'는 이제 더 넓은 세계를 향한다. 오는 2026년 6월 열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을 받기 위해, 국가유산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마지막 단계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이제는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인류의 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 유리천장 깬 여성 감독들, 스릴러 판도를 바꾸다
최근 한국 스릴러 드라마계에서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디즈니+ ‘북극성’(김희원 감독)과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웨이브 ‘S라인’(안주영 감독),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이정림 감독) 등 주요 스릴러 작품들이 모두 여성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는 과거 로맨스나 가족 드라마에 주로 참여했던 여성 감독들이 대형 프로젝트와 스릴러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뚜렷한 변화다.특히 여성 감독들은 스릴러 장르에서 사건 자체보다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대 윤석진 교수는 "통상 여성의 장르로 여겨지지 않던 스릴러에서 여성 감독의 강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헌식은 "기존 스릴러가 사건 중심이었다면, 여성 감독의 스릴러는 여성 서사나 내면 심리 묘사에 충실해 좋은 결과를 내며 기회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연쇄 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의 심리적 공조를, ‘북극성’은 한반도 정세 스릴러에 로맨스를, ‘S라인’은 히키코모리 주인공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룬다.이러한 변화에는 OTT 플랫폼의 영향도 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 등 OTT 여성 가입자가 늘면서 과거의 잔인하고 거친 스릴러보다 심리 묘사가 풍부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윤석진 교수는 스릴러가 감성과 정서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르임을 강조하며, 여성 연출자들의 성공 사례가 누적되며 업계 인식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대중문화 평론가 하재근은 "사람 간의 관계가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되는 한국형 스릴러 탄생에 여성 감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내 대중문화 산업에서 여성들의 지위 향상과 함께 다양한 시각과 감성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김헌식 평론가는 기존 스릴러 문법과의 상호 보완을 통해 특정 성별의 서사에 치우치지 않는 보편적 스토리를 추구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성 감독들의 활약은 국내 스릴러 장르의 지평을 넓히고 K-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우리 엄마가… 전설의 스파이였다고?" 낡은 노트 한 권에서 시작된 역대급 시간여행
지난 9월 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무대가 다시 한번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2023년 초연 당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첩보 가족뮤지컬 ‘코드네임X’가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화려하게 귀환하며 성공적인 재연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초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던 만큼, 첫 공연부터 객석을 가득 메운 가족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그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 작품은 강경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11살 소년 ‘강파랑’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낡은 노트 한 권이 소년의 삶을 180도 뒤바꿔 놓는다. 그 노트는 바로 엄마가 전설적인 첩보 요원이었음을 증명하는 비밀 기록이었고, 이내 파랑이는 엄마의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세계 최대 첩보기관 ‘MSG’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협박범 '코쿤'을 추적하는 스릴 넘치는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는 아이들에게는 짜릿한 모험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평범한 엄마의 숨겨진 과거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을 발산한다.이번 재연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과 무대 연출 전반에 걸쳐 이루어진 과감한 리뉴얼이다. 초연 당시에도 "가족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던 시각적 완성도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그대로 유지하되, 더욱 풍성해진 넘버와 디테일을 살린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이 마치 주인공 '강파랑'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제작진이 관객과의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이 엿보인다.무엇보다 ‘코드네임X’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아이들은 신나는 모험과 유쾌한 웃음 속에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고, 부모들은 잠시 잊고 지냈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자녀와 눈을 맞추고 함께 호흡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부인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공연 경험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온 가족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편,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족뮤지컬 ‘코드네임X’는 오는 10월 1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티켓링크와 NOL티켓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인구 소멸 막으러 '국가유산'이 나섰다…우리 동네 향교, 종갓집이 '핫플'되는 마법
전국 방방곡곡에 잠들어 있던 우리의 소중한 국가유산이 2026년, 역대 최대 규모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나 국민의 곁을 찾아온다.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일, '2026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총 379건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진행된 355건보다 24건(7%)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국가유산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화, 자연, 무형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인적·물적 자원과 창의적으로 결합했다"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크게 5개의 세부 분야로 나뉜다. ▲지역 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는 ‘생생 국가유산’ 135건, ▲향교와 서원을 인문학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 95건, ▲밤의 정취 속에서 유산을 만나는 ‘국가유산 야행’ 55건, ▲산사의 고즈넉함과 문화를 체험하는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 46건, ▲전통 가옥의 멋과 삶을 배우는 ‘고택·종갓집 활용’ 48건이 포함됐다.가장 많은 135건이 선정된 **‘생생 국가유산’**은 잠자고 있던 지역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굴하고,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무장시켜 살아 숨 쉬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지역 대표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경북 영덕의 '나라를 지켜라! 월월이청청, 박의장, 신장군'과 같이 기존에 큰 호응을 얻었던 103개 프로그램 외에도, 대전 중구의 '단재의 길, 그 위에 서다', 인천 강화의 '스며드는 고을, 강화유수부' 등 32개의 참신한 신규 프로그램이 대거 포함되어 기대를 모은다.95건이 선정된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은 엄숙하고 조용했던 향교와 서원을 생기 넘치는 문화 공간이자, 청소년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인문 정신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강원 동해의 '용산서원 문화정원으로 New-學(유학)가자!'와 같이 인기를 끈 84개 기존 사업과 더불어, 충북 영동의 '황간향교 맛, 멋, 풍류', 경북 김천의 '김산의진, 살아 숨쉬는 선비의 숨결' 등 11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비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국가유산 야행’**은 지역의 핵심 국가유산과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야간 시간대에 결합해 환상적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총 55개가 선정됐다. 전북 익산의 '백제 국가유산 야행' 등 기존 44개 프로그램에 더해, 강원 정선의 '정선 국가유산 걷는 밤물관(밤에 걷는 박물관)', 전북 정읍의 '선비의 향기 연꽃으로 피어나다' 등 11개의 새로운 야행이 전국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46건이 선정된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은 고즈넉한 산사가 품고 있는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채로운 체험, 공연, 답사 형태로 풀어내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전북 남원 실상사의 '천년의 향기'와 같은 37개 기존 사업과 함께, 전북 진안 금당사의 '금당(金塘)이 동쪽으로 온 까닭은?', 경북 안동 광흥사의 '한글을 품고, 한글을 알린 광흥사' 등 9개의 신규 프로그램이 산사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다가간다.마지막으로 48건이 선정된 **‘고택·종갓집 활용’**은 종가와 고택에 깃든 의식주, 전통 의례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며 그 가치를 되새기는 사업이다. 경기 남양주에서 진행되는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보내온 청첩장'과 같은 40개 기존 프로그램에, 전남 해남의 '600년 종가 이야기-녹우당 문예기행', 충북 단양의 '단양 조덕수 고택, 남한강 달빛 소나타' 등 8개의 신규 프로그램이 더해져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할 예정이다.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전국 곳곳의 국가유산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자 핵심 문화 자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