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견 중 한 마리만 있어도 50% 증가... 반려견 슬개골 탈구의 무서운 유전력
국내 반려견 사육 환경의 특성상 소형견을 키우는 비중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좁고 밀집된 주거 환경이 주된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동물병원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는 반려견의 뒷다리 무릎뼈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면서 통증과 절뚝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이 질환이 워낙 유명해지면서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나름의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집 안 곳곳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반려견이 두 발로 서는 행동을 막는 모습은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하지만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두 발 서기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슬개골 탈구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무려 90%가 유전적 또는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는 마치 사람의 탈모와 비슷한 기전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견 중 한 마리라도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자견의 유병률은 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일부 견종에서 슬개골 탈구와 연관성이 깊은 특정 유전자까지 발견되고 있다.즉, 한 반려견이 부모견으로부터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아무리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두 발 서기를 못하게 해도 발병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많은 보호자들이 믿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충격적인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집 안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를 모두 치우라는 것은 아니다. 약 10%의 슬개골 탈구는 외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격렬한 공놀이를 하거나 소파, 침대 같은 높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과격한 움직임은 기존에 없던 슬개골 탈구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초기 단계였던 탈구가 더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슬개골 탈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과적 수술이다. 시중에는 슬개골 탈구에 효과가 좋다고 광고하는 각종 영양제, 보조기, 마사지 방법 등이 넘쳐나지만, 이들은 탈구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이나 통증 같은 2차 증상을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슬개골 탈구는 진행 단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된다. 1단계는 손으로 밀면 쉽게 탈구되지만 평상시에는 제 위치를 유지하는 상태다. 2단계는 가끔 저절로 탈구되고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는 단계로, 이때부터 탈구 시 순간적인 통증이 동반된다. 3단계는 평소 탈구된 상태이지만 힘을 가하면 제 위치로 환납되는 상태이고, 4단계는 항상 탈구되어 있어 손으로 밀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다.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다리를 들거나 저는 증상이 지속되는 1~2단계, 그리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3단계 이상이면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성장기인 어린 반려견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슬개골 탈구가 뼈와 관절의 변성을 빠르고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이미 슬개골 탈구가 진행된 반려견에게는 달리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2단계 이상 탈구가 진행됐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는 말 그대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관절에 손상을 주는 질환인데,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면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수술 중 관절면을 육안으로 관찰해보면, 많이 뛰어다니는 반려견일수록 손상 정도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달리기를 삼가야 한다고 해서 모든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량이 과도하게 감소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슬개골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은 평지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수영도 슬개골 건강에 매우 이롭지만, 반려견과 일상적으로 수영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슬개골 탈구는 흔한 질환인 만큼 잘못된 정보와 오해도 많다. "미끄럼 방지 매트로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아예 시키면 안 된다"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반려견의 건강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슬개골 탈구를 비롯해 견종별로 자주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반려견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 믿었던 모든 것이 뒤집힌다 '올해의 작가상 2025'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를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2012년 출범한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후원 프로그램으로, 매년 4인(팀)의 작가를 선정해 신작 제작과 전시, 해외 활동을 지원해왔다.올해 후원 작가는 김영은, 임영주, 김지평, 언메이크랩(최빛나·송수연)이다. 이들은 "경계 너머, 비가시적인 세계는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라는 공통 질문 아래, 소리, 믿음, 전통, 기술 등 보이지 않는 층위를 탐구한다.김영은은 소리를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비평적 실천으로 해석하며, 신작 '듣는 손님'(2025)과 'Go Back To Your'(2025)를 통해 이주의 기억과 번역의 과정을 재구성한다. 임영주는 한국 사회의 미신과 과학 기술의 교차점에서 '믿음'의 구조를 탐구한다. 12채널 영상·사운드 설치작 '고 故 The Late'(2023-2025)로 상상 속 '빈 무덤'을 구현한다.김지평은 동양화 전통을 해체와 재구성의 언어로 탐구한다. 주변화된 존재를 소환하는 '다성 코러스', 병풍 산수화를 재해석한 '산수화첩', 생태적 위기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코즈믹 터틀'을 선보인다. 언메이크랩은 인공지능 기술이 전제하는 미래상을 비틀어 인간 중심적 인식 체계를 전복한다. 신작 '뉴-빌리지'(2025)는 스마트시티의 단일한 미래상에 균열을 내는 사변적 풍경을 제시한다.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국내외 심사위원과의 공개 대화와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발표된다. 수상자는 추가 후원금 1천만 원을 받으며, SBS를 통해 다큐멘터리로도 조명된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 이슈를 다루는 작가들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 흐름을 가늠해 보는 국내 대표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현대미술의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기회이자 새로운 담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색하며 우리 시대의 본질을 성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독재 정권도 두려워했던 만화의 힘... 80년간 검열과 싸운 한국 만화가들의 비밀 역사
만화 칼럼니스트 서찬휘의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해방 이후 80년간의 한국 만화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나는 한국 만화의 한 시기에 스스로 사관이자 전기수의 역할을 해왔다고 감히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한국 만화가 전쟁, 독재, 계엄과 같은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투쟁해왔는지를 상세히 보여준다.책에서는 최근의 사례도 다루고 있다. 2022년 7~8월에 발생한 '윤석열차' 카툰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되었다. 한 고등학생이 그린 이 만화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나,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예산을 삭감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만화계는 강력히 반발하며 풍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24년 12월 9일, 비상계엄 직후 내란 사태 수사를 촉구하는 만화인 성명에 566명이 연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만화계가 사회적 정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트리비아'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만화의 역사적 순간들과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지식들을 담아내며, 만화라는 매체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조명한다.조너선 프리드랜드의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홀로코스트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웅, 루돌프 브르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돌프 브르바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탈출의 마술사 중 하나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열아홉 살의 나이에 알프레드 베츨러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탈출한 브르바의 놀라운 용기를 그린다.두 사람의 탈출 이후 작성된 '브르바-베츨러 보고서'는 1944년 6월 한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는 전 세계 대중이 '아우슈비츠'라는 단어조차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시기였다. 이 보고서는 나치의 대량학살 계획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헝가리 유대인 2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으로 본 루돌프 브르바의 삶과 흔적을 오랫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에서 저자는 "루돌프 브르바라는 이름이 안네 프랑크, 오스카 쉰들러, 프리모 레비의 이름 곁에 당당히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단순한 전기를 넘어, 역사의 어두운 순간에서도 인간의 용기와 희생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영웅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간 속에 묻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우슈비츠의 공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역사적 교훈임을 일깨운다.두 책 모두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조명하며, 표현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만화 트리비아'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아우슈비츠는 멀리 있지 않다'는 한 개인의 용기가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불타는 조각상, 물 위의 유령...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금지된 의식'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8년에 지어진 경성재판소가 100년의 역사를 품은 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으로 변모했다. 이 역사적 공간이 이제 '귀신의 집'으로 탈바꿈했다. 전시장 전체가 검은 천으로 뒤덮여 암실처럼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기이하고 신비로운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서소문관뿐만 아니라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 등 서울 전역으로 확장되어 진행된다.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예술 감독을 맡아 현대 사회의 전지구적 현상과 미적 열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개막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도클은 "동시대 미술의 발전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전시"라며, "신비주의적, 예지적, 은밀한 예술 창작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안적 역사를 살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무속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50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요셉 보이스, 조지아나 하우튼, 마이크 켈리부터 안리 살라, 히와 케이, 아노차 수위차콘퐁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영적 실험의 역사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총동원했다. 특히 애니 베전트, 힐마 아프 클린트 같은 역사 속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영적 감화로 탄생한 추상회화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한국 작가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시의 중요한 맥락은 한국의 베테랑 작가들이 제시한다. 이승택은 개막 전날인 25일 저녁에 조각상을 불태우는 퍼포먼스 '분신행위예술전'(1989)을 재연했다. 그에게 화장(火葬)은 신성 모독이 아닌 예술을 영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행위다. 서소문관 1층에는 이승택의 작품과 나란히 쿠바 작가 라파엘 케네디트 모랄레스의 정교한 금속 부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작품에는 물방울이 금속에 구멍을 낼 듯 떨어지는 모습이 연출된다. 물과 불의 대비를 통해 영적 세계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1층 전시장에는 마치 귀신을 목격하고 그린 듯한 다채로운 추상회화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백남준의 'TV 부처'가 자리하고 있다. 특별한 조명 효과로 인해 마치 도깨비처럼 보이는 부처상이 귀신들의 공간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백남준의 무속적 의례와 현대 미술의 결합을 이번 전시 주제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3층에서는 박찬경이 삼국유사의 불법(佛法)에 주목한 회화 '혜통선사'를 선보인다.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점성술, 주역치료 같은 신비주의적 소재들이 대거 등장하며, 정치적 폭력에 맞서는 유령적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마녀 집안에서 자란 요하나 헤드바는 18세기 마법주문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노무라 자이의 '유령'은 고인의 이미지를 물 위에 프린팅하는 독특한 장치를 통해 매시간 정각마다 물 위로 잉크가 분사되어 유령처럼 부유하는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강령: 영혼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통한 영적 체험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9000원이다.
-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7층 호텔, 연극 ‘슬립 노 모어’
서울에서 21일 공식 개막한 ‘슬립 노 모어 서울’은 기존 연극의 문법을 완전히 뒤엎는 이머시브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전통 연극에서는 객석과 무대가 명확히 구분되고, 관객은 정해진 좌석에서 배우들의 이야기를 ‘관람’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슬립 노 모어’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지정된 좌석과 시나리오의 흐름마저 거부한다. 입장하는 순간, 관객은 하얀 가면을 쓰고 7층 규모의 거대한 ‘매키탄 호텔’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하는 ‘목격자이자 참여자’가 된다.공연의 기본 뼈대는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다.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영국 실험극단 펀치드렁크는 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를 가미해, 왕좌의 욕망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맥베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런던 초연 이후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서도 장기 공연을 이어오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서울 공연에서도 관객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호텔 복도를 탐험하며 배우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 ‘매키탄 호텔’은 단순한 무대 배경을 넘어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7개 층, 1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공동묘지, 약초와 박제 동물이 놓인 상점, 피 묻은 욕조가 있는 방 등 극도의 디테일로 채워져 있으며, 각 공간의 소품과 가구가 ‘맥베스’의 서사를 증언한다. 관객은 특정 인물을 따라가거나, 공간 자체에 집중해 숨겨진 단서와 이야기를 탐색할 수 있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한 번의 관람으로 모든 장면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관객의 선택이 고유한 관람 경험을 완성한다.배우들은 대사 없이 몸짓, 춤,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 관객은 긴장감 속에서 배우들의 격정적인 행보를 쫓는다. 때로는 배우가 직접 손을 잡고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안내하며,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장면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1:1 퍼포먼스는 관객을 극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관람 전 ‘맥베스’의 기본 줄거리와 등장인물, 매키탄 호텔 층별 구조를 이해하면 공연을 보다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 사건의 중심은 주인공 맥베스지만, 관객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권장된다. 매키탄 호텔에서는 의미 없는 이동은 없으며, 모든 탐험과 관찰이 공연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슬립 노 모어 서울’은 관객이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배우와 공간 속에서 자신의 선택과 경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이머시브 공연으로, 폐막일은 미정이며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 세계 무대 휩쓴 발레 스타들, 대구 그랜드홀 상륙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발레 공연, ‘한 여름밤의 꿈: 발레스타 갈라 콘서트’가 오는 8월 30일 저녁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가진 공간적·예술적 한계를 넘어, 음악과 춤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술감독을 맡은 양은주 영남대학교 무용과 겸임교수이자 아르떼발레하우스 대표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발레 안무가이자 교육자로, 이번 공연을 통해 고전과 현대 발레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갈라 콘서트는 ‘해적’, ‘빈사의 백조’, ‘지젤’, ‘돈키호테’ 등 발레 명작의 주요 장면과 현대적 감각이 담긴 창작 발레까지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정상급 발레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전 스페인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이은수,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수석 김유찬, 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남민지, 국립발레단 단원 엄진솔 등 국내외에서 활약한 화려한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해적 2막 파드되’로 화려하게 시작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인 ‘해적’은 정통 발레의 기품과 화려한 기교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무용수 김유찬이 직접 안무한 창작 솔로 ‘Dear’는 젊은 감각과 신선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전달하며 기존 발레 레퍼토리와 차별화된 현대적 표현을 선보인다. 또한 ‘탈리스만 파드되’에서는 매혹적인 음악과 고전적 안무가 만나 장엄하고 드라마틱한 무대를 만들어낸다.갈라 콘서트는 고전 발레 명작의 하이라이트도 이어진다. 전통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빈사의 백조’에서 무용수 남민지는 섬세한 테크닉과 깊은 감정 표현으로 생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어 엄진솔과 박소연은 리스트의 음악에 맞춘 ‘헝가리안 랩소디’ 무대를 통해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갈라 콘서트의 다채로움을 더한다.‘지젤 2막 파드되’에서는 낭만 발레 특유의 서정성과 비극적 아름다움이 관객에게 전해지며, 바이올리니스트 오은정과 첼리스트 김유진이 참여한 클래식 실내악 협연이 무대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 김유찬은 ‘레이몬다 바리에이션’을 통해 젊은 무용수로서 탁월한 기량을 입증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마지막 무대는 이은수와 홍향기가 함께하는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로 장식된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공연 영역을 넓혀 발레 무대를 선보이는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창근 관장은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연장의 가능성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공연 티켓은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단순한 발레 공연을 넘어, 클래식과 현대, 전통과 창작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대구 시민과 발레 팬들에게 특별한 한여름밤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이번 공연은 발레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로, 국내외 정상급 무용수들의 화려한 무대와 창작 안무가 결합된 갈라 콘서트의 새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관객들은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발레 공연 속에서 다채로운 감정과 무대미학을 경험하며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으로 기대된다.
- 역사상 최초! 영동에서 벌어지는 국악 전쟁,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대한민국 국악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대망의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와 국악체험촌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엑스포가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이번 엑스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한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통해 국악과 전통문화의 깊은 가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국악의 밝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국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특히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국악)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해외 3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 박람회로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소리와 가락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각국 전통음악 전문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 전통음악 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국악의 세계화에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또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범적인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동군과 충청북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이 주체가 되어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성장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다음 달 12일 열리는 웅장한 개막식에서는 국악계 스타 남상일 명창의 판소리 공연과 영동 난계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관현악 연주가 축하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 연주팀과 영동군민 200여 명이 한마음으로 펼치는 대규모 타악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며, 관객과 전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영동 아리랑' 합창 무대는 엑스포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엑스포 기간 동안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무형유산 체험관에서는 악기장, 낙화장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인들의 혼이 담긴 기능 종목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야외 체험관에서는 전문 강사의 지도로 국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30개국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세계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악의 본질적 의미와 가치를 심층적으로 조명하여, 국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며,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악인들과 국악을 아끼는 모든 국민이 국악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엑스포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엑스포는 국악의 새로운 장을 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물 만난 대학로..350m가 축제장으로 변신
종로구가 오는 30일 정오부터 ‘대학로 컬처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학로의 주요 거리인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서울대병원 입구까지 약 350m 구간을 5개 테마 구역으로 나누어 다채로운 문화 체험과 공연을 선보이는 대규모 도심 문화 행사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와 활력을 제공할 전망이다.페스티벌의 중심이 될 마로니에공원 앞 오아시스 스테이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워터건 배틀과 컬러밤 체험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를 서로 뿌리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물총을 쏘는 등 자유롭고 활기찬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이 구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시민 참여형 축제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혜화역 2·3번 출구 및 1번 출구 주변에서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6개 극단이 참여하는 ‘뮤지컬·연극 하이라이트 공연’이 진행된다. 각 극단은 대표 작품의 주요 장면을 짧게 구성하여 거리 위에서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이 공연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대학로만의 예술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평소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시민들도 연극과 뮤지컬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문화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거리노래방인 ‘보이스 대학로’에서는 시민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된다. 더불어 지역 댄스 아카데미의 다양한 공연과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의 버스킹 라이브가 이어지면서 대학로 전체가 하나의 열린 공연장이 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관람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도심 속 문화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행사 당일 대학로 대로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차량 통제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축제 분위기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거리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축제 구간 내에서는 안전 요원과 안내 스태프가 배치되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이뤄진다.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대학로 컬처밤 페스티벌은 시민과 지역 상권이 상생하는 활기찬 도심 문화 공간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종로구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페스티벌은 도심 속 축제라는 특성을 살려, 대학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낮과 밤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거리인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극장, 상점 등이 행사와 함께 어우러져, 지역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주최 측은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부스와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축제의 즐거움을 SNS 등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젊은 층과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기획했다. 또한 행사 전후로 소셜 미디어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이후 활기를 되찾은 대학로 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종로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과 지역 상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복합 문화 축제를 실현하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결국 ‘대학로 컬처밤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과 체험을 넘어, 시민 참여형 문화 축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종합 문화 이벤트로, 다양한 연령층과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도심 속 여름 축제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학로가 다시 한 번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 조진주X강남심포니, 쇼스타코비치로 예술의전당 올킬 예고
강남문화재단 산하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1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며, 클래식 음악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한 아카데믹한 해석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강남심포니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강남심포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데이비드 이(David Yi)의 지휘 아래 진행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연주될 작품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a단조 Op.77’과 ‘교향곡 제10번 e단조 Op.93’이다. 두 곡 모두 소련 체제의 억압과 감시 속에서 예술가로 살아야 했던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가 경험한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고뇌를 음악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소련의 극심한 예술 검열 시기에 작곡되었으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발표가 연기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독주곡을 넘어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예술가의 목소리와 저항 정신을 표현한 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협주곡의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선율은 쇼스타코비치가 겪었던 당대의 불안과 긴장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청중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억압적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창작을 이어갔던 쇼스타코비치의 내면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교향곡 제10번은 스탈린 사망 직후인 1953년에 완성됐다. 흔히 ‘스탈린 사망 이후 첫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작곡가가 경험한 공포와 저항, 정체성 회복의 과정을 음악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교향곡 제10번은 스탈린 치하의 억압적 사회와 개인의 내적 갈등을 반영하며, 동시에 인간의 회복력과 저항 정신을 표현한 곡으로 음악사적 가치가 크다. 연주를 통해 청중은 단순히 음향적 즐거움을 넘어 역사적 배경과 작곡가의 개인적 서사를 함께 느낄 수 있다.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17세에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인디애나폴리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쇤펠트, 스툴버그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조진주는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거 캐나다 맥길대학교 조교수와 클리블랜드 음대, 오벌린 음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시벨리우스, 인디애나폴리스, 파가니니,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조진주는 2015년부터 미국 클리블랜드에 ENCORE CHAMBER MUSIC INSTITUTE를 설립해, 국제 아티스트와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여름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뛰어난 연주자 발굴과 음악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강남심포니와의 협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전달할 예정이다.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통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깊이와 시대적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이라는 상반된 형식의 작품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음악적 다양성과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강남심포니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아카데믹한 연주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고 전했다.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11회 정기연주회 티켓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강남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쇼스타코비치 집중 조명 연주회는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러시아 20세기 음악과 역사적 배경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시킨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이번 정기연주회는 그중에서도 특히 20세기 러시아 음악을 깊이 탐구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진주와 데이비드 이 지휘자가 함께 만들어낼 이번 공연은 청중에게 음악적 감동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제111회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는 단순한 연주회를 넘어, 음악과 역사, 그리고 연주자들의 예술적 해석이 어우러지는 총체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담고 있는 인간의 내적 갈등과 저항, 회복의 메시지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 브로드웨이가 통째로 부산에 온다... 500만 달러 박스오피스 기록 깬 전설의 뮤지컬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11월 1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마지막 티켓 오픈은 8월 28일에 진행되며, 10월 5일부터 26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10월 5~9일) 공연 예매 시에는 10% 특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이번 부산 공연은 '위키드'의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성사된 지방에서의 최초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위키드'는 무대 셋업에만 3주 가까이 소요되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그동안 지방 공연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는 국내 제작진이 라이선스 공연 형태로 지방 관객들을 만났는데, 2016년 대구와 2021년 부산에서 각각 공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약 3년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서울에 이어 부산 공연에서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오리지널에 가까운 완성도 높은 공연을 기대할 수 있다.'위키드'는 고전 판타지 '오즈의 마법사'를 색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2024년에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2025년 1월에는 웨스트 엔드 주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위키드'의 글로벌 성과는 실로 놀랍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이 작품은 'Popular', 'Defying Gravity' 등 수많은 명곡과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 등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의 황홀한 무대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내한 공연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방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무대 셋업에만 3주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덕션이 원작 그대로의 스케일로 부산을 찾는다는 것은 국내 공연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 마녀 엘파바와 북쪽 마녀 글린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선과 악, 외모와 내면, 편견과 진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감동적인 스토리와 음악으로 22년 동안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장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위키드'를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