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가장 소름 돋는 연극 두 편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공포극 두 편이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뱀파이어와 외로운 소년의 만남을 그린 잔혹하면서도 슬픈 이야기 ‘렛미인’, 그리고 오전 2시 22분에 어김없이 울리는 소리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 연극 ‘2시 22분’이 바로 그것이다. 같은 장르인 ‘공포’를 다루고 있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분위기와 서사 방식으로 관객의 긴장감을 자극한다.먼저 ‘렛미인’은 2016년 국내 초연 이후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오는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의 배경은 눈 내리는 스웨덴 외곽의 어느 마을.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와, 정체불명의 신비한 소녀 일라이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의 우정과 교감이 깊어질수록, 마을에는 거꾸로 매달린 채 피를 모두 빼앗긴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관객은 일라이와 그를 지키는 남성 하칸이 사건의 중심에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와 달리 배우의 뱀파이어 연기가 무대 위에서 ‘직접적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특히 안무가 스티븐 호겟이 연출한 일라이의 몸짓은 동물적인 본능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괴기함을 극대화하며, 피를 묻힌 채 포효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안긴다. 그러나 연극은 단순한 ‘피의 향연’에 머물지 않는다. 무대 전체를 덮는 눈, 서늘한 푸른 조명, 몽환적인 음악은 무자비한 공포 속에도 서정성을 부여하며, 잔혹한 세계 속에서도 외로움과 삶의 본질을 고요하게 묻는다. 연출가 존 티파니는 “죽지 않는 존재는 결국 가장 외롭고 슬픈 존재가 된다”는 주제를 통해, 공포의 이면에 깃든 인간적인 비극을 그린다. 반면 ‘2시 22분’은 시종일관 불안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리극이다.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국내에서는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연극은 새집으로 이사 온 주인공 제니가 매일 오전 2시 22분에 반복해서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남편 샘의 친구 로렌과 벤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들에게 이 이상한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고 제안한다.작품의 중심은 ‘유령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이성과 과학을 믿는 샘, 감성적이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심리상담가 로렌, 실용주의자인 전기 기술자 벤, 그리고 영적 현상에 민감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니까지. 각기 다른 관점을 지닌 네 인물이 나누는 팽팽한 대화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긴장감을 더한다. 대화가 진행되는 사이, 갑작스러운 동물의 울음소리나 아기 울음, 발자국 소리 등이 청각적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오전 2시 22분이 가까워질수록 관객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극에 달한다.무대 연출 또한 이러한 긴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훈은 “보이지 않는 공포에 시간을 결합하면 긴장이 배가된다”며 무대에 일반 가정에선 보기 어려운 대형 디지털 시계를 설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시계는 관객에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그 시간’을 시각적으로 체감하게 해 공포의 강도를 한층 높인다. 김 연출가는 이어 “심리적 압박감과 인간 관계의 균열도 공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연극이 단순한 ‘깜짝 놀람’을 넘어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두 작품은 공포라는 동일한 키워드를 공유하지만, 표현 방식과 정서, 메시지는 확연히 다르다. ‘렛미인’이 차가운 눈밭 위에 펼쳐지는 외로운 이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다면, ‘2시 22분’은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들은 단순히 더위를 피할 ‘서늘한 체험’이 아닌,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무대이기도 하다.이처럼 각기 다른 색채의 공포를 무대 위에 풀어낸 두 연극은 관객에게 오싹한 체험은 물론, 공포를 넘어선 서사적 깊이까지 전달하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 속, 무대에서 마주하는 두려움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감정일지 모른다.
- 만져보면 안 되는 '공룡 피부 화석', 고성에서 특별히 만질 수 있다?
경남 고성군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인 고성공룡박물관에서 특별 기획전 '흔적이 된 여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7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화석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기획전은 '바다의 지배자들', '공룡의 숲', '공룡의 흔적'이라는 세 가지 주요 테마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중생대 시대의 다양한 생태계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규 소장품 60여 점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고대 중생대를 중심으로 한 귀중한 화석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공룡 피부 화석으로, 수억 년 전 거대 생물의 피부 조직이 화석화되는 희귀한 과정을 통해 보존된 귀중한 표본이다. 이외에도 중생대 식물의 꽃봉오리 화석과 공룡 시대를 함께 살았던 거북의 화석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이 전시된다. 이러한 화석들은 중생대 시대의 생태계와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성공룡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체험 공간이 눈길을 끈다. 화석의 질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촉각 체험물은 시각적 관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공룡 퍼즐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공룡 모형을 조립하며 공룡의 구조와 특징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성공룡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보관 중이던 신규 소장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이번 기획전을 특별히 준비했다"며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닌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구성해 관람객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 큰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고성은 한반도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으로, 고성공룡박물관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공룡 관련 연구와 전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기획전 '흔적이 된 여정'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중생대 시대로의 시간 여행과 함께 화석을 통해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관람객들은 11월 9일까지 고성공룡박물관을 방문하여 이번 특별 기획전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문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적 음악가들과 협연한 그라시아스합창단 성료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그라시아스합창단(수석지휘자 보리스 아발)이 '2025 그라시아 콘서트'를 지난 7월 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특별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2025 IYF 월드캠프'의 개막을 알리는 공식 행사로, 전 세계 105개국에서 모인 2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했다.공연의 첫 무대는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이 장식했다. 이들은 '넬라 판타지아'와 '조이 투 더 월드'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등장해 본격적인 공연을 펼쳤는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협연이 돋보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 첼리스트 알렉산더 람, 피아니스트 파벨 라이케루스 등 유명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2000년에 창단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했다. 이들은 그동안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여왔다.IYF 월드캠프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관하는 글로벌 청소년 교류 행사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문화를 교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부산에서 대규모로 개최되어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을 찾았다.그러나 이번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를 비롯해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교회총연합회 등 지역 기독교 단체들은 IYF 월드캠프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의 교리를 전파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행사 개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5 그라시아 콘서트'는 국제적인 음악 교류의 장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으며,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앞으로도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대구 폭염 박살낼 '神'들의 음악! 당신의 여름을 지배한다
찌는 듯한 대구의 여름, 도심 속 문화 공간에서 인디 음악의 뜨거운 에너지가 폭발할 준비를 마쳤다. 인디 신(SCENE)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밴드, '오월오일'과 '유다빈밴드'가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인디 神 페스티벌'을 통해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무더위에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시원하고 감성적인 음악의 향연을 예고하며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페스티벌의 첫날인 7월 11일, 무대의 포문을 열 주인공은 3인조 록 밴드 '오월오일'이다. 2019년 싱글 앨범 'Run'으로 데뷔한 이들은 기타 장태웅, 신시사이저 곽지현, 그리고 보컬과 기타를 맡은 류지호로 구성되어 있다. 오월오일은 엠넷(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하여 최종 4위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특히 록 음악의 강렬함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절묘하게 결합한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밴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대표곡인 'Wish', 'Campo', 'Last Dance' 등을 통해 오월오일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한여름 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이어 7월 12일에는 청춘의 감성을 노래하는 5인조 인디 밴드 '유다빈밴드'가 출격한다. 보컬 유다빈을 중심으로 키보드 유명종, 드럼 이상운, 기타 이준형, 베이스 조영윤으로 이루어진 유다빈밴드는 2020년 정식 데뷔 이후 모던 록부터 어쿠스틱, 포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들 역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최종 3위에 오르며 뛰어난 실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최근에는 청량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독보적인 음색으로 대학 축제와 국내 정상급 페스티벌에서 섭외 1순위로 손꼽히는 등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다빈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항해', '꿈보다 더', '우리의 밤' 등 청춘의 고민과 희망,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는 대구의 여름밤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페스티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하며 "관객들이 무더운 여름을 잊을 수 있는 시원하고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어울아트센터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2025 인디 神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대구 시민들에게 인디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어울아트센터가 지역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인디 음악의 뜨거운 향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 꽃의 내부로 들어간 렌즈, 암술과 수술의 충격적 아름다움 4일간 공개
영광문화원 디지털 사진반이 주최하는 제4회 사진전 '꽃에 다가서다'가 7월 3일부터 6일까지 영광도서관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 중에서도 특히 꽃의 섬세한 매력을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포착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사진전에는 영광문화원 디지털 사진반 회원 10여 명이 참여하여 각자의 독특한 시선과 감성으로 담아낸 꽃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회원들은 사계절 내내 자연을 관찰하며 꽃이 피고 지는 순간의 생동감과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꽃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꽃이 가진 내면의 깊이와 상징성까지 표현하고자 했다.꽃은 식물의 생식 기관으로서 암술과 수술을 가지고 있어 자연적으로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들은 이러한 꽃의 본질적 특성에 주목하면서, 접사렌즈를 활용해 육안으로는 쉽게 포착할 수 없는 꽃의 미세한 구조와 질감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를 통해 꽃이 가진 아름다움의 차원을 한층 더 확장시키고, 꽃 속에 숨겨진 추상성, 미학성, 예술성, 시대성을 개인의 삶과 연결지어 표현하고자 했다.각 작가들은 같은 꽃이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석을 작품에 담았다. 어떤 작가는 꽃잎의 섬세한 주름에서 인생의 굴곡을 발견했고, 또 다른 작가는 꽃의 화려한 색채 속에서 삶의 열정을 표현했다. 이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된 꽃의 이미지는 관람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디지털 사진반의 엄영달 지도 교사는 "회원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해를 보내며 땀 흘린 열정과 정성으로 담아낸 자연의 미학이 지역민들과 따뜻하게 소통하기를 바란다"며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생활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이며,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이번 사진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시 기간 중에는 참여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사진 기법에 대해 직접 작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의 장을 통해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광문화원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디지털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예술적 감성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문화 예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짧은 전시 기간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작가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여름의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충격적' 상상력, 노들섬에 펼쳐진 70점의 비밀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주최하는 장애예술 기획전 '상황과 이야기'가 7월 3일부터 20일까지 노들섬 노들갤러리 2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발달장애 미술사 육성사업 '우리시각'을 통해 지난해 선정된 10명의 청년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상황과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고유의 시선과 표현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내면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냈다.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나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첫 번째 주제인 '나와 함께 한'에서는 강원진과 유효석 작가가 동물과 주변 풍경 속에서 발견한 공존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주제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에서는 김동호, 조태성, 김승현 작가가 기억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화적 세계를 그려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주제 '아주 멋진 곳'에서는 이은수와 박기현 작가가 이상적인 장소에 대한 감각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하며, 마지막 주제인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심규철, 민소윤, 김선태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삶의 서사를 담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도 높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전시실 전체에 적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노들섬 내에서도 집중력 있는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장애예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도 편안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또한 이번 전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수어와 음성안내를 통해 작품 해설을 제공하고, 휠체어 이용자와 유아 관람객의 시선 높이를 고려해 작품 설명을 바닥에 배치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관람 동선을 설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별 음성 안내가 참여 작가의 실제 목소리에 기반한 생성형 AI로 제작되어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장애예술기획전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장애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넘어 누구나 예술을 감상하고 창의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장애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모든 시민이 예술을 가까이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공식 웹사이트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칙칙폭폭" 말고 "딩가딩가"? 코레일, 역대급 '역'전 콘서트 개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여름, 서울, 강릉, 오송역 등 전국 주요 거점 역에서 '문화철도 스테이지' 음악회를 개최하며 철도 이용객들에게는 일상 속 특별한 문화 경험을 선사하고, 동시에 잠재력 있는 청년 아티스트들에게는 소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공간이었던 철도역을 시민과 함께 숨 쉬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코레일의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문화철도 스테이지'는 청년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그들에게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예술 활동을 지속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철도를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름다운 음악을 접하며 여행의 피로를 잊고, 잠시나마 여유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철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문화철도 스테이지'의 대장정은 '철도의 날(6월 28일)'을 기념해 26일 오후 3시 서울역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첫 무대는 감성적인 보이스와 어쿠스틱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타린이 장식해 바쁜 일상 속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따뜻한 음악은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하는 힐링의 시간을 만들었다. 서울역 공연을 시작으로 '문화철도 스테이지'는 7월에는 아름다운 동해 바다와 인접한 강릉역으로, 8월에는 전국 각지로 향하는 KTX의 주요 분기점인 오송역으로 무대를 옮겨간다. 각 역의 특색에 맞춰 국악, 인디밴드, 클래식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는 총 6회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강릉역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공연이, 오송역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을 고려한 폭넓은 장르의 음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레일이 단순히 수도권 중심의 문화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문화 확산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한인숙 코레일 홍보문화실장은 "이번 문화철도 스테이지는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펼치고, 철도를 이용하는 모든 분이 일상 속에서 문화적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고 밝히며, "철도역이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코레일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철도역을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는 '문화 철도'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문화철도 스테이지'는 코레일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철도'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코레일톡' 내 '지역축제 기차여행 캘린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야금야금' 서울 문화 훔쳐보기
서울시가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7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시립 문화시설 8곳을 오후 9시까지 연장 개방하고 다양한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이번 '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설은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그리고 서울도서관 총 8개 기관이다. 각 시설마다 특색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오는 7월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후 7시부터 문준호 마술사가 출연하는 일루션매직쇼가 펼쳐진다. 환상적인 마술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서울공예박물관에서도 오후 7시부터 특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공연예술가 김창범이 그림자 인형과 마임을 활용한 독특한 인형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행사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지만,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바로 관람할 수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서울도서관은 7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여행'을 주제로 한 북토크를 진행한다. 여행 관련 도서와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간접적인 여행 경험과 문화적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7월 11일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이 '고대 인류의 삶 이야기'를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한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류의 생활상과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역사 문화 체험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운현궁에서는 7월 4일부터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문화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운현궁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특히 이번 '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의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시민 누구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서울시의 노력을 보여준다.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의 여유와 활력을 찾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민들이 문화 활동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고 정서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서울시의 취지를 담고 있다.'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은 야간 시간대에 문화시설을 개방함으로써 평일 낮 시간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또한 야간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밤 문화를 다양화하고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서울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종이접기가 당신의 뇌를 섹시하게 만든다?!
전통의 미학과 창의의 정신이 맞닿는 특별한 자리, 디지털 시대의 도래 속에서도 종이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K-종이접기의 여정이 종이나라박물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관장 노영혜)은 서울특별시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2025 서울특별시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K-종이접기의 무한한 매력을 담은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이번 전시의 정식 명칭은 '전승에서 창작까지 무한한 K-종이접기 세상 - 손끝으로 접고 머리 위로 펼치다'이다. 이는 단순한 종이접기 전시를 넘어, 종이가 지닌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문화적 지평을 열어가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전시는 오는 9월 20일까지 진행되며,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K-종이접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K-종이접기' 특별전은 종이의 물질성을 보존하면서도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혁신적인 활용 방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관람객들은 전통적인 종이접기 기법에서부터 현대적인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K-종이접기의 유구한 역사와 현재의 역동적인 모습, 그리고 미래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종이접기 창작자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종이접기 창작작품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 40여 점이 공개되어, 종이 한 장으로 구현된 놀라운 예술성과 정교함에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또한, 방문객들이 직접 종이접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손끝으로 종이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전시를 주최하는 종이나라박물관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종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으로서, 그 전문성과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네이버 요즘 인기 박물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에는 교육 부문에서 권위 있는 '올해의 박물관 상'을 수상하며 종이와 K-종이접기 관련 융합 교육의 선두 주자임을 입증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박물관의 노력과 비전이 집약된 결과물로, 지속 가능한 종이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중에게 K-종이접기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손끝에서 시작되어 머리 위로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K-종이접기' 특별전에서 그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 한일 우정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 김포국제공항에 당신의 작품을 전시하세요!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뜻깊은 문화 교류 행사를 마련했다. 7월 1일 발표된 '제12회 한일포토콘테스트'는 양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적 교류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이 콘테스트는 2014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한국과 일본 간의 문화적 이해를 증진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일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6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양국 간의 우호 관계와 상호 이해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콘테스트 출품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한국 또는 일본의 매력적인 관광지부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양국을 여행하며 쌓은 추억의 순간들, 계절마다 달라지는 멋진 풍경, 지역별 특색 있는 요리,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모습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한국과 일본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특별히 이번 콘테스트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부터 현재까지 촬영된 사진들을 대상으로 한다. 양국 간의 의미 있는 교류 순간을 담은 사진, 한국인과 일본인의 진솔한 우정이 돋보이는 장면,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변화했거나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과거의 모습을 담은 향수 어린 사진들도 환영한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들은 양국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응모를 원하는 사람들은 7월 31일까지 한일포토콘테스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수상작들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이 오가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일 양국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교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관계자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양국의 다양한 모습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콘테스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일포토콘테스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응모 방법, 심사 기준, 시상 내역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안내되어 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