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니핑+오케스트라' 감동 무대.."콘서트장이 놀이터로 변신"
세계적인 캐릭터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한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이 오케스트라 무대로 새롭게 태어난다. 오는 8월 3일과 1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콘서트 <블링블링 캐치! 티니핑 심포니>는 애니메이션의 주요 음악을 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캐치! 티니핑>은 3D 애니메이션으로, 감정이 살아 숨 쉬는 가상 세계 ‘이모션 왕국’의 로미 공주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 티니핑들의 모험을 그린다. 이 시리즈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SAMG엔터는 이 IP를 활용해 사랑, 우정, 믿음, 우주 등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해왔다.<블링블링 캐치! 티니핑 심포니>에서는 시리즈에 등장했던 대표 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에서 사용됐던 ‘처음 본 순간’, ‘두근두근 내 마음’, ‘사랑의 기적’ 등 주요 삽입곡이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연주된다. 더불어 현재 방영 중인 시즌5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의 대표곡 ‘스타티니핑송’과 ‘루루핑송’도 공연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각 시즌에서 사랑받은 다양한 곡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향수를 자극받을 수 있는 구성이다. 공연의 연주는 애니메이션 음악 연주에 특화된 디토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디토 오케스트라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관객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음악 등 대중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를 고품격 클래식으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가진 연주단체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휘자 김성진이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음악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또한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채세린, 최지우, 최현진, 이유진이 출연해 풍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들은 주요 노래들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부르며, 율동과 드라마적인 연기를 곁들여 어린이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무대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시각적·청각적으로 동시에 몰입할 수 있는 종합예술 형태의 콘서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가족형 클래식 콘서트’라는 포맷에서 오는 매력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에 클래식 음악의 격조를 더함으로써, 클래식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처럼 즐기는 클래식’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떠올리는 감성의 무대’를 선물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한다.티켓은 오는 6월 10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좌석에 따라 6만6000원부터 8만8000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하기에 적합한 구성으로, 공연 당일에는 다양한 캐릭터 굿즈 판매 및 포토존 운영 등 부대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티켓 오픈 전부터 치열한 예매 경쟁이 예상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캐치! 티니핑>은 단순한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다. 이번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그 흐름을 음악이라는 또 다른 예술 장르로 넓히는 계기가 된다. 어린이들에게는 환상의 무대를, 어른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콘서트가 될 이번 <블링블링 캐치! 티니핑 심포니>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대통령 책이 1위, 탄핵 결정문이 46위... 2025 상반기 베스트셀러로 본 정치 현실
2025년 상반기 국내 도서 시장은 비상계엄과 대선으로 이어진 정치적 격변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예스24가 6월 9일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올해 상반기 서점가는 정치권의 풍향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으로 알려진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3위를 차지했으며, 비상계엄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STOP THE STEAL 대법원의 부정선거 은폐기록'(30위),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45위),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46위) 등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도서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이러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사회 분야 도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5%나 증가했다. 특히 탄핵 국면을 맞아 '헌법'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나 급증하며 국민들의 헌법과 정치 과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정치 도서의 강세 속에서도 문학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들은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소년이 온다'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작별하지 않는다'(13위), '채식주의자'(15위), '빛과 실'(18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32위) 등 한강의 여러 작품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한강이 일으킨 소설 열풍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으로도 이어졌다. 양귀자의 '모순'(11위), 정대건의 '급류'(25위), 해외 작가인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20위),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28위), 성혜나의 '혼모노'(66위) 등 다양한 소설들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예스24는 올해 상반기 도서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정치적 격변에 따른 사회 분야 도서 판매 증가 외에도, 필사 서적의 인기 지속,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학습 분야 전자책의 약진 등을 꼽았다. 이는 독자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변화하는 독서 트렌드를 보여준다.특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 선출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은 국민들의 정치 참여와 이해에 대한 욕구를 높였고, 이는 관련 도서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헌법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13배나 증가한 것은 국민들이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헌법적 가치와 절차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2025년 상반기 도서 시장은 정치와 문학이 공존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격변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에는 정치적 상황의 안정화에 따라 도서 시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 공장이 클럽으로 변신..핫한 전자음악 파티 즐길 사람?
금천문화재단이 금천구 개청 30주년을 기념하고 지역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특별한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6월 12일 수요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G밸리) 내에 위치한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전자음악 공연 '가산디지털페스타'가 개최된다. 이번 페스타는 과거 산업 현장이었던 공장 공간을 청년 문화와 전자음악이 어우러지는 혁신적인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첨단 산업의 중심지인 G밸리에 자리한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은 현재는 운영되지 않는 유휴 공간이다. 금천문화재단은 이러한 산업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이번 페스타의 장소로 선택했다. 공장의 거친 질감과 산업적인 분위기는 전자음악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특성과 만나 독특하고 몰입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천구가 추구하는 도시 재생과 문화적 활성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도가 될 전망이다.이번 '가산디지털페스타'는 특히 금천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기획되었다.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밀집한 G밸리는 젊은 직장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금천문화재단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청년들이 선호하는 전자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축제를 통해 청년들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동시대의 문화를 공유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페스타의 핵심인 공연에는 국내외 전자음악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파워풀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정평이 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음악 밴드 '이디오테잎'을 필두로, 독창적인 음악 색깔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직 크루 '바밍타이거'가 무대에 오른다. 또한, 강렬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전자음악가 '키라라', 그리고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글로벌한 감각을 선보이는 '시라카미 우즈'까지 총 4팀이 출연하여 청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자 비트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 팀의 개성 넘치는 공연은 공장이라는 독특한 공간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공연 외에도 방문객들이 페스타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금천구 청년들의 활동 공간인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과 연계하여 운영되는 체험 공간에서는 전자음악 제작 과정의 일부를 엿보거나 직접 간단한 장비를 다뤄보는 등 전자음악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공간, 다양한 먹거리와 휴게 공간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공연 전후로도 지루함 없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서영철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가산디지털페스타는 금천구 개청 30주년을 맞아 청년들이 밀집한 가산동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자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혁신적인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내고자 기획된 문화 콘텐츠"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업 공간이었던 유휴 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번 시도가 금천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청년들에게 신선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꾸준히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 금천구민 모두가 문화를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산업과 문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에서 펼쳐질 '가산디지털페스타'는 금천구 청년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약용도 반한 ‘삼산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예고
국가유산청이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결정은 5일 공식 발표됐으며, 향후 30일간 예고 기간 동안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삼산고택은 조선 후기 문신인 삼산(三山) 류정원(1702~1761)의 향불천위(鄕佛天位)를 모시는 고택이다. 향불천위란 유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거나 덕망이 높은 인물을 지역 유림이 발의해 영구히 사당에 모시는 신위를 뜻한다. 삼산고택은 류정원의 아버지인 참판공 류석구가 1693년(계유년)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33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택이다.고택 이름인 ‘삼산’은 류정원이 고택 안마루에서 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앞산에 산봉우리 세 개가 나란히 보이는 것을 보고 지은 호에서 유래했다. 이후 고택이 위치한 마을 이름에도 ‘삼산’이 쓰이게 됐다. 삼산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외양간채, 대문채 등 총 5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북 북부 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뜰집 형태를 갖추었으며,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지어져 내·외 공간 구분이 뚜렷한 구조가 특징이다. 집 안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수장재(문, 창호, 난간 등 집을 꾸미는 재료)에서는 조선 후기에 형성된 반가(반상 계층의 집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특히 안채의 구조는 안방과 대청이 나란히 중심 공간을 반으로 나누어 배치되어 있어, 인근 안동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안방과 상방을 두는 전형적인 평면 구성과는 차별화된다. 안채 정침의 지붕은 일자형 팔작지붕이고, 좌우 익사와 중문채는 ‘ㄷ’자형 지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각 공간이 다른 시기에 건축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류정원은 일생 동안 ‘주역’(周易) 연구에 매진해 ‘역해참고’, ‘하락지요’ 등의 저술을 남겼으며, 그의 학문적 업적은 후손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그는 관직으로 현감을 거쳐 사도세자의 스승을 지냈고, 이후 대사간과 호조참의 등 고위 관직을 역임했다. 특히 지방관 재임 당시 선정을 베풀어 많은 칭송을 받았으며, 조선 시대 실학자 정약용이 저술한 ‘목민심서’에 무려 11차례나 모범 사례로 등장할 정도로 당대에 명망이 높았다.삼산고택은 330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약 10여 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하는 등 한국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는 단순한 고택이 아닌, 학문과 덕망이 이어진 유서 깊은 가문의 터전임을 의미한다.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와 함께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받는 한편, 이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의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산고택은 향후 국가의 보호를 받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삼산고택의 보존과 지정은 단지 한 건축물의 가치 인정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선 후기 반가의 주거 양식과 유학자 가문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앞으로도 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서두르지 않으면 못 본다! 청와대 주말 관람 ‘완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3년간 이어져온 청와대 개방 정책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재단은 당분간 예약 관람을 유지할 방침이나,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 수리를 마치고 조속히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청와대 개방 중단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58.2%가 대통령 집무실로 청와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통령실 복귀에 대한 국민적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하지만 청와대 복귀에 따른 개방 중단 가능성에 대해 학계에서는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를 충분히 살피지 않은 채 서둘러 개방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부지는 고려시대 삼경(三京) 중 하나였던 남경(南京) 터이며,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으로 조성된 역사적인 공간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일대는 단순한 대통령 집무 공간을 넘어 한국 역사와 문화유산의 중요한 일부로 간주된다.지난 2023년 1월, (사)한국건축역사학회와 관련 기관들이 발표한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에서는 청와대 인근 지역에서 고려 및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도기, 옹기 조각과 유물산포지 8곳이 확인됐다. 당시 조사 업무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수행했으며, 발굴과 보존을 위한 본격적인 시굴 필요성을 제기한 지표 조사였다. 그러나 2023년 3월 청와대 운영 및 관리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유물 발굴보다 공연과 전시 등 활용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됐다.이와 관련해 2023년 기초조사에 참여한 류성룡 고려대 교수(건축학)는 “경복궁 후원과 청와대를 연계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 당시 동선을 밝히는 등 역사 연구가 충분히 진행될 수 있었으나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며 “청와대의 유산 가치 탐색이 시작도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운 전주대 명예교수(전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는 “고려시대 남경의 이궁(별궁)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채 졸속 개방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대통령 집무 공간 그 이상으로 국가 상징적 유산으로 보존하고 전문가의 조정 하에 공개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유산청의 윤주 자연유산위원도 “2022년 청와대 내 노거수 6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사적 지정 필요성이 있는 장소가 더 있다”며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내에는 2018년 보물로 지정된 9세기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1900년대 초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인 ‘침류각’도 포함돼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북악산 등산로가 청와대 경유로 개방된 사례를 고려할 때, 향후에도 ‘개방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원대 이광표 교수(문화유산위원회 근대문화유산분과 위원)는 “이미 개방된 역사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 집무 공간의 일부 시설을 근대 통치 공간으로서 의미를 재조명하고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광대 홍승재 명예교수(궁능문화유산분과 위원장) 역시 “청와대가 과거처럼 담장으로 막힌 공간이 아닌 경복궁 후원과 연결된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장기적으로 대통령실이 세종시로 이전할 가능성도 청와대의 미래 활용 방안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공약하며 집무실 완전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경기대 안창모 교수(건축학)는 “대통령실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청와대는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계획을 염두에 둔 집무실 운용과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한 제3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청와대재단은 별도 지침이 없는 한 예약 관람을 유지하며, 예정된 주말 상설 공연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청와대 개방은 2022년 5월 10일 시작돼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이 783만 명에 이른다. 청와대 부지는 약 25만㎡(7만6000평)로 녹지원, 본관, 영빈관, 상춘재, 관저, 춘추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비서실이 사용하던 여민관 3개 동 중 1관 1층만 공개되고 있어, 대통령실이 서둘러 나머지 공간을 수리해 입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청와대재단 관계자는 “현재 관람 편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건물별 수리·복구 필요성 여부는 향후 청와대를 사용할 측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는 기존처럼 공개 관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청와대 개방의 미래는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복귀 계획, 문화재 보존과 활용, 국민 향유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가운데 향후 몇 달 내에 중요한 방향 전환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어른을 위한 환상극장 선보여
국립오페라단이 이달 말 환상적인 이야기와 날카로운 풍자가 결합된 독특한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1720~1806)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 전막 공연으로는 이번이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오페라는 한 왕국의 왕자가 우울증에 걸려 웃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왕자를 웃게 하기 위해 열린 연회에서 어릿광대 트루팔디노가 마녀를 물리치자 왕자가 드디어 웃음을 터뜨리지만, 이에 분노한 마녀 파타 모르가나는 왕자에게 ‘세 개의 오렌지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다. 왕자는 이 저주로 인해 세 개의 오렌지를 찾아 머나먼 여정을 떠나고, 마지막 오렌지에서 나타난 니네타 공주와 사랑에 빠진다. 마녀의 방해로 위기를 맞지만 마법사의 도움으로 사랑을 지켜내며 결국 결혼에 이른다는 줄거리다. 이같이 판타지와 모험, 풍자와 로맨스가 교차하는 다채로운 이야기 구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이번 공연은 ‘극장 기계’라는 콘셉트 아래, 동화적인 무대를 통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환상적인 분위기를 구현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움직이는 기계장치, 커튼, 자동차 등의 다양한 연극적 요소가 총동원된다. 이를 통해 극적인 공간 전환과 몽환적인 장면 연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무대 디자인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초현실적 초상화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됐다. 아르침볼도가 과일과 채소, 식물 등을 조합해 그린 인물화에서 착안해 기묘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여기에 환상성과 동화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의상 디자인이 어우러져,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출연진 또한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가들로 구성돼 기대를 모은다. 왕자 역은 독일 퀼른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테너 김영우와 독일 로스톡 시립극장에서 활약 중인 신현식이 더블 캐스팅으로 나선다. 두 사람 모두 독일 현지에서 주요 오페라 무대에 출연하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니네타 공주의 친구이자 주요 등장인물인 ‘클라리스’ 역은 도이치 오퍼 베를린과의 교류로 초청된 메조소프라노 카리스 터커가 맡는다. 터커는 파워풀한 성량과 무대 장악력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며,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왕자에게 저주를 내리는 마녀 파타 모르가나 역에는 소프라노 박세영과 오예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박세영은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아온 성악가이며, 오예은은 독보적인 음색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개성 있는 연기와 성량으로 무대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국립오페라단 측은 이번 작품에 대해 “한 편의 동화 같지만 그 속에 권력 암투, 로맨스, 풍자, 여정 등 다층적인 이야기들이 교차한다”며 “고전 오페라를 선호하는 애호가뿐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찾는 젊은 관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실험적인 무대와 현대적 해석,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한국 오페라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전적 형식 안에 유쾌한 위트와 감각적인 연출을 녹여낸 이 작품은, 오페라가 어렵고 고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세대의 관객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백제 절터에 '이것' 나와.. 미륵사지 발굴품 첫 공개
백제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는 무왕 재위 시기인 7세기 초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절은 동쪽과 서쪽에 석탑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목탑을 세운 다음 금당을 나란히 두는 독특한 가람 배치를 취하고 있어 한국 고대 사찰 구조 가운데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도 미륵사는 지속적으로 사찰로서의 위상을 이어왔으며, 17세기까지 법등이 꺼지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성과 중요성 덕분에 미륵사지에서는 지금까지 2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이 가운데에는 사리장엄구는 물론 기와, 토기,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포함된다.이처럼 백제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던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중국 도자기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오는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획 전시 ‘미륵사지 중국도자’를 통해 그간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미륵사지 출토 중국 도자문화를 총망라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미륵사지에서 나온 중국 도자기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첫 시도”라며 “도자기의 생산지와 특징, 당시 한반도와 중국 간 문화 교류의 양상까지 두루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전시에는 미륵사지 유적에서 발굴된 중국 도자기 112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도자기의 생산 가마에 따라 월요, 요주요, 형요, 정요, 경덕진요, 건요 등으로 분류하고 각 도자기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는 구성이다. 전시품 중에는 연꽃 무늬가 새겨진 백자 접시, 높은 굽이 인상적인 백자 완(碗), 연꽃과 물고기 무늬가 조화롭게 그려진 청백자 접시, 국화 넝쿨무늬가 남아 있는 청자 조각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특별한 점은 대부분 유물이 완전한 형태가 아닌 조각들이지만,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완형 중국 도자도 함께 전시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발굴 당시의 상태와 본래의 형태를 함께 비교하며 중국 도자의 미학과 기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미륵사지에 국한되지 않고, 신라와 고려의 주요 유적지에서 출토된 중국 도자도 함께 소개한다. 경주 왕경 유적,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를 비롯해 고려 수도였던 개성 만월대 유적 등에서 출토된 도자기를 통해, 당나라와 송나라 시기 중국 도자의 국내 유입 경로와 지역별 분포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미륵사지 출토 도자와 함께 전시되는 다른 지역 출토 도자 중에는 파주 혜음원지, 원주 법천사지, 남원 실상사 등지에서 출토된 중국 도자도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각 지역 사찰의 위상과 교류 범위를 비교하며 당시 국제 문화 네트워크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청백자 연꽃·물고기 무늬 접시는 정교한 문양과 유약의 색감이 돋보이며, 도자기에 깃든 예술성과 신앙적 상징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한편, 이번 전시는 고려청자와 중국 백자를 나란히 전시한 섹션도 마련돼 있어 주목된다. 미륵사지에서는 중국 도자와 함께 고려청자도 함께 출토되었는데, 이를 통해 당시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기(茶器) 유물들도 함께 소개된다. 고려는 송나라와 활발히 교류하며 중국 도자기뿐 아니라 차 문화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고려 지배층이나 승려들이 차 문화를 어떻게 향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고대 도자기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사 속에서 한국의 위치와 위상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라며 “관람객들이 백제와 고려, 그리고 중국 간의 도자기 문화의 흐름과 상호 영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 동아시아 전설 안무가들, 한자리에.. 3일간의 감동 전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솔로 프로젝트’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 일본,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세 명의 신작 솔로 무용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트리플 빌’ 형식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무용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솔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무용가는 한국의 미나유, 홍콩의 무이척인, 일본의 야마다 세츠코다. 이들은 각각 각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로, 독특한 창작 세계와 깊이 있는 표현력을 가진 예술가들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스타일의 신작 세 작품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현대무용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한국을 대표하는 미나유는 한국 현대무용 1세대 안무가 중 한 명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번 작품 ‘온에어(On Air)’를 통해 변화무쌍한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온에어’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재치 있게 그려낸다. 이번 무대에는 미나유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베테랑 무용수 임종경이 출연해, 섬세한 동작과 감성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홍콩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 무이척인의 신작 ‘붉은 제전(Red June)’은 여성의 삶과 내면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무용수 황서영이 선보이는 ‘붉은 제전’에서는 붉은 천이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채로운 이미지를 형성,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여성의 다양한 정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무이척인은 해외 주요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으며 세계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명성을 쌓아온 인물로, 이번 작품은 그녀만의 독창적이고 심오한 안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일본 현대무용의 선구자인 야마다 세츠코는 ‘정록이, 여기에 있습니다(Jung Logyee, Here I am)’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무용수 정록이와의 깊은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솔로 무용으로, 무용수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띤다. 야마다 세츠코는 솔로 무용을 ‘무용수의 존재 그 자체에 주목하는 특수한 장르’라고 정의하며, 오랜 시간 서로 마주하며 쌓아온 신체적, 정신적 교감이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용수 정록이의 존재감과 내면의 이야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번 ‘솔로 프로젝트’ 공연은 서로 전혀 다른 색깔과 주제를 가진 세 작품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각각의 작품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결을 가지고 있어, 관객들은 한 자리에서 다채로운 현대무용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외 현대무용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높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나유, 무이척인, 야마다 세츠코라는 각국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협업은 동아시아 현대무용계의 교류와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솔로 프로젝트’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홈페이지와 예술의전당, NOL 티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6월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 팬뿐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 하슬라국제예술제 프리뷰 콘서트..강릉과 서울서 동시 진행
강원도 강릉에서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2회 하슬라국제예술제’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프리뷰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리뷰 콘서트는 예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미리 선보이고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10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각각 강릉과 서울에서 진행된다.먼저 4일에는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하슬라 in June’이 개최되고, 다음 날인 5일에는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하슬라 in 서울’이 이어진다. 두 공연 모두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관객들은 이번 하슬라국제예술제의 분위기를 미리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프리뷰 콘서트 무대에는 트리오 하슬라(후미야키 미우라, 송영훈, 조재혁)를 비롯해 임가진과 페스티벌스트링플레이어스가 올라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과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들의 공연을 통해 예술제에서 선보일 수준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제2회 하슬라국제예술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강릉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강릉 일대 여러 장소에서 다채롭게 개최된다. 초당성당, 아산병원, 갈바리의원, 아르떼뮤지엄 등 다양한 공간들이 무대로 활용돼 예술제의 공간적 확장과 융복합적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하슬라국제예술제는 ‘Gifts and Presents’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과 문학,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음악감독 김민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개막 공연을 맡아 축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며, 한국 문학과 음악의 만남도 예술제의 큰 축을 이룬다.특히 최우정 작곡가는 김광균 시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한국 가곡을 초연한다. 여기에 베이스바리톤 성악가 사무엘 윤과 소프라노 이명주가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음악적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학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디어 아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클래식 공연도 예술제의 눈길을 끈다. 간송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화제작 ‘미인도’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쇼팽 24개의 전주곡 연주가 결합되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이 무대는 전통과 현대, 시각과 청각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폐막 공연 역시 풍성하다. 프리뷰 콘서트에도 참여한 트리오 하슬라와 지휘자 정민이 이끄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연주하며 9일간의 예술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조재혁 예술감독은 “제2회 하슬라국제예술제를 통해 강릉이 다시 한 번 국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축제가 지역 예술 발전은 물론 국내외 예술인들과 관객이 소통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올해 두 번째를 맞은 하슬라국제예술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획과 다채로운 무대 구성으로 강릉을 문화예술의 새로운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음악, 문학, 미디어 아트를 넘나드는 융복합 예술 축제로서 지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예술적 가치와 지역사회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추구한다.오는 10월 강릉과 서울에서 진행되는 프리뷰 콘서트를 시작으로, 9일간 이어질 본 행사는 국내외 예술 팬들에게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강릉을 찾는 관객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새로운 감동과 예술적 영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단돈 1만원으로 즐기는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 대구 관객들만의 특별한 기회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는 '금난새의 11시 데이트'가 오는 6월 10일(화)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 시리즈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정상급 지휘자 금난새의 해박한 음악 지식과 친근한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즐거움을 높이고 있다.6월 공연의 첫 곡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 K.138'로,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하고 우아한 선율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18세기 귀족 사회의 여흥을 위해 작곡된 음악으로,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청중들에게 상쾌한 아침의 기운을 전달할 예정이다.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유망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가 비발디의 명작 '사계' 중 '가을'을 연주한다. 실제 계절보다 앞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연주는 비발디가 묘사한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과 사냥, 축제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메조 소프라노 이재영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하바네라'와 '세기디야'를 선보인다. 이재영의 깊고 풍부한 음색은 정열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오페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의 2악장과 브리튼의 '심플 교향곡 Op. 4'의 4악장이 연주된다. 특히 드보르작의 '아메리카'는 작곡가가 미국에 체류하며 흑인 영가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으로, 유럽 클래식과 미국 민속 음악의 독특한 융합을 경험할 수 있다.공연의 후반부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음악이 펼쳐진다.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이 협연하는 갈리아노의 '클로드를 위한 탱고'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반도네온의 독특한 음색과 함께 정열적인 탱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첼리스트 최아현과 피아니스트 찰리가 협연하는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는 첼로의 기교적인 면모와 헝가리 민속 음악의 특징을 결합한 작품으로, 화려한 테크닉과 감성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금난새의 11시 데이트'는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음악과 클래식, 오페라, 탱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선곡으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한다. 특히 차세대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통해 신선한 에너지와 젊은 감각의 연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공연 티켓은 전석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회관(053-430-7667~8)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