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재 소리꾼'의 목소리에 관객들 '경악'... 청주아트홀에서 펼쳐질 한여름 밤의 기적
청주시립국악단이 오는 7월 17일 청주아트홀에서 제142회 정기연주회 '한여름 밤의 국악콘서트'를 개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의 정취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정동희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월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월광'은 달빛이 비치는 고요한 밤의 풍경을 국악 선율로 표현한 작품으로, 한국적 서정성과 현대적 화성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희 작곡가는 전통 국악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인물로, 그의 작품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한양대학교 교수이자 대금 연주자로 명성이 높은 안성우의 대금 협주곡 연주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안성우 교수는 전통 대금 연주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기법을 접목한 연주 스타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온 대금 명인이다. 그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대금 연주는 여름밤의 정취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청주시립국악단은 이와 함께 '영재 소리꾼'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하윤의 경기민요 공연도 선보인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소리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하윤은 경기민요 특유의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으로 관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요로, 구성진 가락과 세련된 창법이 특징인 장르다.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이고운 작곡가의 '무당의 춤'도 연주된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 무속 의례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현대적인 국악 어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청중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의 사전 예약은 7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청주시립국악단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 특별한 문화 체험을 원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김원선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무더운 여름밤, 우리 음악의 품격을 담은 청량하고 흥겨운 무대를 감상하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여름철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청주시립국악단의 '한여름 밤의 국악콘서트'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더운 여름밤, 국악의 선율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립극장에 웬 디제잉?..5시간 테크노 파티연다
서울의 중심 문화 공간 중 하나인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한다.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전자음악의 대표 장르 중 하나인 테크노(Techno)가 5시간 동안 울려 퍼진다. 정통 클래식이나 연극, 무용 등의 공연이 주를 이루던 이 공연장에서 테크노가 중심이 된 무대가 펼쳐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싱크넥스트 2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예술 실험의 무대로 기획됐다.이번 공연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을 거점으로 2014년부터 테크노 기반 공연을 지속해 온 ‘벌트’(vurt.)와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업체’(eobchae)가 손을 잡고 공동으로 연출한다. 벌트의 유준 디렉터는 이번 무대를 “디제잉과 라이브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파티와 콘서트가 결합된 무대”로 정의했다. 그가 강조한 핵심은 테크노 특유의 반복성과 몰입감이다. 그는 “테크노는 단순히 비트만 반복되는 음악이 아니라, 같은 패턴을 통해 몰입을 유도하며 관객의 신체를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로즈(Rose), 스웨덴 출신 앤서니 리넬(Anthony Linell) 등 해외 DJ를 포함해 총 8명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각 아티스트는 디제잉과 사운드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의 분위기를 이끌며 관객과의 호흡을 도모할 예정이다.‘업체’는 이번 공연에서 독특한 세계관을 차용해 시각적·개념적 측면을 강화한다. 오천석, 황휘 등 ‘업체’ 소속 아티스트들은 올해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젊은 모색’ 전시에서 선보인 ‘멱등설’ 개념을 공연에 적용할 계획이다. ‘멱등설’은 수학 용어에서 비롯된 철학적 개념으로, 반복 적용에도 결과가 변하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이는 테크노 음악의 구조적 반복성과도 연결된다. 공연에서는 성인(聖人) 6명의 전기를 동화나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풀어낸 서사가 음악과 결합되며, 연극계 배우들이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형태로 구성된다.황휘는 “테크노 음악을 혼자 이어폰으로 들을 때와 집단 공간에서 함께 들을 때의 감정 차이가 크다”며 “이번 공연이 테크노를 새롭게 경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음악 감상의 물리적 환경, 청중 간의 상호작용이 음악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주목했다.관객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S씨어터의 1층 플로어석과 2층 지정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플로어석은 최대 300명을 수용하며,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유동적인 사운드·공간 설치물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시도된다.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는 구성은 테크노 공연의 핵심인 몰입과 신체적 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유준 디렉터는 “지난해 ‘베를린 테크노 문화’가 독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처럼, 테크노는 단순한 유행 장르가 아닌 지역성과 문화를 담은 음악”이라며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한국에서도 테크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S씨어터에서 펼쳐질 이 실험적인 무대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에서 새로운 예술 언어를 시도하는 의미 있는 도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클래식+재즈=환상! 나윤선X손열음, 벨기에 관객들 '입틀막' 준비 완료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벨기에의 권위 있는 음악 축제인 '뮤직트로아(Musiq3)' 무대에 올라 유럽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 두 한국 대표 아티스트는 6월 26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을 각각 장식하며 K-음악의 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뮤직트로아'는 벨기에 공영방송 RTBF가 주최하여 2011년부터 매년 6월 말 개최되는 유서 깊은 음악 축제이다. 재즈, 현대음악, 일렉트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축제의 주제는 '호기심(Be Curious)'으로, 모든 것을 경이롭게 느끼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방식의 음악을 경험하자는 슬로건 아래 총 19회의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축제의 음악감독인 줄리 깔베뜨는 나윤선과 손열음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깊은 신뢰를 표했다. 그는 "나윤선과 손열음은 재즈와 클래식이라는 각자의 음악 장르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과 독창적인 색깔을 불어넣는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극찬하며, "올해 축제의 핵심 테마인 '호기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음악가들이기에 이들을 초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아티스트가 단순히 뛰어난 연주 실력을 넘어, 음악에 대한 탐구와 실험 정신을 높이 평가받았음을 의미이다.개막 공연의 포문을 여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이미 유럽 재즈 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스타이다. 지난해 발매한 그녀의 음반 'Elles'는 프랑스 재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그녀의 깊이 있는 목소리와 독창적인 해석은 벨기에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폐막 공연을 장식할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지난해 8월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성공적인 협연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벨기에를 찾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의 브뤼셀 필하모니와 협연하여 모리스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과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조지 거슈윈의 명작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특히 '랩소디 인 블루'는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곡으로, 이번 축제의 주제인 '호기심'과도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한편,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은 2015년부터 매년 '뮤직트로아'와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 음악가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소프라노 황수미(2015), 피아니스트 조성진(2017), 에스메 콰르텟(2018) 등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음악가들이 '뮤직트로아' 무대에 올라 유럽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나윤선과 손열음의 참여는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아티스트들의 예술적 역량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문화 교류의 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아이돌 잊어라! 예술가 이민우의 파격 변신, '피에로'가 된 사연은?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이민우가 서울 청담동 스페이스776에서 첫 개인전 ‘퓨리즘(Purism)’을 개최하며 새로운 예술적 면모를 선보였다. 아트버스는 이번 전시가 오는 7월 20일까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민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 이민우의 솔직한 감정들을 ‘피에로’라는 상징적인 소재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이민우가 오랜 시간 품어온 예술적 고뇌와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 결과물이다. 그는 ‘피에로’를 통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가려졌던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이를 유쾌하게 승화시키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특히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피에로의 코’는 이민우의 내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핵심 요소다. 이는 단순한 코를 넘어 세상을 비추는 창이자, 자신을 마주하는 거울을 상징한다. 코에 비친 세상이 때로는 왜곡되어 보이더라도, 이마저 기꺼이 받아들이고 삶에 대한 긍정과 용기를 잃지 않겠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지난 21일 열린 개막식에는 가수 솔비, 김창열, 정기고, 장혜진, 배우 이상윤,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등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여 이민우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하고 응원했다. 이는 이민우가 대중문화계에서 쌓아온 폭넓은 인맥과 그의 예술적 행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민우는 이번 전시에 대해 “피에로는 저와 살아가는 방식이 닮았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저는 피에로다. 제 웃음 뒤로 여러분은 무엇을 보셨나. 웃음 뒤의 진심을 그림으로 꺼내고 나서야 진짜 웃을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하며, 예술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그의 이러한 진솔한 고백은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한다.‘퓨리즘’은 단순한 그림 전시를 넘어, 한 아티스트의 삶과 내면을 탐구하는 여정이다. 이민우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신화 이민우’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이민우’를 각인시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오는 7월 20일까지 스페이스776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토니상 휩쓴 ‘아르카디아’ 드디어 한국 상륙
연극 ‘아르카디아’ 한국 초연이 오는 7월 27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26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무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르카디아’라는 점을 강조했다.‘아르카디아’는 1809년 영국 시골의 한 대저택과 2025년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미스터리 연극이다. 극은 어린 천재 소녀 토마시나와 그녀의 가정교사 셉티머스가 수학, 과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탐구하는 19세기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현대의 연구자들이 과거 저택에 남겨진 흔적을 추적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두 시대가 교차된다. 이러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파크컴퍼니 측은 “‘아르카디아’는 과학, 철학, 문학, 역사, 예술, 사랑, 진실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라며 “관객들은 시공간을 오가는 지적 유희와 미스터리적 요소에 집중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은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대표작으로,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트라베스티스’, ‘더 리얼 씽’ 등과 함께 그의 뛰어난 극작 역량을 보여준다. 특히 ‘아르카디아’는 1993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희곡상, 1994년 토니상 최고 연극상, 1995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최고 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또한 영국왕립연구소로부터 ‘최고의 과학 연계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한국 초연을 맡은 김연민 연출은 번역과 연출을 동시에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한 연출을 예고했다. 출연 배우들도 탄탄하다. 레이디 크룸 역에는 강애심, 버나드 역에는 정승길, 브라이스 역에는 정원조, 한나 역에는 김소진, 젤라비 역 김규도, 발렌타인 역 권일, 셉티머스 역 김민하, 녹스 역 서요한, 클로에 역 박희정, 체이터 역 권형준, 아우구스투스/거스 역 강유성, 토마시나 역 김세원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단 7일간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7월 1일 오후 2시부터 아르코와 놀 티켓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연극 ‘아르카디아’는 과학과 문학, 미스터리와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객들은 이 시대와 19세기를 오가며 펼쳐지는 지적 탐구와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며,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본질에 관한 깊은 통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중섭 방에 숨겨진 비밀은?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에서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아우르는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 II'가 드디어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일 '한국근현대미술 I'(1900~1950년대)이 먼저 공개된 데 이어, 25일 '한국근현대미술 II'(1950~1990년대)까지 베일을 벗으며 MMCA 소장품을 통해 20세기 한국 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과연 미술관은 이 방대한 시간을 어떤 시선으로 재구성했을까.이번 상설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시도는 단연 '작가의 방'이다. 오지호, 박래현, 김기창, 이중섭, 김환기, 윤형근 등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거장 6인의 작품을 최소 5점 이상 집중 전시하고, 관련 자료와 휴식 공간까지 마련해 관람객이 작가의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의 연대기적 나열을 넘어 작가 개개인의 예술적 궤적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는 미술관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매년 작가의 방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은 향후 이 상설전이 끊임없이 진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다만, 백남준, 이우환 등 국제적 명성의 작가들이 첫 '작가의 방' 목록에서 제외된 점은 소장품 위주의 전시 구성이라는 현실적 제약 때문이라지만, 아쉬움을 남긴다.또한, 전시는 기존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소개하며 시야를 넓힌다. 근대 초상화, 조선 명승 유적을 담은 풍경화, 1980년대 한국화,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소장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현주 학예연구사는 "주요 사조나 양식사에서 배제되거나 주목하지 못한 부분을 '주제'로 들여다보고자 기획했다"고 밝혀, 단선적인 미술사 서술을 넘어선 다층적인 접근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불의 신작 소장품 '스턴바우 No.23'의 첫 공개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를 더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의 구성 방식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를 남긴다. 작품들이 시간 순서로 배치되었지만, 각 섹션의 주제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시기는 추상/구상과 같은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시기에는 한국화/유화 등 '매체'에 중점을 두는 등 일관된 서술 방식이 부재하다. 이는 20세기 한국 미술사를 명확한 가치 기준으로 재구성했다기보다는, 미술관의 방대한 소장품을 시대순으로 펼쳐 보인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따라서 관람객은 미술사적 통찰보다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을 '탐색'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소장품을 재연구하고 분류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강조하며,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 '한국근현대미술' 상설전은 완결된 서술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채워나갈 한국 미술사의 거대한 '초고'에 가깝다. 앞으로 '작가의 방' 교체와 소장품 확충을 통해 이 초고가 어떻게 완성되어 갈지 주목된다.
- '미친 라인업' 대구국제오페라축제..韓中日 오페라 톱스타 총출동
오는 9월 26일(금) 개막하는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영원’을 주제로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예술의 지속성, 그리고 삶과 죽음의 순환적 서사를 담아 고전 오페라부터 창작 오페라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오페라의 깊은 감동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축제 개막을 앞두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6월 27일(금)부터 7월 20일(일)까지 약 24일간 조기예매 할인 프로모션인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한다. 얼리버드 예매 기간 동안에는 전 작품을 35%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으며, 선 예매자에게는 추가 5% 할인 혜택이 주어져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우수한 좌석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최저 1만3천 원부터 관람이 가능해 오페라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가 선정되었다.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운명을 넘어선 사랑과 복수라는 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기획 및 제작한 작품으로, 대구 무대에 처음 소개되는 의미 있는 무대다. ‘일 트로바토레’는 두 형제와 한 여인을 둘러싼 엮인 운명과 집시 여인의 복수가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관객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두 번째 주요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이다. 이번 ‘카르멘’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10월 16일과 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두 차례, 11월 2일에는 아양아트센터에서 한 차례 공연된다. ‘카르멘’은 강렬한 캐릭터와 생생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역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무대에 오른다. 유머와 풍자가 가미된 이 작품은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인간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젊은 성악가들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피가로의 결혼’ 공연에서는 B석 티켓을 특별히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이 준비돼 젊은 관객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10월 28일에는 진영민 작곡, 조광화 대본의 창작 오페라 콘체르탄테 ‘미인’이 공연된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소재로 삼아 서정적인 이야기를 오페라로 풀어낸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오페라 형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창작 오페라는 한국적인 미감과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10월 30일에는 ‘2025 한·일·중 3국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가 열린다. ‘자유와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콘서트에는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들이 참가해 각국의 음악과 문화를 아우르는 화려한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 교류를 통한 동아시아의 연대와 예술적 교감을 상징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11월 7일부터 8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라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서사극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해 자체 제작해 초연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사아레마 국제 오페라 축제’에 공식 초청받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고전 오페라의 명작부터 한국 창작 오페라까지 아우르며 풍성한 볼거리와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얼리버드 예매를 통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공연을 접할 수 있어 오페라 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의 참여도 기대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영원’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감동을 나누는 뜻깊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배우가 서빙을? 공연장 속 뮤지컬펍, ‘커튼콜 인 샬롯’ 오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샤롯데씨어터가 국내 최초로 뮤지컬펍 ‘커튼콜’과 협업하여 ‘커튼콜 인 샬롯’이라는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을 선보인다. 2025년 6월 24일 샤롯데씨어터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공연장과 뮤지컬펍의 이색적인 결합으로, 단순히 무대를 보는 것을 넘어 관객과 배우가 함께 소통하고 공연의 감동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이 협업은 ‘샬롯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로, 이전에 선보였던 국내 최초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드샬롯’에 이어 뮤지컬과 미식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다.‘커튼콜 인 샬롯’은 기존의 공연 관람 경험을 넘어서, 관객들이 뮤지컬 작품 속 감성을 미식과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에서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칵테일과 음료가 제공되며, 펍 내부에 마련된 무대에서 실시간 뮤지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서빙 스태프가 아니라 직원들이 무대 위 배우로 변신하여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커튼콜 인 샬롯’은 관객에게 ‘또 하나의 무대’를 선사하며 공연과 일상의 경계를 줄이고, 공연의 감동을 한층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첫 번째 테마는 오는 7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메뉴와 퍼포먼스가 준비되며, 뮤지컬 팬들과 일반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후 ‘미세스 다웃파이어’, ‘킹키부츠’ 등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예정인 다양한 작품과 연계하여 테마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연장과 뮤지컬펍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관객들에게 공연장 안팎에서 문화예술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롯데컬처웍스 윤세인 공연사업팀장은 “뮤지컬펍 ‘커튼콜 인 샬롯’은 공연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시도로, 무대 밖에서도 공연의 감동과 매력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뮤지컬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감동을 더욱 오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커튼콜 인 샬롯’은 단순한 식음료 공간을 넘어 공연과 미식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공연장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프로젝트는 공연 관람 경험을 확대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문화예술 트렌드의 한 축으로,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예술과 일상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을 제시한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감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연장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또한, ‘커튼콜 인 샬롯’은 앞으로도 다양한 뮤지컬 작품과 연계해 다채로운 테마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으로, 관객들에게 반복 방문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관람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샤롯데씨어터는 뮤지컬과 미식을 접목한 혁신적 문화 공간으로서 공연예술의 저변 확대와 관객 경험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공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국내 공연장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7월 1일, '위키드' 마법의 문이 다시 열린다!
올여름, 대한민국을 초록빛 환상의 세계로 초대할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이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공연 티켓이 전석 매진(솔드 아웃)을 기록하며 그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가운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새로운 공연 티켓 오픈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오는 7월 1일 오후 2시, '위키드'의 새로운 티켓이 오픈된다. 이번 티켓은 8월 23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공연 회차에 해당하며, 아직 '위키드'의 마법 같은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티켓 오픈에는 특별한 선예매 혜택이 마련되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빗썸 회원은 6월 30일 오전 11시부터 5% 할인 쿠폰(NOL티켓 전용)과 함께 선예매에 참여할 수 있으며, '위키드'의 작품 멤버십인 MON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7월 7일 오전 9시까지 선예매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15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포함된 특별한 '웰컴 OZ 패키지'까지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티켓 구매를 넘어, '위키드' 팬덤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려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1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위키드'는 관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연 첫 주말인 7월 12일과 13일 오프닝 공연 주간 관객들에게는 소장 가치 높은 '스페셜 티켓'이 증정되어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7월 중에는 '위키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 룩으로 공연장을 방문하고,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OST CD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8월 5일부터 8일까지의 공연 기간에는 '위키드' 셀피 프레임 디자인의 여름용 부채를 선물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위키드'의 명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초로 주간 박스 오피스 5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올해 1월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도 주간 박스 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초연 이후 22년째 전 세계 16개국에서 7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며 '멈추지 않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위키드'의 무대는 그 자체로 마법 같은 판타지를 선사한다. 12.4m에 달하는 거대한 '타임 드래곤' 조형물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무대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원숭이들과 350여 벌에 달하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의상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위키드'만의 독창적이고 거대한 무대 메커니즘을 완성하며, 관객들을 오즈의 세계로 완벽하게 이끌어간다.시각적인 화려함뿐만 아니라 귀를 사로잡는 음악 또한 '위키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래미상 수상과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스티븐 슈왈츠의 아름다운 음악은 'Defying Gravity', 'Popular', 'For Good' 등 단 한 곡도 놓칠 수 없는 명곡들로 가득하다. 이 주옥같은 넘버들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고,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작품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유쾌하게 뒤집는 놀라운 상상력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선과 악,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100여 개가 넘는 트로피를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위키드' 내한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초록 마녀의 마법이 시작될 첫 도시 서울 공연은 오는 7월 12일,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여름, '위키드'가 선사할 초록빛 마법에 온전히 빠져들 준비가 되었는가?
- “손가락 하나 더 달고" 포용 디자인의 진화 현장, 2025 광주비엔날레
‘디자인은 공존이다’라는 선언 아래,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하며 포용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전시 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6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최되며, 디자인이 어떻게 타인을 인식하고 감싸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총감독을 맡은 최수신 미국 사바나예술대학(SCAD) 학부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발전한 유니버설 디자인과 인클루시브 디자인 개념을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실천적 디자인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라는 네 가지 관점에서 포용디자인을 해석하며, 기술과 인간 감성, 공공성과 미래 비전을 연결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1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세계’에서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헬렌 함린 센터가 선보이는 보행 보조기기 ‘롤레이터(Rollater)’가 전면에 나선다.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이동 보조 도구인 이 제품은 전동 스쿠터와 밸런스 보드 기능을 접목해 다양한 연령과 체력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기존의 기능 보완 차원을 넘어 이동권의 평등을 모색한 시도로 해석된다.2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에는 미국 스마트디자인의 대표작 ‘옥소 굿그립 감자칼(OXO GoodGrips Potato Peeler)’이 전시된다. 이 제품은 관절염을 앓는 아내를 위해 디자인됐으며,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손잡이 디자인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상징이 되었으며,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3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볼륨스퀘어(Volume Square)’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의 의료 접근성을 극대화한 응급 팝업 병원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전쟁, 감염병, 자연재해 등 극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전개되고 진료가 가능한 의료 인프라로, 포용디자인의 긴급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반영한 사례다.4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미래’에는 영국 디자이너 다니 클로드(Dani Clode)의 실험적인 작품 ‘세 번째 엄지손가락(Third Thumb)’이 출품된다. 이 로봇 손가락은 사람의 손에 부착되어 발가락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신체 기능의 확장과 장애 여부를 초월한 인터페이스를 탐구한다. 인간의 신체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깨고, 포스트휴먼 시대의 기술과 몸의 관계를 묻는 실험적 시도로 주목된다. 전시 외에도 실천적이고 학술적인 프로그램이 대거 마련됐다. 개막일인 8월 30일에는 디자이너, 정책가,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되며, 이 자리에서 ‘광주 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가 발표된다. 이는 향후 글로벌 포용디자인의 선언적 기준으로 기능할 전망이다.또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 무대도 열린다.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3일간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가 진행되며, 광주송정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철도 포용디자인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해당 프로젝트는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안내 체계를 제시하며, 완성된 결과물은 3전시관에서 전시된다.이번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제품 디자인을 넘어, 사회 구조 속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자리가 된다. 조직위는 “디자인의 본질은 인간이 마주한 공동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며, “올해 비엔날레는 기술과 감성, 공공성과 미래가 만나는 ‘사회적 디자인’의 새로운 지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포용, 연대, 공존.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 세 단어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다시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인에게 ‘너라는 세계’를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