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무더위 잊게할 OST 페스티벌 개최
롯데문화재단이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여름을 특별하게 수놓을 OST(Original Sound Track) 페스티벌 ‘LOTTE OST FESTIVAL(LOF)’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국내 공연기획사, 제작사, 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음악 축제로, 클래식 공연장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동시에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OST를 아우르며 클래식 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총 29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이번 페스티벌은 시네마 콘서트, 애니메이션 음악, 필름 콘서트, 게임 콘서트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OST의 감성과 클래식 공연장의 생동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롯데콘서트홀은 그중에서도 특히 2편의 기획공연을 중심으로 관객을 만난다. 7월 19일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 영화음악 라이브’와 7월 23일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이다.‘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 영화음악 라이브’ 공연은 각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코러스로 재현하는 국내 최초의 시도로 큰 관심을 모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음악감독인 하워드 쇼어는 고대 신화적 세계관과 중세풍의 조성 기법, 언어학적 고증을 토대로 독립적인 오페라풍 구조를 완성해 영화음악사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 음악을 작곡한 라민 자와디는 클래식 사운드와 전자음악의 조합으로 TV 드라마 사운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까지 영화음악계를 주도한 두 거장의 작품을 조명한다. 2014년 런던 로열 앨버트홀 초연 이후 2018년 국내 초연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스 짐머는 ‘라이언 킹’, ‘인셉션’, ‘인터스텔라’, ‘글래디에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덩케르크’ 등 다양한 작품에서 디지털 사운드와 오케스트라의 결합을 선보이며 현대 영화음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죠스’, ‘해리포터’, ‘E.T’, ‘쥬라기 공원’ 등 고전 할리우드 심포닉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총 5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영화음악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롯데문화재단 측은 이번 두 공연이 단순한 OST 재연을 넘어서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영화음악의 가치를 한층 확장해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과 깊이 있는 청취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OST가 가진 감성과 클래식 공연장의 장엄함을 융합해 새롭고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이번 LOF 페스티벌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감동적인 음악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OST 작품들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가운데, 클래식과 영상음악이 만나 선사하는 다채로운 무대들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하는 여러 제작사와 공연기획사,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이 축제는 국내 클래식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OST 장르의 대중화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행사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익숙한 OST들을 실제 대형 공연장에서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웅장한 사운드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반지의 제왕·왕좌의 게임’과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 공연은 그 중심에 서서, 영화음악을 사랑하는 팬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새롭게 접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롯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클래식 공연장과 다양한 장르 음악을 잇는 융합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해, 음악 문화의 다양성과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LOTTE OST FESTIVAL’은 그 출발점으로서 국내 음악계와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티켓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공식 홈페이지 및 관련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드럼 비트로 전하는 감동, '온 더 비트'가 돌아온다!
프로젝트그룹일다는 오는 8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온 더 비트'를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국내 초연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2년 만에 새로운 구성과 배우들로 관객을 다시 찾는다.'온 더 비트'는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인 쎄드릭 샤퓌(Cédric Chapuis)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한 작품으로, 2021년 오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1인극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22년 초연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고, 이듬해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바 있다.이 작품은 한 소년의 성장과 내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소년 아드리앙은 우연히 들려온 비트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된다.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리듬들이 그의 삶 속에서 음악과 언어로 변하며, 아드리앙은 그 속에서 뜻밖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발견한다.특히 '온 더 비트'는 배우가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드럼 퍼포먼스가 백미로 꼽힌다. 배우들은 11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드럼 연주와 강렬한 감정선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이번 시즌에는 기존에 열연을 펼쳤던 윤나무와 강기둥에 이어 새로운 배우 강승호가 합류해 작품에 신선함을 더할 예정이다. 강승호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드럼 스틱을 잡은 후, 신동훈 음악감독의 지도 아래 철저히 준비하며 이번 공연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프로젝트그룹일다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배우의 에너지가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줄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연극 '온 더 비트'는 음악과 연기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1인극으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흥미를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이 어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 DIMF 19주년, 세계 뮤지컬 무대가 대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과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총 30편의 작품이 10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르며 대구를 세계 뮤지컬의 중심으로 만든다.개막작으로는 DIMF 최초로 헝가리에서 초청된 ‘테슬라’가 선정됐다. 니콜라 테슬라의 일대기를 대형 스케일의 무대와 역동적인 안무, 영상 연출을 통해 장대한 서사로 그려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6월 20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의 ‘판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7월 3일부터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인간과 자연, 생명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며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통 쿵푸와 그림자놀이, 장소영 음악감독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프랑스 대표작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또한 일본에서 공연된 웹툰 원작 뮤지컬 ‘미생’은 7월 1일과 2일, CGV 대구한일에서 실황 영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이며 직장인의 현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작품도 눈에 띈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블랙홀에 빠진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판타지 모험극으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7월 4일부터 6일까지 공연된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여성 관객에게 인기를 끄는 ‘애프터 라이프’, 지난해 DIMF 어워즈에서 3관왕을 수상한 ‘시지프스’, 조선시대 금서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한 ‘설공찬’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 6월 21일부터, 7월 4일부터 대구의 각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지역과 연계한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출연하는 ‘내사랑 옥순씨’(6월 21~~22, 대덕문화전당), 삼국통일을 이끈 신라 장군 김유신의 삶을 다룬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 아양아트센터),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작지원작 무대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는 정보 과잉 시대, 인간의 존엄과 사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갱디’, 고전과 현대가 교차하는 ‘셰익스피스’, 청춘 로맨스를 다룬 ‘히든러브’, 가족극 ‘요술이불’ 등 총 5편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DIMF의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대본과 음악 단계부터 무대화 지원을 받은 뮤지컬들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작품들이다.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외국인, DIMF 유료티켓 소지자, 헌혈증 기증자 등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청년문화예술패스, 문화누리카드,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최대 5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다.또한 개막작 ‘테슬라’와 폐막작 ‘판다’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마련돼 VIP석 기준 8만 원, R석 6만 원에 관람 가능하다. 국내 초청작인 ‘애프터 라이프’와 ‘시지프스’를 묶은 패키지도 VIP석 6만 원, R석 4만 원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공연을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는 현장 부스도 6월 14일부터 운영된다.특히 ‘판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명(1인 2매)에게 중국 청두 판다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3박 4일 투어를 전액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더불어 숙박 연계 혜택, 공식 초청작 기대평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마련돼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한국 와서 이거 안 보면 인생 손해...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극찬한 '찐' 명소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인 문화유산 홍보 전략을 선보인다. 23일 문체부는 국내 거주 외국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및 명소 탐방'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고 발표했다.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 16건, 인류무형문화유산 23건, 세계기록유산 20건 등 글로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MZ세대 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첫 번째 탐방은 6월 전북 정읍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을 방문해 한국 성리학의 깊은 역사와 철학을 체험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는 조선 민중의 뜨거운 저항정신과 민주주의 씨앗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같은 달 부산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역사적 장소들을 둘러보며 전쟁의 아픔과 극복 과정을 배우고, 이후 컬러풀한 감천문화마을에서 현대 부산의 예술적 변화와 재생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9월에는 경기도 광주와 수원을 동시에 탐방한다. 병자호란의 역사적 현장인 남한산성과 조선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수원 화성을 방문해 유적지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체험한다.10월에는 여수에서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를 중심으로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파란만장한 삶과 임진왜란 당시 조선 해전의 역사를 탐방한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강원 평창에서 조선왕조실록박물관과 광천선굴을 방문해 한국의 기록문화와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문체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관광 체험을 넘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회차별 탐방 과정을 고품질 영상으로 제작해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한국 문화유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프로젝트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까지 세계인의 관심사로 확장시키려는 문체부의 야심찬 시도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마오리 전통 공연 '카파 하카', 놓치면 후회할 특별한 하루
국립중앙박물관이 주한 뉴질랜드대사관과 함께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한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를 기념하며, 오는 5월 2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진행된다. 이날 하루 동안 특별전 관람 역시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는 폴리네시아 바다를 배경으로 독창적인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온 민족으로, 자연과 신성한 존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해왔다. 특히 마오리의 대표적인 공연 예술인 '카파 하카(kapa haka)'는 노래, 연주, 춤을 결합한 형태로, 그들의 문화적 유산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방식이다. '카파'는 그룹을, '하카'는 춤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마오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이번 공연에서는 뉴질랜드 웰링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 마오리 공연 그룹 '히와(Hiwa)'가 무대에 오른다. 히와는 관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공연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도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마오리 문화의 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마오리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관에서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된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태평양 섬 문화인 오세아니아의 예술과 철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며, 오는 9월 14일까지 열린다.'마나 모아나'라는 전시 제목은 폴리네시아어에서 유래했으며, ‘마나(mana)’는 모든 존재에 깃든 신성한 힘을, '모아나(moana)'는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바다를 뜻한다. 전시는 이러한 철학적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며, 자연과 신화, 인간과 신성한 존재 간의 연결을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특별전은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독특한 방식으로 기획되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오리 전통 공연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 뒤, 전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예술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공연을 통해 한국 관람객들에게 오세아니아의 다채로운 문화를 소개하며,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5월 26일 하루 동안 무료로 제공되는 특별전과 공연을 통해 오세아니아의 신성한 바다와 그 속에 담긴 예술과 철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특별전과 마오리 카파 하카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시각과 감동을 선사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또 다른 대표적인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세계 최초 공개! 샤갈 미공개 작품 7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
유럽 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이 7년 만에 한국 관람객들과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청색의 시인' 등 다채로운 별명을 가진 그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자신의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가 공동 주최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은 오는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샤갈의 독창적인 색채와 상징적 작품 세계를 총 17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한 대규모 특별전으로, 그의 몽환적이고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관람객을 맞이하는 첫 작품인 **'러시아 마을'**은 샤갈 특유의 흰 눈, 푸른 건물, 갈색 벽돌로 대표되는 색채 감각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영감', '마을 앞의 식탁', '보라색 수탉' 등 다채로운 작품들은 그가 평생 동안 색으로 그려낸 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샤갈의 예술적 주제와 연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이라는 주제 아래 작품들이 전개되며, 기존의 시간적·사건별 나열 방식을 탈피해 독창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최초로 공개되는 샤갈의 유화 7점이다. 이 작품들은 개인 소장가가 보관해온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처음 공개된다. 1949년에서 1953년, 그리고 1970년에 제작된 이 유화들은 샤갈의 색채와 감정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그의 작업 방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공간 역시 특별하다. 샤갈의 건축 연계 프로젝트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몰입형 공간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와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대형 프로젝션과 사운드로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마치 유럽의 대형 전시관에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천장이 높은 전시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이 공간은 샤갈의 작품 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회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평일에는 하루 3회 도슨트 해설이 제공되며, 배우 박보검이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모바일 앱이나 현장 기기를 통해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김세연 예술의전당 예술협력본부장은 “미공개 작품과 몰입형 공간 등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샤갈의 특별전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1년간의 내부 단장을 앞둔 예술의전당의 마지막 대규모 특별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샤갈의 색채와 감성이 가득 담긴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압도적 피아노 선율, 서울시향 ‘브람스 협주곡 2번’ 무대 기대감 폭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오는 5월 23일 롯데콘서트홀과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키릴 게르스타인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2023년에 이어 다시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과 두 번째 협연을 펼치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피아노와 관현악이 균형감 있게 대화를 나누는 교향곡적 규모를 자랑한다. 약 50분에 걸쳐 연주되는 이 대작은 압도적인 피아노 솔로와 세밀한 테크닉, 그리고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곡으로, 게르스타인의 탁월한 연주력이 기대된다. 키릴 게르스타인은 2001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주 음악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포트라이트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세계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바흐에서 아데스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데다, 버클리 음대에서 최연소로 재즈를 전공했던 이색적인 이력으로 ‘팔색조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2부 공연에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의 제자로서 현대음악 해석에 뛰어난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 아래, 핀란드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과 미국 작곡가 존 애덤스의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존 애덤스의 작품은 한국 초연으로 선보여 음악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은 전통적인 4악장 형식을 탈피한 단악장 구성으로, 화려한 기교보다 자연의 고요하고 웅대한 흐름을 음악으로 담아낸 독창적 걸작이다.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가 평생을 바친 마지막 교향곡으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 점에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이어지는 존 애덤스의 ‘원자 폭탄 박사 교향곡’은 오페라 ‘원자 폭탄 박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 곡은 오페라의 주인공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대표 아리아 ‘내 마음을 두드리소서’(Batter My Heart)를 비롯해 오페라 속 다양한 장면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재구성했다. 약 25분 길이의 단악장 형식으로,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오펜하이머의 내면 갈등과 절망, 고뇌를 음악적으로 극적으로 표현해 현대사와 인간 심리의 무게를 담아냈다.서울시향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키릴 게르스타인의 빼어난 연주와 데이비드 로버트슨 지휘 아래 완성도 높은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팬들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깊은 감동과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오는 23일과 24일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예매가 진행 중이며, 서울시향 공식 홈페이지와 예매처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클래식 음악의 정수와 현대음악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음악 애호가들의 큰 관심과 참여가 예상된다.
- 대니 구, 여름밤 녹이는 힐링 선율 예고..클래식부터 탱고까지
매혹적인 선율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오는 7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대니 구 서머(SUMMER)' 리사이틀을 개최한다.'여름'이라는 테마 아래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대니 구의 음악적 역량과 깊이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부터 피아졸라, 니노 로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 레너드 번스타인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이번 '대니 구 서머' 리사이틀은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 대니 구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1부에서는 비발디의 신포니아 다장조로 웅장하게 문을 연 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하며 계절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줄 예정이다. 이어서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을 통해 같은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바로크 시대와 현대 탱고, 서로 다른 시대의 '여름'을 한 무대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대니 구의 섬세한 연주와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여름의 열정과 감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2부에서는 대니 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게 보여주는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대니 구는 이번 공연에서도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의 독창적이고 유쾌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통해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선율로 감동을 더할 것이다. 클래식부터 탱고, 현대 음악, 그리고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드는 대니 구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그의 끊임없는 음악적 탐구와 열정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대니 구는 이번 '서머 리사이틀'을 통해 여름의 다채로운 감정과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깊이 있는 해석, 그리고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니 구는 2016년 앙상블 디토(DITTO)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클래식을 기반으로 재즈,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여 일상생활을 공개하며 솔직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서머 리사이틀'은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음악가로서의 끊임없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대니 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우영우' 김밥 한 입에 수출 두 배 폭증... 한국 드라마 속 '이것'에 세계가 열광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식사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김밥, '이태원 클라쓰'의 순두부찌개, '사랑의 불시착'과 '별에서 온 그대'의 치맥, 회식 자리의 삼겹살과 소주는 한국인의 일상과 정서를 상징하는 대표 음식으로 드라마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런 장면들이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 열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서양 드라마에서도 음식 장면은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상징성을 가지거나 중심 배경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드라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며 이를 K-푸드 열풍의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했다.왜 한국 드라마에서는 먹는 장면이 이렇게 중요할까? 한국인에게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구'라는 단어가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인 것처럼, 밥은 가족, 공동체, 일상, 감정, 사회적 관계의 중심에 있다. "밥 먹었어?"라는 안부 인사, "밥맛이 없다"는 부정적 감정 표현, "밥그릇 싸움"이라는 경쟁의 은유까지, 한국인의 언어와 사고에는 "밥"이 깊이 스며들어 있다.한식의 식사 형태 역시 이런 문화를 반영한다. 밥과 국, 다양한 반찬을 한 상에 차려 모두가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적 문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드라마 속에서도 밥상은 사건의 기폭제이자 갈등과 화해를 이끄는 장치로 자주 활용된다.이런 문화적 맥락 없이는 한국인의 '밥'에 대한 정서를 이해하기 어렵다. 외국인에게 "밥 먹었어?"라고 물으면, 대부분 '나에게 냄새가 나나?' 혹은 '밥을 사주려는 건가?' 정도로 받아들인다. 문화적 배경 없이 직역하면 의미가 왜곡되기 쉽다.한식도 마찬가지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식은 외국인들에게 호감을 얻기 어려웠다. 김은 검은 종이처럼 보였고, 김치나 된장은 강한 냄새로 거부감을 샀다. 밥과 반찬이 한꺼번에 나오는 상차림 역시 코스 요리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했다. 당시 식품업계에서는 "한식은 남북통일이 되어야만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할 만큼 수출 전망에 회의적이었다.그러나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상황은 급변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은 낯설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대상이 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음식점을 방문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즐기는 음식을 맛보며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이제는 불닭볶음면, 김치, 라면뿐 아니라 김밥, 치맥, 삼겹살까지 다양한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한류의 인기는 한식의 판매량과 수출 증가로 직결된다. K-푸드 수출은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2024년에는 1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제는 반도체가 아닌 '면도체'(라면 등 면류 식품)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식품 산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한식진흥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치킨(16.5%), 라면(11.6%), 김치(9.8%), 비빔밥(8.9%), 불고기(6.1%) 순이다. 흥미로운 점은 1, 2위를 차지한 치킨과 라면이 각각 미국 남부의 흑인 문화와 일본에서 기원했지만, 한국만의 창의적인 조리법과 차별화된 소비문화로 K-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양념치킨, 불닭볶음면처럼 단순한 외래 음식이 아닌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적인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K-드라마와 K-푸드의 결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밥을 매개로 한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방식이 콘텐츠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적 현상이다. '밥'이라는 작은 그릇 안에 담긴 이야기가 세계로 퍼져 나가 이제는 한국 산업의 또 다른 '밥줄'이 되고 있다.
- ‘사찰음식’, 무형유산으로 승격..“고기 없는 한식의 정수”
불교의 생명 존중 사상에 뿌리를 두고 각 사찰에서 고유하게 발전해온 ‘사찰음식’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5월 19일,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 중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특정하지 않고, 지역 공동체 혹은 문화 집단이 집단적으로 전승하는 문화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사찰음식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는 평가다.사찰음식은 불교의 계율 중 하나인 ‘살생을 금지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이로 인해 고기나 생선은 물론, 오신채로 불리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수행의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자극적인 맛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한 채식을 넘어 수행과 명상,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중시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고기 대신 산나물, 제철 채소, 콩류 등을 활용해 건강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사찰음식은 오랜 시간 우리 식문화와 상호작용하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목은시고』 등에서는 채식만두, 산갓김치 등 사찰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언급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의 『묵재일기』와 『산중일기』를 통해서는 사찰이 두부와 메주, 장류 등 발효음식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사찰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식문화를 공유하는 중요한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오늘날에도 사찰음식은 승려들의 수행식으로 실천되고 있다. 특히 ‘발우공양’이라 불리는 전통 식사법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청결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에 집중하는 수행의 연장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일상적인 식사조차 수행의 일부로 여기는 태도는 사찰음식에 깊은 철학적 배경을 부여한다.이러한 전통은 현대의 식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웰빙과 비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사찰음식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파인다이닝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에서 3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정관 스님(백양사 소속, 사찰음식 대가)과 조희숙 셰프(2020년 아시아 베스트 여성 셰프 수상자)로부터 받은 사찰음식 교육이 요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밝히며, 사찰음식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국가유산청은 “사찰음식은 발효식 중심의 조리 방식, 제철·지역 식재료 사용, 그리고 사찰이 위치한 지역 고유의 향토성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다른 국가의 불교 음식 문화와 뚜렷이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창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점에서,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지정으로 사찰음식은 아리랑(2015년), 씨름과 김치담그기(2017년), 장 담그기(2018년), 윷놀이(2022년), 한글서예(2025년) 등에 이어 공동체 종목 국가무형유산의 반열에 올랐다. 이로써 공동체 종목은 총 23개가 되었으며,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새로운 무형유산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국가유산청은 향후 사찰음식에 대한 학술 연구와 교육, 전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더불어, 국민과의 공유와 참여를 통해 전통문화의 현재적 의미를 살리고, 나아가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사찰음식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은 단순한 전통음식의 보존을 넘어, 생명 존중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불교 정신이 담긴 식문화가 한층 더 널리 알려지고 계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