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크림 꼼꼼히 발랐는데 왜 기미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데도 기미와 잡티가 자꾸만 늘어나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는 '작은 실수' 때문일 수 있다. 피부에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자외선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마땅히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 다음 사항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 기초 화장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제대로 밀착하고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 전에 바르는 제품의 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러 단계의 기초 제품을 두껍게 바른 후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면, 차단 성분이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거나 심지어 희석되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화학적 차단 방식인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된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열로 바꾸는 원리이므로, 다른 화장품 성분과의 혼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려면, 가볍게 로션 하나만 바른 후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한 번 듬뿍 바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외 활동 15~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도포하고, 무엇보다 2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내에서 아무리 잘 발랐다 해도, 땀이나 물에 의해 쉽게 지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놀이 후나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다시 발라야 한다.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 다른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제 역시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다. 일반적으로 개봉하지 않은 제품은 2~3년 정도 보관할 수 있지만, 일단 개봉했다면 1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외선 차단 성분이 변질되거나 파괴되어 원래의 차단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만약 내용물이 분리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버려야 한다. 오래된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 침착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자외선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성실히 사용하는데도 잡티나 기미가 계속 생긴다면, 자외선 노출 자체를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외선이 가장 강력한 시간대인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나가야 한다면 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을 활용하여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아들 키우는 엄마의 뇌, 더 빨리 노화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아들맘 저주'
최근 SNS에서 '아들 엄마는 수명이 짧고 빨리 늙는다'는 주장이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른바 '아들맘충'이라는 비하 표현에 이어 또 다른 아들 엄마 공격으로 보이지만,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일부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심리학자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카라 굿윈 박사의 분석을 통해 이 주장의 실체를 파헤쳐 보았다.여러 연구에서 아들을 낳은 여성의 건강과 수명이 불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 한 연구는 아들 한 명당 연간 사망 위험이 7%씩 높아진다고 밝혔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아들 출산이 여성의 기대수명을 평균 34주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딸은 오히려 미미하게나마 수명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또한 아들 수가 많을수록 노년기에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확률이 높아졌으며(아들 한 명당 11% 증가), 최근에는 아들을 둔 부모(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에게서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이론으로는 '비용이 큰 아들 가설(Expensive Son Hypothesis)'이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아들의 임신, 출산, 모유 수유 과정에서 딸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어머니의 체력과 생물학적 자원이 더 크게 소진된다. 실제로 남아는 태아 시기와 수유기 모두에서 에너지 요구량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으며, 아들을 낳은 여성에게서 만성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사회문화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손주는 딸 쪽 부모가 더 많이 돌보는 경향이 있고, 노년기에 딸이 부모를 돌보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건강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SNS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아들이 키우기 더 힘들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다.중요한 것은 이 모든 연구 결과가 '상관관계'일 뿐, 아들을 낳는 것이 곧바로 수명 단축이나 건강 악화를 '직접'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이 아들을 낳을 확률과 건강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동시에 높을 수 있지만, 이는 개인별로 크게 다르다.아들 부모에게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들만 둔 어머니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고, 아들을 낳은 부부의 이혼 확률이 낮다. 첫 자녀가 아들일 때 부모 역할로의 적응이 더 수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아버지가 딸보다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아들이 있을 때 아버지의 수입이 더 높아지는 경향과도 연관되어 있다.성격 면에서도 남아는 평균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두려움이 적은 편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손이 많이 가는' 성향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활발하고 도전적인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아 임신 시 어머니의 작업 기억력과 공간지각 능력이 향상되며, 여아 임신 때보다 입덧이 비교적 덜한 경향이 있다.카라 굿윈 박사는 "아들을 둔 평균적인 어머니의 수명이 짧다는 통계가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딸이 부모를 돌볼 가능성이 높다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모든 아들이 부모 돌봄에 소홀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결국 "부모와 자녀가 어떤 관계를 맺느냐는 통계보다 훨씬 개인적인 문제"이며, "수명에 대한 숫자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쌓이는 관계와 행복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다.
- 저속노화 식단의 비밀 병기 ‘렌틸콩’ ‘노화 속도’ 늦춰
최근 건강과 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 식단이 주목받고 있고, 그 핵심 식재료 중 하나로 렌틸콩이 재조명되고 있다. 렌틸콩은 꼬투리 안에 볼록한 렌즈 모양의 콩이 들어 있어 ‘렌즈콩’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콩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 함량이 낮아 영양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건조 상태 100g 기준으로 보면 렌틸콩은 단백질 23.58g, 식이섬유 12.2g을 함유하고 있어 각각 7.33g, 3.9g인 현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지방 함량 역시 1.5g으로 매우 낮아 체중 관리와 건강 유지에 적합하다. 이러한 영양학적 우수성 덕분에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는 렌틸콩을 세계 5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렌틸콩은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에 변비 예방에 탁월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 및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렌틸콩에는 철분과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 유익하며, 특히 임산부와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엽산은 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태아의 기형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렌틸콩 1컵을 섭취하면 엽산 하루 권장량의 90%를 충족할 수 있다. 또한 렌틸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콩은 마그네슘과 철분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며,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칼륨과 식이섬유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기여해 심혈관 질환 전반의 예방에 유익하다. 그러나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조리 편의성 역시 렌틸콩의 강점이다. 다른 콩류에 비해 조리 시간이 짧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며, 글루텐이 전혀 없어 글루텐 민감증이나 셀리악병 환자들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샐러드, 카레, 수프,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단백질 보충과 식감 개선을 위해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국내 시장에서도 렌틸콩을 활용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잡곡밥 제품에 렌틸콩을 혼합하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건강 간편식과 음료에도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이 정희원 의학박사와 공동 개발한 ‘매일두유 렌틸콩’은 지난 7월 출시 직후 불과 1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렌틸콩이 단순한 슈퍼푸드를 넘어 대중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가수 이효리가 즐겨 먹는 콩으로 유명세를 타던 렌틸콩이 이제는 ‘저속노화 식단’의 상징으로 재부상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간편식, 음료, 건강보조식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건강과 노화 방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그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렌틸콩은 영양학적 장점, 조리 편의성, 다양한 활용성 덕분에 현대인의 식탁에서 더욱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아침에 '이것' 넣은 달걀 먹었더니... 혈당 폭등 막고 당뇨약 필요 없어졌다
당뇨병 전 단계는 건강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이 시기에 식습관과 운동 관리에 소홀하면 평생 약물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정상 혈당으로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아침 식사는 하루 혈당 관리의 시작점으로, 올바른 식품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아침 식단으로 달걀 스크램블이 주목받고 있다. 스크램블은 달걀을 풀어 빠르게 저어가며 익히는 간단한 요리로, 바쁜 아침 시간에도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전날 밤 양파와 방울토마토를 미리 잘라 냉장 보관해두면 아침에 더욱 신속하게 요리할 수 있다. 중불로 달군 팬에 달걀, 양파, 방울토마토를 넣고 간단히 익히면 영양가 높은 스크램블이 완성된다. 건강을 고려한다면 일반 식용유 대신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 조합이 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이유는 각 재료의 영양학적 특성 때문이다. 먼저 달걀은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이상적인 식품이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 아침 단백질 공급원으로 매우 적합하다. 삶은 달걀이 프라이나 스크램블보다 열량과 지방이 약간 적지만, 단백질 함량은 거의 동일하므로 조리 방법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선택해도 무방하다. 다만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하루 달걀 섭취량은 2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양파는 혈관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파에 풍부한 크롬 성분은 포도당 대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인슐린 작용을 촉진함으로써 혈당 조절에 기여한다. 국립식량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양파의 퀘르세틴 성분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하여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이 성분은 체내 염증을 예방하고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토마토는 당뇨병 환자도 비교적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과일이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도 큰 토마토 1개(약 350g)를 섭취해도 무방하다. 이는 토마토의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사과는 중간 크기의 1/3(100g), 참외나 오렌지는 반 개(100g)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토마토에는 혈관 건강에 좋은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이런 점에서 달걀 스크램블에 토마토를 넣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다.아침에 통밀빵 한 조각과 함께 달걀 요리를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어 점심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결국 달걀, 양파, 토마토를 활용한 스크램블은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면서도 포만감을 주고 영양가도 높아 당뇨병 전 단계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아침 식단이라 할 수 있다.
- 속쓰림인 줄 알았는데 암으로 발전할 수도... 방치하면 위험한 '위식도역류질환' 경고
20대 남성 김씨는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겼던 속 쓰림과 갑갑함이 지속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목소리가 쉬고 구취가 심해졌으며 헛구역질까지 나타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을 포함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불편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가슴 쓰림과 신트림, 속쓰림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만성 기침, 쉰 목소리, 구취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4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는 "과거 서구에서 흔했던 이 질환이 이제는 한국인에게도 보편화됐다"며 "특히 공복 기간이 길어질 때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이나 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한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 기전은 다양하다. 정 교수는 "하부 식도 조임근과 횡경막으로 이루어진 항역류 장벽의 약화, 식도의 연동운동장애, 식도열공탈장, 위산 주머니, 식도 점막의 염증반응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이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10% 정도 감량하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이 2배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정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선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식습관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과식, 고지방식, 카페인·알코올 섭취는 피하고,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짜장면, 짬뽕, 라면, 피자, 도넛 등은 한국인에게 증상을 자주 유발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시에는 튀김이나 전보다는 구이나 찜처럼 기름 사용량이 적은 조리법을 선택하고, 삼겹살이나 갈비 대신 담백한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후에는 최소 2~3시간 동안 눕지 않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산분비억제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8~12주 동안 1차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정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재발이 잦은 만성 질환의 성격을 가진다"며 "약물치료 후에도 유지 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1년 내 50~80%가 재발하는 만큼, 일정 기간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빠는 그저 거들 뿐? 아이 비만, 엄마 유전자 '양육 스킬'에 달렸다
엄마의 유전자가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아도, '유전적 양육'을 통해 자녀의 비만에 아빠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리암 라이트 박사팀은 2600여 가족의 유전자와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과학 저널 '플로스 유전학'에 실렸다.연구팀은 2001~2002년 출생한 영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참가 가족들의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부모의 체질량지수(BMI)와 비만 관련 유전자가 자녀의 출생부터 17세까지 체중과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추적 조사하였다.조사 결과, 엄마와 아빠의 BMI는 자녀의 BMI와 일관되게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는 대부분 부모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유전자로 설명 가능하였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은 부모 유전자의 영향력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아빠의 경우,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은 유전자가 자녀의 BMI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하였다. 반면,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BMI에 직접 유전 효과의 25~50%에 달하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엄마의 유전자가 양육 환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 자녀 발달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적 양육' 효과로 해석한다.라이트 박사는 "엄마의 유전자가 아이에게 물려주는 것을 넘어, 양육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 자녀의 체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엄마의 유전자가 단순히 물려주는 특성보다 아이의 체중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은 엄마의 유전자가 자신의 체중, 식습관, 심지어 임신 중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과적으로 자녀의 발달과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자궁 내 환경, 그리고 부모가 선택하는 음식과 생활방식이 유전자 전달과는 별개로 자녀의 비만 위험에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엄마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자녀의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임신 중 맞춤형 개입을 통해 엄마의 BMI를 낮춘다면, 비만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이 연구는 아동 비만 문제 해결에 있어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부모, 특히 엄마의 유전적 특성이 형성하는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녀 비만의 충격적 진실..엄마 영향력 父보다 강력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이 자녀 비만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 비만에 끼치는 유전적 영향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이 연구는 2000~2002년 사이에 태어난 자녀를 둔 2630가구의 부모-자녀 3인 가족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자녀의 비만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5일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물려주는 유전적 영향뿐 아니라, 유전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부모의 환경적 특성과 행동에 의한 ‘간접 유전 영향’(genetic nurture)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버지의 BMI는 자녀 BMI와 연관이 있으나 이는 대부분 직접 유전자를 통해 전달된 영향으로 설명되었다. 즉, 아버지는 자신의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줌으로써 비만 위험에 영향을 주지만, 양육 방식이나 환경 등 간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 반면 어머니의 영향은 더 폭넓었다. 어머니는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비만 위험을 물려줄 뿐 아니라, 임신 중의 뱃속 환경, 본인의 생활습관, 건강상태 같은 유전되지 않은 환경적 요인들을 통해서도 자녀의 비만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간접적 효과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연구를 이끈 UCL 전염병·공중보건학자 리암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히 어머니 비만이 자녀에게 더 폭넓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임신 전과 임신 중 건강관리가 자녀 비만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단순히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건강을 위한 예방책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부모, 특히 어머니의 체중 관리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세대를 넘어 자녀의 비만 예방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비만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개입이 개인 차원을 넘어 세대 간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아버지 영향이 주로 유전적 요인에 국한된다는 점은 부모-자녀 BMI 상관관계를 해석할 때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을 구분해 신중히 분석해야 함을 의미한다. 만약 아버지의 직접적인 유전 외에 다른 환경적 요인까지 포함해 해석하면, 아버지가 자녀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못된 추정이 나올 수 있다.이 연구는 가족의 유전 데이터와 체중, 식습관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비만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어머니의 건강한 체중 관리가 자녀의 미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 공공 보건 정책의 방향 설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따라서 이번 연구는 단순한 개인적 체중 조절이 아닌 가족 전체, 더 나아가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관리와 비만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신 전후 여성 건강 관리 강화와 더불어 가족 단위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비만 예방 정책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모의 건강이 자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비만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혈당 스파이크 막는 ‘기적의 채소’..아침에 꼭 먹어라!
혈당 관리는 하루 중 아침 시간에 특히 중요하다는 사실이 점차 널리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아침 식사 전후의 식습관이 공복혈당, 체중, 인슐린 저항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브로콜리와 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 채소들이 혈당 조절은 물론 장 건강, 간 기능 개선, 체중 관리에도 복합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잇따라 제시되며 일상 식단 속 ‘건강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는 브로콜리 새싹의 성분인 ‘설포라판(sulforaphane)’이 혈당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해당 연구는 공복혈당장애와 과체중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2주간 브로콜리 새싹을 꾸준히 섭취한 결과 공복혈당이 3.6~7.2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과 체질량지수, 염증 지표 또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뿐 아니라 양배추, 컬리플라워 등 십자화과 채소에 다량 함유된 항산화 성분으로, 그동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억제, 항염 작용 등으로 주목받아 왔다.설포라판의 혈당 조절 효과는 이 성분 자체의 생리작용뿐 아니라, 이들 채소에 풍부한 식이섬유 덕분이기도 하다.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유도해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밥이나 빵처럼 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을 먹기 15분 전에 이들 채소를 먼저 섭취하면, 탄수화물의 흡수를 천천히 유도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식후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설포라판의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조리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십자화과 채소에는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가 존재하는데, 이 효소는 설포라판의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로시나아제는 열에 약하므로 조리 전에 5~10분간 상온에 두면 효소가 활성화돼 설포라판 생성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채소를 찌거나 볶기 전에 반드시 실온에 잠시 보관하는 습관이 권장된다.양배추는 특히 아침 공복에 섭취하면 위 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식재료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양배추에는 위벽을 보호하는 비타민U와 염증 회복을 돕는 비타민K가 풍부하다. 비타민U는 위산이나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하고, 동시에 단백질과 지방 대사과정에 기여해 간에 남은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은 지방간 예방과 관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침식사에 양배추를 포함시키는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단, 양배추의 주요 영양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브로콜리는 열량이 100g당 28kcal에 불과하면서도 풍부한 포만감을 주는 채소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브로콜리 다이어트’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기도 했으며, 이는 실제로 식이섬유와 수분 함량이 많아 식욕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브로콜리는 장 건강과 대장암 예방에 기여하는 식이섬유,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 시력과 피부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 그리고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칼륨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아침 공복에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생으로 또는 살짝 데쳐서 먼저 섭취한 뒤, 달걀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더하는 방식이 하루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혈당 관리가 단지 당뇨 예방에만 그치지 않고, 체중 조절과 각종 대사질환 예방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아침 식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혈당이 정상보다 조금 높지만 당뇨는 아니라는 이유로 방심하기 쉬운 '당뇨 전 단계'에서도 브로콜리와 양배추 섭취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뇨병 대란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식탁 위의 작은 실천이 건강을 바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 그냥 먹었는데 혈압이 '뚝'..김·미역·다시마의 놀라운 힘
해조류 섭취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를 통해 해조류 섭취가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및 식이조절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전략에 실질적인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이번 연구는 총 158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29편의 무작위 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RCT)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거나 보충제 형태로 섭취했으며, 이를 통해 혈압 수치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연구진은 체계적인 통계 분석을 시행했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조류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2.05㎜Hg, 이완기 혈압이 1.87㎜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감소 폭은 의료적 의미가 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해조류 중에서도 ‘스피루리나’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스피루리나는 담수조류의 일종으로, 건강 보조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평균 5.28㎜Hg, 이완기 혈압은 3.56㎜Hg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하루 섭취량이 3g을 초과할 경우 혈압 강하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섭취량과 효과가 일정 부분 비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또한 혈압 개선 효과는 고혈압,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의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해당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험군에서는 혈압 감소 효과가 3배 이상 높게 관찰된 것이다. 이는 해조류가 단순한 건강 유지뿐 아니라 고위험군의 예방적 관리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에 대한 반응 속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수축기 혈압의 경우 비교적 단기간 섭취만으로도 개선 효과가 관찰됐으나, 이완기 혈압은 12주 이상 장기간 섭취했을 때에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했다. 이는 해조류의 혈압 조절 효과가 복합적인 생리기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단기적 효과와 장기적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다만 연구팀은 해조류의 섭취에 있어 몇 가지 주의사항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미역이나 다시마처럼 대형 해조류는 요오드 함량이 높아 과잉 섭취 시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해양에서 유래한 중금속이 축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따라서 식이요법으로 해조류를 활용할 경우 하루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급적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제시한 혈압 개선 효과가 ‘해조류라는 식재료의 기능성’에 대한 재조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해조류 섭취가 전통적으로 활발한 지역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식단 관리가 고혈압 예방 및 치료 보조 전략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를 이끈 플리머스대 관계자는 “식이 습관 변화만으로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대사질환 고위험군은 해조류 섭취를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예방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해조류의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 칼륨 등의 영양소가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해조류 관련 건강 기능식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다이어트 위해 마신 제로콜라, 알고보니 '당뇨병 폭탄'... 설탕보다 위험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 콜라' 같은 음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음료가 오히려 일반 설탕 음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더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모나시대학교, RMIT(로열 멜버른 공과대학교), 빅토리아 암 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40~69세 호주 중장년 3만6608명을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 잔만 마셔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8%나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설탕 음료를 같은 빈도로 마신 사람들의 위험 증가율(23%)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체중 요소를 분석에 포함시켰을 때 나타난 차이다. 설탕 첨가 음료의 경우, 체중을 고려하자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사라졌다. 이는 설탕 음료가 직접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하기보다는 '설탕 음료 섭취 → 열량 과다로 인한 비만 → 인슐린 저항성 → 당뇨 위험 증가'라는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인공감미료 음료는 체중을 감안하더라도 당뇨병 발병 위험과의 연관성이 유지되었다. 이는 인공감미료가 체중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나시대학 영양학자 로벨 후센 캅티머 박사는 "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 건강한 대체재라는 통념이 있지만, 이번 결과는 그 자체로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인공감미료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으로 여러 생물학적 경로를 제시했다. 인공감미료는 장내 미생물 교란, 포도당 대사 이상, 인슐린 반응 변화 등을 유발하여 체중 증가 없이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아스파탐이 설탕과 유사한 식후 인슐린 반응을 유발하고, 사카린과 수크랄로스가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유익균 감소, 유해균 증가)를 통해 포도당 내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RMIT의 생물의학 과학자 바보라 드 쿠르텐 교수는 "인공감미료는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대안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감미료 자체가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는 종종 건강에 더 좋다고 홍보되지만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정책은 모든 제로 칼로리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보다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을 위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제로' 음료가 반드시 건강에 더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