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안 잡는 '신개념 안약'… 효과는 '대박'인데 "두통 올 수도"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는 노안.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이 증상은, 이제 안경이나 수술 없이 안약만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최근 유럽의 권위 있는 학회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가 노안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노안연구센터의 지오반나 베노찌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 연례 학술회의에서 특정 안약을 하루 두 번 점안하는 것만으로 근거리 시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놀라운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돋보기의 번거로움이나 수술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감으로 노안 교정을 망설여왔던 많은 이들에게 가히 혁명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번 연구는 아르헨티나에서 총 766명의 노안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진이 사용한 안약은 동공을 미세하게 수축시켜 초점 심도를 깊게 만드는 약물인 '필로카르핀'과, 점안 시 발생할 수 있는 염증이나 자극을 완화하는 '디클로페낙'을 혼합한 점안액이다. 참가자들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와 약 6시간 뒤, 하루에 총 두 차례 이 안약을 눈에 넣는 간단한 방식으로 임상에 참여했다.그 결과는 실로 경이로웠다. 연구팀은 약물 농도에 따라 그룹을 나누어 효과를 관찰했는데, 가장 낮은 농도인 필로카르핀 1% 그룹(148명)에서조차 무려 99%의 참가자가 시력 검사표에서 기존보다 두 줄 이상을 추가로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2% 그룹(248명)에서는 69%, 3% 그룹(370명)에서는 84%의 참가자가 세 줄 이상을 더 읽을 수 있게 되는 등 뚜렷한 시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연구진은 "첫 점안 후 단 1시간 만에 평균 3.45 예거 라인(근시력 측정 단위)만큼의 시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가까운 거리는 물론 원거리와 중간 거리 모두에서 초점이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개선 효과가 무려 2년 동안 지속되었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베노찌 소장은 "이번 점안 요법은 기존의 노안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에게서 일시적으로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점안 시 자극감, 두통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이에 연구진과 학회 측은 해당 안약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를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다기관, 장기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르카르트 딕 ESCRS 차기 회장 역시 "매우 유망한 결과지만, 상용화를 논하기 전에 더 넓은 범위의 장기 연구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결론적으로 이번 임상 결과는 수술이나 안경 없이 노안을 관리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비록 당장 상용화될 단계는 아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인류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 알고 마시면 충격…수입 멸균우유, '이것'까지 파괴된 채 식탁에 오른다
우리가 마트에서 무심코 집어 드는 국산 신선우유 한 팩에는 '3일의 과학'이라 불리는 놀라운 시스템이 숨어있다.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가 4℃로 급속 냉각되어 살균과 균질화 공정을 거쳐 전국 각지의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72시간. 이는 단순한 배송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촘촘하게 설계된 '콜드체인(Cold Chain)'이라는 정교한 과학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수개월간 망망대해를 건너온 수입 멸균우유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가치다.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첨가물과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 '초가공식품'을 멀리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산 신선우유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는 "국산 신선우유는 자연에서 갓 얻은 영양을 최소한의 처리만으로 담아낸, 자연에 가장 가까운 식품"이라며 "복잡한 성분표를 들여다볼 필요 없이, 건강한 한 끼를 완성하는 가장 현명한 해법"이라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국산 신선우유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신선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유는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등 수많은 영양소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된 '식품 매트릭스(Food Matrix)'라는 독특한 구조를 이룬다. 이 구조 덕분에 각각의 영양소를 따로 섭취할 때보다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마치 잘 짜인 오케스트라처럼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는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 형성부터 중장년층의 근감소증 예방 및 면역력 유지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 걸쳐 우유가 필수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빛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비타민과 단백질 구조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단 한 순간도 끊어지지 않는 철저한 냉장 유통 시스템이 전제되어야만 한다.반면, 수입 멸균우유는 태생적으로 이러한 신선함과 영양학적 온전함을 담보하기 어렵다. 최소 수개월이 소요되는 운송 기간 동안 변질을 막기 위해 140℃가 넘는 초고온에서 모든 미생물과 함께 영양소의 일부와 본연의 풍미까지 '멸균'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열에 약한 수용성 비타민은 파괴되고 단백질은 변성되어 흡수율이 떨어진다. 이광렬 교수는 "고온 처리는 우유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해치고, 단백질 변성으로 인해 때로는 비릿한 맛이나 인공적인 맛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소비자 입장에서 국산 신선우유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맛있는 우유'를 넘어, '믿을 수 있는 우유'를 선택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체세포 수와 세균 수 등 원유의 품질 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들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 이는 곧 우리 낙농 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착유, 가공, 유통에 이르는 24시간 논스톱 시스템은 농가와 기업, 물류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이며, 이 안정적인 콜드체인이야말로 세계 시장에서 '신선함'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다.결국 우유 한 팩의 선택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몸과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한 가치 소비라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어려운 수입 멸균우유보다, 우리 땅에서 생산되어 가장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국산 신선우유의 가치를 누리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 "끝난 줄 알았지?"…코로나, 소리 없이 병상 채우며 '10주 연속' 폭증세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 없는 일상이 익숙해진 사이, 바이러스는 조용하지만 무섭게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병원 입원환자 수가 10주 연속으로 끊임없이 증가하며 방역 당국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심각한 신호다.질병관리청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초(8월 31일~9월 6일)까지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33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 6월 넷째 주(6월 22~28일)에 63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여름의 초입부터 가을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무려 10주 동안 단 한 번의 꺾임도 없이 입원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입원환자의 연령대 분포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의 60.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병상에 눕게 된 10명 중 6명 이상이 고령층이라는 의미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셈이다. 그 뒤를 이어 50~64세 중장년층이 17.9%, 19~49세 연령층이 10.2%를 차지해, 고령층일수록 입원이 필요할 만큼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세 역시 뚜렷하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9.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감기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국 하수처리장의 바이러스를 감시하는 하수 기반 감시 결과에서는 전주 대비 바이러스 농도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 가닥 희망을 남겼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질병관리청은 입원환자 수의 증가 폭 자체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가을 환절기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말까지는 현재의 유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환절기를 맞아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생활화해달라"고 강조하며, 특히 "어르신 등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참석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 부모의 불안이 아이의 '수면의 질'을 갉아먹는다…스크린 타임은 '독'
"얘, 잠 좀 일찍 자!"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입에 달고 사는 잔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밤늦도록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올빼미족' 생활을 고수하는 자녀의 모습에 한숨만 깊어진다. 그런데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이의 방이 아닌, 바로 '가족 관계'에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멜버른대학교 바네사 크로플리 박사팀은 최근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매우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미국 청소년 3,400여 명의 뇌 발달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기 초기의 가족 환경,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수년 뒤 아이의 수면 패턴과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이 밝혀진 것이다.연구 결과는 직설적이다. 가정 내 불화와 갈등이 잦을수록, 아이는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저녁형 인간'이 될 확률이 높았다. 단순히 늦게 자는 것을 넘어, 수면의 질 자체도 현저히 떨어졌다. 부모가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부모의 정서적 불안정성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이되어, 아이의 취침 시간을 늦추고 깊은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그렇다면 가족 갈등이 어떻게 아이를 올빼미족으로 만드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 과정에서 '스크린 사용 시간'이 가장 강력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지목했다. 즉, 삐걱거리는 가족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이 현실의 불편함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스크린에 몰두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스크린 사용은 뇌를 각성시키고, 이는 자연스럽게 취침 시간을 뒤로 밀어내며 수면 리듬을 망가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또한, 불안정한 가정환경은 아이의 '정서 조절 능력' 발달을 저해한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안정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잠자리까지 그대로 가져가게 되고, 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반대로, 긍정적인 가족 관계는 아이에게 최고의 '수면제'가 되어주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따뜻한 태도를 보일수록 아이의 수면의 질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특히, 부모의 따뜻하고 다정한 태도는 '딸'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이 연구는 청소년의 수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습관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한다. 아이에게 "일찍 자라"고 백 마디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를 만들고 부모 스스로의 정서적 건강을 돌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가족 갈등, 부모의 정서 문제 등은 청소년의 수면 건강을 해치는 명백한 위험 요인이자, 개선을 위한 중요한 개입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흡연자의 암이 더 악독한 이유, 드디어 밝혀졌다!…"면역 시스템을 '조력자'로 만들어"
흡연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지만, 그 구체적인 과정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최근 담배 연기 속 특정 화학물질이 인체의 면역체계를 속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신 오히려 그 성장을 돕도록 만든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흡연이 단순히 세포에 독성을 가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 자체를 암의 '조력자'로 변질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 미시간대학교 로겔 암센터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담배 연기 속 화학물질이 어떻게 면역세포와 결합해 치명적인 췌장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지를 규명했다. 연구의 핵심은 담배 연기 속 독성 물질이 면역세포를 교란시켜 암세포를 억제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정반대로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변질시킨다는 것이다.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ryl hydrocarbon receptor, AhR)'라는 특정 경로다.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이 이 수용체와 결합해 경로를 활성화시키면, 면역세포는 '인터루킨-22(IL-22)'라는 사이토카인 물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래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최전선 공격수, 'CD8 T세포'의 기능이 현저하게 약화된다는 점이다. 즉, 적군(암세포)을 공격해야 할 아군(면역세포)이 적의 교란 작전에 넘어가 스스로 무장 해제하고, 심지어 적의 성장을 돕는 배신자로 돌변하는 셈이다.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용 쥐에 담배 연기 성분을 투여했다. 그 결과, 정상 쥐에서는 췌장암 종양이 훨씬 더 크고 빠르게 자라났으며 다른 장기로의 전이 또한 쉽게 일어났다. 하지만 연구팀이 면역 기능이 애초에 없는 쥐에게 동일한 실험을 진행하자, 종양 성장 촉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종양의 급격한 성장이 담배 연기 속 독성 물질의 직접적인 작용 때문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교란'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이러한 현상은 실제 인간의 췌장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들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흡연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는 비흡연 환자에 비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훨씬 더 많이 발견됐다. 특히, 흡연량이 많을수록 조절 T세포의 수치 또한 비례하여 높게 나타나, 흡연과 면역 교란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했다.다행히 연구팀은 희망적인 단서도 찾아냈다. 특정 억제제를 투여해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 경로를 차단하자, 면역 교란 현상이 줄어들고 종양의 크기 역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흡연으로 인해 췌장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새로운 맞춤형 면역 항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견이다.연구를 이끈 티머시 프랭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자의 췌장암이 비흡연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면역학적 경로를 통해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췌장염 등 관련 질환 이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 카레 먹고 혈당 치솟는 이유, '이것' 먼저 안 먹어서?
'당뇨병 전 단계'라는 경고등이 켜진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일상 속 식단 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수많은 건강 정보 속에서, 몸에 좋다고 알려진 '카레'는 과연 혈당 관리의 아군일까, 아니면 적군일까?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예방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건강한 이미지만 믿고 동네 마트에서 무심코 집어 든 카레 제품으로 만든 '카레라이스' 한 그릇이, 당신의 혈당을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게 만드는 '달콤한 배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문제의 핵심은 카레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카레를 소비하는 방식, 즉 '카레라이스'에 있다. 카레라이스는 이름 그대로 '카레'와 '밥'의 조합이다. 카레 소스는 비교적 혈당지수(GI)가 낮을 수 있지만, 여기에 함께 곁들이는 흰쌀밥은 혈당을 가장 빠르고 높게 올리는 대표적인 고탄수화물 식품이다. 설상가상으로 카레의 단골 재료인 감자 역시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이다. 결국 카레라이스 한 그릇은 '탄수화물 + 탄수화물'이라는 최악의 조합으로, 식후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하는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 될 수 있다.시중에서 판매되는 카레 가루나 레토르트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명확해진다. 맛과 점도를 높이기 위해 첨가된 밀가루, 감자전분, 그리고 단맛을 내는 설탕까지 포함된 제품이 상당수다. 이는 강황의 건강 효과를 기대했던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에 치명적인 '탄수화물 폭탄'을 선사하는 셈이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일반적인 카레라이스 100g에는 약 25.2g의 탄수화물이, 조리된 카레 소스 100g에는 약 11.3g의 탄수화물과 7.41g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다.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그렇다면 혈당 걱정 없이 카레를 건강하게 즐길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해답은 '재료의 대체'와 '식사 순서의 변화'라는 두 가지 간단한 원칙에 있다.먼저, 집에서 카레를 만들 때 혈당 관리의 주적인 흰쌀밥부터 바꿔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는 현미, 보리 등 잡곡밥으로 대체하거나, 칼로리가 거의 없는 곤약밥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감자 대신 양파, 버섯, 브로콜리와 같이 혈당지수가 낮은 채소를 듬뿍 넣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양파에 풍부한 '크롬' 성분은 체내 인슐린 작용을 촉진하여 포도당 대사를 돕고 혈당 조절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고마운 영양소다. 물론, 잡곡밥이라도 과식은 금물이다. 밥의 양은 평소보다 줄이고, 다채로운 채소로 접시를 채우는 것이 핵심이다.두 번째 비결은 바로 '먹는 순서'에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뿐만 아니라, 너무 빠른 식사 속도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수직으로 상승한다. 식사는 최소 20분 이상, 천천히 즐겨야 한다. 카레라이스를 먹을 때는 밥에 먼저 손을 대지 말고, 카레 속 브로콜리, 버섯, 양파 등 건더기 채소를 먼저 충분히 먹어주자. 밥보다 채소를 먼저 섭취하면, 채소의 식이섬유가 위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아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에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 간단한 습관 하나가 당신의 혈당을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위에 '이것' 더 찾는다…기후변화가 파놓은 '달콤한 함정'의 정체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위협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은 해수면 상승이나 극심한 기상 이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시원한 탄산음료 한 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스쿱 속에 기후변화가 파놓은 '달콤한 함정'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함정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나,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공중 보건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영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은행의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 인간의 식습관, 구체적으로 '첨가당' 섭취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밀하게 추적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약 15년간 축적된 미국 가정의 방대한 식품 구매 데이터와 해당 지역의 기온, 습도 등 상세한 기상 데이터를 결합하여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결과는 놀라웠다. 기온이 12도에서 30도 사이 범위에서 단 1도 상승할 때마다, 1인당 하루 평균 첨가당 소비량이 0.7g씩 꾸준히 증가하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발견된 것이다. 이러한 증가는 대부분 탄산음료, 과일 주스와 같은 당류 첨가 음료나 아이스크림, 젤라토 같은 냉동 디저트류의 소비 증가에서 비롯되었다. 더운 날씨가 본능적으로 차고 달콤한 음식을 찾게 만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현상이 사회 모든 계층에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기온 상승에 따른 첨가당 섭취량 증가는 소득 수준이 낮고 교육 수준이 낮은 가구에서 훨씬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당도 음료나 아이스크림 외에 더위를 피할 다른 선택지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기존에 존재하던 건강 및 영양 불평등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연구팀은 이 추세를 바탕으로 암울한 미래를 예측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5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2095년에는 첨가당 섭취량이 하루 최대 2.99g까지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비만, 당뇨, 대사 증후군과 같은 만성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신호다.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 정책에 그쳐서는 안 되며,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국민의 건강, 특히 취약계층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식품 정책과 공중 보건 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달콤한 음료 한 잔이 먼 미래,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엄중한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 키 작으면 탈모, 키 크면 암에 걸린다?…피할 수 없는 '키의 저주'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신체 조건인 '키'가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암, 심지어 탈모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의 발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과 대사 증후군에, 키가 큰 사람은 특정 암과 만성 통증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키가 단순히 외적인 요소를 넘어 평생의 건강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015년 세계적인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키와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키 152cm인 사람은 167cm인 사람보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CAD) 발병 위험이 무려 32%나 더 높았다. 남성 건강 클리닉의 피터 포티노스 박사는 이 연구를 근거로 "키가 6.5cm 커질 때마다 관상 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이 13%씩 낮아진다"고 설명하며, 키가 큰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넓은 동맥과 좋은 폐활량을 가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건강 상태가 성인이 된 후의 질병 위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뇌졸중 역시 키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약 2.5cm 커질 때마다 뇌졸중 발병률이 6.5%씩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 마찬가지다. 학술지 '당뇨병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키가 10cm 클수록 남성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41%, 여성은 33%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와 관련된 탈모 문제 또한 키 작은 남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은 7개국 2만 2000명의 남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일수록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어린 시절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호르몬과 성장 인자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키가 크다고 해서 마냥 건강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키가 큰 사람들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더 취약했다. 포티노스 박사는 "키가 크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 크기 때문에 만성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암 발생 위험이다. 국제 학술지 ‘방사선 종양학’에 발표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포함한 여러 분석에서 키가 큰 사람은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과 같은 특정 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베넨던 헬스의 수석의인 셰릴 리스고 박사는 "키가 큰 사람의 성장 인자 수치가 더 높고,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세포의 수 자체가 신체에 더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키가 작은 여성은 난소암, 키가 작은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외에도 런던 퀸메리 대학교 연구진은 키가 클수록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특징으로 하는 '심방세동'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물론, 리스고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약간의' 위험 증가를 의미할 뿐이며, 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는 금연, 절주,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당신도 몰랐던 냉동실의 배신…'고무'가 된 달걀과 '눅눅한' 치킨, 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으로 '냉동 보관'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든 음식을 냉동실에 넣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일부 음식은 냉동하는 순간, 본래의 맛과 식감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안전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영국의 소비자 전문 매체 'Which?'는 "대부분의 음식이 냉동 가능하지만, 일부는 냉동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질감이 물러지거나 맛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경고하며, 냉동을 피해야 할 음식 목록을 공개했다.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냉동실 절대 금물' 음식 첫 번째는 튀김 요리다. 남은 치킨이나 감자튀김의 바삭함은 냉동 후 해동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눅눅한 상태로 변한다. 기름과 수분이 분리되면서 원래의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동제품은 특수 가공 처리를 거쳤기에 예외다.두 번째는 삶은 달걀이다. 냉동된 삶은 달걀의 흰자는 해동 후 고무처럼 질기고 뻣뻣해져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단, 노른자는 약간의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하면 질감 변화 없이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오이, 상추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 역시 냉동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 이들 채소의 생명인 아삭한 식감은 냉동과 해동을 거치며 세포벽이 파괴되어 완전히 사라지고, 물컹한 질감만 남게 된다. 물론, 믹서에 갈아 스무디나 수프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예외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요거트나 생크림 같은 유제품도 냉동을 피해야 한다. 얼리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분리되거나 얼음 결정이 생겨 부드러운 질감이 사라지고 거칠어진다. 해동 후 요리에 첨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본래의 용도대로 섭취하기에는 맛과 식감이 크게 떨어진다.마지막으로 브리, 페타, 크림치즈 등 부드러운 종류의 치즈다. 체더치즈처럼 단단한 치즈는 냉동해도 괜찮지만, 수분 함량이 높은 부드러운 치즈는 해동 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푸석푸석해지고 고유의 풍미를 잃는다.전문가들은 안전한 냉동 보관의 핵심으로 '유통기한'을 강조한다. 빵, 고기, 우유 등 냉동이 가능한 식품이라도 반드시 기한이 지나기 전에 얼려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얼리는 것은 식중독의 위험을 키우는 위험한 행동이다. 또한, 해동 시에는 냉장고에서 천천히 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대부분의 제품 라벨에 표시된 냉동 지침을 따르는 것이 품질과 안전을 모두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당뇨 환자에겐 '독', 저혈당 환자에겐 '약'…요거트의 두 얼굴, 진실은?
건강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요거트(요구르트).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유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건강을 위해 섭취한다. 하지만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건강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요거트 제품 중 상당수가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하는 '설탕 덩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놀랍게도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품 목록에 '가당 요구르트'를 명시하고 있다. 심지어 저혈당 쇼크가 온 환자에게 응급 처치로 작은 액상 요구르트(100ml)를 섭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탕 3~4개를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달콤한 요거트에 얼마나 많은 당이 포함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실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일반적인 액상 요구르트 100g에는 탄수화물 15.23g, 당류 12.49g이 들어있다. 이 당류는 다시 포도당, 과당 등으로 세분화되는데, 모두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리는 주범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이 '설탕이 많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건강을 위해 마신 요거트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를 맞는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물론 모든 요거트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요거트의 핵심인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며, 단백질이 분해되어 있어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핵심은 '어떤 요거트를 선택하느냐'에 있다.혈당 걱정 없이 요거트의 이점을 누리고 싶다면, 인공 첨가물 없이 원유를 농축해 만든 '그릭요거트'가 훌륭한 대안이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1.5배 이상 높고, 당 함량은 절반 이하로 낮아 혈당 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유당 함량이 적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요거트를 고를 때는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을 선택해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반드시 '저당'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섭취 방법에도 요령이 있다.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먼저 마셔 위산을 희석한 뒤 요거트를 먹으면 유산균의 장 도달률을 높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현명하게 고르고 똑똑하게 먹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