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후 1시간, ‘이걸’로 결정적 차이나
식사 후 커피나 단 음료를 즐기는 사람은 많다. 동료, 친구들과 식사 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달달한 디저트류 음료를 곁들이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식사 후 움직이지 않고 계속 앉아 있거나, 단 음료를 추가로 섭취하는 습관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뱃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도 식후 혈당 관리에 실패하면 복부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식후 혈당이 절정에 이르는 시간에 어떻게 몸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최근 《스칸디나비아 스포츠 의학 및 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 in Sports)》에 실린 한 논문은 식후 스쿼트 등 하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 혈당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걷는 것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근육을 더 강하게 자극하는 스쿼트 운동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이는 하체의 큰 근육들이 활성화되면서 혈중 포도당을 빠르게 근육세포로 옮겨 연소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혈당이 피 속에 오래 머무는 것을 방지해 당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일반적으로 식사 후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에 흡수된다.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려는 작용을 하지만, 활동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혈당 상승 폭이 크고 하강 속도도 늦다. 특히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는 혈당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로, 이 시기에 단 음료까지 추가 섭취하면 혈당은 급격히 치솟는다. 반면에 이 시기에 가볍게 움직이면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움직이는 근육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혈당이 빨리 정상 범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운동 강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식사 직후 과도한 운동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처럼 무리가 가지 않는 활동이 좋다. 실제로 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면 혈당 상승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집안일을 하거나 서서 통화를 하는 것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스쿼트, 팔굽혀펴기, 계단 오르기 등의 근력 운동이 있지만,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은 스쿼트보다는 발뒤꿈치를 드는 동작이나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등 낮은 강도의 대체 운동이 권장된다.혈당 조절을 위한 노력은 식사 직후 활동뿐 아니라 식단 선택에서도 중요하다.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주범이다. 대표적인 고당지수 식품은 흰쌀밥, 흰빵, 밀가루 기반 음식들이다. 반면, 잡곡밥, 통곡물, 채소, 해조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한 콩류, 두부, 달걀, 생선, 살코기 등을 반찬으로 섭취하면 혈당의 변화 폭이 줄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막을 수 있다.대한민국 질병관리청도 “살이 찌면 당뇨병을 의심하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내장지방이 쌓이고 복부 비만이 진행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결국 당뇨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식후 혈당이 급등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방치하면 체내 지방 축적이 가속화되고, 이는 비만 및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체중 조절이 가능해지고, 비만 예방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결국 건강한 체형과 혈당 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단지 운동량이나 식단 자체가 아니라 ‘타이밍’이다. 식사 직후 1시간, 특히 혈당이 절정에 도달하는 시점에 가만히 앉아 있느냐, 아니면 가볍게라도 움직이느냐가 장기적으로 건강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소파에 바로 눕거나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기 전에, 짧은 산책이나 가벼운 하체 운동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 근육 키우는 진짜 핵심.."짧게, 자주"
여름이 다가오면 해변을 대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멋진 몸매와 튼튼한 체력을 위해 헬스장에서 장시간 땀을 흘리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지만,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이런 전통적인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근육을 키우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긴 시간보다 짧지만 자주 하는 훈련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해당 연구는 운동과 건강 관련 학술지인 《스포트르시브(SportRxiv)》에 게재됐으며, 수십 개의 기존 운동 연구를 종합 분석한 메타 회귀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많은 운동 프로그램이 근육 증가와 강력한 힘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한 번의 세션에서 어느 정도의 훈련량이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쉽게 누적되는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운동량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는 훈련 세트의 효과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직접’ 세트와 ‘간접’ 세트로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예컨대 가슴 근육을 단련하는 벤치 프레스는 그 부위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직접’ 세트로 분류됐고, 트라이셉스 익스텐션처럼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운동은 ‘간접’ 세트로 분류됐다. 이런 세분화는 단순히 세트 수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효과를 정밀하게 따져보는 데 도움을 줬다.훈련량 측정 방식 또한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모든 세트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방식, 둘째는 해당 부위에의 관련성에 따라 각 세트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 셋째는 가장 핵심적인 고강도 세트만을 따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분류가 운동선수나 일반 이용자 모두에게 훈련 전략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훈련 세트 수가 많아질수록 근육과 근력의 향상에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 효과는 일정 지점 이후 급격히 둔화됐다. 근육 크기 증가의 경우 세션당 약 11세트 수준에서 정점에 도달했고, 근력 향상은 세션당 단 2세트 이후부터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는 무조건 많은 세트를 한다고 해서 비례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오히려 세트 수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피로 누적, 시간 낭비, 훈련 집중도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세션당 단 한두 세트의 고강도 집중 훈련만으로도 상당한 근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여러 번 짧은 세션을 반복하는 방식이 오랜 시간 한 번에 몰아치는 운동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운동량 자체보다도 어떻게 분배하고 구성하는지가 성과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강도만큼이나 훈련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효과를 보기 위해선 ‘마라톤식’ 훈련이 아닌 ‘스프린트식’ 집중 훈련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연구 저자인 제이콥 레머트 박사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초보자를 포함해 근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세션당 한두 세트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때 들어올리는 무게는 본인의 1회 최대 중량(RM)의 80% 이상일 때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일 운동에서 세트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훈련 빈도를 높이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으며, 짧고 집중적인 세션을 주당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장기적인 근력 향상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결론적으로, 연구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고강도 운동을 수행하고, 이를 주당 여러 차례 나누어 지속하는 방식이 근육과 근력을 모두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헬스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훈련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이나 체력 소모에 민감한 초보자들에게 이 연구 결과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 풀무원 계열사 유통 빵에서 '살인균' 검출 '충격'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빵을 먹고 감염되는 집단발생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빵류 섭취로 인한 살모넬라 감염증 시설 집단발생이 현재까지 총 4건이며, 유증상자는 20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이번 사태는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시와 진천군의 2개 집단급식소에서 155명이 빵을 먹고 살모넬라균 감염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세종시와 전북 부안군에서 추가로 2건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해 유증상자가 53명 더 늘어났다.문제의 빵은 식품제조업체 '마더구스'가 제조하고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 전문 계열사인 '푸드머스'가 유통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두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의 소비기한은 각각 올해 10월과 9월까지였다.식약처는 문제가 드러난 직후인 지난 5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으나, 이미 유통된 제품이 추가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4건의 제품 섭취일이 모두 지난달 15~16일로 유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질병청은 해당 제품이 납품된 다른 시설에서도 추가 유증상자가 있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살모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특히 덜 익힌 달걀이나 가금류를 통한 전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시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최대 일주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다행히 치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한 주에 29명이었던 살모넬라균 환자가 최근에는 66명까지 증가했다.살모넬라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빵류 섭취 관련 살모넬라균 감염증 집단발생에 대하여 추가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제품 회수조치 이후에도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을 경우에는 섭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당국은 해당 제품을 섭취한 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동일 기관에서 유증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는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사태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단체급식이 제공되는 시설에서는 식품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약처는 추가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제품의 유통 경로를 철저히 조사하고, 회수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 치매는 옛말, 젊을수록 치매 위험 확 줄어
최근 출생 세대는 과거보다 같은 연령대에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여성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치매 유병률 감소의 배경으로는 심혈관 건강 개선, 교육 수준 향상,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 등이 꼽혔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번 연구는 동시에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건강 비즈니스·경제 센터의 사브리나 렌젠 박사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논문에서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렌젠 박사는 “심혈관 건강 증진과 교육 수준 향상, 나아진 생활 환경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이러한 결과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유럽, 영국에서 태어난 70세 이상 노인 6만243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1890년부터 1948년 사이에 태어난 8개 출생 코호트로 구분하고, 71세부터 96세 이상까지 6개 연령대로 나눠 치매 유병률의 변화를 살폈다. 이처럼 정교하게 분류한 이유는 세대와 연령에 따른 치매 발생률 변화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연구 결과, 최근에 태어난 코호트일수록 같은 나이대에서 치매를 앓을 확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890~1913년 사이에 태어난 81~85세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25.1%였지만, 1939~1943년 태어난 동 연령대에서는 15.5%로 낮아졌다. 유럽의 경우 1934~1938년생은 치매 유병률이 30.2%였으나, 1939~1943년생은 15.2%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국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는데, 1924~1928년생 81~85세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5.9%였던 반면, 1934~1938년생은 14.9%였다.특히 여성의 경우, 교육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치매 위험 감소에 기여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렌젠 박사는 “과거보다 여성이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인지 능력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등 심혈관 건강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전체적인 치매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렌젠 박사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체 치매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한 유병률이 아닌 인구 구성 변화에 따른 수치 증가임을 분명히 했다.이러한 상황은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있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렌젠 박사는 “일부 위험 요인은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변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높은 비만율, 대기 오염 등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유병률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결국 이번 연구는 과거보다 치매 발병률이 세대에 따라 낮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여전히 치매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담은 무겁다. 이에 따라 교육, 공공보건, 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삶의 질 또한 동반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요구된다.
- 생선 자주 먹는 사람들의 놀라운 공통점... 렙틴 수치로 밝혀진 체지방 감소 비결은?
체지방은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쌓여 있는 지방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라 건강 수치가 다르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률이 더 높은데, 이는 건강 상태의 차이가 아닌 신체가 지방을 저장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건강한 여성의 체지방은 체중의 약 18~20%를 차지하는 반면, 남성은 약 10~15% 수준이다.나이가 들면 근육량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와 신진대사 저하로 지방이 재분배된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체지방이 약간 많은 것이 부상 위험을 줄이고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으면 만성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건강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체지방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으로는 먼저 칼로리 섭취량에 변화를 주는 전략이 있다. 매일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대사 작용이 정체기에 들어가는데, 하루는 1200칼로리, 다음날은 1800칼로리를 섭취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 신진대사율을 높여 체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운동 루틴에 변화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주 3회 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대신, 30분 정도의 고강도 근력 운동 후 15분간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주 2회만 해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높은 강도로 운동하며 중간에 휴식기를 갖는 방식으로, 주 3회 90분씩 하는 일반적인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다.식이 측면에서는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렙틴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렙틴 수치가 높으면 대사율이 낮고 식욕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를 위해서는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배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촉진한다. 러닝머신에서 뛰는 것만 해왔다면 요가를 병행해보는 것이 좋다. 요가는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일상 활동에서 더 많이 걷는 것도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더 활동적이 되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친구나 반려견과 함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젊음의 묘약이라더니... 타우린 효과 '전부 거짓말'이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그동안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감소하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우린 보충제는 '젊음의 묘약'으로 불리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우린과 노화의 상관관계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라파엘 드 카보 NIH 노화연구소 시니어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혈액 내 타우린이 노화의 바이오마커(생물지표)로 사용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5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는 타우린이 노화와 함께 감소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이다.그동안 곤충이나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선행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타우린을 보충해주면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우린 보충제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마케팅되어 왔다.그러나 드 카보 연구원의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원숭이, 쥐의 혈액 샘플에서 타우린 수치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놀랍게도 연구 결과는 기존의 통념과 정반대였다. 나이가 들수록 타우린 수치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거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연구팀은 26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간 참여자들, 3세부터 32세까지의 붉은털원숭이, 그리고 9개월부터 27개월까지의 생쥐를 대상으로 타우린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종단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생쥐 수컷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타우린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었고, 다른 그룹(인간, 원숭이, 암컷 생쥐)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타우린 수치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연구팀은 "타우린 수치의 감소는 노화의 보편적인 지표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타우린 수치는 유전적, 영양학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우린 수치만으로 노화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연구팀은 더 나아가 "신체 기능 저하 등 노화의 시작과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노화 바이오마커는 노년기 독립성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전략을 찾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타우린과 노화의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고하게 만들며, 노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젊음의 묘약'으로 판매되어 온 타우린 보충제의 효능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향후 노화 과정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저열량 식단의 함정.."살 빼려다 우울증 온다"
저열량 식단이 체중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신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2만85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저열량 식단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BMJ 영양·예방·건강’에 게재됐으며, CNN과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이 이를 보도했다.연구 대상자 중 여성은 1만4329명, 남성은 1만4196명이었으며,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전체 참가자 중 33%는 과체중, 38%는 비만 상태였다. 이들 중 7.8%는 최근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약 87%는 특정한 식단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8.1%에 해당하는 2206명만이 열량을 제한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859명은 지방, 설탕, 소금, 섬유질, 탄수화물 등을 줄이는 ‘영양소 제한’ 식단을, 631명은 당뇨병 등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단을 따르고 있었다.연구에 따르면 열량을 제한한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분 저하, 무기력,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남성과 과체중 혹은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이는 저열량 식단이 반드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일부 연구들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 앞선 몇몇 연구들은 균형 잡힌 저열량 식단이 기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대규모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식습관과 정신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대개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신중하게 설계된 식단을 따른 집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실성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건강한 식단과 해로운 식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건강한 식단은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과 신선한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씨앗, 살코기, 생선 등을 포함하며, 이는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 가공육, 단 음식 등 건강에 해로운 식단은 오히려 우울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연구진은 특히 실생활 환경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렵고, 단기적인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저열량 식단이 오히려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열량만 제한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정서적 불안정 등 다양한 우울증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비만 관리와 정신 건강 관리 사이의 균형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을 짤 때는 단순히 열량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상태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이 반드시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정리하자면, 이번 연구는 저열량 식단이 단기적인 체중 감소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 건강의 부작용 가능성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다. 특히 영양소 불균형이 심화되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나 식이요법을 계획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건강은 단순한 숫자나 체중계의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정신과 육체의 균형 있는 관리를 위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 '영양 끝판왕' 키위, 하루 한 알이면 비만·당뇨 걱정 뚝
‘배부른 영양실조’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음식은 넘쳐나지만 정작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비타민 C와 E 등 필수 영양소의 일일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칼로리는 과잉인데 비타민·미네랄은 부족한, 이른바 ‘숨은 영양실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가공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기인한다.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포만감을 주지만, 정작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과일 섭취량은 약 113g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 결과 비타민 C, E와 같은 항산화 영양소는 물론, 엽산·식이섬유·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권장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식사의 양’을 중요시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식사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균형 있게 섭취했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영양소 밀도’ 개념이다. 영양소 밀도란 일정한 열량(100kcal)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사과의 영양소 밀도는 3.6, 오렌지는 14.4인 반면, 썬골드키위는 무려 26.7로 측정됐다. 이는 동일한 열량을 섭취했을 때 키위가 사과나 오렌지보다 훨씬 더 많은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키위는 대표적인 ‘밀도 푸드’로 꼽힌다.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최근 열린 ‘영양소 밀도 중심의 건강한 식단 연구 발표’ 간담회에서 “식재료는 풍부하지만 한국인의 비타민 및 미네랄 섭취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러한 영양소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선 키위처럼 영양소 밀도가 높은 과일의 섭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영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 식단에 키위 한 알을 추가했을 때 전 연령대에서 비타민 C, 엽산, 식이섬유, 비타민 E 등의 섭취량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 C의 경우, 키위 한 알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썬골드키위 한 알(100g)에는 비타민 C가 152㎎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100㎎)을 단번에 채울 수 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며, 면역력 향상·피부 건강·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비타민 C 결핍은 피로, 잇몸 출혈, 면역 저하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은 이 비타민을 제때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뿐만 아니라 키위는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키위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키위의 혈당지수(GI)가 낮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GI 수치가 55 이하일 경우 저혈당식품으로 분류되는데, 썬골드키위는 48, 그린키위는 51로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한다.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덕분에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식빵과 키위를 함께 먹었을 때, 식빵만 먹었을 때보다 혈당 상승폭이 16% 낮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단, 키위는 갈아서 먹기보다는 껍질째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퍼먹는 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키위를 갈아 마시면 소화와 흡수가 빨라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전 30분 정도에 키위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과식을 줄이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이처럼 키위는 하나의 과일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질병 예방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고밀도 식품이다. 필수 영양소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단순한 간식이 아닌 ‘건강한 식사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영양이 결핍된 풍요 속에서, 키위 한 알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의 기준이 되어야 할 때다.
- 부·불안·통증' 싹 잡는 ‘8분의 기적’
음악이 약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영국 밴드 마르코니 유니언(Marconi Union)의 앰비언트 트랙 ‘웨이트리스(Weightless)’는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신빙성 있는 답을 던진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 8분짜리 음악이 진정제에 비견될 만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닌, 철저히 심리적 안정과 이완을 목적으로 작곡된 이 곡은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과학의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웨이트리스’는 평균적인 안정 시 심박수인 분당 60회에서 시작해 점차 50회 수준으로 템포를 늦춰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점진적인 감속은 단순한 음악적 기법이 아니다. 이는 인체의 생리적 리듬과 동기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청취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음악의 템포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올더 박사는 이 곡이 사운드 테라피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그 목적은 명확히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음악의 미묘한 템포 조절은 동조라는 과정을 통해 청취자의 심박과 호흡을 음악과 일치시키고, 이는 곧 이완 상태로 이끄는 생리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조사기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Mindlab International)은 이 음악의 효과를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생체 인식 센서를 착용하게 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도록 한 후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웨이트리스’를 들을 때 불안 수치가 평균 65%까지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다른 어떤 음악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로, 곡 자체가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이 곡이 기존의 일반적인 음악들과 구별되는 점은 자극을 최소화했다는 데 있다. 흔히 운동을 하거나 감정을 북돋기 위해 듣는 음악들과 달리, ‘웨이트리스’는 리듬, 음량, 음색 면에서 급격하거나 날카로운 변화를 철저히 배제했다. 올더 박사는 “이러한 청각적 안정성은 뇌를 자극하는 대신 차분하게 유지시켜준다”며 “일정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흐름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악을 통한 정신적 안정은 단순한 감정 조절을 넘어 학습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경과학자 프리데리케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같은 음악을 들으면 뇌가 해당 음악을 집중 상태와 연관 짓게 된다”며, 이는 곧 음악을 통해 ‘몰입의 루틴’을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같은 곡을 반복 청취함으로써 뇌가 조건반사적으로 집중 모드에 돌입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의 심리학자 에린 해넌 박사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느리거나 적당한 템포, 예측 가능한 음 높이, 리드미컬한 구조를 가진 음악이 공부나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날카로운 소리나 불협화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적은 트랙이 정신적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음악이 주는 혜택은 이처럼 정신적 안정을 넘어서 신체적인 고통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개개인에게 맞는 음악의 리듬을 활용해 통증 완화 효과를 실험한 결과, 음악이 실제로 통증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뇌가 음악을 들으며 긍정적인 자극에 반응하고, 이를 통해 통증에 대한 인식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리와 심리에 깊이 관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음악이 불안, 집중력 저하, 통증 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웨이트리스’ 같은 음악이 약보다 먼저 찾아야 할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음악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며,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 청소년, 영양 결핍 심각.."ㅇㅇ 음료가 주범"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날로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카페인 음료와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영양가가 풍부한 우유 등 건강에 필수적인 식품은 점점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마그네슘 등 뼈 건강과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5명 중 4명은 하루 한 컵의 우유조차 마시지 않는 현실이다.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4년 말 실시한 식습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주 섭취하는 즉석섭취식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mg에 달했고, 조리식품 역시 613mg으로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 비율은 2015년 3.3%에서 2024년 23.5%로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음료 한 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하루 당류 섭취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35g의 당류가 포함돼 있어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청소년기 식습관이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 시기는 인생 최대 골량(Peak Bone Mass)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골다공증, 근골격계 질환, 대사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심각히 부족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영양소 부족률은 27.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0명 중 3명 이상이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우유급식’ 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교우유급식은 1980년부터 도입된 공공 영양지원 제도로 성장기 학생에게 필수 영양소를 고루 공급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켜왔다. 그러나 최근 참여율은 크게 떨어져 2017년 51.5%에서 2023년 33.9%로 감소했으며,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행정적 부담, 보호자 인식 부족, 학교장의 재량에 따른 시행 방식 등 여러 제도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일부에서는 학교우유급식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구시대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급식은 우유급식과 분리돼 운영되며, 학교장이 우유급식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 단위 통합 급식 체계를 운영해 우유급식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영양 보장이 더 체계적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우유를 포함해 전면 실시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조례를 통해 초등학생 대상 무상 우유급식을 시행 중이다. 강원 정선군은 13년째 초·중·고 전 학년에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경북 울진군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해 지역사회 차원의 영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영양 불균형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특히 우유와 같은 고영양 식품이 청소년들의 필수 영양소 보충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시기의 건강한 식습관은 평생 건강의 토대가 되므로, 정부와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