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는 옛말, 젊을수록 치매 위험 확 줄어
최근 출생 세대는 과거보다 같은 연령대에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여성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치매 유병률 감소의 배경으로는 심혈관 건강 개선, 교육 수준 향상, 의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 등이 꼽혔다.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번 연구는 동시에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건강 비즈니스·경제 센터의 사브리나 렌젠 박사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한 논문에서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렌젠 박사는 “심혈관 건강 증진과 교육 수준 향상, 나아진 생활 환경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이러한 결과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유럽, 영국에서 태어난 70세 이상 노인 6만243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1890년부터 1948년 사이에 태어난 8개 출생 코호트로 구분하고, 71세부터 96세 이상까지 6개 연령대로 나눠 치매 유병률의 변화를 살폈다. 이처럼 정교하게 분류한 이유는 세대와 연령에 따른 치매 발생률 변화를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연구 결과, 최근에 태어난 코호트일수록 같은 나이대에서 치매를 앓을 확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890~1913년 사이에 태어난 81~85세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25.1%였지만, 1939~1943년 태어난 동 연령대에서는 15.5%로 낮아졌다. 유럽의 경우 1934~1938년생은 치매 유병률이 30.2%였으나, 1939~1943년생은 15.2%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국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는데, 1924~1928년생 81~85세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5.9%였던 반면, 1934~1938년생은 14.9%였다.특히 여성의 경우, 교육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치매 위험 감소에 기여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렌젠 박사는 “과거보다 여성이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는 인지 능력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등 심혈관 건강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전체적인 치매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렌젠 박사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체 치매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한 유병률이 아닌 인구 구성 변화에 따른 수치 증가임을 분명히 했다.이러한 상황은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있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렌젠 박사는 “일부 위험 요인은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변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높은 비만율, 대기 오염 등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유병률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결국 이번 연구는 과거보다 치매 발병률이 세대에 따라 낮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여전히 치매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담은 무겁다. 이에 따라 교육, 공공보건, 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삶의 질 또한 동반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요구된다.
- 생선 자주 먹는 사람들의 놀라운 공통점... 렙틴 수치로 밝혀진 체지방 감소 비결은?
체지방은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쌓여 있는 지방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라 건강 수치가 다르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률이 더 높은데, 이는 건강 상태의 차이가 아닌 신체가 지방을 저장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건강한 여성의 체지방은 체중의 약 18~20%를 차지하는 반면, 남성은 약 10~15% 수준이다.나이가 들면 근육량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와 신진대사 저하로 지방이 재분배된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체지방이 약간 많은 것이 부상 위험을 줄이고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으면 만성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건강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체지방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으로는 먼저 칼로리 섭취량에 변화를 주는 전략이 있다. 매일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면 대사 작용이 정체기에 들어가는데, 하루는 1200칼로리, 다음날은 1800칼로리를 섭취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 신진대사율을 높여 체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운동 루틴에 변화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주 3회 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대신, 30분 정도의 고강도 근력 운동 후 15분간의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주 2회만 해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높은 강도로 운동하며 중간에 휴식기를 갖는 방식으로, 주 3회 90분씩 하는 일반적인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다.식이 측면에서는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렙틴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렙틴 수치가 높으면 대사율이 낮고 식욕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를 위해서는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배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촉진한다. 러닝머신에서 뛰는 것만 해왔다면 요가를 병행해보는 것이 좋다. 요가는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일상 활동에서 더 많이 걷는 것도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더 활동적이 되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친구나 반려견과 함께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젊음의 묘약이라더니... 타우린 효과 '전부 거짓말'이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그동안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감소하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우린 보충제는 '젊음의 묘약'으로 불리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우린과 노화의 상관관계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라파엘 드 카보 NIH 노화연구소 시니어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혈액 내 타우린이 노화의 바이오마커(생물지표)로 사용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5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는 타우린이 노화와 함께 감소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이다.그동안 곤충이나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선행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타우린을 보충해주면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우린 보충제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마케팅되어 왔다.그러나 드 카보 연구원의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원숭이, 쥐의 혈액 샘플에서 타우린 수치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놀랍게도 연구 결과는 기존의 통념과 정반대였다. 나이가 들수록 타우린 수치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거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연구팀은 26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간 참여자들, 3세부터 32세까지의 붉은털원숭이, 그리고 9개월부터 27개월까지의 생쥐를 대상으로 타우린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종단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생쥐 수컷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타우린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었고, 다른 그룹(인간, 원숭이, 암컷 생쥐)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타우린 수치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연구팀은 "타우린 수치의 감소는 노화의 보편적인 지표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타우린 수치는 유전적, 영양학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우린 수치만으로 노화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연구팀은 더 나아가 "신체 기능 저하 등 노화의 시작과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노화 바이오마커는 노년기 독립성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전략을 찾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타우린과 노화의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고하게 만들며, 노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젊음의 묘약'으로 판매되어 온 타우린 보충제의 효능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향후 노화 과정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저열량 식단의 함정.."살 빼려다 우울증 온다"
저열량 식단이 체중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신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2만85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저열량 식단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BMJ 영양·예방·건강’에 게재됐으며, CNN과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이 이를 보도했다.연구 대상자 중 여성은 1만4329명, 남성은 1만4196명이었으며,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전체 참가자 중 33%는 과체중, 38%는 비만 상태였다. 이들 중 7.8%는 최근 우울증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약 87%는 특정한 식단을 실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8.1%에 해당하는 2206명만이 열량을 제한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859명은 지방, 설탕, 소금, 섬유질, 탄수화물 등을 줄이는 ‘영양소 제한’ 식단을, 631명은 당뇨병 등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단을 따르고 있었다.연구에 따르면 열량을 제한한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분 저하, 무기력,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남성과 과체중 혹은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이는 저열량 식단이 반드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일부 연구들과 상충되는 면이 있다. 앞선 몇몇 연구들은 균형 잡힌 저열량 식단이 기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대규모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식습관과 정신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대개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신중하게 설계된 식단을 따른 집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실성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건강한 식단과 해로운 식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건강한 식단은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과 신선한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씨앗, 살코기, 생선 등을 포함하며, 이는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 가공육, 단 음식 등 건강에 해로운 식단은 오히려 우울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됐다.연구진은 특히 실생활 환경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렵고, 단기적인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저열량 식단이 오히려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열량만 제한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정서적 불안정 등 다양한 우울증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비만 관리와 정신 건강 관리 사이의 균형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을 짤 때는 단순히 열량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상태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이 반드시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정리하자면, 이번 연구는 저열량 식단이 단기적인 체중 감소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 건강의 부작용 가능성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다. 특히 영양소 불균형이 심화되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나 식이요법을 계획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건강은 단순한 숫자나 체중계의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만큼, 정신과 육체의 균형 있는 관리를 위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 '영양 끝판왕' 키위, 하루 한 알이면 비만·당뇨 걱정 뚝
‘배부른 영양실조’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음식은 넘쳐나지만 정작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비타민 C와 E 등 필수 영양소의 일일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칼로리는 과잉인데 비타민·미네랄은 부족한, 이른바 ‘숨은 영양실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가공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기인한다.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포만감을 주지만, 정작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과일 섭취량은 약 113g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 결과 비타민 C, E와 같은 항산화 영양소는 물론, 엽산·식이섬유·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권장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식사의 양’을 중요시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식사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균형 있게 섭취했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영양소 밀도’ 개념이다. 영양소 밀도란 일정한 열량(100kcal)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사과의 영양소 밀도는 3.6, 오렌지는 14.4인 반면, 썬골드키위는 무려 26.7로 측정됐다. 이는 동일한 열량을 섭취했을 때 키위가 사과나 오렌지보다 훨씬 더 많은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키위는 대표적인 ‘밀도 푸드’로 꼽힌다.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최근 열린 ‘영양소 밀도 중심의 건강한 식단 연구 발표’ 간담회에서 “식재료는 풍부하지만 한국인의 비타민 및 미네랄 섭취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러한 영양소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선 키위처럼 영양소 밀도가 높은 과일의 섭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영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 식단에 키위 한 알을 추가했을 때 전 연령대에서 비타민 C, 엽산, 식이섬유, 비타민 E 등의 섭취량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 C의 경우, 키위 한 알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썬골드키위 한 알(100g)에는 비타민 C가 152㎎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100㎎)을 단번에 채울 수 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며, 면역력 향상·피부 건강·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비타민 C 결핍은 피로, 잇몸 출혈, 면역 저하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은 이 비타민을 제때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뿐만 아니라 키위는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키위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키위의 혈당지수(GI)가 낮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GI 수치가 55 이하일 경우 저혈당식품으로 분류되는데, 썬골드키위는 48, 그린키위는 51로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한다.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덕분에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식빵과 키위를 함께 먹었을 때, 식빵만 먹었을 때보다 혈당 상승폭이 16% 낮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단, 키위는 갈아서 먹기보다는 껍질째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퍼먹는 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키위를 갈아 마시면 소화와 흡수가 빨라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전 30분 정도에 키위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과식을 줄이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이처럼 키위는 하나의 과일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질병 예방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고밀도 식품이다. 필수 영양소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단순한 간식이 아닌 ‘건강한 식사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영양이 결핍된 풍요 속에서, 키위 한 알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의 기준이 되어야 할 때다.
- 부·불안·통증' 싹 잡는 ‘8분의 기적’
음악이 약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영국 밴드 마르코니 유니언(Marconi Union)의 앰비언트 트랙 ‘웨이트리스(Weightless)’는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신빙성 있는 답을 던진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 8분짜리 음악이 진정제에 비견될 만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닌, 철저히 심리적 안정과 이완을 목적으로 작곡된 이 곡은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과학의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웨이트리스’는 평균적인 안정 시 심박수인 분당 60회에서 시작해 점차 50회 수준으로 템포를 늦춰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점진적인 감속은 단순한 음악적 기법이 아니다. 이는 인체의 생리적 리듬과 동기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청취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음악의 템포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올더 박사는 이 곡이 사운드 테라피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그 목적은 명확히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음악의 미묘한 템포 조절은 동조라는 과정을 통해 청취자의 심박과 호흡을 음악과 일치시키고, 이는 곧 이완 상태로 이끄는 생리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조사기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Mindlab International)은 이 음악의 효과를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생체 인식 센서를 착용하게 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도록 한 후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웨이트리스’를 들을 때 불안 수치가 평균 65%까지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다른 어떤 음악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로, 곡 자체가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이 곡이 기존의 일반적인 음악들과 구별되는 점은 자극을 최소화했다는 데 있다. 흔히 운동을 하거나 감정을 북돋기 위해 듣는 음악들과 달리, ‘웨이트리스’는 리듬, 음량, 음색 면에서 급격하거나 날카로운 변화를 철저히 배제했다. 올더 박사는 “이러한 청각적 안정성은 뇌를 자극하는 대신 차분하게 유지시켜준다”며 “일정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흐름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악을 통한 정신적 안정은 단순한 감정 조절을 넘어 학습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경과학자 프리데리케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같은 음악을 들으면 뇌가 해당 음악을 집중 상태와 연관 짓게 된다”며, 이는 곧 음악을 통해 ‘몰입의 루틴’을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같은 곡을 반복 청취함으로써 뇌가 조건반사적으로 집중 모드에 돌입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의 심리학자 에린 해넌 박사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느리거나 적당한 템포, 예측 가능한 음 높이, 리드미컬한 구조를 가진 음악이 공부나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날카로운 소리나 불협화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적은 트랙이 정신적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음악이 주는 혜택은 이처럼 정신적 안정을 넘어서 신체적인 고통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개개인에게 맞는 음악의 리듬을 활용해 통증 완화 효과를 실험한 결과, 음악이 실제로 통증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뇌가 음악을 들으며 긍정적인 자극에 반응하고, 이를 통해 통증에 대한 인식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리와 심리에 깊이 관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음악이 불안, 집중력 저하, 통증 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웨이트리스’ 같은 음악이 약보다 먼저 찾아야 할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음악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며,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 청소년, 영양 결핍 심각.."ㅇㅇ 음료가 주범"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날로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카페인 음료와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영양가가 풍부한 우유 등 건강에 필수적인 식품은 점점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마그네슘 등 뼈 건강과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5명 중 4명은 하루 한 컵의 우유조차 마시지 않는 현실이다.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4년 말 실시한 식습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주 섭취하는 즉석섭취식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mg에 달했고, 조리식품 역시 613mg으로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 비율은 2015년 3.3%에서 2024년 23.5%로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음료 한 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하루 당류 섭취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35g의 당류가 포함돼 있어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청소년기 식습관이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 시기는 인생 최대 골량(Peak Bone Mass)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골다공증, 근골격계 질환, 대사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심각히 부족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영양소 부족률은 27.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0명 중 3명 이상이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우유급식’ 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교우유급식은 1980년부터 도입된 공공 영양지원 제도로 성장기 학생에게 필수 영양소를 고루 공급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켜왔다. 그러나 최근 참여율은 크게 떨어져 2017년 51.5%에서 2023년 33.9%로 감소했으며,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행정적 부담, 보호자 인식 부족, 학교장의 재량에 따른 시행 방식 등 여러 제도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일부에서는 학교우유급식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구시대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급식은 우유급식과 분리돼 운영되며, 학교장이 우유급식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 단위 통합 급식 체계를 운영해 우유급식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영양 보장이 더 체계적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우유를 포함해 전면 실시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조례를 통해 초등학생 대상 무상 우유급식을 시행 중이다. 강원 정선군은 13년째 초·중·고 전 학년에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경북 울진군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해 지역사회 차원의 영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영양 불균형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특히 우유와 같은 고영양 식품이 청소년들의 필수 영양소 보충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시기의 건강한 식습관은 평생 건강의 토대가 되므로, 정부와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 카페인의 숨겨진 공포...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을 설치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차, 초콜릿,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 중 하나다.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인지·계산 신경과학 연구소(CoCo Lab)와 퀘벡 대학교 밀라-퀘벡 인공지능 연구소(Mila) 연구팀이 카페인이 수면 중 뇌 활동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수면 중 뇌의 임계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동 저자인 카림 제르비 교수는 "임계성은 뇌가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너무 조용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혼란스러우면 불협화음이 생긴다. 임계성은 뇌 활동이 조직적이면서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중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연구팀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두 번의 밤을 실험실에서 보냈는데, 한 번은 잠자기 3시간 전과 1시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복용했고, 다른 한 번은 같은 시간에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고급 통계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면 중 뇌파를 분석했다.그 결과, 카페인이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켜 뉴런 활동을 더 활발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기억 통합과 인지 회복에 중요한 비렘(NREM) 수면 단계에서 두드러졌다.또한 카페인은 깊고 회복적인 수면과 관련된 느린 진동(세타 및 알파파)을 약화시키고, 깨어있거나 정신적으로 활동할 때 더 흔한 베타파 활동을 자극했다. 제르비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수면 중에도 뇌가 더 활성화되고 덜 회복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카페인의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27세의 젊은 성인층이 41~58세의 중년층보다 카페인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특히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줄리 캐리어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뇌 내 아데노신 수용체 밀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수면과 각성에 관여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카페인은 이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을 막는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때문에 중년 참가자들이 카페인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캐리어 교수는 덧붙였다.이 연구는 카페인이 단순히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수면의 질과 뇌의 회복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치명적 말라리아 4월부터 창궐
최근 배우 김대호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일주일간 고열로 투병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라리아에 이유 없이 걸려 고열인 40.3℃로 일주일째 고군분투 중"이라며 "혈소판부터 신장까지 안 괜찮은 곳이 없다"고 심각한 상태를 알렸다. 다행히 며칠 후 퇴원 소식을 전했지만, 이번 사건은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학질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기생충성 질환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전염병 중 하나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평균 기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한국도 더 이상 말라리아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워졌다.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후 약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최대 2년까지 간 속에 잠복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이후에는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며, 나중에는 고열과 함께 땀을 흘리게 된다. 두통이 심해지고 혈소판이 감소하며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저혈압, 혼수상태, 폐렴, 심근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가 주로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4월에도 말라리아모기가 출현하고 있어 방역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약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모기 방역과 조기 진단에 나섰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보건소는 10월까지 월 2회 격주로 매개 모기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 노원구와 인천 미추홀구 등은 방역 차량 진입이 어려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시행한다. 서울 금천구는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는 구민을 대상으로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에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모기 기피제도 도움이 되지만, 상처와 얼굴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짙은 향수나 화장품이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고인 물은 사전에 제거하고, 방충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 카페인이 청춘을 파괴한다!
카페인이 뇌의 회복과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년층이 중년층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30일 캐나다 몬트리올대 인지·계산신경과학연구소와 퀘벡대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진은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뇌의 회복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수면 중 뇌파 활동에 영향을 미쳐 뇌가 충분히 이완하지 못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인지적 회복과 기억 통합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줄리 캐리어 몬트리올대 심리학과 교수는 “카페인은 낮에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밤에는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뇌의 회복 능력이 저하되고 인지적 부담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수면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잠들기 3시간 전과 1시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복용하게 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동일한 시간에 가짜약(플라시보)을 복용시켰다. 이후 참가자들의 뇌파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카페인이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뉴런 활동을 과도하게 촉진한다는 점이 밝혀졌다.필립 톨케 몬트리올대 연구원은 “카페인이 특히 비급속 안구 운동(NREM·비렘) 수면 단계에서 뇌파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는 기억 통합과 인지 회복에 중요한 단계로, 카페인이 이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수면 중 뇌의 느린 뇌파(세타파·알파파)를 약화시키고, 깨어 있을 때 활성화되는 베타파를 자극했다. 이는 뇌가 수면 중에도 쉬지 못하게 만들어 회복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기억 처리와 같은 중요한 인지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특히 카페인의 부정적인 효과는 청년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7세의 청년층과 41~58세의 중년층을 비교한 결과, 청년층이 카페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뇌 내 아데노신 수용체 밀도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데노신은 졸음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카페인은 이를 차단해 각성 효과를 유도한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신 수용체의 밀도가 줄어들어 카페인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카페인이 단순히 각성 효과를 넘어 수면과 뇌 회복 과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뇌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회복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청년층은 카페인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카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각성 물질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 에너지 음료 등을 통해 이를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가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적정 섭취량과 섭취 시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뇌 건강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