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 끝판왕' 키위, 하루 한 알이면 비만·당뇨 걱정 뚝
‘배부른 영양실조’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음식은 넘쳐나지만 정작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비타민 C와 E 등 필수 영양소의 일일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칼로리는 과잉인데 비타민·미네랄은 부족한, 이른바 ‘숨은 영양실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가공식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기인한다.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포만감을 주지만, 정작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과일 섭취량은 약 113g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 결과 비타민 C, E와 같은 항산화 영양소는 물론, 엽산·식이섬유·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권장량을 크게 밑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식사의 양’을 중요시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식사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어떤 영양소를 얼마나 균형 있게 섭취했는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영양소 밀도’ 개념이다. 영양소 밀도란 일정한 열량(100kcal)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사과의 영양소 밀도는 3.6, 오렌지는 14.4인 반면, 썬골드키위는 무려 26.7로 측정됐다. 이는 동일한 열량을 섭취했을 때 키위가 사과나 오렌지보다 훨씬 더 많은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키위는 대표적인 ‘밀도 푸드’로 꼽힌다.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최근 열린 ‘영양소 밀도 중심의 건강한 식단 연구 발표’ 간담회에서 “식재료는 풍부하지만 한국인의 비타민 및 미네랄 섭취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러한 영양소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선 키위처럼 영양소 밀도가 높은 과일의 섭취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영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 식단에 키위 한 알을 추가했을 때 전 연령대에서 비타민 C, 엽산, 식이섬유, 비타민 E 등의 섭취량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 특히 비타민 C의 경우, 키위 한 알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썬골드키위 한 알(100g)에는 비타민 C가 152㎎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100㎎)을 단번에 채울 수 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며, 면역력 향상·피부 건강·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비타민 C 결핍은 피로, 잇몸 출혈, 면역 저하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은 이 비타민을 제때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뿐만 아니라 키위는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키위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키위의 혈당지수(GI)가 낮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GI 수치가 55 이하일 경우 저혈당식품으로 분류되는데, 썬골드키위는 48, 그린키위는 51로 모두 해당 기준을 충족한다.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덕분에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식빵과 키위를 함께 먹었을 때, 식빵만 먹었을 때보다 혈당 상승폭이 16% 낮았다는 결과도 발표됐다.단, 키위는 갈아서 먹기보다는 껍질째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퍼먹는 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키위를 갈아 마시면 소화와 흡수가 빨라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전 30분 정도에 키위를 먹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과식을 줄이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이처럼 키위는 하나의 과일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질병 예방에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고밀도 식품이다. 필수 영양소 부족으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단순한 간식이 아닌 ‘건강한 식사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영양이 결핍된 풍요 속에서, 키위 한 알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의 기준이 되어야 할 때다.
- 부·불안·통증' 싹 잡는 ‘8분의 기적’
음악이 약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영국 밴드 마르코니 유니언(Marconi Union)의 앰비언트 트랙 ‘웨이트리스(Weightless)’는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신빙성 있는 답을 던진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 8분짜리 음악이 진정제에 비견될 만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닌, 철저히 심리적 안정과 이완을 목적으로 작곡된 이 곡은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과학의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웨이트리스’는 평균적인 안정 시 심박수인 분당 60회에서 시작해 점차 50회 수준으로 템포를 늦춰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점진적인 감속은 단순한 음악적 기법이 아니다. 이는 인체의 생리적 리듬과 동기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청취자의 심박수와 호흡을 음악의 템포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올더 박사는 이 곡이 사운드 테라피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그 목적은 명확히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음악의 미묘한 템포 조절은 동조라는 과정을 통해 청취자의 심박과 호흡을 음악과 일치시키고, 이는 곧 이완 상태로 이끄는 생리적 변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조사기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Mindlab International)은 이 음악의 효과를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생체 인식 센서를 착용하게 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도록 한 후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웨이트리스’를 들을 때 불안 수치가 평균 65%까지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다른 어떤 음악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로, 곡 자체가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이 곡이 기존의 일반적인 음악들과 구별되는 점은 자극을 최소화했다는 데 있다. 흔히 운동을 하거나 감정을 북돋기 위해 듣는 음악들과 달리, ‘웨이트리스’는 리듬, 음량, 음색 면에서 급격하거나 날카로운 변화를 철저히 배제했다. 올더 박사는 “이러한 청각적 안정성은 뇌를 자극하는 대신 차분하게 유지시켜준다”며 “일정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흐름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악을 통한 정신적 안정은 단순한 감정 조절을 넘어 학습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경과학자 프리데리케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같은 음악을 들으면 뇌가 해당 음악을 집중 상태와 연관 짓게 된다”며, 이는 곧 음악을 통해 ‘몰입의 루틴’을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파브리티우스 박사는 같은 곡을 반복 청취함으로써 뇌가 조건반사적으로 집중 모드에 돌입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의 심리학자 에린 해넌 박사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느리거나 적당한 템포, 예측 가능한 음 높이, 리드미컬한 구조를 가진 음악이 공부나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날카로운 소리나 불협화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적은 트랙이 정신적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음악이 주는 혜택은 이처럼 정신적 안정을 넘어서 신체적인 고통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팀은 개개인에게 맞는 음악의 리듬을 활용해 통증 완화 효과를 실험한 결과, 음악이 실제로 통증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뇌가 음악을 들으며 긍정적인 자극에 반응하고, 이를 통해 통증에 대한 인식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리와 심리에 깊이 관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음악이 불안, 집중력 저하, 통증 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웨이트리스’ 같은 음악이 약보다 먼저 찾아야 할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음악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며,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 청소년, 영양 결핍 심각.."ㅇㅇ 음료가 주범"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날로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카페인 음료와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영양가가 풍부한 우유 등 건강에 필수적인 식품은 점점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마그네슘 등 뼈 건강과 성장 발달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5명 중 4명은 하루 한 컵의 우유조차 마시지 않는 현실이다.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4년 말 실시한 식습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주 섭취하는 즉석섭취식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mg에 달했고, 조리식품 역시 613mg으로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 비율은 2015년 3.3%에서 2024년 23.5%로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음료 한 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하루 당류 섭취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35g의 당류가 포함돼 있어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청소년기 식습관이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 시기는 인생 최대 골량(Peak Bone Mass)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골다공증, 근골격계 질환, 대사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심각히 부족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의 칼슘 섭취량은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영양소 부족률은 27.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10명 중 3명 이상이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우유급식’ 제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교우유급식은 1980년부터 도입된 공공 영양지원 제도로 성장기 학생에게 필수 영양소를 고루 공급해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켜왔다. 그러나 최근 참여율은 크게 떨어져 2017년 51.5%에서 2023년 33.9%로 감소했으며,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참여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행정적 부담, 보호자 인식 부족, 학교장의 재량에 따른 시행 방식 등 여러 제도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일부에서는 학교우유급식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구시대적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급식은 우유급식과 분리돼 운영되며, 학교장이 우유급식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 단위 통합 급식 체계를 운영해 우유급식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영양 보장이 더 체계적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우유를 포함해 전면 실시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조례를 통해 초등학생 대상 무상 우유급식을 시행 중이다. 강원 정선군은 13년째 초·중·고 전 학년에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경북 울진군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해 지역사회 차원의 영양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영양 불균형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특히 우유와 같은 고영양 식품이 청소년들의 필수 영양소 보충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시기의 건강한 식습관은 평생 건강의 토대가 되므로, 정부와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 카페인의 숨겨진 공포...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커피를 마시면 잠을 설치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차, 초콜릿,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 중 하나다.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인지·계산 신경과학 연구소(CoCo Lab)와 퀘벡 대학교 밀라-퀘벡 인공지능 연구소(Mila) 연구팀이 카페인이 수면 중 뇌 활동과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수면 중 뇌의 임계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동 저자인 카림 제르비 교수는 "임계성은 뇌가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너무 조용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혼란스러우면 불협화음이 생긴다. 임계성은 뇌 활동이 조직적이면서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중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연구팀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두 번의 밤을 실험실에서 보냈는데, 한 번은 잠자기 3시간 전과 1시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복용했고, 다른 한 번은 같은 시간에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고급 통계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면 중 뇌파를 분석했다.그 결과, 카페인이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켜 뉴런 활동을 더 활발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기억 통합과 인지 회복에 중요한 비렘(NREM) 수면 단계에서 두드러졌다.또한 카페인은 깊고 회복적인 수면과 관련된 느린 진동(세타 및 알파파)을 약화시키고, 깨어있거나 정신적으로 활동할 때 더 흔한 베타파 활동을 자극했다. 제르비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수면 중에도 뇌가 더 활성화되고 덜 회복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카페인의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27세의 젊은 성인층이 41~58세의 중년층보다 카페인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특히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줄리 캐리어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뇌 내 아데노신 수용체 밀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수면과 각성에 관여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카페인은 이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을 막는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기 때문에 중년 참가자들이 카페인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캐리어 교수는 덧붙였다.이 연구는 카페인이 단순히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수면의 질과 뇌의 회복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치명적 말라리아 4월부터 창궐
최근 배우 김대호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일주일간 고열로 투병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라리아에 이유 없이 걸려 고열인 40.3℃로 일주일째 고군분투 중"이라며 "혈소판부터 신장까지 안 괜찮은 곳이 없다"고 심각한 상태를 알렸다. 다행히 며칠 후 퇴원 소식을 전했지만, 이번 사건은 말라리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학질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기생충성 질환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전염병 중 하나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평균 기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한국도 더 이상 말라리아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워졌다.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린 후 약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최대 2년까지 간 속에 잠복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이후에는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며, 나중에는 고열과 함께 땀을 흘리게 된다. 두통이 심해지고 혈소판이 감소하며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저혈압, 혼수상태, 폐렴, 심근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가 주로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4월에도 말라리아모기가 출현하고 있어 방역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약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모기 방역과 조기 진단에 나섰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보건소는 10월까지 월 2회 격주로 매개 모기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 노원구와 인천 미추홀구 등은 방역 차량 진입이 어려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을 시행한다. 서울 금천구는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는 구민을 대상으로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에는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모기 기피제도 도움이 되지만, 상처와 얼굴에는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짙은 향수나 화장품이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는 고인 물은 사전에 제거하고, 방충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 카페인이 청춘을 파괴한다!
카페인이 뇌의 회복과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년층이 중년층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30일 캐나다 몬트리올대 인지·계산신경과학연구소와 퀘벡대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진은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뇌의 회복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수면 중 뇌파 활동에 영향을 미쳐 뇌가 충분히 이완하지 못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인지적 회복과 기억 통합 과정이 방해받을 수 있다.줄리 캐리어 몬트리올대 심리학과 교수는 “카페인은 낮에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밤에는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뇌의 회복 능력이 저하되고 인지적 부담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수면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잠들기 3시간 전과 1시간 전에 카페인 캡슐을 복용하게 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동일한 시간에 가짜약(플라시보)을 복용시켰다. 이후 참가자들의 뇌파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카페인이 뇌 신호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뉴런 활동을 과도하게 촉진한다는 점이 밝혀졌다.필립 톨케 몬트리올대 연구원은 “카페인이 특히 비급속 안구 운동(NREM·비렘) 수면 단계에서 뇌파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는 기억 통합과 인지 회복에 중요한 단계로, 카페인이 이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은 수면 중 뇌의 느린 뇌파(세타파·알파파)를 약화시키고, 깨어 있을 때 활성화되는 베타파를 자극했다. 이는 뇌가 수면 중에도 쉬지 못하게 만들어 회복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기억 처리와 같은 중요한 인지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특히 카페인의 부정적인 효과는 청년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7세의 청년층과 41~58세의 중년층을 비교한 결과, 청년층이 카페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뇌 내 아데노신 수용체 밀도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데노신은 졸음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카페인은 이를 차단해 각성 효과를 유도한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신 수용체의 밀도가 줄어들어 카페인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카페인이 단순히 각성 효과를 넘어 수면과 뇌 회복 과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뇌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회복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청년층은 카페인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카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각성 물질로, 많은 사람들이 커피, 에너지 음료 등을 통해 이를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가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적정 섭취량과 섭취 시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뇌 건강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손가락 ‘딸깍’ 소리, 무심코 넘겼다간 큰일 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깍’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되는 ‘방아쇠 손가락(방아쇠 수지)’이 대표적인 손가락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질환은 손가락 힘줄이 활차(pulley)라는 조직을 통과할 때 좁아지거나 힘줄이 두꺼워져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가사노동, 운동, 당뇨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방아쇠 손가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4년 17만 7931명에서 2023년 26만 9178명으로 10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2023년 기준 6만 3879명으로 가장 많아, 중년 여성에서 빈발하는 질환임을 알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구기혁 교수는 “방아쇠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 드퀘르벵병도 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방아쇠 손가락의 주요 증상은 손가락이 펴지지 않거나 구부렸다 펼 때 ‘딸깍’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소리는 좁아진 활차와 두꺼워진 힘줄 사이에서 힘줄이 튕기면서 나는 것으로, 환자들은 이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불편함과 통증을 겪는다. 아침에 증상이 심하거나 손바닥 아래쪽 A1 활차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할 경우 방아쇠 손가락을 의심할 수 있으며, 필요 시 X-레이나 초음파 검사로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초기 치료는 손 사용을 줄이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주사 치료는 대체로 1주일 이내에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며, 재발 시 최대 두 번까지 추가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반복 주사는 힘줄 파열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주사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A1 활차 부위를 약 1.5cm 절개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 5~10분 정도 소요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수술 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즉시 시작해 힘줄의 유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기혁 교수는 “예방과 재활을 위해 ‘훅 피스트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중간마디 관절을 편 상태로 유지한 채 손가락 관절만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으로, 하루 여러 차례 10\~20회씩 반복하면 손가락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가 된 현대인들에게 손가락 건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방아쇠 손가락은 일상적인 움직임에 불편을 주고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손 사용을 피하고, 손가락 운동과 청결을 유지하며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핵심이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 햇볕 노출 습관이 피부암 불러
최근 연구 결과,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암이 남성과 여성 간 발병 부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여성은 주로 다리 부위에, 남성은 몸통에 피부암이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각각의 생활 습관과 옷차림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암 연구소(CRUK)의 최신 연구 결과를 전하며, 영국 내 흑색종 피부암 환자들의 발병 부위 통계가 남녀 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CRUK가 조사한 지난해 기준 약 1만 7,100건의 피부암 사례 중 87%가 자외선 과다 노출과 관련이 있었다. 피부암은 피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악성 흑색종은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그리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연구에 따르면, 남성 피부암 환자 중 흑색종이 몸통 부위에 발생한 사례는 연간 약 3,700건으로 전체의 40%에 달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 부위에 흑색종이 발생하는 비율이 약 35%, 연간 3,200건에 이르렀다. 이는 남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가 생활 습관과 복장 차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들은 주로 해변 등 햇빛이 강한 장소에서 웃옷을 벗고, 여성들은 더운 날씨에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어 하체 노출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자외선이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피부암 발병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피부암 발병률은 최근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영국의 피부암 신규 발생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2만 1,300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하고 있다. 비록 피부암 생존율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건강 위협인 만큼 조기 발견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CRUK 대표 미셸 미첼은 “특히 남성 피부암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피부에 새로 생긴 점이나 기존 점의 크기, 색깔, 모양 변화가 있거나 평소와 다른 반점이 생기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한 CRUK 건강 정보 책임자인 피오나 오스건은 “햇볕에 두 해에 한 번이라도 화상을 입는다면 피부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그늘에 머무르고, 긴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며 “최소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하라”고 당부했다.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피부 검진과 함께 자외선 차단 습관을 강조한다. 특히 검은색이나 갈색 점 중 크기와 모양이 변하거나 주변 피부와 다르게 보이는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잘 되는 만큼, 작은 변화라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이번 연구 결과는 각자의 생활 방식과 옷차림 습관이 피부암 위험을 크게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은 몸통, 여성은 다리 부위의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피부암 예방에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며, 일상에서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이처럼 자외선 노출과 관련한 생활 습관 개선과 피부 이상 신호에 대한 빠른 대응이 피부암 예방과 조기 치료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개개인이 자외선 차단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정기적인 피부 검진을 통해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식탐 끊는 과학적 습관 6가지 공개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 즉 ‘식탐’은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하고 비만, 고혈당,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탐은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식탐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지력만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전문 매체 웹엠디(WebMD)는 식탐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생활 속 습관을 소개했다. 이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음식의 유혹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섭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우선 식욕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입안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양치질이나 특히 치실을 사용하는 구강 청결 습관은 단순히 위생적인 효과뿐 아니라 식욕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입안을 상쾌하게 유지하면 음식을 먹고자 하는 충동이 줄어들며, 청결 상태가 유지된 입안은 불필요한 간식을 자제하게 만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한 뒤 양치질을 하면 무언가를 먹기 아깝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식탐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완화해 식후에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준다. 특히 혈당이 안정되면 식사 사이에 허기를 덜 느끼게 되어 간식에 대한 유혹도 줄어든다. 이는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배가 고플 때 슈퍼마켓을 방문하면 불필요한 음식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껌을 씹는 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식욕이 일시적으로 억제돼 고칼로리 간식 대신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게 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무설탕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크푸드를 선택할 확률이 낮았다.현대 사회에서는 시청하는 콘텐츠도 식탐과 직결된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 일명 ‘먹방’을 보면 군것질 욕구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의식한 사람들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콘텐츠를 볼 때보다 음식이 주된 소재인 콘텐츠를 볼 때 더 많은 간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자극하는 방송 시청을 줄이는 것은 간식 섭취를 줄이는 간접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또한 음식을 담는 접시나 그릇의 크기 역시 식사량에 큰 영향을 준다. 사람의 뇌는 그릇에 담긴 양을 기준으로 적정량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접시를 사용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중국식 뷔페에서 큰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은 작은 접시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52% 더 많은 음식을 담았고, 45%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기 위해 식기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마지막으로, 정크푸드는 눈에 띄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탕이나 감자칩 같은 간식은 시야에서 멀어질수록 섭취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초콜릿을 두었을 때보다 1.8미터 떨어진 곳에 두었을 때 섭취량이 48% 감소했으며, 같은 초콜릿이라도 서랍 안에 보관했을 경우 25% 덜 먹게 되었다.이처럼 식탐을 이겨내는 데에는 의지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행동 습관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안의 청결 유지, 섬유질 섭취, 무설탕 껌, 먹방 회피, 작은 접시 사용, 정크푸드 시야 차단 등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은 꾸준히 실천할 경우 식욕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의 개선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 운동해도 무용지물? 알츠하이머 부르는 뜻밖의 원인
운동을 꾸준히 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앉거나 누워있는 생활 습관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료센터 연구진은 최근 좌식 생활과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2024년 5월 13일 발표됐으며,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에 쌓이는 비정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 인지 기능, 판단력 등에 영향을 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알츠하이머에 대한 조기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 남녀 404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 동안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일상 속 신체 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수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참가자의 평균 운동량을 분석하고, 약 7년이 지난 뒤 이들의 인지 능력 테스트와 뇌 MRI를 진행해 신경 퇴행성 변화 여부를 비교 관찰했다. 연구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약 90%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주 150분 이상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긴 경우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기억과 학습 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의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마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 영역으로, 이 부위의 위축은 치매 발병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운동 여부와 무관하게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운동을 했는가'보다도 일상 속 활동성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특히,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에 취약한 유전자인 아포리포단백질 E(apolipoprotein E, APOE) 보유자에게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을 분류할 때 자주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좌식 생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해당 연구를 주도한 앤젤라 제퍼슨(Angela Jefferson) 박사는 “단순히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만으로는 뇌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알츠하이머 예방에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짧게라도 자주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기존의 운동 중심 예방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좌식 생활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하루 30분의 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경우,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뜻이다.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키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활동량을 높이는 생활 구조의 변화가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예방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