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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밀명, '류현진의 체인지업만 노려라'…박동원은 어떻게 알았나?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통합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 대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2연승 팀의 우승 확률 90.5%라는 기분 좋은 데이터를 등에 업고 대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정규시즌 1위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겼을 경우 우승 확률은 100%에 달해, LG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안방마님 박동원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치며 괴물 투수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본혁의 행운 섞인 동점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원의 활약은 3회에도 계속됐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 2사 1루 상황, 그는 또다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7m짜리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7-4로 달아나는 이 한 방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경기 후 박동원은 류현진을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라 칭하며 극도의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우타자 공략법으로 언급했던 '체인지업 공략'을 충실히 이행했다.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노린다고 해서 실투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오늘은 나에게 운이 많이 따라서 실투가 왔고, 우주의 기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루에 실투 하나를 던질까 말까 할 정도로 제구가 완벽한 투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그의 집중력과 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박동원의 투지는 빛났다. 2회 동점 득점 상황에 대해 "슬라이딩을 잘 못 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살아보려고 발악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다리가 풀릴 뻔할 정도로 홈을 향해 내달렸던 그의 허슬 플레이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모든 기운은 LG를 향하고 있다. 박동원은 "우주의 기운이 우리한테 이미 와있다"고 단언하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하지 않은 것부터가 우리에게 온 행운"이라며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주의 기운'을 등에 업은 LG의 기세가 과연 대전에서도 이어져 2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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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4년 천하 막 내렸다…19세 신예, 0.17초 차로 새 역사 썼다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역사가 4년 만에 새롭게 쓰였다. 그 주인공은 '수영 괴물' 황선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19세의 신예 김영범(강원도청)이다. 김영범은 22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 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 3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 47초 56을 무려 0.17초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한국 수영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록이 마침내 새로운 주인를 맞이하며, 한국 남자 자유형 100m가 47초 초반대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김영범의 이번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닌, 예고된 돌풍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황선우를 직접 꺾으며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부터 한국 수영의 판도를 뒤흔들 재목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과 4개월 전인 6월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47초 8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한국 기록에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마침내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한국 수영의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데 성공했다. 첫 50m 구간을 22초 90으로 통과하고, 지치지 않는 스퍼트로 나머지 50m를 24초 49로 역영한 그의 레이스는 완벽 그 자체였다.이번 기록 경신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김영범과 황선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강원도청 소속의 팀 동료라는 사실이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김영범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과 함께 남자 계영 400m에 출전해 3분 11초 52의 압도적인 한국 신기록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제의 동료로서 한국 기록을 함께 만들었던 그가 하루 만에 라이벌로서 선배의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한국 수영이 특정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 여러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이제 모든 시선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릴 결승 무대로 쏠린다. 예선에서 이미 한국 신기록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김영범이 과연 결승에서는 어떤 레이스를 펼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예선에서의 기록을 결승에서 다시 한번 단축하며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한국 단거리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세 신예의 거침없는 질주가 한국 수영계에 신선한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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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동상' 원칙 깼다…첫 주인공은 '무조건' 손흥민, 이유는?오랜 기간 경기장 외부에 선수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구단 레전드를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라이벌 아스날이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등 전설들의 동상을 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무동상 정책'을 유지해왔던 토트넘의 변화는 시즌 초,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빌 니콜슨의 이름을 딴 '빌 니콜슨 게이트'를 복원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구단 CEO는 서포터즈와의 만남에서 "더 많은 전설들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며, 이는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이 될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팬들의 오랜 염원에 화답했다.구단의 발표에 팬들의 시선은 단 한 사람,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에게로 향하고 있다. 2015년 입단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그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이자, 45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단 4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그의 발자취는 리그에서만 127골 77도움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 팬들은 빌 니콜슨, 지미 그리브스 같은 과거의 영웅들과 함께 손흥민을 현대 토트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주저 없이 꼽고 있다.손흥민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17년 무관 설움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5년 5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그가 흘린 눈물은 토트넘 팬들에게 '구원자'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2020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번리전 원더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며 개인의 영광과 구단의 위상을 동시에 드높였다. 수많은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나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구단의 심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팬들의 열망은 이제 '손흥민 동상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요구로 번지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와 공식 포럼에는 "과거의 전설이 니콜슨이라면 현재의 전설은 손흥민", "트로피를 찾아 떠난 케인보다 그가 먼저 동상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팀 동료였던 히샬리송까지 자신의 SNS에 AI로 만든 손흥민 동상 이미지를 게시하며 "제발, 스퍼스(Please, Spurs)"라는 글을 남겨 이 논의에 불을 지폈다. 구단 역시 그의 LAFC 이적을 발표하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자 진정한 클럽의 상징"이라는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의 동상이 언제 세워질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이름이 이미 구단의 역사 그 자체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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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은 당연, 그런데 '본성'이 왜 나와?… 황대헌 향한 中 도 넘은 막말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이 또다시 중국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경기 중 발생한 반칙과 그에 따른 실격 처분은 빙판 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후폭풍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번졌다. 지난 1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전. 한국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은 리우 샤오앙과 쑨룽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중국의 관심은 시상대가 아닌, 준준결승에서 실격당한 황대헌에게 온통 쏠려 있었다. 황대헌이 레이스 도중 중국의 쑨룽을 밀었다는 이유로 반칙 판정을 받고 탈락하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중국 매체의 분노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의 유력 매체 '넷이즈'는 "본성은 바뀌기 어렵다!"라는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황대헌을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선두를 달리던 황대헌이 무리하게 라인을 변경해 쑨룽을 트랙 밖으로 밀어냈다"고 상황을 전하며,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에게 실격 판정을 내리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관중들도 그의 행동에 혐오감을 느꼈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마치 황대헌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선수인 것처럼 낙인찍었다. 이는 경기 중 발생한 하나의 반칙을 넘어, 선수 개인의 인격과 본성을 문제 삼는 명백한 인신공격성 보도였다.중국 매체뿐만이 아니었다. 자국의 전 챔피언까지 공개적으로 비난에 가세하며 기름을 부었다. 2024년 중국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m 챔피언이었던 류관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이미 네 뺨을 때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라인을 바꾸고 있구나"라는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이는 과거의 충돌을 암시하며 황대헌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으로,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위협에 가까웠다. 그는 "속도도 안 붙었고, 자세도 못 잡았는데 억지로 라인을 바꾸려 한다"며 전문가적 견해를 덧붙이는 듯했지만, 그 안에 담긴 적나라한 분노와 적개심은 숨겨지지 않았다. 한 명의 선수를 향해 경쟁국의 언론과 전 동료 선수까지 나서 집단적인 공격을 퍼붓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물론 황대헌의 무리한 플레이가 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국내 대회에서도 잦은 충돌로 인해 여러 차례 비판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나온 반칙은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로 평가받아야 한다. 황대헌은 이미 '실격'이라는 공식적인 페널티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인격 자체를 모독하고, '뺨을 때렸다'는 식의 폭력적인 언어로 위협하는 것은 명백히 도를 넘은 감정적인 화풀이에 가깝다. 정당한 규칙에 따라 판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쏟아내는 중국의 맹비난은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태이자, 특정 선수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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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려도 정신 못 차려!" 中 챔피언, 황대헌에 공개 저격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6, 강원도청)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실격 처리된 이후 중국 선수와 현지 매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 경기에서의 판정 시비가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까지 번지면서 한중 쇼트트랙 간의 해묵은 감정의 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지난 19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전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의 금메달과 중국의 리우 샤오앙, 쑨룽의 은메달, 동메달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으며, 특히 황대헌 선수의 준준결승전 실격이 큰 파장을 낳았다.문제의 장면은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발생했다. 황대헌은 레이스 도중 중국의 쑨룽 선수와 충돌하며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되었다. 같은 팀의 신동민(고려대) 선수 역시 패자부활전에서 호주 선수와의 접촉으로 옐로카드를 받고 실격되는 등 한국 선수단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하지만 중국 현지 매체와 선수들의 반응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선 격앙된 비난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유력 매체 '넷이즈'는 19일, "본성은 바뀌기 어렵다! 황대헌은 쑨룽에게 반칙을 범해 실격 처리됐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류관위는 분노에 찬 질책을 터트렸다"고 보도하며 황대헌 선수를 맹렬히 비난했다. 넷이즈는 황대헌의 라인 변경으로 쑨룽이 트랙 밖으로 밀려났고, 그 결과 쑨룽이 조 5위에 그쳤다고 상세히 전했다. 이어 심판 판정으로 황대헌이 실격되고 쑨룽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자 관중들이 환호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황대헌의 진정한 본성은 얼마나 변하기 어려운지 볼 수 있었다. 관중들도 그의 행동에 혐오감을 느꼈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중국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m 챔피언인 류관의 선수 역시 공개적으로 황대헌을 향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내가 이미 네 뺨을 때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라인을 바꾸고 있구나. 속도도 안 붙었고, 자세도 못 잡았는데 억지로 라인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물론 황대헌 선수의 무리한 라인 변경이 충돌을 야기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국내 대회에서도 잦은 충돌로 인해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심판 판정을 통해 실격 처리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졌다. 그러나 경기 중 발생한 반칙에 대해 '본성'까지 운운하며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스포츠맨십의 도를 넘어선 과도한 화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이번 사건은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과 중국 간의 오랜 라이벌 의식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감정 싸움의 단면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황대헌 선수는 이미 심판의 판정으로 경기 내적인 대가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의 거친 비난에 직면하면서 향후 한중 쇼트트랙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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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 '실격-실격' 망신 당할 때…한국 후배들은 '씽씽', 제대로 엇갈린 희비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월드 투어 무대에서 연이어 실격 판정을 받으며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린샤오쥔은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와 1500m 두 종목에 출전했으나, 모두 페널티로 인한 실격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1500m는 그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번 부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그의 경기 내용은 실망 그 자체였다. 남자 1500m 준준결승 1조에 나선 린샤오쥔은 레이스 도중 직선 주로에서 무리하게 상대 선수의 진로를 막아서는 플레이를 펼치다 심판에게 페널티를 받고 그대로 실격 처리됐다. 이어진 500m 예선에서는 더욱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의 신동민(고려대)과 같은 조에서 경쟁하던 그는 프랑스 선수와 코너에서 충돌하며 함께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어 또다시 실격의 멍에를 썼다. 지난 1차 대회에서도 두 종목 모두 준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며 조기 탈락했던 그는, 2차 대회에서는 아예 완주조차 제대로 못 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중국 현지 포털 왕이닷컴 역시 "린샤오쥔이 두 종목 모두 페널티로 실격하는 부진을 보였다"고 짤막하게 전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린샤오쥔의 충격적인 몰락과 대조적으로, 그가 떠난 한국 대표팀은 차세대 주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자 1500m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차 대회 2관왕에 빛나는 '신성' 임종언(노원고)은 준준결승 4조에서 2분 16초 398의 기록으로 여유롭게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정민(성남시청)은 경쟁자의 반칙으로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지만, 구제(어드밴스) 판정을 받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며, 홍경환(고양시청) 역시 캐나다의 강자 스티븐 뒤부아에 이어 조 2위로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물론 한국 대표팀이 모든 종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500m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임종언은 500m 2차 예선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고, 결국 그 관문마저 넘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봤다. 린샤오쥔과 충돌했던 신동민 역시 조 3위에 그쳤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테랑 황대헌(강원도청)만이 조 2위로 준준결승에 직행하며 체면을 지켰다. 이처럼 한국이 엇갈린 성적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린샤오쥔은 '연속 실격'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시즌 초반을 시작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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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넘어 UCL 우승! 이강인, 아시아 올해의 국제 선수 등극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를 이끄는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망) 선수가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남자 부문 아시아 올해의 국제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결과다.AFC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문화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린 'AFC 어워드 리야드 2025' 시상식에서 이강인의 2024-2025시즌 눈부신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이 영예로운 상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최종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당시 인터밀란, 현 올림피아코스)와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국제 선수 자리에 올랐다.이번 수상으로 한국 선수들은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4년 연속으로 차지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2022년 김민재(나폴리), 2023년 손흥민(토트넘, 현 로스앤젤레스FC)에 이어 이강인까지,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연속 수상 행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24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2024-2025시즌 파리 생제르망(PSG)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속팀 PSG는 프랑스 리그1 우승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쿼드러플(4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이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특히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의 개인적인 기록도 빛났다.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를 박지성 선수에 이어 UCL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한국 선수로 만들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며,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AFC는 이강인에 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로서 프랑스와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극찬했다. 그의 뛰어난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은 이미 2019년 AFC 올해의 남자 청소년 선수상 수상과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및 골든볼 수상으로 일찌감치 인정받은 바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그의 재능과 노력이 이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한편, 이번 'AFC 어워드 리야드 2025'에서는 이강인 선수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아시아 축구를 빛낸 스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5년 AFC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2024-2025시즌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도사리(알 힐랄)에게 돌아갔다. 일본의 하나 다카하시(우라와 레즈)는 2025년 AFC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었으며, 북한의 최일선이 올해의 청소년 선수 여자 부문을 차지했다. 여자 국제선수상은 하마노 마이카(첼시)가, 남자 청소년 부문에서는 호주의 알렉스 바돌라토(뉴캐슬 제츠)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그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발전과 아시아 축구의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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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축제 분위기, 밀워키는 '초상집'…경기 지고 팀 간판까지 잃었다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문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며 사실상 시리즈의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0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3승 0패로 앞서던 팀이 4연패로 탈락한 사례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뉴욕 양키스가 유일할 정도로, 다저스는 이제 99%의 확률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의 시작부터 다저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디비전시리즈부터 이어진 기나긴 장타 침묵을 깨는 통쾌한 3루타를 터뜨렸고, 후속타자 무키 벳츠가 곧바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오타니를 홈에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내내 잠잠했던 오타니의 방망이가 결정적인 순간 살아나면서 다저스의 승리 공식이 완성되는 듯했다.하지만 밀워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은 다저스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부터 흔들린 선발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밀워키의 신인 제이콥 미즈오로스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02.5마일(약 165km)에 육박하는 불꽃같은 강속구와 94마일(약 151km)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꽁꽁 묶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2회말 수비에서 1사 3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3루수 맥스 먼시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에 이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기적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만약 이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역시 5.2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미즈오로스키에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숨 막히는 0의 행진을 깬 것은 결국 다저스의 집중력이었다. 6회말, 5회까지 완벽했던 미즈오로스키를 상대로 1사 후 윌 스미스가 팀의 첫 안타를 신고하며 물꼬를 텄다.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황금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이 미즈오로스키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미즈오로스키는 이 안타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마저 홈을 밟으며 책임 주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불운까지 겪었다. 5이닝 9탈삼진 2실점(1자책)이라는 경이로운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던 괴물 신인의 아쉬운 퇴장이었다.리드를 잡은 다저스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알렉스 베시아, 블레이크 트레이넨, 앤소니 반다로 이어진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했고, 9회에는 1차전에서 다소 불안했던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벳츠의 환상적인 백핸드 수비 도움을 받으며 깔끔하게 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밀워키는 이날 1패 이상의 치명타를 입었다. 팀의 심장이자 간판타자인 잭슨 추리오가 7회 타격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실려 나간 것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터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며, 시리즈 탈락의 위기와 함께 팀의 미래까지 어두워지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한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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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할 '역대급 먹튀' 오타니, 다저스는 왜 혼자 이기는 거야?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지만, 팀의 심장인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다저스는 적지인 밀워키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선발투수들이 역대급 호투를 펼치고, 다른 타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터져주면서 그야말로 '오타니 없이도' 이기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가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을 노리지만, 팀의 축제 분위기 속 오타니의 얼굴은 편치만은 않다.오타니의 부진은 숫자로 명확히 드러난다.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고작 0.147에 불과하다. 특히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8타수 1안타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상대 투수들은 오타니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철저히 피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집요하게 코너를 찌르거나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1루가 비어있으면 아예 고의사구로 거르기 일쑤다. 어떻게든 장타만은 피하겠다는 상대의 전략에 오타니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40타석에서 삼진을 무려 15개나 당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보여줬던 뜨거운 타격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이다.아이러니하게도, 오타니가 침묵하는 동안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7승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친' 선발진이 있다. 블레이크 스넬의 8이닝 무실점,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투 등 선발투수들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54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합작하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타선에서는 오타니를 제외한 모두가 불을 뿜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홈런 4개 10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키케 에르난데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다른 타자들 역시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제 몫을 다하며 오타니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워버렸다.하지만 꺼져가는 불씨 속에서도 희망은 발견됐다. 2차전 2회, 오타니가 때려낸 시속 185km짜리 총알 같은 타구가 비록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되기는 했지만, 타구의 질만큼은 압도적이었다. 놀랍게도 올 시즌 오타니가 쳐낸 185km 이상의 타구 47개는 모두 안타(홈런 28개 포함)로 연결됐는데, 이번이 첫 범타였다. 이는 최악의 불운이 겹쳤을 뿐, 타격감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라는 증거일 수 있다. 심지어 적장인 밀워키 감독마저 "오타니는 부진한 게 아니다. 공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역대급 불운의 아웃이 오히려 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그의 방망이가 폭발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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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맞나?…역전패에 눈 돌아간 사바렌카, 코트 위 '인성 논란'세계 랭킹 1위의 품격은 어디로 갔을까.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아리나 사바렌카가 경기 중 보인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WTA 우한 오픈 준결승, '한국계' 선수인 제시카 페굴라를 상대로 역전패를 당하자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코트에 라켓을 집어던지는 추태를 보인 것이다. 세계 최고 선수의 실력에 걸맞지 않은 미성숙한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문제의 장면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사바렌카는 2세트부터 페굴라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던 그녀는 결국 마지막 3세트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라켓을 코트에 강하게 내동댕이쳤고, 탄성을 이기지 못한 라켓은 위험천만하게 튀어 올라 코트 옆에 있던 볼보이를 향해 날아갔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라켓이 볼보이 쪽으로 날아가자 화들짝 놀란 사바렌카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곧바로 볼보이와 근처에 있던 카메라 오퍼레이터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심은 그녀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즉각 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그녀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사바렌카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집처럼 느꼈다"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남겼지만, 정작 자신의 위험천만한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의 언급은 찾아볼 수 없어 팬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한편, 세계 1위의 '코트 위 분노'를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거머쥔 페굴라는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과거 복식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절친 코코 가우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바렌카는 실력뿐만 아니라 세계 1위다운 품격과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페굴라는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