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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코치도 아니라는데…'은퇴' 박병호, 키움 복귀설의 정체'국민 거포' 박병호가 3일,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LG의 거포 유망주라는 기대감은 넓은 잠실구장과 팬들의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좀처럼 꽃피우지 못했다. 그의 야구 인생이 180도 뒤바뀐 것은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의 트레이드였다.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이 덜하고 타자에게 유리한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것은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듬해인 2012년 31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포함,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지배하는 거포로 완벽하게 각성했다.박병호의 방망이는 국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폭발적인 파워를 눈여겨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2년의 미국 생활을 마친 뒤 친정팀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복귀 후 홈구장은 타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그는 2018 시즌 4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힘이 구장 크기에 좌우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3할 중반대를 넘나들던 타율은 2할 초반까지 떨어졌고, 홈런 수도 급감했다. 결국 키움은 FA 자격을 얻은 그와의 동행을 마쳤고, 박병호는 KT 위즈로 이적해 2022년 35홈런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그는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은퇴 후 그의 행보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에 대한 뜻을 꾸준히 내비쳤던 그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겠다"며 후배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연결되는 곳은 그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박병호에게 키움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각별한 팀이며, 구단 역시 '박병호'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잊지 않고 있다. 목동과 고척을 아우르는 그의 홈런포는 히어로즈 역사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레전드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하지만 그의 복귀는 선수나 일반적인 코치의 형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박병호의 은퇴가 발표된 날 2026 시즌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지어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만약 코치 선임을 조율 중이었다면 발표를 미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그가 유니폼을 입지 않는 다른 역할로 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여러 구단에서 운영 중인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나 단장 보좌역처럼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직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키움 구단은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과연 박병호는 어떤 모습으로 정든 히어로즈의 집으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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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의 위업' 다저스, 돈다발 아닌 '투혼'으로 일군 기적LA 다저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7차전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다저스는 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켄 로젠탈은 "7차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다저스의 우승이 단순한 자금력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 역시 "돈으로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를 살 수 없다"고 말하며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7차전은 다저스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3점 홈런을 맞고 조기 강판됐지만, 동료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6차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타일러 글래스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투에 나서 2.1이닝을 책임졌고, 블레이크 스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6이닝을 던졌던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구원 등판을 자청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가장 극적인 순간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0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안타가 없던 로하스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게 내주고도 묵묵히 팀을 도왔던 그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맥스 먼시는 "출전 기회가 없을 때도 항상 팀을 도울 방법을 찾던 선수"라며 "그의 동점 홈런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의 활약에 감격했다.다저스의 우승은 단순히 거액의 스타 선수들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원투수 윌 클라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 출신 맥스 먼시, 저비용으로 계약한 앤디 파헤스, 하위 라운드 지명자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에밋 시한 등 이름값은 낮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젠탈은 "다른 팀들이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운 방식은 분명 본받을 수 있다"며 "다저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그들의 투지"라고 평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며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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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6차전, 김혜성이 터뜨린다! 감독마저 제친 '미친 스피드', 드디어 그라운드 밟나?'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 선수가 월드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 입성하며 팀 훈련에 합류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라이브 훈련에서 김혜성 선수는 특히 주루 훈련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훈련 중에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김혜성 선수 간의 이색적인 주력 대결이 펼쳐져 현지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월드시리즈라는 중대한 무대에서 선수와 감독이 함께 훈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김혜성 선수의 특별한 재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김혜성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oday IN MLB KYODO NEW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과 김혜성 선수는 1루 베이스를 기점으로 주력 대결을 펼쳤다. 김혜성 선수가 1루 베이스에서 출발한 반면, 로버츠 감독은 그보다 약 5~10발 정도 앞에서 출발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한 김혜성 선수가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 달린 반면, 로버츠 감독은 인코스를 활용하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김혜성 선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혜성 선수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로버츠 감독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며, 심지어 2루에서 3루로 향하는 도중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해 현장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4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더 스틸'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했던 전설적인 주자였기에, 그의 앞에서 김혜성 선수가 보여준 압도적인 주력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김혜성 선수의 탁월한 운동 능력과 순발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김혜성 선수는 올 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그리고 월드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26인 로스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가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작 경기에 출전한 경우는 단 1번에 불과해, 그의 월드시리즈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장 18회까지 이어지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김혜성 선수는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출전 기회에 대한 갈증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팀의 승패가 걸린 중요한 순간에 아직까지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번 로버츠 감독과의 주력 대결에서 탁월한 순발력과 스피드를 과시한 김혜성 선수는 다가오는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출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의 빠른 발은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대주자로 투입되어 상대 수비를 흔들거나,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은 경기 막판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월드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단 하나의 출루, 단 하나의 도루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기에, 김혜성 선수의 이러한 특장점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과연 김혜성 선수가 이번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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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방전, 다저스 추락…월드시리즈 우승컵, 토론토 품으로?'강행군'의 여파인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팀의 1-6 패배를 막지 못했다. 1회 첫 타석부터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토론토 선발 투수 트레이 예세비지의 날카로운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6회에는 시속 117.3마일(약 188.8km)의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토론토 우익수 애디슨 바저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에 걸려 안타를 도둑맞았다. 9회 마지막 타석마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결국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의 침묵 속에 다저스 타선은 경기 내내 단 4안타 1득점에 그쳤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신들린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까지 다소 주춤했던 그는 4차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고, 마운드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투구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야구 역사상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월드시리즈에서도 그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첫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OPS 2.083이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8회 혈투가 벌어진 3차전에서는 4타수 4안타(2홈런) 5볼넷 3타점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우며 한 경기 9출루라는 메이저리그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오타니의 맹활약과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하지만 영웅적인 활약의 대가는 혹독했다. 6시간이 넘는 3차전 대혈투는 4차전 선발 등판까지 예정되어 있던 오타니의 체력을 무참히 갉아먹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4차전에서 오타니는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고, 마운드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5차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치며 그의 경기력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3차전의 여파는 오타니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 전체가 침묵에 빠졌고,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오타니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공격의 활로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이제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불안한 불펜에 타선마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루의 휴식일이 주어지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반등의 열쇠는 오타니가 쥐고 있다. '투타 겸업'의 슈퍼스타가 다시 한번 기적 같은 활약을 펼쳐주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2025년 가을 야구는 악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의 어깨에 다저스의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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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유틸리티'의 굴욕…에드먼, 발목 부상에 이어 최악의 수비 참사, 로하스와 교체되나?LA 다저스의 토미 에드먼이 월드시리즈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에드먼은 28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수비에서 팀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사건은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터졌다. 토론토의 보 비솃이 때린 타구는 방망이가 부러지며 힘없이 2루수 방향으로 굴러가는 평범한 땅볼이었다. 병살타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에드먼은 2루 베이스를 향해 달려가는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의식하다 정작 가장 기본적인 포구에 실패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공을 뒤로 흘린 사이, 주자들은 여유롭게 진루했고, 순식간에 무사 1, 3루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 연출됐다.이 한 번의 실수는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에드먼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토론토는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달튼 바쇼가 범타로 물러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가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에드먼의 실책이 없었다면 이닝이 종료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순식간에 3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토론토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에디슨 바저와 어니 클레멘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결국 에드먼의 평범한 땅볼 처리 실패 하나가 4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토론토 쪽으로 넘겨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다.'슈퍼 유틸리티'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에드먼은 본래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그를 괴롭힌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 여파로 수비 범위를 넓히지 못하고 2루수로 고정 출전하고 있는 상황. 팀으로서는 부진에 빠진 중견수 앤디 파헤스를 대신해 에드먼을 기용하는 카드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그의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2루 수비에서조차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다저스 벤치로서는 이제 수비력이 뛰어난 미겔 로하스를 기용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김하성의 친구'로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에드먼이기에 이번 실수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국가대표로서 보여줬던 견고한 수비력은 온데간데없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의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플레이를 펼치고 말았다. 2026년 WBC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그가 이번 가을야구의 악몽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이 실책이 그의 커리어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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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선희 통해 김정은에 '안부'… 트럼프 '만남 제안'에 대한 러시아의 속내는?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순항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과 악수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인사를 건네는 한편, "베이징 회담에서 논의했던 관계 발전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현재의 북러 협력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 북중러 3국의 베이징 회동 이후 양국 간의 합의 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에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북러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상기시키며 "북러 관계가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 외무상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안보,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려는 러시아 지도부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양국 간 조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지지 의사를 재천명한 것으로, 양국의 전략적 밀착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김정은이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고 언급하며, 특히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방한 기간 중 '깜짝 회동'의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 북한의 외교 수장이 러시아의 심장부인 크렘린궁을 방문함에 따라,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의 제안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면담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 등 러시아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배석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외교가에서는 비공개 대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 조율과 함께, 급변하는 북미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외무상은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뒤 28일부터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러시아를 발판으로 한 북한의 외교적 보폭 넓히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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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밀명, '류현진의 체인지업만 노려라'…박동원은 어떻게 알았나?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통합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 대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LG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2연승 팀의 우승 확률 90.5%라는 기분 좋은 데이터를 등에 업고 대전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특히 정규시즌 1위 팀이 1, 2차전을 모두 이겼을 경우 우승 확률은 100%에 달해, LG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안방마님 박동원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치며 괴물 투수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박동원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본혁의 행운 섞인 동점 적시타 때 2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동원의 활약은 3회에도 계속됐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 2사 1루 상황, 그는 또다시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7m짜리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7-4로 달아나는 이 한 방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경기 후 박동원은 류현진을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라 칭하며 극도의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우타자 공략법으로 언급했던 '체인지업 공략'을 충실히 이행했다.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노린다고 해서 실투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오늘은 나에게 운이 많이 따라서 실투가 왔고, 우주의 기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루에 실투 하나를 던질까 말까 할 정도로 제구가 완벽한 투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한 그의 집중력과 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박동원의 투지는 빛났다. 2회 동점 득점 상황에 대해 "슬라이딩을 잘 못 하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살아보려고 발악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다리가 풀릴 뻔할 정도로 홈을 향해 내달렸던 그의 허슬 플레이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모든 기운은 LG를 향하고 있다. 박동원은 "우주의 기운이 우리한테 이미 와있다"고 단언하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하지 않은 것부터가 우리에게 온 행운"이라며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주의 기운'을 등에 업은 LG의 기세가 과연 대전에서도 이어져 2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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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4년 천하 막 내렸다…19세 신예, 0.17초 차로 새 역사 썼다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역사가 4년 만에 새롭게 쓰였다. 그 주인공은 '수영 괴물' 황선우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 온 19세의 신예 김영범(강원도청)이다. 김영범은 22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 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 3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 47초 56을 무려 0.17초나 앞당긴 대기록이다. 한국 수영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록이 마침내 새로운 주인를 맞이하며, 한국 남자 자유형 100m가 47초 초반대라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김영범의 이번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닌, 예고된 돌풍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황선우를 직접 꺾으며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부터 한국 수영의 판도를 뒤흔들 재목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과 4개월 전인 6월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47초 8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한국 기록에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마침내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한국 수영의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데 성공했다. 첫 50m 구간을 22초 90으로 통과하고, 지치지 않는 스퍼트로 나머지 50m를 24초 49로 역영한 그의 레이스는 완벽 그 자체였다.이번 기록 경신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김영범과 황선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강원도청 소속의 팀 동료라는 사실이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김영범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과 함께 남자 계영 400m에 출전해 3분 11초 52의 압도적인 한국 신기록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제의 동료로서 한국 기록을 함께 만들었던 그가 하루 만에 라이벌로서 선배의 개인 기록을 뛰어넘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한국 수영이 특정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시대를 지나, 여러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주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이제 모든 시선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릴 결승 무대로 쏠린다. 예선에서 이미 한국 신기록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김영범이 과연 결승에서는 어떤 레이스를 펼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예선에서의 기록을 결승에서 다시 한번 단축하며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한국 단거리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세 신예의 거침없는 질주가 한국 수영계에 신선한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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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무동상' 원칙 깼다…첫 주인공은 '무조건' 손흥민, 이유는?오랜 기간 경기장 외부에 선수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구단 레전드를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라이벌 아스날이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등 전설들의 동상을 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무동상 정책'을 유지해왔던 토트넘의 변화는 시즌 초,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빌 니콜슨의 이름을 딴 '빌 니콜슨 게이트'를 복원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구단 CEO는 서포터즈와의 만남에서 "더 많은 전설들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며, 이는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이 될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팬들의 오랜 염원에 화답했다.구단의 발표에 팬들의 시선은 단 한 사람,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에게로 향하고 있다. 2015년 입단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그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이자, 45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단 4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그의 발자취는 리그에서만 127골 77도움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 팬들은 빌 니콜슨, 지미 그리브스 같은 과거의 영웅들과 함께 손흥민을 현대 토트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주저 없이 꼽고 있다.손흥민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17년 무관 설움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5년 5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그가 흘린 눈물은 토트넘 팬들에게 '구원자'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2020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번리전 원더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며 개인의 영광과 구단의 위상을 동시에 드높였다. 수많은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나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구단의 심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팬들의 열망은 이제 '손흥민 동상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요구로 번지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와 공식 포럼에는 "과거의 전설이 니콜슨이라면 현재의 전설은 손흥민", "트로피를 찾아 떠난 케인보다 그가 먼저 동상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팀 동료였던 히샬리송까지 자신의 SNS에 AI로 만든 손흥민 동상 이미지를 게시하며 "제발, 스퍼스(Please, Spurs)"라는 글을 남겨 이 논의에 불을 지폈다. 구단 역시 그의 LAFC 이적을 발표하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자 진정한 클럽의 상징"이라는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의 동상이 언제 세워질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이름이 이미 구단의 역사 그 자체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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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은 당연, 그런데 '본성'이 왜 나와?… 황대헌 향한 中 도 넘은 막말대한민국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이 또다시 중국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경기 중 발생한 반칙과 그에 따른 실격 처분은 빙판 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후폭풍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번졌다. 지난 1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전. 한국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은 리우 샤오앙과 쑨룽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중국의 관심은 시상대가 아닌, 준준결승에서 실격당한 황대헌에게 온통 쏠려 있었다. 황대헌이 레이스 도중 중국의 쑨룽을 밀었다는 이유로 반칙 판정을 받고 탈락하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중국 매체의 분노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의 유력 매체 '넷이즈'는 "본성은 바뀌기 어렵다!"라는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황대헌을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선두를 달리던 황대헌이 무리하게 라인을 변경해 쑨룽을 트랙 밖으로 밀어냈다"고 상황을 전하며,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에게 실격 판정을 내리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관중들도 그의 행동에 혐오감을 느꼈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마치 황대헌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선수인 것처럼 낙인찍었다. 이는 경기 중 발생한 하나의 반칙을 넘어, 선수 개인의 인격과 본성을 문제 삼는 명백한 인신공격성 보도였다.중국 매체뿐만이 아니었다. 자국의 전 챔피언까지 공개적으로 비난에 가세하며 기름을 부었다. 2024년 중국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m 챔피언이었던 류관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이미 네 뺨을 때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라인을 바꾸고 있구나"라는 살벌한 경고를 날렸다. 이는 과거의 충돌을 암시하며 황대헌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으로,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위협에 가까웠다. 그는 "속도도 안 붙었고, 자세도 못 잡았는데 억지로 라인을 바꾸려 한다"며 전문가적 견해를 덧붙이는 듯했지만, 그 안에 담긴 적나라한 분노와 적개심은 숨겨지지 않았다. 한 명의 선수를 향해 경쟁국의 언론과 전 동료 선수까지 나서 집단적인 공격을 퍼붓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물론 황대헌의 무리한 플레이가 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국내 대회에서도 잦은 충돌로 인해 여러 차례 비판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나온 반칙은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로 평가받아야 한다. 황대헌은 이미 '실격'이라는 공식적인 페널티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인격 자체를 모독하고, '뺨을 때렸다'는 식의 폭력적인 언어로 위협하는 것은 명백히 도를 넘은 감정적인 화풀이에 가깝다. 정당한 규칙에 따라 판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쏟아내는 중국의 맹비난은 스포츠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태이자, 특정 선수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