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라모스야?” 라모스 수비에 팬들 분노 폭발
엘리엇 라모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수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뛰어난 타격 실력으로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은 라모스지만, 잦은 수비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망치며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그의 수비 실책이 팀의 승리를 날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라모스는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1회 초 상대 선발 요한 오비에도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홈까지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곧이어 수비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경기 흐름을 무너뜨렸다.1회 말, 피츠버그 선두 타자 스펜서 호위츠가 친 평범한 타구를 라모스가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더듬는 실수를 범했다. 그 사이 호위츠는 2루까지 진루했고, 이후 토미 팸의 유격수 땅볼과 닉 곤잘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홈을 밟았다. 라모스의 수비 실수만 아니었다면 팸의 타구는 병살 처리될 가능성이 컸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장면이었다.라모스의 실수는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4-3으로 앞선 9회 말 1사 1, 2루 상황에서 조이 바트가 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성 타구에 라모스는 무리하게 공을 잡은 뒤, 3루로 던지려다 1, 2루 주자를 모두 놓쳤다. 해당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가 처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라모스는 이정후 바로 앞에서 타구를 가로채 시간을 낭비했고, 이 선택이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라모스가 처리하지 못한 이 상황에서 3루 주자는 잭 스윈스키의 1루 땅볼에 홈까지 들어오며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역전패를 당했고, 시즌 성적은 56승 57패로 다시 5할 밑으로 떨어졌다. 라모스는 타격에서는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72에 14홈런, 51타점, OPS 0.767을 기록 중이며, 이는 팀 내에서도 가장 높은 타율이다. 지난해에도 올스타로 선정되며 공격 재능은 이미 증명한 바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스탯캐스트의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수치에 따르면 라모스는 이번 시즌 -9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중 최하위권이다. 지난해 중견수로 나섰을 때도 -7을 기록했으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좌익수로 이동한 뒤에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근본적인 수비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된다.라모스는 수비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집중력 부족을 보이며 불필요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등 경기 흐름을 끊는 플레이를 자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수비와 베이스 러닝이 끔찍하다”, “라모스의 태도는 산만하다”, “그의 좌익수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악”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더 큰 문제는 대체할 외야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라모스를 수비 부담이 적은 지명타자로 돌리기에도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보스턴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라파엘 데버스가 수비가 약해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며, 내년부터는 최고 유망주 브라이스 알드리지가 1루를 맡게 되어 지명타자 자리는 더욱 제한적이다.결국 팀은 라모스의 수비 불안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외야에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경기마다 치명적인 실책 가능성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며, 팀 전체의 수비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 중에 있어 한 경기, 한 실수가 치명적일 수 있다. 라모스의 수비 문제가 더는 단순한 개인 실수가 아닌 팀 전체의 성적에 직결되는 구조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단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자이언츠가 타격과 수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라모스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진정한 주전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설 아니면 전사! 안준호호, 아시아컵서 역대급 도박 시작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오랜 염원이었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메달 획득을 위해 출격한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카타르, 레바논과의 대결을 통해 조별리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아컵은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위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2위와 3위 팀은 8강 진출을 위한 결정전을 거치게 된다.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카타르,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는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며, 2, 3위는 8강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한국은 1969년과 1997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농구 강국의 위상을 뽐냈지만, 2010년대 이후 국제 경쟁력 저하로 2017년 동메달을 제외하고는 6위에 머무는 등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안 감독은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 전설이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이번 대회에 임한다.이번 대표팀의 핵심은 해외파 듀오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이다. 미국 대학 및 G리그, 호주 리그 등 수준 높은 해외 무대 경험을 가진 이현중은 지난달 국내 평가전에서 평균 21.25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최고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여준석은 탄력과 덩크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국내파 선수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이정현(소노)이 메인 볼핸들러로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유기상(LG)이 대표팀 간판 슈터로 외곽 지원에 나선다. 골밑은 이승현(현대모비스), 김종규(정관장), 하윤기(KT)가 든든히 지키며 높이 싸움에 대비한다. 허웅, 허훈 등 기존 스타들이 빠졌지만, '황금세대'로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그러나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는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FIBA 랭킹 7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히며, 지난 대회 준우승팀 레바논(29위)은 아시아 최고 가드 와엘 아락지와 KBL MVP 출신 귀화선수 디드릭 로슨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한국(53위)보다 랭킹은 낮지만 혼혈 선수가 많은 카타르(87위)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과연 안준호호가 험난한 여정 속에서 8년 만의 메달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 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부상·스트레스… 손흥민의 깊은 고민 끝, LAFC 이적 '숨겨진 이야기'
'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이 이제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전무후무한 발자취를 남기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이제 새로운 대륙,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이적설에 무게가 실린 것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팀과 함께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잔류했는데, 이는 LAFC와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뉴캐슬전이 열리기 전부터 LAFC 협상단이 한국에 방문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미국행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아 이적이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선수에게 두 차례에 걸쳐 계약 연장의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축구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의 두 번째 재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던 올 1월부터 토트넘은 그의 계약 연장을 간절히 원했다"며, "최근까지도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이 손흥민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한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단순한 선수를 넘어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징적인 존재였음을 방증한다.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5년 계약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8년 7월 첫 재계약을 맺었고, 2021년 7월에는 두 번째 재계약을 통해 1년 연장 옵션을 포함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토트넘이 올해 1월 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서 그의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당시 외신들은 "연장 옵션 행사는 선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달랐다. 이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토트넘에 이적료를 안겨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후문이다.이 시기, 손흥민 선수는 선수로서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고,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경기력 또한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만 무려 4차례 부상을 당해 총 67일 동안 17경기에 결장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팀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상당했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며 17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긴 했지만,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했고, EPL에서는 강등권 문턱까지 밟는 등 팀 전체가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팀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베테랑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적 갈등과 외부 환경의 압박이 그의 선수 생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떠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는 토트넘에 이적료를 안겨줄 수 있는 여름 이적시장이나 내년 1월 이적시장만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지난 1월 연장 옵션을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프랑크 감독 역시 손흥민이 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경력과 출중한 실력, 엄청난 상품성은 물론, 흠잡을 데 없는 인성까지 갖춘 손흥민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흥민은 결국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이 팀에 더 이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는 정점에서 아름답게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프랑크 감독에게 직접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러한 그의 자기희생적인 결단이 있었기에 LAFC로의 미국행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자신의 커리어와 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존경받을 만한 선택으로 기억될 것이다.
- 프로배구 감독, 코치 폭행! '리모컨 투척'에 '목 조르기'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프로배구 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김종민(51) 감독의 징계를 요구하며 체육계 '갑질' 문화에 제동을 걸었다. 센터는 김 감독이 소속 코치에게 폭행 및 인권침해를 가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배구 모 배구단 감독이 소속 선수에게 인권침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해당 감독에 대한 징계 요구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록 '선수'라고 명시했으나, 이는 앞서 불거진 김종민 감독과 A코치 간의 폭행 논란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은 지난해 11월 김천의 구단 숙소 감독실에서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의 기량 문제를 논의하던 중 김 감독과 A 코치 간의 설전이 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인 A 코치의 신고에 따르면, 김 감독은 감독실에서 논의 중 20cm 길이의 검은색 TV 리모컨을 던졌고, 왼손으로 목을 조르듯 위협하는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A 코치는 김 감독이 공개된 장소에서 면박을 주며 퇴출을 암시했고, 다른 관계자에게는 "때릴 것처럼 대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피신고인인 김종민 감독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감독은 "피해자가 불만을 말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 리모컨을 테이블에 던진 건 맞다. 복도에서 피해자가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밀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치들 앞에서 "네가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라고 발언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허위 사실 유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심의 결과 김 감독의 언행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력과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윤리센터는 "리모컨을 던지는 행위 자체가 신체에 닿지 않아도 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목 부위를 접촉하고 밀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심리적 위협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발언도 있었다"며 김 감독의 주장을 일축했다.스포츠윤리센터는 김 감독의 행위가 한국배구연맹 상벌규정 제10조 및 제11조, 그리고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9에 명시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한국배구연맹 등 관련 기관에 징계를 공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이번 사례를 통해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임을 재차 강조하며, "엄정한 조사와 판단을 통해 체육인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징계 요구가 프로배구계를 넘어 한국 스포츠 전반에 걸쳐 건강한 스포츠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SON, ‘10점 만점’ 작별..토트넘 10년 여정에 극찬 쏟아져
손흥민(33)이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며 현지 축구 매체와 팬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서 토트넘은 뉴캐슬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인상적인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94%(16/17), 슈팅 1회, 유효슈팅 0회, 드리블 성공 1회 등 평범한 기록을 남기며 6.6점의 평점을 받았다.그러나 경기력보다 더욱 주목받은 것은 바로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여정의 마침표’였다. 그는 2일 서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팀을 떠나기로 한 심경을 밝혔다. “처음 왔을 때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고, 이제는 남자가 되어 떠난다”는 말에 그의 성장과 헌신이 담겨 있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10년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FIFA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2021-22시즌) 등 개인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2024-25 시즌에는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트넘 주장으로서도 그 위상을 굳혔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작별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토트넘 전문 매체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냉정한 평점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뉴캐슬과 경기 후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이라는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특별한 예우를 보냈다. 평소 손흥민에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던 그가 지난 7월 19일 레딩전 후에는 손흥민의 경기력에 ‘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줬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몸 상태를 “녹슬었다”고 혹평한 바 있다.그러나 뉴캐슬전에서는 경기 내용 자체보다는 그간의 헌신과 업적, 그리고 토트넘과의 완벽한 작별을 인정하는 의미로 높은 점수를 줬다. 골드 기자는 “지금 이 순간 가장 주목받은 선수이며, 다양한 장면에 관여했고, 지난 수년간 토트넘에 바쳤던 기량이 엿보였다”며 “우리는 전통을 깨고, 경기 내용보다는 그가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손흥민에게 부여된 ‘10점’은 낭만과 존경이 넘치는 작별의 증표였다.이번 경기는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로 사실상 ‘고별전’이었다. 10년간 토트넘에서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며 수많은 기록과 기억을 남긴 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것은 많은 이들의 존중을 받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그의 헌신과 성취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펼쳐질 손흥민의 새 여정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로써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아 올린 역사는 마무리됐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이제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다. 10년의 세월 동안 ‘쏘니’가 보여준 열정과 헌신은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며, 그가 걸어갈 다음 길에 응원과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계는 지금, 이 시대 최고의 아시아 스타가 새로운 무대에서 또 어떤 역사를 쓸지 주목하고 있다.
- 토트넘 선수단 버스 탈 때 손흥민이 '자차'로 도망친 이유…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33)이 9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의 작별을 고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이 한국 투어를 마치고 영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손흥민은 홀로 한국에 남아 향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설이 유력하게 제기되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영국으로 돌아가지만, 손흥민은 한국에 남을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그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작년 투어 후에도 팀에 늦게 복귀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유럽으로 오기 전에 로스앤젤레스(LA)FC와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고 덧붙여 LAFC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손흥민이 이미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고 밝혀, 그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은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됐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직접 밝힌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고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6만 4,773명의 관중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고,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에 열광했다.후반 20분, 손흥민은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벤치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토트넘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까지 다가와 그를 격려하고 포옹하며 존경을 표했다. 특히 절친 벤 데이비스는 주장 완장을 이어받으며 손흥민을 뜨겁게 끌어안았고, 벤치에서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따뜻한 포옹이 이어졌다. 계속해서 눈물을 훔치던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라커룸으로 향하기 전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장에 엎드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너무나도 행복한 경기를 했다.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 더 큰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토트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모두 라커룸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료들이 구단 버스에 올라타고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야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트넘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손흥민이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 이정후가 해냈다! 빅리그 첫 4안타, 8월의 이정후는 '미친 타격감' 장착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폭발시키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4일(한국 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2-4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8월 들어 이정후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일 메츠전 1안타, 전날 2안타에 이어 이날 4안타를 추가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은 모든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는 완벽한 모습을 선보였다.이날 경기로 이정후는 올 시즌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399타수 103안타) 6홈런 44타점 54득점 8도루(2실패)를 기록하게 됐다. 출루율은 0.327, 장타율은 0.406, OPS는 0.733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정후의 활약은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0-1로 뒤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몬타스의 95.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질주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4회초에는 팀이 4-1로 앞선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몬타스의 몸쪽 높은 코스 커터를 공략해 또다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 출루는 라모스의 내야 안타 때 득점으로 연결되며 팀에 소중한 점수를 안겼다.6회에는 우완 불펜 오스틴 워렌을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내며 이날 세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정교한 타격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8회에는 워렌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이정후의 이날 하이라이트는 9회에 터진 네 번째 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에만 5득점을 올리며 대거 점수 차를 벌린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야수 루이스 토렌스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4안타 경기를 장식하는 순간이었다.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시즌 56승 5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여전히 9경기다. 반면 메츠는 63승 49패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공동 1위가 됐다. 이정후의 맹활약이 샌프란시스코의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마침내 꿈 이룬 손아섭, 한화 이글스와 날갯짓 시작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자신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7월 31일 한화 구단은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손아섭과 현금 3억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받는 거래를 성사시키며, 공격력 보강을 노렸다. 반면 NC는 최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로 최원준, 이우성 등 즉시 전력감 외야수를 확보하면서 외야 자원 조정이 필요해졌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이번 트레이드는 양 구단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는 약점으로 지적된 외야 공격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NC는 젊고 다재다능한 자원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손아섭에게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한 마지막 도전의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손아섭은 부산 출신으로 양정초, 개성중,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NC를 거쳐 통산 213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20, 181홈런, 1069타점, 1382득점, 232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453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2010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23시즌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14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지난해 6월 20일에는 KBO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6회 골든글러브, 1회 타격왕, 4회 최다안타 수상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프리미어12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지만,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과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한 미완의 목표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200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는 점이 손아섭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2011년과 2012년 롯데 시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리고 2023년 NC 시절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문턱에서 좌절했다. 손아섭은 2023년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야구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한국시리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노력할 동기가 될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이번 트레이드로 손아섭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7월 31일 기준 59승 3무 37패로 2위 LG 트윈스보다 2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 중이다.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와 채은성, 노시환 등 주축 타자들의 활약으로 6월 15일부터 무려 46일간 선두를 지키며 ‘독수리 군단’이라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한화는 또한 최근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단 3주 만에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타율 0.393, 5홈런, 19타점, OPS 1.067의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베라토는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는데, 손아섭 역시 그런 꾸준함을 지닌 베테랑으로 팀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손아섭은 올해 부상과 플래툰 출전에도 76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한화가 약점으로 꼽히던 코너 외야수 자리에서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화 외야에는 김태연, 최인호, 이원석, 이진영 등 장타력과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도 포진해 있어 손아섭과 함께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적재적소에 대타를 기용하는 뛰어난 용병술로 팀 승리 확률을 높이고 있다. 손아섭이 보여줄 노련함과 팀 내 백업 외야수들의 활약이 결합된다면 한화는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서도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손아섭에게 이번 한화 이적은 단순한 팀 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와 함께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이끌 손아섭의 활약에 KBO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치킨 시켰더니 바르셀로나 직관?... BBQ가 6만 관중 절반 '공짜 초대'한 이유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FC서울 친선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너시스BBQ 그룹이 창사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마케팅 프로젝트는 무더운 여름 밤을 뜨거운 축구 열기로 가득 채웠다.BBQ는 이날 총 3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소비자와 가맹점주, 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초청해 경기장을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식 관중 수 6만2482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BBQ 측 초청으로 참석한 셈이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강승재(18) 군은 "BBQ 치킨을 시켰더니 축구 관람권에 당첨됐다"며 "앞으로 치킨은 BBQ"라고 충성을 다짐했다.이번 행사를 위해 BBQ는 47일간 전방위적 마케팅을 펼쳤다. 6월 11일부터 7월 27일까지 자사 앱에서 치킨 구매 시마다 직관 티켓 응모권을 자동 부여하는 '골든티켓 페스타'를 진행했다. 일주일간 치킨을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에게 1등석 티켓을 제공하는 'TOP 20'을 시작으로 'TOP 100', 'TOP 1000', SNS 이벤트 등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확대했다.'TOP 1000'에 당첨돼 서울 수색동에서 경기를 보러 온 김모(23) 씨는 "BBQ 치킨을 너무 좋아해 이전부터 꾸준히 시켜먹었지만 FC바르셀로나 경기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당첨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친구와 함께 직관을 올 수 있게 돼 어깨가 으쓱하고, 여자 친구도 BBQ 치킨의 진정한 팬이 됐다"고 덧붙였다.30도에 이르는 열대야 속에서도 경기장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직전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 서포터즈를 포함한 약 5만여 명의 관중이 참여한 '아이러브BBQ(I♡BBQ)' 대형 카드 섹션 퍼포먼스는 경기장을 하나로 만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하프타임에는 '치킨연금'을 걸고 진행된 댄스타임에서 총 4명의 당첨자가 탄생했다. 우승자는 5년간 매주 1마리씩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포인트(1회 3만원)를 제공받았으며, 준우승자와 참가자 2명은 각각 3년, 1년에 해당하는 치킨연금을 획득했다. 전광판에 비춰진 흥겨운 춤사위에 관중석은 웃음과 환호로 들썩였다.이날 경기는 FC바르셀로나가 7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양 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승패를 넘어 한여름 밤 축제 자체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황희영(62) 씨는 "비비큐 이벤트로 가족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BBQ 가맹점주들도 이날만큼은 영업을 잠시 멈추고 함께 즐겼다. 인천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모(41) 사장은 "30주년 행사 덕분에 이곳에 와서 너무 좋다"며 "맨날 비슷한 일상에 단비 같은 행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관중석에서 경기를 함께 관람한 윤홍근 BBQ 회장은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 세계 1등 기업이 되어서 전 세계 80억 인류를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게 저희 꿈"이라며 "BBQ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꿈이 되는 것이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열망을 담아 오늘 경기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BBQ로 인해서 고객들이 더욱 더 행복해지고 좀 더 즐거워졌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가맹점주가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BBQ는 치킨 브랜드를 넘어 문화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바르셀로나, '경기력은 월클, 팬심은 나몰라라'
FC 바르셀로나의 방한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팬심을 쥐락펴락하는 '두 얼굴'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훈련과 테스트를 위해 한국에 온 듯한 기묘한 태도는 최고 수준의 경기력과 최악의 팬 서비스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이뤘다.지난 31일 바르셀로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경기에서 7-3 대승을 거뒀다. 한지 플릭 감독은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등 핵심 베스트 라인업을 총출동시키며 서울전에 진심으로 임했다. 서울 역시 제시 린가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맞섰다.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전반 8분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4분 야말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터지며 바르셀로나는 단숨에 2-0으로 앞서갔다. FC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조영욱의 만회골과 추가시간 야잔의 동점골로 2-2를 만들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추가시간 4분 야말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전에도 크리스텐센, 페란 토레스, 가비의 연속골이 터지며 바르셀로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7-3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6만 2482명의 공식 관중 앞에서 역대급 난타전과 진심 모드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는 당초 예정됐던 선수 1명이 불참했고, 플릭 감독의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입국장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에 가볍게 손만 흔들거나 눈맞춤조차 없이 버스로 향했다. 프랭키 더용, 쥘 쿤데 등 소수만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을 뿐이었다. 이는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로 이미 큰 상처를 입었던 한국 팬들에게 또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경기 후에도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토트넘이나 맨시티 등 다른 해외 구단들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믹스트존에서도 프랭키 더용을 제외한 선수들은 인터뷰 없이 버스로 직행하며 빠른 휴식을 택했다.한편 이번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최고의 경기 태도'와 '최악의 팬 서비스'라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며 한국 팬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안겼다. 그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박수받아 마땅했지만, 팬들을 향한 아쉬운 태도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