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종전 눈앞, 핵심 쟁점은 ‘영토’…트럼프의 속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을 급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유럽 주요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다자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안 마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 간 직접 대화 추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헌장 5조에 명시된 집단방위 체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번 안전보장안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경우 참여국들이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는 형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유럽과 미국이 집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미국의 역할을 부차적으로 설명하며 안전보장 방안의 구체적 범위에 대해 일부 불확실성을 남겼다. 안전보장 방안의 구체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무기 구매까지 포함한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무기 구매를 통해 미국의 확실한 안보 지원을 확보하고자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우리는 무기를 판다”고 발언하며 상업적 거래를 통한 지원 방식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보장안 세부 사항이 협력국들에 의해 일주일 내 공개되고 문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더 스투브는 “안전보장안은 일주일 내 결론이 나야 한다”며 촉박한 일정표를 제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에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하는 데에도 착수했다. 그는 회의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회담 개최를 논의했고,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푸틴과 젤렌스키 간 회담을 조율 중이며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알렸다. 크렘린도 논의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은 두 정상 간 통화가 40분간 진행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대표단 수준을 높이는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협상 구상에서 핵심 쟁점은 영토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현재의 전선을 고려한 영토 교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궁극적 결정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해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조건 없이 만나 직접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영토 문제는 양국 정상 간 담판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곧바로 3자 회담을 통해 종전을 공식화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3자 회담이 2~3주 이내 성사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안전보장 구상과 회담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은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며 “그가 회담에 참여할 용기가 있는지, 아니면 시간을 벌려 전략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 6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전보장안 마련과 양자 및 3자 정상회담 추진이 모두 성사될 경우, 전쟁 종식과 영토 문제 해결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첫 실질적 기회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과 유럽,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회담의 성사 여부와 구체적 합의 내용은 향후 외교적 변수와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관측된다.
- 트럼프와 정면대결까지...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 넘어 정치까지 좌우하는 '슈퍼파워' 되다
'21세기 팝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35)가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앨범 커버를 공개한 테일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10월 3일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투어 기간 중 내면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앨범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녀가 이번에도 음악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98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로 이주해 2006년 데뷔했다. 2008년 두 번째 앨범 '피어리스'로 그래미 최연소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다졌고, 2014년 5집 '1989'를 통해 컨트리에서 팝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데뷔 초부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음에도 10~20대 여성의 경험과 감정을 다뤘다는 이유로 가사가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 기습 발매된 8집 '포크로어'는 성숙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평단과 대중 모두를 사로잡았다.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디 에라스 투어'는 21개국 51개 도시에서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달러가 넘는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공연이 열린 도시의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키며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타임지는 그녀를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계층과 취향이 갈라진 오늘날 우리 모두가 향유하는 마지막 문화현상"이라고 평가했다.테일러의 영향력은 음악을 넘어선다. 그녀는 음악산업 내 성차별과 싸워온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남성편력이 심하다'는 비난에 맞서 "음악산업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어휘를 사용한다"고 지적했으며, 곡 '더 맨'에서도 이러한 성차별을 고발했다.또한 외모와 몸매 품평에 시달렸던 경험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솔직히 고백했고, 2013년 라디오 DJ에게 성추행당한 사건에서는 법정 싸움 끝에 승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절대 스스로를 탓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2017년 미투 운동을 주도한 인물들과 함께 타임지 올해의 인물 '침묵을 깬 사람들'로 선정되기도 했다.2018년부터는 정치적 발언도 시작했다. 컨트리 음악계에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이 위험했음에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2019년에는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곡을 발표했고, 2020년과 2024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현재 음악계에서의 확고한 위상을 보여준다.
- "살길은 아시아" 외치던 스위스 시계, '눈찢기' 광고로 아시아 시장 '자폭'
스위스 시계 산업이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대표 브랜드 스와치의 '눈찢기' 광고가 아시아 소비자의 공분을 사며 자충수를 뒀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와치는 최근 출시한 에센셜 컬렉션 광고에 동양인 남성 모델의 '눈찢기' 동작이 담긴 사진을 포함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로 여겨지며, 중국 웨이보 등 아시아권 소비자들로부터 "아시아계 혐오이자 중국인 폄하"라는 강력한 비난이 쏟아졌다.논란은 스위스 시계 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발생해 더욱 뼈아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39%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스위스 시계 수출의 16.8%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스위스 시계 산업의 '살길'로 꼽힌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FHS)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들어 스위스 시계의 최대 단일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2·3선 도시의 럭셔리 소비 수요 증가로, 중국 시장은 향후 10~20년간 스위스 브랜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왔다. 스와치 역시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때아닌 인종차별 광고로 스와치는 스스로 중국 내 소비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논란이 일자 스와치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관련 광고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즉시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불편함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한편 서구 브랜드의 인종차별적 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역시 2023년 4월 동양인 여성 모델의 '눈찢기' 광고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스위스 시계 산업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중요한 시기에, 스와치의 이번 인종차별 광고는 자폭에 가까운 행위로 평가된다.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깜짝회담..우크라 땅 떼주면 전쟁 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회동은 북극 방어의 핵심 전력기지인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카펫을 깔고 푸틴 대통령을 환대했다. 약 3시간에 걸친 회담 후 예정됐던 오찬은 취소됐고,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만 남긴 채 6년 만의 만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건설적이고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나 휴전이나 구체적인 종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할양을 골자로 한 ‘영토 교환’ 방안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방(도네츠크·루한스크)을 포기하면 남부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해 즉각 휴전과 평화협정을 추진하겠다며 기존의 러시아 제재 유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가 긍정적일 경우 오는 22일까지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 추진 계획도 내비쳤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미국발 ‘즉각 휴전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미국의 준비를 환영한다”고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우크라이나에 유럽 주도 안보유지군 파견과 미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NATO 성격의 다국적 안보군을 주둔시키는 구상을 유럽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친러 정권 수립 등 ‘러시아의 정당한 우려’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번 회담이 푸틴의 외교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장까지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비스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으며, 통역 없이 단둘이 10분간 대화를 나눠 정치적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데이비드 생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푸틴에게 이번 장면은 경제 제재와 전범 혐의의 고립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전황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 당시 확보한 루한스크의 대부분과 도네츠크 75%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이 나머지 지역까지 우크라이나에 포기하라고 요구한 만큼, 결국 공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분할 제안을 수용하면 3년 반 넘게 이어진 전쟁이 종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거부할 경우, 전쟁 장기화뿐 아니라 미국·유럽과의 관계에도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단 러시아의 휴전 의지 부족을 비판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50일 내 휴전” “2주 내 휴전” 등 단기 시한을 제시하며 러시아를 압박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영토 분할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성향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내외에서는 이번 제안이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푸틴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뿐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유럽 안보구조 재편, 러시아의 국제사회 복귀 여부 등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선택이 8월 말로 예정된 3자 회담 성사 여부는 물론 전쟁의 종식 또는 확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집중되고 있다.
- 디즈니랜드 '히로시마' 인형, 단순 추모? 숨겨진 '정치 선동' 의혹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히로시마를 기억하라'는 문구가 적힌 인형이 출현하여 큰 논란을 야기하였다. 이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앞두고 벌어진 반전 시위의 일환으로 파악된다.지난주부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인기 놀이기구 '잇츠 어 스몰 월드(It's a Small World)' 내부에서 해당 인형이 발견되었다. 이 놀이기구는 전 세계 문화를 상징하는 인형들이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테마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구역에 배치된 단발머리 여자아이 인형은 '히로시마를 기억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인형 설치 과정까지 담긴 영상이 공유되며 사태의 파급력을 더하였다.인형을 설치한 주체는 미국 국방부 예산 증액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로 확인되었다. 이 단체는 전 세계 군비 경쟁과 전쟁의 비극을 경고하며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특히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 제리스(Ben & Jerry's)' 공동 창업자인 벤 코언(Ben Cohen)이 이 시민단체를 적극 지원하였다는 점이 주목된다.벤 코언은 이번 시위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잇츠 어 스몰 월드' 놀이기구를 시위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기념하는 곳이기 때문"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구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그곳에 인형을 두었다"고 덧붙이며, 전쟁으로 희생되는 무고한 생명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였다. 코언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의회가 가자지구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바 있다. 그는 히로시마의 비극이 현재 가자지구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이번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그의 오랜 반전 평화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행동으로 해석된다.디즈니 측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즉시 해당 인형을 제거하였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유지인 테마파크 내 무단 시위 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평화와 반전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세계적인 상업 시설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출되며 대중의 큰 관심과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적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기업의 운영 원칙 사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향후 유사한 형태의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의 '영토 교환론'에 EU 충격... 우크라이나 운명 걸린 알래스카 회담의 숨겨진 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도네츠크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완전 철수를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요구는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기되었으며, 회담의 핵심 의제는 전쟁 종식을 위한 '영토 교환'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여전히 9,000㎢의 도네츠크 영토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곳은 현재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요구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며 향후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부추길 것이라며 강력히 거부했다.전장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지역 내 포크롭스크와 도브로필랴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예비군을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핀란드 군사분석기관 블랙버드 그룹의 파시 파로이넨에 따르면, 최근 3일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17km 돌파했으며, 도네츠크의 마지막 남은 도시 중 하나인 코스탠티니우카를 고립시키고 포크롭스크 포위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딥스테이트' 블로그는 현재 상황을 "매우 혼란스럽다"고 표현하며, 러시아군이 더 깊숙이 침투해 병력을 신속히 집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공세가 아직 '작전 단위 돌파'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한편,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주도하는 긴급 화상 정상회의가 13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며, EU 정상들과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다. 대부분의 EU 지도자들은 미국의 평화 노력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으나, "평화는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는 이룰 수 없으며, 무력으로 국제 국경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평화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영토 교환을 수용해야 한다"고 발언해 유럽 동맹국들의 실망을 샀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우크라이나의 반격도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1,300km 떨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지역의 장거리 샤헤드 드론 보관 건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흘 만에 두 번째 장거리 타격이다.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알래스카 정상회담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 협력을 급격히 강화했으며,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도네츠크 철수 요구와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전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전개 방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성경 속 재앙인가, 자연현상인가? 갈릴리해 붉은 물 현상에 이스라엘 전역 '패닉'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갈릴리호(갈릴리해)가 최근 붉은색으로 물들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갈릴리호의 일부 구역이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갈릴리호는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약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성경에서는 예수가 이 호수 위를 걸었으며, 5개의 빵과 2마리의 물고기로 수많은 군중을 먹이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곳으로 묘사된다. 비록 실제로는 호수지만, 성경에서는 그 규모로 인해 '바다'로 표현되기도 했다.이 역사적인 호수가 갑작스럽게 붉은색으로 변하자, 많은 주민들은 이를 성경에 묘사된 재앙과 연관 지어 해석했다. 특히 출애굽기에 나오는 '첫 번째 재앙'을 떠올렸다. 이 재앙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모세가 지팡이로 나일강을 쳐서 물이 피로 변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비록 갈릴리호는 나일강과는 다른 수역이지만, 유대인이 대다수인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붉게 물든 물은 자연스럽게 성경적 의미를 상기시켰다.이에 대해 이스라엘 환경부는 이 현상이 자연적인 것이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갈릴리호의 붉은 색은 '보트리오코쿠스 브라우니'(Botryococcus braunii)라는 미세 조류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 조류는 전 세계 다양한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는 생물로, 특히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탄화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환경부는 "이 조류는 따뜻한 기온, 영양분이 풍부한 물, 그리고 강한 햇빛 등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체내에 색소가 축적되어 붉은색을 띠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색소는 독성이 없으며, 전문가 테스트 결과 수영이 가능한 안전한 물로 확인됐다"고 덧붙여 주민들을 안심시켰다.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이 현상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성경적 의미가 깊게 뿌리내린 지역에서 이와 같은 자연 현상은 종종 종교적 해석과 결부되어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기도 한다.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수온 상승으로 인해 이러한 조류 번식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갈릴리호의 붉은 물 현상은 일시적이며, 생태계나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결국 이번 사건은 자연 현상과 종교적 상징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사례로, 과학적 설명과 문화적 해석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계속해서 호수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쟁에 '미스 태국' 투입! 태국, 국경 분쟁에 '얼굴마담' 세운 속내는?
지난달 캄보디아와의 국경 무력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었던 태국이 이례적인 인선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태국 정부는 '국경 상황 대응센터'의 새 대변인으로 40대 유명 여배우를 발탁하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전략적 메시지 전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국방부 차관 겸 장관 대행인 나타폰 나크파닛은 지난 8일 49세의 유명 배우 파나다 웡푸디를 국경 상황 대응센터의 임시 대변인으로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선은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무력 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된 직후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교전으로 태국은 민간인 14명과 군인 1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를 겪은 바 있다.태국 정부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를 대변인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인 마리 소체아타 중장이 지목됐다. 태국 측은 지난 국경 분쟁 과정에서 말리 중장이 국제사회에 '가짜뉴스'를 퍼뜨려 캄보디아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고 태국의 평판을 훼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맞서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나타폰 대행은 이번 발탁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임명은 말리 중장의 모든 발언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덧붙였다. 그는 "적어도 우리가 캄보디아보다 한 가지 더 나은 점이 있다. 파나다 대변인이 (말리 대변인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라고 말해, 외모를 앞세운 전략적 인선임을 시사했다.새롭게 대변인직을 맡게 된 파나다 웡푸디는 2000년 미스 태국 출신의 배우로, 연예계 활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인물이다. 미국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하고, 호주에서 국제경영학 석사 및 경영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뇌섹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이자 사회 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태국 상원 경제·상무·산업위원회 고문을 역임하는 등 정치·사회적 경험도 풍부하다.파나다 대변인은 이번 대변인직 수락에 대해 "이번 충돌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국경을 지키는 태국 군인들을 본 뒤, 태국의 정확한 정보를 대중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역할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닌, 국익을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태국의 파격적인 대변인 인선은 정보전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대 외교에서 비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모와 지성, 그리고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한 인물을 통해 국제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형성하려는 태국의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외모를 언급한 태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여성의 역할을 외모에 국한시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다.
- 네타냐후 ‘가자 점령’ 강행 선언..국제사회 비난 물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가 전쟁 연장이 아니라 종식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10일 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패배시키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하는 것”이라며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연계되지 않은 민간 행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자지구의 70~75%가 이스라엘의 통제 하에 있다며, 북부 가자시티와 중부 해변 캠프에 남아 있는 하마스 거점 두 곳을 공격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우리 전쟁을 승리로 끝내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며, 예비군의 노고를 알기에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 가자시티 장악에 걸리는 시간표를 단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제시한 하마스 무장해제,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안보 통제, 하마스 및 PA가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 5대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석방을 요구한 것은 “어떠한 책임 있는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는 항복 조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기자회견 도중 네타냐후는 “눈을 떠라, 하마스의 거짓말”, “가짜로 굶주리는 아이들”이라는 문구를 띄워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을 왜곡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유전병 등으로 앙상한 아이들의 사진을 굶주린 아이들 사진으로 조작해 전 세계에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것은 전 세계적인 가짜 뉴스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또한 그는 하마스가 인도적 구호물자를 빼앗아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아 아사 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안전한 통행과 배포를 위한 통로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안보리 회의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지난 8일 가자시티 무력 점령 계획을 승인한 직후 이례적으로 소집됐다.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유엔 사무차장보 미로슬라브 옌차는 개회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는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더 많은 강제이주와 살인, 파괴를 야기해 주민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라메쉬 라자싱감 역시 “가자지구의 기아는 닥쳐오는 위기가 아닌 단순한 굶주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영국 차석대사 제임스 카리우크는 “군사작전 확대는 갈등 종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더 많은 유혈사태로 이어질 뿐”이라며 이스라엘 내각에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프랑스, 덴마크,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다수 국가 대표들도 “이는 인질 귀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철회를 압박했다.중국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집단 처벌’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러시아도 “무모한 적대 행위의 심화”를 우려했다.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강력히 옹호하며, 서방 주요국의 이스라엘 압박이 사실상 하마스를 돕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도로시 셰이 미국 대사 대행은 “미국은 인질 구출과 전쟁 종식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해왔으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하마스가 인질과 가자지구를 해방시키면 전쟁은 즉시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군사적 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며 가자지구 내 하마스 거점 지역을 집중 공격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국제사회는 인도적 위기 심화와 민간인 피해 우려를 토대로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확대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안보를 명분으로 전쟁의 종식을 위해 군사행동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어 긴장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25센트 동전에 한국인 등장..베일에 싸인 '그녀'의 정체는?
미국에서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화폐에 얼굴을 올린 인물이 탄생했다. 현지시간 8월 11일부터 한국계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urn)의 모습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이 미 전역에 시판된다. 이는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미 조폐국은 현지시간 8월 10일,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이 특별한 동전이 '아메리칸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American Women Quarters Program)'의 일환으로 주조되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주도로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참정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총 20명의 여성이 쿼터 동전 뒷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스테이시 박 밀번은 그중 19번째 헌정 대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한 밀번은 선천적으로 근육 퇴행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는 스스로를 장애인으로 인식하지 못했으나,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자신이 또래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지역 사회의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며 장애인 인권 운동에 눈을 뜨게 되었고, 맹렬한 활동가로 변모했다. 미국 내 일부 한인 언론에 따르면 그녀의 한국 이름은 박지혜로 알려져 있다.밀번은 16세의 어린 나이부터 이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여러 장애인 관련 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7년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10월을 '장애인 역사 및 인식의 달'로 지정하여 모든 학교에서 장애인 역사를 교육하도록 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법 제정 및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교육의 장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지적장애인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되어 국가 정책 자문 활동까지 펼치며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신장암 투병 중에도 장애인 인권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던 밀번은 안타깝게도 2020년 5월 수술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폐국은 그녀를 "리더이자 비전가, 문제 해결자였으며, 장애인의 정의를 위한 맹렬하면서도 연민 어린 활동가였고, 젊음과 목적의식, 헌신으로 빛났다"고 극찬하며 그녀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과 업적을 기렸다.이번 25센트 동전 발행은 단순히 한 인물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미국 사회가 소수자의 권리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한국계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큰 자긍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시 박 밀번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동전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장애인 인권과 사회적 포용의 중요성을 일깨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