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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습격…지붕 위 절규 속 필리핀, 사망 26명·구조 헬기마저 추락강력한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며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낳았다. 현지 시각으로 4일, 시속 130km의 지속 풍속과 시속 180km에 달하는 돌풍을 동반한 태풍 갈매기는 세부주를 비롯한 필리핀 중부 지역에 상륙해 파괴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필리핀 민방위 당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는 순식간에 도시와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피해는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 세부주에 집중됐다. 세부시 일대에는 단 24시간 동안 183mm라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빗물은 강처럼 불어나 도로를 덮쳤고, 저지대 마을들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다. 민방위 당국은 AFP 통신을 통해 세부주에서만 21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인근 보홀주에서도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한 남성이 깔려 숨지는 등 비극적인 소식이 잇따랐다. 현재 침수 지역에는 수많은 주민이 고립되어 있어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설상가상으로 구조 작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그웬돌린 팡 필리핀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지붕과 집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홍수로 떠다니는 차량과 각종 잔해가 구조 경로를 막고 있어,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태풍 피해 지역으로 향하던 필리핀 공군 소속 슈퍼휴이 헬기가 남부 민다나오섬에 추락해 최소 5명의 공군 요원이 사망하는 2차 참사까지 발생했다. 이들은 구호 및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필리핀 기상 당국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저지대와 해안 지역에 최대 3m가 넘는 폭풍해일이 닥칠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당국은 태풍 접근에 앞서 약 38만 7천여 명의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지만, 태풍의 위력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필리핀 전역에서 300편이 넘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는 등 교통망 역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태풍 갈매기는 5일 아침 남중국해를 거쳐 베트남 중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되어, 인접 국가들도 태풍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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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민주당을 찍어라"…트럼프, 뉴욕시장 선거 앞두고 폭탄 발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대폭 삭감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고향 뉴욕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시정을 이끄는 도시는 생존조차 불가능하기에, 대통령으로서 좋은 돈을 나쁜 곳에 쏟아붓고 싶지 않다"고 못 박으며,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금액을 제외하고는 연방 기금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초강수를 두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민주당 후보를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완전히 실패한 기록만 있고 경험도 없는 공산주의자보다는 차라리 성공 기록이 있는 민주당 후보가 낫다"며 유권자들에게 쿠오모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쿠오모를 좋아하든 아니든 선택지는 없다"고 단언하며, 30대 인도계 무슬림 정치 신인인 맘다니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촉구했다. 맘다니 후보는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무상 교육 확대 등 급진적인 진보 공약으로 주목받아왔다.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날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화당에 행사하는 한 표는 에너지 비용의 대폭 하락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민생 경제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을 '두 패배자'라고 칭하며 "그들에게 투표한다면 당신의 에너지 비용은 두 배, 세 배, 심지어 네 배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며, 당신은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투표를 한 그날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어조의 메시지를 덧붙였다.4일 '미니 선거'의 결과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신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급진 좌파 언론들이 민주당과 극좌파에 유리하게 왜곡된 수많은 가짜 여론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나는 가장 좋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지지, 연방 예산을 무기로 한 압박, 그리고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내며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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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도둑이잖아" 5만 달러 환불 요구에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친 머스크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두 거물,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이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설전의 발단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차세대 로드스터 출시 지연과 불투명한 환불 절차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알트먼은 지난달 말, 자신의 엑스(X, 전 트위터) 계정에 2018년 7월에 예치했던 보증금 5만 달러를 돌려받기 위해 로드스터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 이메일로 환불을 요청했으나, 테슬라로부터 받은 것은 환불 안내가 아닌 "이 이메일 주소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는 구글의 자동 알림 메시지뿐이었다며 관련 스크린샷 3장을 함께 공개하며 불만을 터뜨렸다.알트먼의 공개적인 비판에 머스크는 즉각적이고도 인신공격에 가까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트먼의 게시물에 "당신은 비영리단체를 훔치지 않았는가"라는 댓글을 달며, 오픈AI의 정체성 문제를 직접 겨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머스크는 "문제가 해결되어 24시간 이내에 환불받았다는 네 번째 스크린샷을 빼먹었다"고 지적하며 "그게 원래 당신의 성격"이라고 비꼬았다. 단순한 제품 불만에 대한 해명을 넘어, 알트먼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해 테슬라를 공격했으며, 이러한 행동이 그의 평소 성격을 보여준다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두 사람의 싸움은 로드스터 환불 문제를 넘어 오픈AI의 설립 이념과 경영권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으로 번졌다. 알트먼은 머스크의 '도둑'이라는 비난에 "나는 당신이 죽으라고 내버려 둔 회사를 역사상 가장 큰 비영리 단체로 만들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당신은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길 원하지 않았는가. 그건 비영리 단체인가?"라고 반문하며, 과거 머스크 역시 오픈AI를 영리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점을 암시했다. 알트먼은 "이제 당신은 훌륭한 AI 회사를 갖게 됐고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라고 덧붙이며 지긋지긋한 논쟁을 끝내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한때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였던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를 떠난 이후, 인류를 위한 비영리 연구를 목표로 했던 오픈AI가 알트먼의 주도 아래 영리 기업으로 변질되었다고 꾸준히 비판해왔고, 결국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번 설전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터져 나온 감정싸움의 연장선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머스크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제임스 본드 자동차보다 더 미친 기술이 탑재됐다"며 로드스터 시제품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려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별개로, 고객 서비스 문제로 시작된 작은 불씨가 두 테크 거물의 뿌리 깊은 갈등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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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 버튼' 만지작…'비임계 실험' 뒤에 숨겨진 검은 속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 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 시험을 거론하며 미국 역시 핵무기 시험을 재개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 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북한과 같은 핵보유국들의 연쇄적인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핵실험 재개 발언은 단순한 엄포를 넘어, 미국의 핵 정책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냉전 시대의 핵무기 경쟁을 방불케 하는 새로운 불안정성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하지만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불러온 파장을 의식한 듯, 계획 중인 실험이 핵폭발을 동반하지 않는 '비임계 실험'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실험은 핵폭발이 아닌,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비임계 폭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임계 실험은 핵분열 물질을 임계 상태에 이르지 않게 하여 핵폭발 없이 핵무기의 성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북한이 풍계리에서 진행했던 것과 같은 실제 핵폭발 실험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이러한 해명은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핵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핵전력을 개발하려는 다각적인 포석으로 분석된다. 비임계 실험을 통해 미국은 실제 핵폭발 없이도 핵무기 시스템의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노후화된 핵무기를 대체할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는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직접적으로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핵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이 깔린 행보로 볼 수 있다. 결국 미국은 국제적인 비난을 최소화하면서 핵우위를 유지하려는 실리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잠재적인 핵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이 '비임계 실험'이라는 명목하에 사실상의 핵 능력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핵 개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나 이란과 같이 핵 개발 의혹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의 행보를 모방하여 유사한 형태의 실험을 강행할 경우, 전 세계는 통제 불가능한 핵무기 개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결국 미국의 핵실험 재개 논란은 단순한 군사적 문제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보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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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부터 '악마 사냥꾼'까지…트럼프 금관 선물에 美 코미디언들 총출동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이 금관 선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인기 토크쇼들은 이 금관을 주요 풍자 소재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ABC 방송의 지미 키멀, NBC의 지미 팰런과 세스 메이어스, CBS의 스티븐 콜베어 등 정상급 진행자들이 이끄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풍자하는 데 주력하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자주 드러내 왔다. 이번 금관 선물 역시 이들 프로그램의 주요 풍자 대상이 되면서 다양한 해석과 유머가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선물의 의미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지미 키멀은 자신의 토크쇼에서 한국 정부가 금관을 선물한 배경에 대해 재치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수백만 명이 왕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친 '노킹스(No Kings)' 시위를 보고 보석으로 장식된 왕관이 선물로 딱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서 그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얼마나 쉽게 조종당하는 건지 정말로 창피하다. 마치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쥐여주는 것과 같은데 그냥 한국에서 왕이나 해보는 게 어떠냐"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풍자했다. 또한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신은 어떤 악마 사냥꾼(demon hunter)입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엮어 유머를 만들어낸 것이다.CBS의 '더 레이트 쇼'를 진행하는 스티븐 콜베어 역시 금관 선물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이어갔다. 그는 "나는 한국인들이 트럼프에게 아부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트럼프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커다란 황금 왕관을 줬다"고 말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경주 힐튼호텔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며 케첩을 많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며, 콜베어는 "말 그대로 한국인들이 트럼프를 버거킹(Burger King)으로 만들었다"는 비유로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NBC의 세스 메이어스도 "트럼프는 특별 대우를 받을 때를 좋아하고 아시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카메라가 사라지자마자 금관을 써볼 수 있냐고 묻더라. 오래된 왕관을 쓰면 오래전에 죽은 왕의 분노를 살 위험이 항상 따르지만 말이다"라는 농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욕을 풍자했다.아울러 미국 케이블 채널의 대표적인 정치 풍자 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에서도 진행자 데시 리딕은 금관 선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뭐 하는 거냐.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이 왕 놀음에 빠지지 않지 않게 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말하며, "정말 멋지고 사려 깊은 선물"이라고 비꼬았다. 리딕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을 것이라는 농담을 덧붙이며,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풍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미국의 주요 토크쇼와 풍자 프로그램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단순한 외교적 선물로 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미국 정치 상황을 엮어 다양한 방식으로 풍자하며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 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동시에, 정치 풍자의 역할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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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500조 지불하기로 합의”…핵잠수함은 ‘덤’이었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전격 승인하며 한미 동맹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건조 허용을 요청한 지 단 하루 만에 나온 파격적인 화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결정이 굳건한 양국 관계의 상징임을 분명히 했다.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담하고 공개적인 요청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해달라"고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기존 디젤 잠수함의 짧은 잠항 능력으로는 북한과 중국 잠수함의 활동을 추적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안보상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이 아닌 재래식 무기를 운용하는 핵잠수함을 한국 기술로 건조하면, 동해와 서해 방어에 기여해 미군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다는 실리적인 측면을 부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발표에는 안보 협력 강화라는 명분 외에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대가가 함께 명시됐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미국에 '지불(pay)'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이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0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핵잠수함 보유라는 안보적 숙원 사업 해결의 대가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적 청구서가 함께 따라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정상회담장에서 즉답을 피하며 침묵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로 평가된다. 그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면전에서 듣고 하루 동안 숙고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보적 선물을 안기는 동시에 경제적 실리를 확실히 챙기는 극적인 방식을 택했다. 한국은 수십 년 묵은 과제였던 핵잠수함 보유의 길을 열게 되었지만, 동시에 1000조 원이 넘는 대미 투자 및 지불이라는 거대한 패키지를 함께 받아들게 되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안보와 경제'를 맞바꾼 통 큰 거래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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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OK 사인’에 웃은 韓…‘핵 비확산’ 칼 빼 든 中, 정면충돌 서막 열리나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가 현실화됐다.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 허용을 공식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승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식 디젤 추진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로써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숙원 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떼게 되었지만, 동시에 동북아 안보 지형에 거대한 파문을 예고했다.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기존 디젤 잠수함의 제한적인 작전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핵잠수함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특정 국가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 해역 인근에서 출몰하는 미확인 잠수함을 포괄적으로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한국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즉각적이고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견제에 나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미 양국을 향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사실상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가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핵 비확산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한미 결정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결과적으로 한국은 미국의 확고한 지지 아래 군사적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큰 성과를 얻었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강화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한 긍정적 측면이다. 하지만 ‘중국 잠수함’이라는 표현에서 시작된 논란과 그에 따른 중국의 즉각적인 반발은 향후 한중 관계가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핵잠수함이라는 ‘양날의 검’을 손에 쥔 한국 정부의 외교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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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호랑이'라 부른 트럼프 보란 듯…푸틴, '요격불가' 핵 어뢰로 응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이 개발한 최신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이 무기는 단순한 어뢰를 넘어 핵탄두를 탑재한 수중 드론에 가까운 신개념 병기체계다. 특히 해안 도시 근처에서 폭발 시 최대 500미터 높이의 거대한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켜 일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가공할 위력 때문에 '지구 종말의 무기'라는 흉흉한 별명으로 불려왔다. 불과 사흘 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성공을 과시한 데 이은 연이은 핵 능력 과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서방의 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푸틴 대통령은 포세이돈의 기술적 우월성을 강조하며 서방 세계, 특히 미국을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운반 잠수함에서 발사 엔진을 가동하고 핵 동력 장치까지 성공적으로 작동시켰다고 밝히며 "굉장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시속 20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와 핵 동력을 이용한 사실상 무제한의 사거리,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는 능력 때문에 현존하는 그 어떤 방어체계로도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망을 자랑하는 미국조차 속수무책이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그는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10여 개를 싣고 미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강조하며 그 파괴력을 암시했다.이러한 러시아의 행보는 기존의 국제 핵 군축 질서를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포세이돈이 약 2메가톤급 핵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과거 냉전 시대의 전략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이라고 분석한다. 더 큰 문제는 이 무기가 핵확산 위험이 높은 액체 금속 냉각 원자로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무기 감축 조약인 뉴스타트(New START)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결국 러시아의 신무기 개발은 강대국 간의 군비 경쟁을 다시 촉발시키고,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핵 억지력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푸틴의 잇따른 핵무기 과시는 표면적으로는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위지만, 그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며 푸틴을 "종이호랑이"에 빗대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가 여전히 강력한 군사 강국임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푸틴이 직접 나서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의 성공을 연달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최첨단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을 갖췄음을 과시하며 트럼프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결국 말의 성찬으로 압박하는 미국과 행동으로 핵 능력을 과시하는 러시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세계는 또다시 불안정한 핵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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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스카이 스타디움' 논란! 공은 누가 줍고, 선수는 숨 쉬나?2034년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례 없는 '하늘 축구장' 계획을 공개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충격적인 조감도에 따르면, 사우디 북서부 사막에 건설 중인 미래 도시 네옴시티의 선형 도시 '더 라인'에 이 독특한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발 350m 상공, 서울 63빌딩보다 100m나 더 높은 초고층 건물 최상층에 4만 6천 석 규모의 거대한 축구장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눈'을 연상시키는 이 구조물은 벌써부터 '스카이 스타디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글로벌 건축매체 컨스트럭션 위크는 이 경기장이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치러지며,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7년 착공해 월드컵 개최 2년 전인 2032년 완공 예정이며, 사우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하지만 이 파격적인 계획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팬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공에 행인이 맞으면 어쩌나", "쓸모없는 허세"라며 비판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4만 명 이상의 관중이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물류 문제와 350m 상공에서의 공기 저항이 선수 건강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했다. 네옴시티 건설 자체가 지연되고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며, '더 라인'은 월드컵이 열리는 2034년보다 11년 늦은 2045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특히 이 '하늘 축구장' 조감도가 공식 디자인인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 주요 매체에서도 해당 경기장을 보도하지 않아, AI가 생성한 가짜 이미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사우디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FIFA에 "지상 350m 높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을 위해 총 15개의 축구장 중 11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며,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릴 킹살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9만 2천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이라 불리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지휘 아래 사우디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늘 축구장'이 과연 현실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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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격노케 한 '결정적 장면'…하마스, 시신 묻는 드론 영상에 덜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겨우 유지되던 가자지구의 위태로운 평화가 결국 19일 만에 파국을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하마스의 반복적인 휴전 합의 위반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공습 재개를 군에 명령한 것이다. 이로써 인질 및 수감자 교환으로 잠시 숨을 고르던 양측의 갈등은 다시 한번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회의를 마친 직후 "이번 일은 또 하나의 명백한 휴전 위반 사례"라고 못 박으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한때 희망을 보였던 평화 협상의 불씨는 사실상 꺼져버린 분위기다.이스라엘이 공격 재개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하마스의 직접적인 군사 도발이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총격을 가하는 명백한 적대 행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스라엘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은 인질 시신 송환을 둘러싼 기만 행위 의혹이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전날 인도한 시신 1구가 기존에 송환된 다른 인질 사망자의 신체 일부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하마스 대원들이 미리 준비된 건물에서 시신 일부를 꺼내 땅에 잠시 묻은 뒤, 국제적십자사 대표들을 불러 마치 새로 시신을 발견한 것처럼 연출하는 장면이 담긴 드론 영상까지 공개하며 하마스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기만극을 벌였다고 맹비난했다.네타냐후 총리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가자지구에는 다시 포성이 울려 퍼졌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최소 세 차례 공습을 감행하여 이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마스 역시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선언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예정되어 있던 인질 시신 인도 절차를 전면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신 수색 및 수습 작업 자체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이스라엘군 전사자들의 시신 송환 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결국 양측은 휴전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휴전 조건을 성실히 준수하고 있으며,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 등 이스라엘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명백한 금지선을 넘었다"며 "인질 시신 송환 합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때 인질 전원 석방과 평화 정착의 실마리를 풀 것으로 기대됐던 휴전 합의는 이제 서로를 향한 불신과 분노만을 남긴 채, 다시 한번 가자지구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