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서 '갤럭시 링' 배터리 팽창…163만 유튜버, 비행기 탑승 거부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링'이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해외에서 배터리 팽창 논란에 휩싸였다. 한 유명 테크 유튜버가 갤럭시 링을 착용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면서 탑승이 거부되고, 결국 병원 신세까지 졌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다니엘 로타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며 "심지어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로타르는 당시 비행기 탑승 직전이었으며, "지금 이걸 뺄 수도 없고 너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삼성전자 영국·미국 법인 계정을 태그해 긴급한 조언을 구했다. 그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갤럭시 링 내부가 심하게 팽창하여 손가락을 압박하고 있었고, 혈액순환 문제로 보이는 붉은색으로 변한 손가락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더했다.이후 로타르는 약 2시간 뒤 "이 문제 때문에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고 전하며,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렸다. 그는 결국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링을 제거했다"고 밝히며, "다시는 스마트 링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에서는 배터리 팽창으로 인해 갤럭시 링 안쪽에 새겨진 'Samsung' 로고가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이 포착되어, 배터리 팽창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이 게시물은 30일 오전 기준 조회 수 7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다만, 이번 사례를 갤럭시 링의 전반적인 결함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이번 사고가 갤럭시 링 배터리의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기기 배터리를 관리해야 한다는 좋은 알림"이라고 지적했다. 샘모바일 역시 "갤럭시 링이 출시된 지 꽤 됐고 이것이 광범위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설령 단 한 번의 사고라 할지라도 운이 따르지 않는 날 스마트 링이 어떻게 당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웨어러블 기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삼성전자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갤럭시 링은 올해 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으며,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 워치와는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이번 배터리 팽창 논란은 제품의 신뢰도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배터리 관련 이슈는 과거 스마트폰 폭발 사고 등으로 인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에, 삼성전자의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 당원들은 '고이즈미', 의원들은 '하야시'…일본 집권당의 분열된 표심, 최종 승자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초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듯했으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무섭게 추격하며 예측 불허의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자민당 지지층 3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고이즈미가 40%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고, 다카이치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당비를 내는 핵심 지지층인 당원·당우 519명으로 한정한 조사에서도 고이즈미 41%, 다카이치 28%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초반에는 고이즈미의 우세 속 다카이치가 대항마로 나서는 구도가 명확해 보였다.하지만 선거의 또 다른 축인 현역 의원들의 표심에서 지각변동이 감지되며 하야시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요미우리가 자민당 의원 265명을 직접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가 71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지켰지만, 하야시가 52표를 얻어 38표에 그친 다카이치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일반 당원 조사에서 1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던 그가 의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확보하며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토론회에서 경쟁자를 칭찬하는 여유를 보이거나 유창한 영어 연설로 안정감을 과시한 그의 모습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고 분석하며, 양강 구도를 뒤흔드는 그의 행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의원 295명의 '의원 표'와 100만 명 이상의 당원·당우 투표를 의원 수와 동일하게 환산한 '당원 표' 295표를 합산해 총 590표로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재 판세는 결선투표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요미우리가 당 지지층 응답을 바탕으로 당원 표를 추산하고 의원 표를 합산한 결과, 고이즈미가 191표, 다카이치가 113표, 하야시가 100표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1위인 고이즈미의 득표율이 30%대에 머물러 과반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2위 자리를 놓고 다카이치와 하야시가 벌이는 치열한 접전이 결선투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된 셈이다.설문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엇갈리며 혼전 양상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의 공동 조사에서는 다카이치가 34%의 지지율로 고이즈미(25%)와 하야시(14%)를 앞섰지만, 이를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자 고이즈미가 33%로 다시 1위를 탈환하고 다카이치는 28%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지지 기반과 조사 대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고이즈미가 대중적 인기와 당원 표를 기반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의원 표심에서 약진한 하야시의 추격과 강성 보수층의 결집을 이끄는 다카이치의 저력이 맞물리면서 최종 승자는 결선투표에서 이뤄질 후보 간의 합종연횡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 아랍 정상들 'OK' 했는데…트럼프 평화안, 단 하나의 조건에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가자지구 평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동티모르식 해법'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 아랍·무슬림 국가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시한 이 구상은, 과거 동티모르와 코소보의 전후 재건 과정에서 적용됐던 '국제 신탁통치' 모델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전쟁이 끝난 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과도 통치 기구(GITA)가 최장 5년간 가자지구의 행정과 치안을 책임지고, 이후 점진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주권을 이양하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이 극도로 경계하는 PA의 즉각적인 가자지구 장악을 막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절묘한 절충안인 셈이다. 이 계획에는 영구 휴전, 모든 인질 석방, 하마스의 행정 참여 배제, 가자 주민 강제 이주 금지 등 21개 항목이 담겼으며, 과도 통치 기구의 수장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이 야심 찬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구상의 핵심 당사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용 여부부터가 불투명하다. 그는 그동안 PA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합병 추진에 대해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절친'으로 알려졌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번 평화안을 계기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또한,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PA의 더 큰 역할을 요구하고 있어 조율이 필요하며, 과도 통치 기구 수장으로 거론되는 블레어 전 총리 역시 과거 이라크 침공 지원 전력과 네타냐후 총리와의 유착 관계 등으로 인해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잠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단순 고장이 아니었나?…트럼프 '사보타주' 주장에 유엔-비밀경호국 동시 조사 착수 '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방문 중 겪은 연쇄적인 기술적 결함에 대해 '비밀 파괴 공작'이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엔에서 어제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포문을 열며, 단순한 사고가 아닌 "한두 건이 아니라 3건의 매우 사악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목한 첫 번째 사건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회장으로 오르기 위해 탑승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 선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자신과 부인이 다칠 뻔했다며 노골적으로 '비밀 파괴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총회 연설을 시작하려는 찰나 연설 내용을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자막기)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고, 연설을 모두 마친 후에는 현장의 음향이 완전히 끊기는 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대통령의 이례적인 '사보타주' 주장에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즉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발송해 23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유엔 역시 즉각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무국에 직접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이 사실을 주유엔 미국대표부에 통보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미국 대통령의 신변 보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까지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밝히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전례 없는 기술 결함들이 과연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방해 공작인지, 유엔과 미국 비밀경호국의 조사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역대급 조롱…트럼프, 백악관 공식 계정까지 동원해 '바이든 오토펜' 낙인찍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백악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을 담은 기념 공간을 만들어 파문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통령 명예의 거리'로 명명된 공간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역대 대통령의 사진이 걸린 이곳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 대신 '오토펜(Autopen, 자동 서명기)'이 서명하는 모습이 담긴 액자가 걸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45대와 47대 대통령으로 기록된 자신의 사진 두 개 사이에 46대 대통령 바이든의 자리를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그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기계 장치인 오토펜을 내건 것이다. 함께 게시된 다른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이한 액자를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이 모든 상황이 그의 의지에 따라 연출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전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전체를 폄훼하고 그의 국정 수행 능력이 기계에 의존했을 뿐이라는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오토펜 조롱'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해 온 의혹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한 심각한 인지력 저하를 겪어 실제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참모들이 오토펜을 이용해 대통령 몰래 주요 정책 결정을 내렸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 3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자신의 아들 헌터를 포함해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을 대거 사면하자, 트럼프는 "바이든은 직접 서명하지도 않았고 그것이 무슨 조치인지도 제대로 몰랐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급기야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지난 6월, 바이든 행정부의 오토펜 사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당시 바이든 전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 사면과 행정명령, 입법 등의 모든 결정은 내가 직접 내렸다"고 정면으로 반박했으며, 백악관의 조사에서도 오토펜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결국 증거 없는 의혹 제기에 그쳤던 정치 공세가 이제는 백악관의 공식적인 기록물로 박제된 셈이다. 사실 이 이미지는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밈(meme)'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바이든의 초상화 자리에 오토펜이 서명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바 있는데, 온라인상의 조롱거리를 실제 백악관 내부에 구현한 것이다. 보수 진영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베니 존슨은 "바이든의 초상화가 실제로 오토펜으로 대체됐다.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며 환호했고, 백악관 공식 계정은 이 영상을 공유하며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이는 등 조롱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세계 정상들, 트럼프에 '눈도장' 찍으려 몇 시간씩 줄 섰는데…韓 대통령은 어디에?
전 세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성 없는 외교 전쟁을 벌이는 유엔 총회 무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 만찬은 각국 정상들이 한데 모여 안면을 트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수장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23일(현지시각) 저녁, 뉴욕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이 만찬에 145개국 정상과 배우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이 중요한 자리에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외교가에서 진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이날 만찬이 열린 곳은 다름 아닌 한국계 호텔인 '롯데 뉴욕팰리스호텔'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열린 성대한 글로벌 외교 파티에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이 불참한 셈이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145명에 달하는 각국 대표와 배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로 만찬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이라도 갖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21분경 호텔에 도착해 약 1시간 반 동안 머물며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낮 시간 동안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한 환영 리셉션을 주재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자리를 지키며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는 등 미국의 최고 지도자 부부가 총출동해 공을 들인 행사였다. 이처럼 중요한 다자 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특히 예측불허한 스타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기회를 놓친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시각 뉴욕의 다른 장소에서 별도의 만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주미 한국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정치학자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전직 주한 미국대사'라는 상징성을 지닌 캐슬린 스티븐슨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등 미국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들과 함께였다. 물론 이들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트럼프 주최 만찬에 불참하면서까지 이 일정을 우선순위에 둔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 '생체실험' 장면 그대로 본다…등급 없이 개봉한 영화 '731'에 중국 관람석은 눈물바다, 대체 왜?
중국 대륙이 영화 한 편으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잔혹한 생체 실험 만행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731'이 개봉과 동시에 중국 영화사의 모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개봉 첫날에만 무려 26만 회 상영이라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웠고, 하루 입장권 수익은 3억 위안(약 58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영화 흥행을 넘어, 곪아 있던 역사적 상처와 반일 감정이 중국 사회 기저에서 얼마나 거대하게 꿈틀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다.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하얼빈에 주둔하며 한국인,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자행된 731부대의 끔찍한 인체 실험을 적나라하게 스크린에 옮겼다. 제작진이 10년이 넘는 준비 기간 동안 8000쪽에 달하는 기밀 해제 문건과 400시간이 넘는 전 부대원의 영상 증언을 토대로 철저한 역사 고증을 거쳤다고 밝힌 만큼, 그 묘사는 참혹함 그 자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중국에는 법적 강제성을 띤 영화 등급 분류 제도가 없어, 공산당 선전부의 심의만 통과하면 이처럼 잔인한 장면이 포함된 영화도 '전체 관람가'로 상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매체들은 극장 곳곳에서 어린 학생들이 여과 없이 비극을 마주하고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연일 보도하며, 영화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을 전달하고 있다.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치밀하게 계산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화가 개봉한 9월 18일은 1931년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킨 '국치일(國恥日)'이다. 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으로 규정한 올해, 가장 치욕적인 날에 맞춰 반일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화를 개봉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일본 언론들은 경기 둔화와 내부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항일'이라는 역사적 서사를 통해 대중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통치 전략의 일환으로 영화를 활용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획 단계부터 당국의 지도를 받는 중국 영화계의 특성상, 개봉 시기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731'은 잘 만들어진 '정치적 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영화가 촉발한 파장은 스크린 안에만 머물지 않고, 중국 내 일본인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쑤저우와 선전 등에서 일본인 모자 피습, 일본인 학교 학생 피살 등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던 터라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결국 상하이 등 7개 지역의 일본인 학교는 국치일을 전후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일부 학교는 아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시 일본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이례적인 경고까지 내보내며, 사실상 '헤이트 재팬(Hate Japan)'으로 번진 위험한 분위기를 전했다.문제는 이러한 감정 대립이 440조 원에 달하는 양국 간의 거대한 경제 교류에까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이 절실한 중국 입장에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반일 감정 확산은 외교적,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 역시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중국 당국에 강력히 항의하면서도, 역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하며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랑' 시리즈의 사례처럼 관제 애국주의에 대한 중국 관객들의 피로감과 냉소가 존재하는 만큼, '731'이 불러온 열풍이 장기적인 흥행과 정치적 구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 세계 1위 실력, 인성은 0점?…'먹을 건 국수뿐' 한마디에 국제 망신 자초
세계 여자 테니스 복식 랭킹 1위에 빛나는 미국의 스타 플레이어 타일러 타운센드가 국제 대회 출전 중 개최국의 음식 문화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영상을 올려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국가를 대표해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빌리 진 킹 컵에 참가한 그녀가 보인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행동은 스포츠맨십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타운센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대회 주최 측이 마련한 호텔 뷔페 음식을 하나하나 평가하는 영상을 게시했는데, 그 내용은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혐오와 비하로 가득 차 있었다.영상 속에서 그녀는 거북이, 황소개구리, 해삼, 닭의 간과 심장 등 중국의 특색이 담긴 요리들을 극도로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비추며 조롱을 이어갔다. 특히 황소개구리 요리를 가리켜서는 "독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라 요리에는 "야생적이고 미쳤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닭 내장 요리 앞에서는 "마치 장기들이 몸 밖에 나와 쌓여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녀는 영상에 등장한 대부분의 음식에 10점 만점에 고작 2점이라는 모욕적인 점수를 매겼고, "여기서 유일하게 먹을 만한 것은 국수뿐"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다른 음식 전체를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별도의 게시물에서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음식"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고 적어, 해당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까지 싸잡아 비웃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이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가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이며,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무례함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US오픈에서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 선수가 타운센드를 향해 "품위도 없고 교양도 없다"고 비판했던 과거의 사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오스타펜코의 지적이 정확했다"고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선수의 과거 발언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재평가받을 정도로 타운센드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타운센드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녀는 "내 발언은 진심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문화 차이를 경험하는 것은 영광이고 대회 관계자들은 매우 친절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오히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녀가 자신의 발언 중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그저 '문화 차이'라는 애매한 표현 뒤에 숨어 책임을 희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진정성 없는 사과가 논란을 더욱 키운 셈이다.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으로 세계 1위의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한 타운센드는 실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게 되었다.
- FDA 초고속 승인 임박! 오르포글리프론, 연말 비만약 시장 '태풍의 눈'으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혁신적인 경구용 체중 감량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심사 프로그램 덕분에 올해 연말까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만 치료 시장에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주사제 중심의 치료 방식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며, 전 세계 비만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월가의 여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가 최근 도입한 1~2개월의 단기 검토 절차가 오르포글리프론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일반적으로 10개월이 소요되는 표준 심사 기간을 대폭 줄여주는 것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이 올해 안에 FDA 승인을 받을 확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신속한 심사는 FDA가 오르포글리프론의 혁신적인 가치와 공중 보건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다.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FDA 승인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젭바운드,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모두 주사제 형태다. 이들은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매주 또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과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로 인해 환자들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매일 복용하는 경구형 약물'이라는 점에서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위고비와 동일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알약 형태로 복용 가능하다는 점은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시험 결과는 그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평균 12%의 체중 감소(약 12kg 감량)를 달성하며, 이는 현재 사용되는 주사제들과 견줄 만한 강력한 효능이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넘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 개선 등 심혈관 건강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비만과 관련된 다양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인구의 40%가 비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르포글리프론이 기존 주사제의 높은 비용과 복용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검토 제도는 공중 보건 위협 해소,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 촉진, 대량 생산 및 원활한 공급망 구축, 의약품 가격 인하 등 여러 목적에 부합하는 신약을 단기간 내에 승인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이러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그만큼 시장에 조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일라이 릴리 외에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역시 경구용 GLP-1 계열 신약의 연말 이전에 승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오르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만 치료비 부담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 비만약이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빨리 출시될 경우,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하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오르포글리프론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은 비만 치료의 문턱을 낮추고, 전 세계 수많은 비만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1500만 팔로어의 힘?…'틱톡 폐지' 외치던 트럼프, 돌연 '중국과 빅딜' 선언
미국과 중국, G2의 자존심을 걸고 5년간 이어져 온 '틱톡(TikTok)' 분쟁이 마침내 극적인 돌파구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 시절,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시작된 초강경 제재가 무색하게, 집권 2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선회하며 중국과의 대타협을 이끌어낸 것이다. 전 세계 Z세대의 표심과 거대한 시장 논리 앞에서 양국 정상이 결국 손을 맞잡은 것으로, 오는 19일로 예정된 정상 간 통화에서 최종 합의가 발표될 경우, 냉각됐던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양국의 극적인 합의 소식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틀간의 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틱톡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협상의 틀(framework)'을 마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직후 "가장 큰 틀은 틱톡의 소유 구조를 미국이 통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사실상 틱톡의 경영권을 미국 측으로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펑 부총리 역시 신화통신을 통해 "틱톡을 미국에 매각하는 문제에 관해 기본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확인하며, 양국이 큰 틀에서 이견을 좁혔음을 시사했다.한때 '미국 안보의 적'으로 규정하며 틱톡 퇴출까지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지극히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1억 7천만 명에 달하는 틱톡 사용자, 특히 젊은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15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개인 틱톡 계정을 운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매우 구하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노골적으로 틱톡을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며, 중국도 매우 만족할 것"이라며 오는 19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과시했다.중국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경제적 실리가 크게 작용했다. '틱톡 금지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미국 내 사업을 지속할 수만 있다면, 지분 매각이라는 '실리'를 택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이번 합의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해빙 무드를 탈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그 전후로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국의 구체적인 매각 협상 과정에서 틱톡의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이 최대 걸림돌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이 알고리즘을 국가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이는 껍데기만 팔고 핵심 기술은 넘겨줄 수 없다는 중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양국이 또다시 충돌할 수 있는 '뇌관'으로 남아있다. 5년간의 전쟁이 막을 내리고 평화가 찾아올지, 아니면 더 복잡한 제2라운드의 시작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