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만에 7만개 완판 신화…'철창' 안에서 구워낸 '인생 역전' 월병
대만의 한 교도소에서 만든 월병(月餠)을 사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철창 월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과자를 손에 넣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온라인 쇼핑몰과 전화기에 매달렸지만, 돌아온 것은 마비된 서버와 불통인 수화기뿐이었다. 교도소에서 만든다는 특이한 배경을 넘어, 이제는 '전설의 제과점' 제품보다 구하기 힘든 '환상의 맛'으로 평가받으며 대만 사회를 뒤흔드는 신드롬이 되고 있다.사건의 중심에는 대만 장화교도소의 제빵 기술훈련 프로그램 '유림공방'이 있다. 출소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이 공익적 프로그램은, 2018년 운명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5성급 호텔 셰프 출신 수감자가 합류하면서, 평범했던 교도소 제빵의 레시피가 환골탈태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저당 소금 달걀노른자 월병', '녹두 페이스트 월병' 등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고, 이는 곧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그렇게 시작된 인기는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시간 만에 8만 5천 개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더니, 올해는 역대 최대 물량인 10만 개를 준비했음에도 예약 판매 단 4시간 만에 사전 물량 7만 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온라인 쇼핑몰 서버는 접속 폭주를 견디지 못하고 다운됐고, 문의 전화는 그야말로 '먹통'이었다. 일부 구매 실패자들은 법무부에 항의 전화를 넣는 소동까지 벌어졌다.이 '철창 월병'이 단순한 화젯거리를 넘어 신드롬이 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교도소에서 만들었다'는 스토리텔링을 넘어선 압도적인 '맛'이다. 5성급 셰프의 손길에서 탄생한 고급스러운 레시피는 웬만한 전문 제과점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째, 극강의 '희소성'이다. 장화 지역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과자'로 꼽히는 전설적인 제과점 '부이펑'보다 더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유욕을 자극했다. 10개입 한 상자에 약 1만 9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역시 인기 요인 중 하나다.하지만 이 현상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재활과 희망'에 있다. 정저청 장화교도소 부소장은 "매년 7~10명의 수감자가 제빵 기술을 배워 사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월병을 사는 것을 넘어, 한때의 과오를 딛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들의 노력을 응원하고 그들의 재기를 돕는다는 사회적 가치 소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차가운 철창 안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구워낸 '인생 역전'의 월병. 이는 단순한 명절 과자가 아니라, 맛과 희소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성공 신화로 기록되고 있다.
- 코코넛인 줄 알았는데…지중해 뒤덮은 '갈색 털공',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분노했다?
매년 지중해 연안에는 정체불명의 갈색 '털공'들이 밀려온다. 언뜻 보면 코코넛 껍질 같기도, 커다란 키위 같기도 한 이 덩어리의 정체는 바로 '넵튠 볼(Neptune balls)'이라 불리는 해초 다발이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이름을 딴 해초 '포시도니아 오세아니카(Posidonia oceanica)'가 뭉쳐 만들어진 이 공은 최근 바다의 비극적인 현실을 고스란히 품은 채 육지로 돌아오고 있다.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교의 안나 산체스-비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묘한 털공의 비밀을 파헤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넵튠 볼이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자연의 청소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원래 포시도니아 오세아니카 해초는 살아있는 동안에도 잎사귀에 미세 플라스틱을 붙잡아두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진짜 능력은 이 잎들이 떨어져 나와 파도에 구르고 얽히며 단단한 공, 즉 '넵튠 볼'이 되면서 발휘된다. 마치 눈덩이가 구를수록 커지듯, 넵튠 볼은 형성 과정에서 주변의 플라스틱 조각들을 더욱 강력하게 빨아들여 내부에 가두는 것이다.연구팀이 2018년부터 2년간 스페인 마요르카 해변에 밀려온 넵튠 볼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넵튠 볼 1kg당 무려 1500개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살아있는 해초 잎에서 발견되는 양(1kg당 600개)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연구팀은 지중해의 포시도니아 해초지가 매년 약 9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이런 방식으로 포집하여 바다 밖으로 밀어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이 연구가 발표된 후, 산체스-비달 교수에게는 전 세계에서 제보 사진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보내온 넵튠 볼 사진 속에는 플라스틱 조각뿐만 아니라, 탐폰, 물티슈 등 온갖 종류의 해양 쓰레기가 흉측하게 얽혀 있었다. 이는 넵튠 볼이 단순히 플라스틱만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을 한데 뭉쳐 해변으로 돌려보내는 '경고장'과도 같음을 보여준다.산체스-비달 교수는 이 현상을 "바다가 원치 않는 쓰레기를 우리에게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넵튠 볼이 바다 정화에 일부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해결책은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흥미로운 점은 교수의 마지막 조언이다. 만약 해변에서 플라스틱이 잔뜩 낀 더러운 넵튠 볼을 발견하더라도, 치우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이 털공들은 썩으면서 해변 생태계에 필수적인 습기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바다는 스스로를 정화하고,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되돌려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변을 풍요롭게 하는 순환의 일부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 천식 발작에도 흡입기 '묵살'…가족과 연락도 끊긴 채 美 수용소에 갇힌 한국인들의 절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연행되는 모습이 공개되어 파문을 일으켰으며, 구금된 수용소의 비인간적인 환경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이들이 이송된 곳은 '폭스턴 이민자 수용소(Folkston ICE Processing Center)'로, 미국 내에서도 과밀 수용과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로 악명이 자자한 민간 구금시설이다. 미 국토안보부 감찰관실이 불과 1~2년 전 실시한 현장 조사 보고서만 봐도 이곳의 끔찍한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곰팡이와 녹이 슬어있는 시설, 상습적으로 막히는 변기, 페인트가 벗겨진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구금자들은 세탁 시설 이용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으며, 부적절한 수갑 사용 등 비인도적 처우를 겪었다고 증언했다.최근 한 자메이카 출신 구금자의 증언은 이곳이 인간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애틀랜타 지역 언론을 통해 "샤워실 바닥에는 대변과 체모, 침이 뒤섞인 물이 항상 고여 있다. 이곳은 감옥보다 훨씬 나쁘다"고 폭로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음식 문제다. 그는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유통기한이 지났으며, 식사에 사용하는 닭고기 상자에는 버젓이 '식용 금지(Not for Human Consumption)'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인권 유린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구금자 16명이 섭씨 32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물과 그늘, 의약품도 없이 3시간 동안 야외에 방치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한 구금자는 천식 발작을 일으켜 30번 이상 흡입기를 요청했지만 끝내 제공받지 못했다.이처럼 끔찍한 환경에 더해, 폭스턴 수용소는 외부와의 소통이 극도로 차단된 '현대판 감옥'이다. 가족이나 변호사가 구금자와 연락하려면 생년월일, 출신국, 등록번호 등 상세한 정보를 제출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구금자 본인은 직접 전화를 받을 수조차 없다. 이로 인해 이번에 수감된 한국인들 역시 영사 조력은 물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막막한 상황에 처해있다.가장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 모든 끔찍한 실태에도 불구하고 폭스턴 수용소가 올해 1월 미 정부의 공식 규정 준수 점검에서 '양호(Good)'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다행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 교섭 타결 소식을 전하며 전세기를 급파하겠다고 밝혀, 구금 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기 석방이 결정되더라도, 이들에게 내려질 미국 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 조치에 대한 세부 조율이 남아있어 사태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 FC 바르셀로나 스타도 못 피한 '인종차별'? 하피냐, 디즈니랜드에 '쓴소리 폭격'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하피냐(본명 라파엘 디아스 벨롤리)가 프랑스 마른라발레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하피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다.하피냐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그의 어린 아들이 디즈니랜드 마스코트와 포옹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는 마스코트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작 자신의 차례가 되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른 백인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포옹과 눈인사를 건네던 마스코트 직원이 유독 하피냐의 아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한 것이다. 하피냐가 아들을 마스코트 가까이 데려가고, 심지어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을 맞추려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코트는 끝내 아이를 무시하며 지나쳐 버렸다.이러한 명백한 차별적 행위에 분노한 하피냐는 즉시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그저 인형이 안아주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이렇게 사람을 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절대로 이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디즈니랜드 파리의 직원들이 수치스럽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피냐는 "당신들의 역할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지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며, "힘들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았는데 내 아들만 아니었나"라고 직접적으로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하피냐의 사연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과 위로를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어린이가 행복해야 할 공간에서 이런 차별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하피냐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하피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하피냐의 아들도 저렇게 인종차별을 당하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고 댓글을 달며 일상 속 만연한 차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초기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디즈니랜드 측의 공식 입장이 없었으나, 사건 이후 하피냐의 아내가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상황의 진전을 알렸다. 그녀는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조처했다"고 전하며, 아울러 아이가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과 별도의 공간에서 손을 맞대며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디즈니랜드 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뒤늦게나마 수습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유명 축구선수의 가족이 겪은 불쾌한 경험을 넘어,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 문제와 그로 인해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까지 상처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논란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네 사진 벗겨줄게"…AI 누디파이 앱 광고, 메타가 모조리 차단 나선다
디지털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인 온라인 착취와 범죄로부터 청소년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가 칼을 빼 들었다. 메타는 지난 3일, 학계, 정책 기관, 시민사회 전문가들을 초청해 '온라인 안전'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위협에 맞서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및 기술적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프리앙카 발라 메타 남아시아 안전 정책 총괄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대표적인 기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청소년 계정'이다. 이 기능은 만 13~15세 이용자의 계정을 자동으로 더욱 엄격한 비공개 및 제한 설정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5400만 명의 청소년이 이 보호막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상자의 97%가 기본 제한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위치 알림' 기능을 추가, 해외 등 낯선 지역에서 접근하는 계정의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함으로써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그루밍 등 잠재적 범죄 위험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여성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강화됐다. 메타는 DM을 통해 원치 않는 나체 이미지가 전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송 시도 시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수신자에게는 해당 이미지를 자동으로 흐림 처리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의 99%가 활성화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일반 사진을 나체 이미지로 합성하는 '누디파이 앱(Nudify app)' 관련 광고를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 탐지 기술과 데이터를 동종 업계와 공유하며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 악성 앱의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온라인 안전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진단이 이어졌다. 이지연 한국외대 교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불법 촬영물 유포 실태와 예방 사례를 공유하며, 또래 상담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앰버서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자 보호를 넘어, 친구를 돕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디지털 안전에 대한 공동체적 책임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실제 온라인 성범죄 피해자들의 신고 사례를 분석하며 드러나는 범죄의 주요 특징과 패턴을 짚었다. 그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 정부, 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슬기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사는 "이번 논의는 청소년과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학부모, 이용자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패싱' 현실화?…이재명 '한미일 공조'에, 김정은은 '북중러 동맹'으로 맞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양옆에 세우고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거행하며 '신냉전'의 서막을 알렸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 3각 공조'를 굳건히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터져 나온 거대한 정치적 파고다.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단연 김정은 위원장이 있다. 집권 14년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그는 '7·271953'이라는, 북한의 '전승절'을 의미하는 번호판을 단 전용차량을 타고 등장하며 미국에 대한 비핵화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톈안먼 망루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66년 만에 한자리에 서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며 북·중·러 3국의 '반(反)서방 연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이들의 결속은 단순한 정치적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중국은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5C'와 미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21' 등을 공개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김 위원장 역시 방중 직전 신형 ICBM 엔진 개발 현장을 노출하며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과는 별도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형제의 의무"로 치켜세우며 3각 연대의 깊이를 재확인했다.물론,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고도의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에도 시 주석을 먼저 만나 교감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재회 의사를 내비친 만큼,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 삼아 협상력을 극대화한 뒤 미국과의 담판에 나서려는 전략적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어떤 시나리오든 분명한 것은, 6년간 멈춰 있던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외교전이 재개됐다는 사실이다. 이 복잡한 고차방정식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당초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북·미 정상회담을 재현하는 '빅 픽처'를 그려왔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의 '햇볕 기조'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두 국가' 방침을 고수하며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이 구상에는 거대한 암초가 드리워졌다.더 큰 딜레마는 중국과의 관계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 기조를 공식 폐기하며 한미일 공조에 집중했지만, 아직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조차 갖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가 "제3자의 영향을 받지 말라"며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황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영향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이제 모든 시선은 10월 말 'APEC 슈퍼위크'가 열릴 경주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과연 경주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그 자체로 한반도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이재명표 실용외교'가 과연 어떤 창의적 해법으로 국익을 지켜내고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을지, 그의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 믿었던 시진핑·푸틴의 배신…트럼프, 자신이 만든 '反美 동맹'에 뒤통수 맞았다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서 목도된 북한, 중국, 러시아의 강력한 연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외교적 딜레마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로 평가받는 이번 열병식은, 단순히 과거의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반미·반서방' 연대의 노골적인 출범식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톈안문 망루에 선 시진핑 주석의 바로 양옆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키는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는 66년 만에 북·중·러 3국의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천명한 순간이었다.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체제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고, 북한과 러시아는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새로운 세력 균형을 예고했다.이 충격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는 먼저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를 기억하라"며 중국이 미국에 '큰 빚'을 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글의 말미에 드러났다. 그는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비꼬았다.외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극도의 실망감과 분노를 역설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같은 '스트롱맨'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통해 미국의 국익을 관철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외교 방식이, 정작 그들이 하나로 뭉쳐 자신에게 대항하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더욱 뼈아픈 지점은 이러한 반미 연대의 형성이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이 낳은 역효과라는 비판이다. 동맹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 폭탄, 국제기구 무시, 대외 원조 삭감 등은 전 세계의 반감을 키웠고,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중국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반미 연대의 구심점이 될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인도의 미묘한 태도 변화는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의 핵심 회원국인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과 급격히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균열 신호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결과 아시아 회귀라는 핵심 외교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북한과 '혈맹' 수준으로 가까워진 러시아는 더 이상 미국의 종전 시나리오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전통적 동맹인 유럽마저 대러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의회에 발의된 강력한 대러 제재 법안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치기' 하거나, 이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한국, 일본과의 3자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북·중·러 연대에 맞서는 방안이 거론될 뿐이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그의 외교력이 이제는 자신이 만든 구도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 형국이다.
- "영원히 젊어질 수 있다"…72세 동갑내기 푸틴·시진핑, '현대판 진시황' 꿈꾸나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반미 연대'가 노골적으로 과시된 베이징 정상회담의 화려한 막 뒤에서, 양국의 자존심과 최고 지도자들의 내밀한 욕망이 충돌하는 기이한 장면들이 연이어 포착됐다. 정상들의 만남 직전 벌어진 실무진의 살벌한 신경전부터, '현대판 황제'들의 불멸에 대한 갈망이 드러난 '핫 마이크' 대화까지, 이번 회담의 이면에는 한 편의 부조리극과도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사건의 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둔 오위타이 국빈관의 한 회담장이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도착하기 직전, 한 북한 측 수행원이 벽걸이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면서 팽팽했던 긴장감에 불이 붙었다.이에 러시아 측 관계자가 즉각 개입해 "20도로 맞추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어를 이해한 북한 수행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말은 통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촌극을 연출했다. 매체는 "한 쪽이 단 한 번의 동작으로 쟁탈전을 끝냈다"며 "아마 북한 관계자가 조금 아팠을 것"이라고 전해, 러시아 측의 물리적 승리로 실랑이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자리를 뜨는 북한 관계자의 모습과, 이후에도 마치 전리품처럼 에어컨 조절기 앞을 굳건히 지키는 러시아 관계자의 모습이 담겨 묘한 뒷맛을 남겼다.이처럼 실무진들이 한여름 냉방 온도를 두고 자존심을 건 육탄전을 벌이는 동안, 그들의 최고 지도자들은 훨씬 더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주제에 몰두하고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에 포착된 것이다.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생중계되던 이 장면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며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는 놀라운 발언을 쏟아냈다. 마치 영생을 갈망했던 진시황의 꿈을 21세기에 재현하려는 듯한 이 발언에, 화면 밖에 있던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화답했다.공교롭게도 시 주석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라는 다른 곳을 비추고 소리가 희미해졌지만, 72세 동갑내기이자 장기 집권 중인 두 '스트롱맨'이 나눈 '불멸'에 대한 대화는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20년 넘게 권좌를 지키며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는 푸틴과 3연임으로 1인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의 이 대화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영구 집권에 대한 내밀한 욕망의 발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 푸틴·시진핑과 어깨 나란히…김정은, '후계자 김주애' 국제무대 첫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6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세 정상은 3일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해 미국 등 서방에 맞서는 '신 북방 3각 연대'를 노골적으로 과시했다.이들의 만남은 1959년 신중국 건국 10주년 행사 이후 처음으로, 세 정상은 톈안먼 망루 중심에 서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밀착 관계를 드러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김 위원장이, 오른편에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하며 굳건한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였다. 열병식 망루 위에서는 다른 정상들이 배우자와 함께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홀로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방중에는 딸 김주애가 동행한 사실이 확인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베이징 도착 사진에는 김주애가 명확히 식별되어, 그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이는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론'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과거 여러 군사 및 민생 현장에 김주애를 대동하며 후계 구도를 암시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다자 외교 무대에 딸을 데뷔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가족 동반이 아닌, 후계자로서의 국제 감각을 키우고 국제 사회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려는 '계산된 후계자 신고식'으로 분석했다.과거 김정일과 김정은 자신도 후계자 시절 부친의 해외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하며 수업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이 국제적 이목이 쏠리는 최대 정치 행사에 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차기 지도자로서 김주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머스크가 돌연 '로봇'에 꽂힌 진짜 이유…추락하는 판매량에 숨겨진 진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회사 가치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며, 로봇 중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직면한 테슬라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옵티머스가 인간이 하기 힘들고 위험한 공장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개된 테슬라의 '마스터 플랜 4' 역시 "AI를 물리적 세계에 접목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혀, 회사의 무게 중심이 전기차에서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이러한 비전 전환의 배경에는 심각한 전기차 판매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의 유럽연합(EU) 내 7월 차량 인도량은 40%나 급감했으며,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역시 13% 감소해 2년 연속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AI 진화의 마지막 단계로 언급한 '실물 AI(Physical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이 로봇용 '두뇌' 개발 키트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머스크 역시 옵티머스를 통해 이 거대한 흐름에 합류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머스크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수많은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대표적으로 '피겨 AI(Figure AI)'는 창립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등으로부터 7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또한 'K-스케일 랩'은 옵티머스 예상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00달러짜리 로봇을 개발하는 등 가격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전문가들은 수십 개의 스타트업과 거대 기업들이 이미 시장에 뛰어든 만큼, 머스크가 로봇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