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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트럼프 대통령 '외모 지적'에 표지사진 교체 결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 사진에 불만을 제기했으며, 이에 타임지가 표지 사진을 교체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타임이 11월 10일 발간될 최신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표지 사진을 새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서 공개된 첫 번째 표지 사진에서 비롯됐다.처음 공개된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햇빛 아래 서 있는 모습이었으나, 강한 빛으로 인해 머리 일부가 희게 표현되고 목의 주름이 부각되어 보였다. 이 사진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즉각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타임이 나에 대한 기사 내용은 괜찮았지만 사진은 재앙 수준이었다"며 "내 머리카락이 사라졌고 머리 위엔 왕관 같은 게 떠다니는데 너무 작고 이상하다. 지금까지 중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불평에 타임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결국 다른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으로 표지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새로 공개된 표지에는 붉은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팔꿈치를 올리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전 사진과는 확연히 다르게, 조명과 각도를 변경하여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정제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타임이 트럼프에 더 호의적인 사진을 발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언론사의 표지 사진에 직접 불만을 제기하고, 그 불만이 실제로 표지 교체로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영향력과 그의 자기애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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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부터 손으로 직접 그려…'세기의 결혼식' 치른 지방시 상속자, 대체 얼마 썼나?프랑스 패션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 ‘지방시’ 가문이 한국인 며느리를 맞이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방시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의 후손인 션 태핀 드 지방시가 7년간 사랑을 키워온 한국계 연인 정다혜 씨와 지난 8월 파리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프랑스 언론이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이라 극찬할 만큼 호화롭고 성대하게 치러진 이번 행사는 단순한 명문가의 혼사를 넘어, 프랑스 전통 귀족 가문과 글로벌 인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남겼다. 두 사람의 결혼은 패션과 사교계를 넘어 대중에게도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로 회자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 교정에서 시작됐다. 20대 후반 동갑내기인 이들은 자원봉사 활동 중 처음 만났고, 션이 정다혜 씨에게 첫눈에 반하며 7년간의 열애가 시작됐다. 션은 현재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에서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며, 과거 LVMH 그룹 인턴십을 통해 패션계에 대한 이해를 넓힌 재원이다. 신부 정다혜 씨 역시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성장한 글로벌 인재로,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친 뒤 션의 삼촌이 운영하는 하이엔드 보석 브랜드 ‘태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두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상속자와의 결합이 아닌, 서로의 지성과 배경을 존중하는 파트너십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이번 결혼식은 그 시작부터 남달랐다. 하객들에게는 아티스트 레아 사반이 직접 손으로 그린 맞춤 청첩장이 전달되며, 예술 작품과도 같은 예식의 서막을 알렸다. 3일간 파리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 축하 행사는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파리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라 퐁텐 가용’에서의 우아한 리허설 디너로 시작해,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생트클로틸드 대성당에서 본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결혼식의 대미는 최고급 연회장인 ‘르 파빌리옹 도핀’에서 열린 피로연으로, 파리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마무리됐다. 신부 정다혜 씨는 패션지 ‘보그 프랑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과 파리지앵의 세련미가 공존하는 꿈의 결혼식을 실현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지방시는 1952년 위베르 드 지방시에 의해 설립된 이후, 배우 오드리 헵번의 스타일을 완성하며 20세기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 거대 럭셔리 그룹 LVMH에 인수되었지만, 지방시 가문은 여전히 프랑스 패션계의 상징적인 존재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결혼은 이러한 유서 깊은 가문에 새로운 시대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귀족의 전통과 한국계 글로벌 엘리트의 만남은 지방시 가문의 역사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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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 게 터졌다…'돈 없다' 버티던 루브르, 1400억 날리고 '박물관에 경찰서' 요구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희대의 보석 도난 사건이 프랑스 사회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은 22일(현지 시각) 상원 현안 질의에 출석해, 박물관의 치명적인 보안 허점을 사실상 인정하며 '박물관 내 경찰서 설치'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9일, 4인조 절도범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 1400억 원에 달하는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데카르 관장은 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고 직원들이 신속히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의 침입을 충분히 미리 포착하지 못했다"며 "끔찍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이번 사건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여겨졌던 루브르의 보안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데카르 관장은 상원 질의에서 박물관의 충격적인 실태를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보안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일부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노후화했다"고 고백하며,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 아폴론 갤러리의 경우 "외부에 설치된 유일한 카메라가 서쪽을 향하고 있어 침입이 발생한 발코니를 전혀 비추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사실상 절도범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데카르 관장은 "새로운 유형의 공격과 예상치 못한 수법에 맞춰 보안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근본적인 원인으로 "박물관의 장비와 인프라에 대한 만성적인 투자 부족"을 지목했다.사건의 책임이 단지 관장 개인에게 있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의 사퇴를 만류하고 오히려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카르 관장은 사건 당일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그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견디시라. 박물관 개보수 추진 동력을 꺾을 수 없다"고 다독이며 신임을 재확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가 개인의 문책을 넘어 시스템 개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물관 노조 역시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은 국가 유산 보호가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으로 약화된 시스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관장의 사퇴가 아닌,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예산 확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사건 발생 사흘 만에 루브르 박물관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1400억 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마크롱 대통령까지 국무회의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강화 조치를 가속화하라"고 직접 지시하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라는 명성 뒤에 가려져 있던 고질적인 예산 부족과 낡은 시스템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뼈아픈 교훈이 되었다. 이제 프랑스 정부와 루브르가 도난당한 보석을 되찾는 것을 넘어, 다시는 이런 '끔찍한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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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찍고 시작합니다!" 다카이치 내각, 역대급 '허니문' 지지율지난 21일 공식 출범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이 취임 초부터 높은 국민적 지지를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요미우리신문이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전국 유효응답자 1,0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무려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역대 내각 출범 초 지지율 조사에서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로, 향후 내각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에 그쳐, 압도적인 지지율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 같은 지지율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51%나 지난 2021년 10월 출범했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56%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이전 내각들에 비해 훨씬 강력한 대중적 기반을 가지고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역대 내각 출범 초 지지율을 살펴보면,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이 기록한 87%가 최고치다. 그 뒤를 이어 2009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이 75%, 2020년 9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74%, 1993년 8월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이 72%를 기록한 바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71%는 이들 내각에 버금가는 높은 지지율로, 일본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 요인으로 '젊은 층의 지지세'를 꼽았다. 연령층별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응답자 중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40~50대는 75%, 60대 이상은 6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열망을 다카이치 내각에 투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젊은 층의 적극적인 지지는 내각의 향후 정책 추진에도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러나 신문은 높은 지지율이 반드시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과거 하토야마 내각이나 스가 내각처럼 출범 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혀 단명했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카이치 내각이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국정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국민들이 다카이치 내각에 가장 먼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정책 과제(복수 응답)로는 고물가(92%)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74%), 외교 및 안보(71%)가 뒤를 이었다. 이는 일본 국민들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카이치 내각은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정당 지지율에서는 자민당이 32%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참정당 7%, 입헌민주당 6%,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각각 5%, 공명당이 4%를 기록했다. 이는 집권 자민당이 여전히 견고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야당들의 약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다카이치 내각은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정치적 환경 속에서 이 지지율을 어떻게 활용하고 유지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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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도 못 받았는데… 젤렌스키, 트럼프-푸틴 만나는 부다페스트에 “나도 가겠다”전쟁의 출구를 찾으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해 참석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적인 초청을 받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회담의 형식이 공정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3국 정상이 함께 만나는 형식이든, 각국 정상을 차례로 만나는 셔틀 외교 형식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장기 소모전으로 인한 막대한 병력 손실과 국민적 피로도 속에서 휴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절박함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평가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의식한 듯 "부다페스트가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도,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며 회담 성사 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화적인 태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험악했던 정상회담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불과 사흘 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집어던지며 "푸틴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을 넘기라"고 욕설과 함께 압박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가 11년간 막대한 노력을 들여 요새화했으며, 광물 자원까지 풍부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당초 우크라이나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뒤 없던 일이 되었고, 오히려 트럼프는 태도를 180도 바꿔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이처럼 굴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회담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의아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한 '동결'을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지만, 외신들은 이를 젤렌스키가 일관되게 유지해 온 고도의 외교 전략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백악관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면전에서 "미국에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바 있다. 연이은 굴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젤렌스키의 이러한 태도는, 어떻게든 미국의 지원을 유지하고 전쟁을 끝내야 하는 약소국 지도자의 고뇌와 복잡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유럽연합(EU)은 동맹국인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가해자이고 우크라이나가 피해자라는 명백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개최지로 EU 회원국인 헝가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진정으로 종전에 합의해야 할 당사자는 트럼프가 아닌 젤렌스키와 푸틴"이라며 미국 주도의 협상 구도에 대한 견제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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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총리? '사나에노믹스'는 간데없고…아베 망령만 더 강해진 日 새 정권일본 정치 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26년간의 파트너였던 공명당을 밀어내고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으면서, 21일 새로운 연립 정권이 닻을 올린다. 이번 연정은 단순한 파트너 교체를 넘어, 일본의 경제 및 외교안보 정책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던 대규모 금융완화 시대의 종언을, 외교안보적으로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보다 더 노골적이고 강경한 우경화 노선으로의 회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다카이치-유신회 연합 정권의 첫걸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새 내각의 경제 정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는 출범과 동시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당초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려 했지만, 연정 파트너인 유신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유신회는 정부 지출 확대에 신중해야 하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정당으로, 금리 인상까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카이치 총재의 구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자민당 내부의 실세인 아소 다로 부총재 등 원로들 역시 과도한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카이치 총재가 대규모 부양책을 밀어붙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새 정권의 경제 정책은 다카이치 본인의 색깔이 상당 부분 옅어지면서, 긴축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경제 정책에서 양당의 삐걱거림과 달리,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안보상 매파'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재의 극우적 성향에, 그보다 더 강경한 노선을 주장해 온 유신회가 힘을 보태면서 브레이크 없는 우경화 폭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신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평화헌법'의 핵심인 헌법 9조 2항(전력 불보유) 삭제, 전수방위 원칙 폐기, '국방군' 보유 명기 등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과거 아베 정권이 추진했던 '보통국가화'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두 정당 모두 헌법 개정과 국가 운영의 기본 방침에서 의견이 일치한다고 공언한 만큼, 연정 출범을 계기로 군사 대국화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결국 다카이치-유신회 연립정권의 출범은 한중 양국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취임을 앞두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등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일시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언제든 강경 노선을 드러내며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전 이시바 내각에서 잠시 개선의 기미를 보였던 한일, 중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일본의 군사적 재무장 움직임으로 인해 동아시아 전체의 군사적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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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켜보고 결정"… 日 첫 여성 총리, 시작부터 야당에 발목 잡히나일본 정치 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 수립이라는 중대 결단을 내리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양당은 오는 21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합의했으며, 20일에는 연정 합의서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정당의 중의원 의석을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단 두 석이 모자라지만, 자민당 출신 의장과 참정당 등 군소 우익 정당의 협력을 더하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야권의 단일화 시도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일본 정치의 무게추가 급격하게 보수 우위로 기울게 된 것이다.하지만 이번 연정은 기존의 정치 공식과는 전혀 다른, 미묘하고도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신회는 각료를 내각에 참여시키지 않는 '각외협력(閣外協力)'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내각에 직접 들어가 장관직을 배분받고 국정 운영의 책임을 분담했던 과거 공명당의 '각내협력(閣內協力)'과는 명백히 선을 긋는 방식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당초 각료 자리를 제안하며 유신회를 내각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유신회는 일단 정부 바깥에서 거리를 둔 채 정책 협력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향후 정국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유신회가 이처럼 한 발짝 물러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속내가 깔려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내건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기업·단체 헌금 폐지 등 핵심 개혁 과제의 이행 여부를 먼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가 "정책 실현이 목적"이라고 공언했듯, 섣불리 내각에 들어갔다가 개혁 동력을 잃고 정권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이다. 또한 5%대에 머무는 저조한 정당 지지율도 부담이다. 각료 경험이 거의 없는 의원들이 입각했다가 미숙한 모습을 보이거나 불상사에 휘말릴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하다. 결국 행동의 자유를 확보하면서 실리는 챙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다카이치 총재 역시 유신회의 이러한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각료 자리 대신 '총리 보좌관'이라는 실리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신회의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을 총리 직속 보좌관으로 기용해, 총리 관저에 집무실을 두고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는 유신회에 국정 운영의 책임은 지우지 않으면서도 연정의 한 축으로서 상징성과 실리를 모두 챙겨주는 절묘한 타협안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다카이치 내각은 장관직 배분이라는 전통적 연대의 고리 없이, 정책적 필요와 정치적 계산이 맞물린 위태로운 동거 관계로 첫발을 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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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4인조, 루브르 박물관을 놀이터 삼아…왕실 보석 털고 '유유히'세계적인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프랑스의 자존심인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요일 오전, 개장 직후 대담한 보석 절도 사건에 휘말려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4인조 괴한들은 박물관의 가장 귀중한 소장품 중 하나인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 9점을 훔쳐 달아났으며, 이 모든 과정은 불과 7분(일부 보도에 따르면 4분) 만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AFP, AP 통신 및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오전 9시 30분경, 박물관이 문을 연 지 30분 만에 발생했다. 범인들은 센강과 맞닿은 박물관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올라가는 치밀한 수법으로 침입했으며, 범행 후에는 전동 스쿠터를 이용해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다리가 박물관 2층에 걸쳐져 있는 사진이 보도되었으며, 이들은 전동 절단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그들의 대담성과 전문성을 짐작게 했다.파리 검사장 로르 베퀴오는 BFM TV를 통해 보석을 훔친 4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히며, 도난당한 보석 9점 중 1점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되찾았다고 전했다. 회수된 보석은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다이아몬드 1천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화려하게 장식된 귀중품이다. 그러나 이 왕관은 범인들이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부서진 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프랑스 문화부는 아폴론 갤러리에서 사라진 여덟 점의 보물들이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을 역설했다. 도난당한 물품 중에는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사했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외제니 황후의 브로치, 그리고 18세기의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연관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되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아폴론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소장품 중 하나인 140캐럿짜리 레장 다이아몬드는 다행히 도난당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이번 사건은 파리 경찰청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에서, 심지어 박물관 개장 시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프랑스 매체에 범행이 단 7분 만에 일어났다고 밝혔으며, 다티 장관은 4분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전하며 범인들의 신속함과 박물관 보안의 허점을 동시에 드러냈다.사건 발생 직후 루브르 박물관은 이날 하루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이미 입장했던 관람객들은 퇴장 조치되었고, 이를 알지 못한 채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입구 앞에 몰리면서 한때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번 루브르 박물관 절도 사건은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범인 검거와 도난당한 보석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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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시도하면 '사망'…동남아 범죄 지옥의 실태,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다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범죄 소굴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유엔(UN)이 이미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한 주요국에 긴급 대응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특별보고관 3명의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인권적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동남아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하고 협력적인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격적인 것은, 이 심각한 내용의 경고문 사본이 당시 대한민국 정부에도 전달되었다는 점이다.성명서에 담긴 범죄단지 내부의 실상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피해자들은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상상하기 힘든 폭력과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구타와 전기고문은 일상처럼 자행되고, 독방 감금과 끔찍한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음식과 깨끗한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한다. 일부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을 물건처럼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이들을 볼모로 삼아 가족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등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이 지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되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처벌이거나 실제 죽음뿐이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범죄 조직들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좀비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속망을 피해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겨 버젓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들의 잔인한 사업 모델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도 포착됐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현지에 만연한 부패의 사슬이 있다. 범죄 조직들은 정부 관계자, 정치인, 지역 유력가들과 결탁하여 비호를 받으며 처벌을 피해 가고 있다. 이 검은 커넥션이 존재하는 한, 범죄의 뿌리를 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유엔의 분석이다.유엔은 각국 정부의 대응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작 중요한 피해자 신원 파악,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그리고 보복 조치 예방 등 핵심적인 조치들이 모두 미흡하다는 것이다. 유엔은 각국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인권에 기반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는 이 끔찍한 현실이 담긴 보고서의 사본을 전달받았다. 과연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동남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의 절규를 생각하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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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칼 쥔 채 아이들 지켜봐"… 브리트니 전 남편의 폭탄 고백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이 회고록을 통해 결혼 생활 중 겪었다는 충격적 경험을 공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피플 등 미국 연예 매체에 따르면, 댄서 출신인 페더라인은 신간 ‘You Thought You Knew’에서 스피어스와의 동거 당시 흉기와 관련된 불안한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들이 한밤중에 깨어보면 엄마가 문가에 서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고, 손에는 칼을 들고 있었다. ‘깼니?’라고만 말한 뒤 설명 없이 사라지곤 했다”고 적었다고 전했다.페더라인은 스피어스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스피어스는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는 모든 게 괜찮은 척할 수 없다”며 “시간이 빠르게 흘러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듯하다. 변화가 없다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 있고, 그 영향이 우리 아들들에게 미칠까 두렵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04년 결혼해 2007년 이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 숀 프레스턴(20), 제이든 제임스(19)를 두고 양육권 분쟁을 벌였다.스피어스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아이뿐”이라며 “페더라인의 책 출간이 알려지자 그와 주변 인물들이 다시 스피어스에게서 이득을 취하려 한다. 특히 양육비 지급이 끝난 뒤 이런 일이 벌어진 점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스피어스는 앞서 자신의 회고록에서 겪었던 경험을 이미 상세히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주장은 상업적 노이즈에 가깝다는 취지다.모자 관계의 균열은 이전부터 드러나 있었다. 제이든은 2022년 인터뷰에서 “엄마와의 관계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회복되길 바란다. 엄마가 정신적으로 안정되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페더라인의 추가 폭로로 가족 간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스피어스 측의 법적 대응 가능성, 자녀 보호와 사생활 경계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고록 출간 시점과 양육비 종료 시기가 맞물린 점을 들어 동기와 의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