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차카발 거대 쓰나미 엄습 예고! 日 주요 해안가 '대피령'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해역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 열도 태평양 연안에 지진해일(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에 비상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0일 오전 8시 25분경(한국 시각)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를 진원으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일본 기상청 기준 규모 8.0으로 관측되었으며, 이는 해저 지진으로는 매우 강력한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보다 더 높은 규모 8.7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질물리학 서비스는 규모 7.5로 발표하는 등 기관별로 측정치에 다소 차이를 보였으나, 공통적으로 강력한 지진임에는 이견이 없었다.일본 공영 NHK와 민영 TBS 등 주요 언론들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속보를 통해 일본 기상청의 지진해일 주의보 발령 소식을 전하며 국민들에게 해안가 접근 자제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홋카이도, 도호쿠 지방의 광범위한 해안선은 물론,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 해안과 보소반도 태평양 연안인 소토보, 그리고 오가사와라 제도, 시즈오카현, 미에현 남부, 와카야마현, 미야자키현 등 일본 열도의 태평양 측 거의 전역을 아우른다. 이들 지역에 예상되는 지진해일의 높이는 최대 1m로, 비록 대형 쓰나미는 아니지만 해안가 저지대나 항만 시설에는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예상되는 지진해일 도달 시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지역별로 상이하게 예측되어, 해당 시간 동안 해안가 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즉각 설치하여 상황 파악 및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전 10시 10분부터는 일본 기상청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 발생 경위와 지진해일 예측 정보, 그리고 국민 행동 요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 중남부와 네무로시 북부 및 중부에서는 진도 1~2의 흔들림이 감지되었으나, 아직까지 인명 피해나 주요 시설물 파손 등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 0부터 진도 7까지 10단계로 나누는데, 진도 2는 실내에서 조용히 있는 사람 대부분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기상청은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진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해안가, 특히 강 하구 부근과 같이 지형적으로 해일의 영향이 커질 수 있는 곳에서는 즉시 벗어나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또한, 어업 활동이나 해상 레저 활동, 해안가 공사 등 모든 해안 및 해중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한편, 지진의 진원지인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도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질물리학 서비스는 현지시각 오전 11시 30분경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카렐리야 남동쪽 약 136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 위협이 있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하며, "아바친스키만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다"고 전해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케 했다. 캄차카반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여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강진은 이 지역의 지질학적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이번 캄차카반도 지진은 일본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태평양 연안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국 재난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적인 지진해일 발생 여부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진해일은 예측이 어렵고 파괴력이 큰 자연재해인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요구된다.
- 트럼프 2기 최대 변수, 미·중 '숨 막히는' 관세 전쟁
미국과 중국은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시하며 세계 경제 1, 2위 국가 간 ‘관세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으로, 양측은 관세 휴전 연장과 더불어 향후 대면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선 경제 분야 핵심 인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회담에 참석해 약 5시간 동안 첫날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29일 오전 협상 재개를 알리며 이번 회담이 2일간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두 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에 이은 지속적인 대화의 연장선상이다.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내달 11일 종료 예정인 ‘관세 휴전’의 연장 문제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을 추가 3개월 연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 경우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1차 제네바 협상에서는 90일간의 관세 휴전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 100%를 넘는 고율 관세(미국의 중국산 145%, 중국의 미국산 125%)를 약 115%포인트씩 낮추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어진 2차 런던 회담에서는 무역 전반의 큰 틀 합의와 함께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상호 양보 사항도 포함됐다.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밀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펜타닐 관세’ 문제도 다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또한, 양국은 농산물 수입 문제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무역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항상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합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평등과 존중, 상호 호혜의 기초 위에서 협상을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어 USTR 대표는 회담 전 인터뷰에서 당장 대규모 돌파구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까지의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면 ‘관세 전쟁의 중대 이정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양국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관세 휴전을 연장하는 데 합의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 개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중국 방문 또는 별도 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이번 협상에는 ‘대러시아 2차 관세’ 문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정 기간 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차 관세를 조기에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와 대규모 교역을 하는 중국과 인도 등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100%에 가까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협상에서 러시아와의 교역 중단을 중국에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SCMP는 미국 재계 대표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중국 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조직했으며, 페덱스 CEO 라지 수브라마니암이 대표단을 이끈다. 이번 방문은 올해 4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미 재계 사절단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된다.이번 스톡홀름 회담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다. 양국은 관세 휴전 연장과 함께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나아가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러시아 제재 문제와 각종 무역 현안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이번 협상은 쉽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무역회담의 결과와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의대 갈등에 지친 한국 의사들, 뉴질랜드가 손짓하자 '엑소더스' 조짐
뉴질랜드 의료위원회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을 비교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공식 인정하면서 한국 의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이 결정으로 한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은 별도의 자격 시험이나 추가 교육 없이도 뉴질랜드에서 의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한국 의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민 컨설팅사 서울이민에 따르면 7월 초에 개최된 설명회에는 약 350명의 한국 의사들이 참석했다.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숫자로, 뉴질랜드 의사 등록 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의료인들이 모인 것이다.특히 지난 7월 18일 금요일 서울에서 열린 두 번째 설명회에는 마취과,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준비 절차에 대한 정보를 듣고, 3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력서 작성 방법 등 실질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한국 의사들이 뉴질랜드 이민에 관심을 보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의료 환경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다. 한국 의사 1인당 진료 건수는 6,100명으로,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반 면허를 가진 전공의들은 주당 평균 75시간을 근무하고 있어, 많은 의사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설명회에 참석한 한 피부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국가는 한국 의사 면허를 인정하지 않지만, 뉴질랜드는 인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세히 알아보러 왔다"며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의사는 최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한 한국 의료계의 불안정성과 과도한 환자 진료로 인한 정신적 부담이 뉴질랜드 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서울이민 측은 예상보다 많은 전문의와 의사들이 이 기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의료계의 현실적인 고충과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찾고자 하는 의사들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 알래스카보다 추운 샌프란시스코! 한여름에 머플러 판매 '급증'
전 세계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서부 해안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일대가 이례적으로 서늘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폭스웨더의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은 올해 6월과 7월 내내 여름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시내의 7월 평균 기온은 섭씨 15.2도, 새너제이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7도에 그쳤다. 폭스웨더는 이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여름 날씨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6월에는 섭씨 21.1도(화씨 70도) 이상 올라간 날이 단 5일, 7월에는 7일에 불과했다고 전했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처럼 '추운 여름'이 시작된 것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경우 1982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경우 1965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례적인 기상 현상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LA) 지역까지 확대되어, 작년 여름보다 훨씬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LA는 지난달 중순 며칠간만 섭씨 30도가 이어졌을 뿐, 이후에는 특별한 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다.LA 타임스는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예상치 못한 한여름의 '추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점퍼와 머플러 같은 방한 용품을 구매하느라 예상 외의 지출을 했다고 보도했다.기상학자 매트 멜레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캘리포니아에 일반적으로 더운 날씨를 가져오는 계절성 고기압 시스템이 올해는 평년보다 더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태평양 연안 북서부와 캘리포니아 상공에 저기압 시스템이 거의 고정되었고, 구름이 지역을 덮으면서 기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폭스 예보 센터는 평년보다 3도가량 낮은 해안 수온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해수면 가까이에 형성되어 내륙으로 이동하는 차갑고 습한 공기인 해양층이 더욱 발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서부 지역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도 서늘한 날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여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8월부터는 다시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미국 서부가 이례적인 한여름 추위를 겪는 동안,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30도를 기록했으며, 습도를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약 38도 수준까지 올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간 K-외교! '관세 폭탄' 피하려 美 장관과 숨바꼭질?
워싱턴발 긴급 타전: 한미 무역 협상의 막바지 진통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고위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을 수행 중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급거 스코틀랜드로 향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외교가와 통상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러트닉 장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인 만남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는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이는 진행자가 '한국은 협상이 진행 중인가? 일본을 부러워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진 데 대한 답변으로,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내 말은, 그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한국의 절박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이번에 러트닉 장관을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날아간 '한국인들'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며 무역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스코틀랜드로 이동하자, 한국 측은 즉각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현지로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은 26일 또는 27일 밤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러트닉 장관이 전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회동 장소에 배석했고, 인터뷰에서 "방금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왔다"고 밝힌 점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이동 경로를 따라 긴급히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만남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 정부는 이 시한 전까지 러트닉 장관과 막판 협상을 이어가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통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측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러트닉 장관은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 그는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며, 그가 말했듯이 관세율을 결정하고 국가들이 시장을 얼마나 개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권과 협상에서의 우위를 분명히 했다. 또한 '8월 1일 전에 모든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의에는 "그렇다. 모두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내 역할은 대통령을 위해 테이블을 준비하는 것이고, 그가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고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의 시장 개방 정도에 따라 차등적인 관세 정책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한국을 비롯한 협상 대상국들에게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번 스코틀랜드에서의 전격적인 만남은 한미 무역 관계의 중대 기로에서 한국 정부가 얼마나 절박하게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 태국·캄보디아, 휴전은 쇼!..트럼프 경고 무시하고 총격전 나흘째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나흘간 국경 지역에서 이어진 군사 충돌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양국 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가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의 품탐 웨차야차이 총리 권한대행과 통화한 결과 태국도 공격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훈 총리는 이번 휴전 합의가 양국 군인과 국민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태국 외교부 역시 전날 공식 발표를 통해 품탐 총리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양자 대화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알렸다. 다만 태국은 휴전 실행 여부와 관련해 캄보디아의 진지한 자세를 확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태국은 캄보디아가 먼저 적대 행위를 멈춰야 휴전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압박에 직면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중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교전은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 오전 캄보디아 북부와 태국 북동부 국경에 위치한 두 고대 사원 주변에서 다시 교전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4시 50분부터 태국군이 사원 주변 지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태국 육군은 캄보디아군이 오전 4시경 먼저 포격을 시작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서로 상대방의 공격을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또한 군사 충돌 지역은 초기 충돌지인 태국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약 100km 떨어진 남동부 해안 지역인 뜨랏주(태국)와 푸티사트주(캄보디아)까지 확대됐다. 이는 국경 분쟁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국경 충돌로 인해 사망자는 전날까지 캄보디아 군인 및 민간인 13명, 태국 측 20명 등 총 33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13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투가 격화되면서 양국 국경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16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난민 신세가 되었으며, 태국 정부는 찬타부리주와 트랏주 등 2개 주 8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갈등이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25일 태국 국방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집속탄 사용을 공식 인정하자 캄보디아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집속탄 사용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안으로, 두 나라 간 긴장 고조에 일조하고 있다.태국과 캄보디아는 약 817km에 달하는 국경선과 고대 사원인 쁘레아비히어르 사원 소유권 문제로 수십 년간 갈등을 이어왔다. 이번 충돌 전에도 지난 5월 28일 태국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소규모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지속돼 왔다. 지난 두 달 동안 두 나라 군대는 국경 지역에서 대치했고, 지난 24일 전투기와 중화기를 동원한 대규모 무력 충돌로 사태가 급격히 악화됐다.이번 휴전 합의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중재 압력과 지속되는 인명 피해, 피난민 발생 등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이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 휴전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국경 문제와 역사적·문화적 갈등이 얽힌 상황에서 완전한 평화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한편, 양국 정부는 향후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식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다만, 교전이 재발하는 상황과 양측 군부의 긴장 완화 여부가 평화 실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동남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미묘한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충격적 식습관... '썩은 고기와 구더기'를 즐겨 먹었다
미국 퍼듀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네안데르탈인의 식습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 연구는 약 12만 90000~1만 1700년 전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고기와 함께 구더기를 섭취했을 가능성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연구의 출발점은 1991년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뼈에서 검출된 비정상적으로 높은 질소-15(Nitrogen-15) 수치였다. 질소-15는 육식 동물의 체내에 많이 축적되는 동위원소로, 하이에나나 늑대 같은 대형 육식동물에서 흔히 발견된다. 고고학자들은 이 동위원소의 비율을 통해 과거 인류의 식단에서 육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추정할 수 있다.그러나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소화기관이 대형 육식동물처럼 대량의 단백질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높은 질소-15 수치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연구팀은 미국 테네시대 녹스빌캠퍼스 법의인류학 센터의 협조를 받아 2년간 자연 상태에서 부패가 진행된 시신 34구의 근육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직이 부패하면서 질소-15 수치가 점차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부패한 조직에서 발견된 구더기에서는 최대 43ppm의 질소-15가 측정된 반면, 조직 자체에서는 최대 8ppm만 검출되었다.이러한 발견은 특정 원주민들의 식습관과 연결되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원주민들은 고기를 의도적으로 부패시키거나 구더기가 생길 때까지 두었다가 일종의 발효식품처럼 섭취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기를 처리해 먹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네안데르탈인이 부패한 고기와 구더기를 함께 섭취했다면,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높은 질소-15 수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설명했다. "살코기와 지방이 풍부한 구더기를 함께 먹으면 더 완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 연구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튀빙겐대학의 에르베 보헤렌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대 법의학 실험실 조건의 결과에 기반하고 있어 고대 네안데르탈인의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크다"며 비판적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의 높은 질소-15 수치가 구더기 섭취 없이도 단백질 위주의 식단에 전분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을 더한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연구팀도 이번 결론이 잠정적인 것임을 인정하며, 논문에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명시했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이 실제로 사냥했을 사슴과 같은 동물의 고기와 구더기를 함께 연구한다면 이 가설이 더 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이 연구는 선사시대 인류의 식습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고대 인류의 생존 전략과 문화적 관행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의 절묘한 '관세 협상 카드'... 트럼프 슬로건 차용한 '마스가' 공개
한미 양국이 8월 1일 시한을 앞두고 관세 협상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국에 파격적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제안은 수십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담고 있다.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 회담은 러트닉 장관의 자택에서 이루어졌으며, 김 장관은 미리 준비한 패널을 활용해 프로젝트의 내용을 전달했다.'마스가'라는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정치 슬로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대출 및 보증 등 포괄적인 금융 지원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수백억 달러, 한화로 수십조 원에 달하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의 참여가 검토되고 있다.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러트닉 장관은 한국 측의 제안에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제안은 한국의 세계적인 조선 산업 경쟁력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전략적 경쟁 상대인 중국과 세계 1위를 다투는 한국 조선 산업은 자국 내 조선 산업 재건을 간절히 원하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은 쇠퇴한 자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적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8월 1일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국의 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협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닥쳐라!" 한마디가 부른 참사… 좁은 기내, 통제 불능 '주먹다짐'
지난 7월 21일 오후 6시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중국 청두 톈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 기내에서 충격적인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중국인 승객들 간에 발생한 이 소동은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주먹이 오가는 물리적 충돌로 비화했으며, 특히 좌석 위로 올라가 앞좌석 남성에게 주먹을 날리는 여성 승객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큰 파장을 낳았다.사건의 발단은 기내 조명이 꺼진 후였다. 잠을 청하던 한 남성 승객은 뒷좌석에서 시끄럽게 대화하던 여성 승객들에게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를 무시한 채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남성은 "멍청하다, 닥쳐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탑승객이 촬영하여 공유된 영상에는 좁은 기내 통로와 좌석 사이에서 여러 명의 승객들이 뒤엉켜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혼란스러운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안겼다.현장에 있던 한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기내 조명이 꺼진 후에도 여성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이어가자 남성 승객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어진 것은 남성의 요청에 대한 무시와 함께 여성들이 친구들과 합세하여 남성을 먼저 공격하는 상황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하며, 여성 승객들로부터의 선제적인 물리적 충돌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 난투극은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고 나서야 겨우 진정되었으며, 다행히 항공편은 큰 지연 없이 예정된 시각에 청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착륙 직후, 난투극에 연루된 승객들은 즉시 현지 경찰에 인계되어 조사를 받았다. 중국 쓰촨성 공안청 산하 공항 공안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번 소동의 주요 가담자로 지목된 남성 1명과 여성 2명에게는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2명의 연루자에게는 '행정벌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내에서의 난동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뒤따른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사건은 비좁고 밀폐된 항공기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승객 간의 갈등이 얼마나 쉽게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일부 승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승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 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항공사들은 기내 안전 규정 준수를 위한 승객 교육을 강화하고, 승무원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객들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우는 사건이었다.
- 트럼프, 파월에게 참교육 당해..“ 5년 전 건물인거 몰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공개적인 비판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파월 의장의 침착한 반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 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하며, 공사비 과다 지출을 문제 삼아 파월 의장을 공개 망신시키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과 함께 안전모를 착용한 채 공사 현장에 도착해 파월 의장과 나란히 섰다. 과거 대통령들이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 직접 방문을 자제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관행을 무시하고 등장해 연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예산 초과가 왜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에 책정된 31억 달러(약 4조2585억 원)의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예산은 27억 달러였는데, 31억 달러가 된 것은 큰 증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런 수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나온 숫자”라며 미리 준비해온 자료를 파월 의장에게 건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자료를 살펴본 후 “그 안에는 이미 5년 전에 지어진 건물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자료를 돌려줬다. 트럼프가 “지금 짓고 있는 것도 그 일부”라고 재차 주장하자, 파월은 “그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침착하게 맞섰다.이러한 예상 밖의 상황에 트럼프는 결국 초점을 바꿔 “여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안전모를 벗고 기자들에게 “질문 있으면 해달라”고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당초 트럼프는 이번 방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파월 의장의 신뢰성을 흔들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를 실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거 여러 차례 그를 “멍청이”, “무능한 자”, “재앙”이라 부르며 강도 높은 사퇴 압박을 해왔다. 이날도 그는 “부동산 업자로서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해고한다”며 파월을 겨냥했지만, 정작 사퇴 압박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압박은 하지 않는다. 그의 임기는 곧 끝나며 후임으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잘하고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미국 없이는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를 1%까지 내리면 1조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과 공사 관련 예산 집행의 정당성을 조용하면서도 단호하게 방어하며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공개 설전은 연준 의장과 대통령 간의 긴장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며, 금리정책과 경제운영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오히려 독립기관 수장의 신뢰성을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과 행정부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