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콜라 취향'이 바꾼 코카콜라 맛, 매출은 '울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남다른 '콜라 마니아' 면모가 결국 코카콜라의 제품 정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진짜 케인 슈가를 미국 내 코카콜라에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코카콜라사와 논의해왔다"며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선호가 글로벌 기업의 제품 생산에 반영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대신, 다이어트 콜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콜라 버튼'을 설치해 비서관에게 콜라를 가져오도록 지시할 정도로 콜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지난 1기 집권 당시부터 이어져 온 이 '콜라 버튼'은 그의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가 요구한 '케인 슈가(cane sugar)'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으로,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과 달리 전통적인 설탕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트럼프의 이러한 요청은 코카콜라가 미국 시장에서 특정 소비자층의 기호를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콜라 사랑이 코카콜라 매출에 항상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그의 강경한 정책과 발언에 대한 반감이 오히려 코카콜라 불매 운동으로 번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히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했다.대표적인 사례는 덴마크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하자 덴마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미국 브랜드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와의 동맹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러한 반미 정서는 더욱 고조되었고, 불매 운동은 재점화됐다. 덴마크 국민들은 미국산 탄산음료 대신 자국산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덴마크의 '졸리콜라'는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배나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멕시코에서도 트럼프 발 무역 전쟁과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코카콜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병입 업체인 코카콜라 펨사(FEMSA)는 "경제 활동 둔화와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1분기 멕시코 내 판매량이 5.4%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기업 실적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시사했다.이러한 반트럼프 정서에 따른 코카콜라 보이콧 현상은 미국 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추방을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며 연일 강경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가 불법 이민자를 신고했다는 내용의 AI(인공지능) 생성 영상이 유포되면서 미국 내 히스패닉계 소비자들의 대규모 코카콜라 보이콧이 촉발됐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해당 영상이 "완전한 거짓"이라고 강력히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에는 영향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AI가 생성한 가짜뉴스와 정치적 양극화가 기업에 미치는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기호로 코카콜라의 제품 성분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그의 정치적 행보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코카콜라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양면성을 드러냈다. 이는 정치적 인물의 개인적 선호와 정책적 결정이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얼마나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 디올 가방 원가 8만5천원? 명품 '뻥튀기' 가격, 알고 보면 노동 착취 덕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의 이탈리아 최고급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중국 하청업체를 통한 조직적인 저임금 노동 착취 정황으로 밀라노 법원의 사법 관리 대상이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명품의 상징적 가치 뒤에 숨겨진 비윤리적인 생산 관행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명품 산업 전반에 걸친 윤리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밀라노 법원의 조사에 따르면, 고급 캐시미어 의류로 명성이 높은 로로피아나는 재킷 등 의류 생산을 중국 기업이 소유한 에버그린 패션 그룹에 1차 하청을 맡겼고, 에버그린은 다시 밀라노 인근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2차 재하청을 주는 다단계 구조를 활용했다. 문제는 이 2차 하청업체에서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인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야간과 공휴일에도 가혹한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당국은 전력 소비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노동자들이 법정 근로 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일했음을 밝혀냈다. 더욱이 불법 기숙사 운영,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안전장치조차 없는 위험한 기계 사용 등 기본적인 인권과 안전이 무시된 열악한 노동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이번 사건에서 명품의 탐욕스러운 이윤 구조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재킷의 2차 하청업체 생산 단가는 불과 80유로(약 13만원)였으나, 로로피아나는 이를 매장에서 최대 3000유로(약 484만원)에 판매했다. 1차 하청업체인 에버그린에 지급된 단가 역시 재킷 한 벌당 118~128유로(약 19만~20만원) 수준으로, 최종 판매가와 비교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폭리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밀라노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이러한 하청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감독하지 않아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고 명확히 지적하며,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로로피아나가 사법 관리 기간 동안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개선 노력을 보여야만 해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로로피아나 측은 공급업체가 법적,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여 하청업체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으며, 상황을 인지한 즉시 해당 공급업체와의 모든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모든 불법 행위를 단호히 규탄하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과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해명은 명품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공급망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와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번 로로피아나 사건은 결코 고립된 예외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명품 업체들이 생산 비용 절감과 이윤 극대화를 위해 다단계 하청 구조를 악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유사한 이유로 법정 관리를 받은 전력이 있다. 특히 디올의 경우 2024년 노동 착취가 이뤄지는 중국 하청업체를 통해 가방을 공급받은 사실이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이들이 만든 가방의 원가는 53유로(약 8만5000원)에 불과했으나, 디올 매장에서는 2600유로(약 420만원)에 판매되어 로로피아나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가격 차이를 보였다. 당시 디올 측도 불법 관행이 드러난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일회성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라벨이 더 이상 윤리적인 생산 방식이나 공정한 노동 환경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명품 브랜드들은 화려한 이미지와 고가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비인도적인 노동력 착취와 불법적인 생산 방식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정당한가?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조치는 명품 산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단순히 생산 비용을 줄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과 노동법을 준수하고 공정한 생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명품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소비자의 높아진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 요구에 발맞춰 명품 브랜드들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위기 모면으로 일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명품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이자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 트럼프판 ‘러시아 몰아치기’ 시작.."무기→관세→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제 정세에 새로운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며, NATO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이라며 “무기 구매 비용은 NATO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무기 지원에는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포함해 단거리 미사일, 자주포,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첨단 무기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미국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NATO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우회 지원 방식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이라며 미국의 직접적 전쟁 개입 의사와는 거리를 뒀다.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휴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율은 100%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이번 관세 부과 방침은 현재 미 상원에서 논의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과는 별개의 조치다. 상원에서는 공화당 대러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 등이 주도한 법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5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해 “공화당이 완전한 통제권을 쥐고 있지만, 법안이 정말 필요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매우 유용할 수 있는 수단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강경한 제재와 군사 지원을 동시에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이력이 있으며, 당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군사 지원 확대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라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거부하고 NATO를 통해 지원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균형과 국제 외교 전략을 함께 고려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지원과 경제 제재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50일 내 휴전 여부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관세 전면 부과를 예고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 관계에 또 다른 변수를 던졌다. 향후 국제사회와 미 의회의 반응,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상황에 따라 미-러 관계는 물론 글로벌 안보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실험실에서 배양한 '비건 치즈' 곧 식탁에 오른다
영국 스타트업 '베터 데어리(Better Dairy)'가 실험실에서 배양한 비건 치즈를 3~4년 내 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동물성 원료 없이 만든 치즈를 개발 중이며, 맛과 영양 측면에서 실제 치즈와 유사한 수준을 구현했다고 밝혔다.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즈는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에 속하기 때문에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유럽연합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공 배양 과정에서 식품의 구조나 성격 변화, 유전적 특성의 유해한 변화 여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나 첨가물 포함 여부 등을 철저히 검토한 후에야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다.현재 베터 데어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회사 측은 아직 실험실에서 만든 치즈가 시중 치즈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향후 몇 년 내에 기존 치즈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존 치즈 생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맛 측면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의 주장이다. 현재는 체다치즈 제품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블루치즈나 모짜렐라치즈 등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실험실에서 만들었을 때도 시중 제품과 맛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베터 데어리의 비건 치즈 제조 방식은 독특하다. 전통적인 치즈는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 '카제인'을 발효시켜 만든다. 이 회사는 효모의 유전자를 교정해 알코올 대신 카제인을 생성하도록 만들어 우유 없이도 카제인을 생산한다. 여기에 치즈 생산에 필요한 식물성 지방과 미네랄 성분 등을 혼합해 치즈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는 방식이다.회사는 개발한 체다치즈를 3개월, 6개월, 12개월 숙성한 뒤 맛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실제 치즈와 유사한 맛을 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록 맛과 질감이 기존 치즈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건강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실험실에서 만든 비건 치즈는 유당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함량이 동물성 치즈보다 낮아 건강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다만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생산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베터 데어리는 많은 사람들이 낙농업을 푸른 들판에서 소의 젖을 짜는 낭만적인 모습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낙농업은 이미 산업화됐으며 치즈는 본래 천연식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도 낭만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치즈가 어떻게 가공되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日 도카라 열도서 지진 2000회 돌파... '7월 대지진설' 현실화되나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연속 지진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소규모 지진이 14일까지 2000회를 넘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지진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 활동은 그 규모와 빈도 면에서 예년의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일본 기상청이 감지할 수 있는 진도 1 이상의 지진만 해도 12일에는 30회, 13일에는 70회나 발생했다. 14일에도 오전 8시 32분경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오전 9시까지 약 20회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처럼 지진이 계속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지진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많은 주민들이 안전을 위해 섬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쿠세키지마와 고다카라지마 등 도카라 열도 내 섬들에서 섬 밖으로 대피한 주민은 현재 65명에 달한다. 이들의 피난 생활도 장기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아쿠세키지마의 한 학교 교장인 요시로 토보는 지난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끝없는 지진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며칠째 계속 흔들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잠도 잘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언이다.한편, 이번 도카라 열도의 연속 지진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더 큰 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도카라 열도 지진 이전부터 홍콩 등지에서는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된 바 있다.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이 같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 지진 간에는 아무런 과학적 관계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기상청은 현대의 과학 지식으로는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가 위치한 지역이 필리핀 해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에 가깝기 때문에 지진 활동이 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연속 지진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각의 일시적인 활동인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도카라 열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지진 활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필요시 추가 대피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 룰라, 트럼프 관세 폭탄에 오히려 땡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 조치가 오히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시각 2025년 7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위협이 브라질 내에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활용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문제를 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브라질 대법원이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에 ‘불법적인 검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브라질 주권과 사법 체계에 직접적인 개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 사회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이유를 들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지난 15년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4,100억 달러(약 563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왔으며, 현재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즉, 경제적으로 브라질에 불리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주권 국가인 브라질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브라질 내에서는 최근 식품 물가 상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관세 위협과 정치적 압박은 룰라 대통령에게 뜻밖의 정치적 선물로 작용하고 있다. 룰라 정부는 미국과의 대립 구도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에 맞서 자국 주권을 수호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모멘텀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룰라는 공식 연설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는 주권 국가”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시 브라질 의회를 통과한 ‘상호주의법’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동등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브라질 외무부 역시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을 ‘모욕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반송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미국 내에서 브라질 국익에 반하는 로비를 벌였다는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번 관세 위협을 ‘보우소나루 세금’이라고 명명하며, 국민들에게 ‘트럼프 편에 설 것인가, 브라질 편에 설 것인가’라는 선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만들어 보수 야권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이로 인해 브라질 보수 야권은 내분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대선 구도가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 분석가 토마스 트라우만은 FT 인터뷰에서 “룰라가 정치적으로 다시 게임에 복귀했다”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야권이 우세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룰라가 승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처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과 내정 간섭은 브라질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를 외치며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브라질의 국내 정치 구도뿐 아니라 미·브라질 양국 간 경제·외교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이 정치적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 사례가 향후 국제 무역질서에 미칠 파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산 고율 관세 부과 위협은 브라질 내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브라질의 주권과 자주성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2026년 브라질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강경 행보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트럼프 “푸틴은 사기꾼”..우크라 지원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리에게 엄청난 거짓말(bullshit)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두 강대국 정상 간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브로맨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친밀했던 두 정상 사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와 전쟁 종결 여부를 두고 신뢰가 무너진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러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국제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푸틴은 우리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푸틴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하지만, 결국 그 친절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푸틴에 대해 불만이 크다. 내가 여러분에게 지금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왜냐하면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상당히 깊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발언이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에 대한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전화 통화를 마친 뒤에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으나, 이후 전쟁이 장기화되고 종전 조짐이 보이지 않자 7월 3일 통화 후에는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두 정상 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지난 7월 1일 미국 내 자체 무기 비축 부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 데 대해 “우리는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라며 국방부의 결정을 뒤집었다. 7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더 나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PAC) 1개 세트의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세트는 발사기 2\~3대, 레이더 1대, 지휘통제소 1대와 여러 발의 요격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세트당 가격은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달하며,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은 400만 달러(약 550억 원) 정도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걸프전 당시인 1991년 2월, 이라크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날린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며 그 성능을 세계에 알렸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무기 지원 범위를 넘어 주요 무기 체계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에 약 7~8개의 패트리엇 세트가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강경한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견제하고 전쟁을 조기 종결로 이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미·러 정상 간 신뢰 관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와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도 러시아에 대한 견제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는 전쟁 발발 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수송된 군사 장비와 차량, 물자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 계획이 “유럽 대륙 전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쟁 대비의 일환”이며 “러시아와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라고 평가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비판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나토의 군사 대비 강화 움직임은 러시아와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화해 무드가 무색하게 미·러 정상 간 관계가 냉각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국제 안보 환경에 적지 않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외교적 불화가 아닌,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도 이에 맞서 군사력 증강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져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나토의 군사적 움직임은 향후 미·러 관계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 평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와 국제 안보에 막대한 파장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역사상 처음! 토성에 소행성 충돌하는 순간, NASA 천문학자가 생중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행성 가상관측·연구소(PVOL)가 전례 없는 천문학적 현상을 포착해 전 세계 천문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GR,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토성에 신원 미상의 물체가 실시간으로 충돌하는 장면이 사상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지난 5일, NASA PVOL의 자원봉사자 천문학자 마리오 라나는 토성 표면에서 밝은 섬광을 포착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미스터리한 우주 물체가 토성과 충돌하는 순간이 담겨 있으며, 사진 왼쪽에서 희미한 빛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섬광은 7월 5일 오전 9시(협정 세계 표준시 기준)에 발생했으며, 토성의 균일한 구름 띠와 대조되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리 모양의 거대 행성에 어떤 물체가 실시간으로 부딪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천문학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PVOL은 이 귀중한 영상을 즉시 웹사이트에 공유하고, 천문학계에 같은 현상을 관측한 사례가 있는지 문의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에 나섰다.PVOL은 성명을 통해 "매우 짧은 충돌 섬광은 2025년 7월 5일 오전 9시에서 9시 15분(협정 세계 표준시 기준) 사이에 토성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토성의 다른 영상도 촬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이 희귀하고 역사적인 행성 충돌 사건을 검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천문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름이 1km가 넘는 대형 물체는 평균 3.125년에 한 번씩 토성과 충돌하며, 작은 우주 암석의 경우 매년 7~8개가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이러한 충돌 장면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적은 없었다.토성과 같은 가스 행성은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바깥쪽 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물체와 충돌하더라도 연기를 내뿜거나 분화구를 만들지 않고 충돌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충돌 장면을 포착하기가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BGR의 보도에 따르면, 그날 아침 토성을 관측했던 다른 천문학자들의 자료가 추가된다면 연구진들은 이 섬광을 삼각 측량하여 토성에 충돌한 천체의 크기와 그로 인해 생성된 충돌 에너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이번 발견은 우주 물체의 행성 충돌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천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NASA는 계속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이 희귀한 현상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 트럼프의 칼날에 무너지는 NASA...핵심 인재 2000명 '엑소더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도 높은 예산 삭감과 감원 요구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급 직원 2000여 명이 조기 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인력 유출은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과 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최소 2145명의 NASA 고위직 기술자와 관리 책임자들이 백악관의 압박에 따라 퇴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반 공무 담당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감원 규모는 2694명에 달한다. 이는 백악관이 당초 요구한 5000명 이상의 감원 목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트럼프 행정부는 NASA의 2026 회계연도 예산을 전년도 대비 약 25%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년도 248억 달러(약 34조1000억 원)에서 188억 달러(약 25조8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 예산안을 마련했다. 이 예산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NASA는 1960년대 초반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예산으로 기관을 운영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이번 감원은 NASA의 10개 지역 센터 전체와 달 탐사 계획, 심해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현재까지 퇴직에 합의한 인원이 백악관이 요구한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달 하순까지 더 많은 직원이 퇴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강제 해고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감원으로 NASA의 핵심 역량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반세기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다시 보내려는 아르테미스 계획 등 주요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폴리티코는 NASA를 떠나는 핵심 연구·기술자들이 최근 사업을 확장 중인 민간 우주기업에 다수 영입되면서, 이들이 다시 기관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이러한 상황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ASA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한미 우주협력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 탐사 역량 약화는 글로벌 우주 협력 생태계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 요구는 단순히 NASA 내부의 문제를 넘어, 미국의 우주 패권과 국제 우주 협력의 미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배우만 빼고 다 한국식...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 과정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한국 드라마 제작비 급등으로 인해 일본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드라마 제작비가 회당 20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일본은 그 절반인 10억원 정도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가성비 측면에서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넷플릭스 코리아는 최근 일본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3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이미 공개된 시즌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오징어게임'과 유사한 데스게임 장르다. 극한의 생존 게임과 도덕적 딜레마,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이다.국내 OTT 플랫폼 티빙도 이례적으로 일본 아마존 프라임에서 1위를 기록 중인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한국에서 박민영 주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 드라마의 일본판으로, 매주 두 편씩 공개될 예정이다.특히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제작부터 캐스팅, 현지화까지 전 과정에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원작은 한국 웹소설이고 제작진도 한국인으로 구성됐으며, 배우만 일본인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정서가 한국과 유사하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 OTT 기업들에게 가성비 측면에서 일본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OTT들의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제작비 차이는 상당히 크다. 한국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20억원이 기본선이 된 반면, 일본은 10억원이면 충분한 수준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일본 TV드라마 제작비 현황'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일본 주연 배우는 회당 1천만엔(약 9,300만원) 이상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 주연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 3억~5억원과 비교하면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제작비 상승은 한국 드라마 제작 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41편이었던 한국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3년 123편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여 편, 올해는 80여 편으로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OTT 기업들이 일본 콘텐츠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콘텐츠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문화적 유사성이 높아 콘텐츠의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결국 한국 드라마 제작비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일본 콘텐츠의 가성비 우위가 맞물리면서, OTT 기업들은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 위기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K-콘텐츠의 제작 노하우와 일본의 가성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시아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