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공동성명 파기 위기..트럼프, 또 조기 귀국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긴박해진 중동 정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 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것이다.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란은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요 원천”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의 휴전을 포함한 중동 전반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그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도 결국 공동성명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측이 요구한 문구 조정이 일부 반영되면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정상회의 개최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에게 자제를 촉구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란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밝히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대해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방어에는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 차이는 회의 전반에 걸쳐 미국과 다른 정상들 사이의 균열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부터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하며 회의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고, 결국 첫날 밤 중동 사태를 이유로 예정보다 앞당겨 귀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최국이 트럼프의 불쾌감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그의 조기 퇴장은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전했다.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더해 중동에서의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전쟁’과 ‘안보’, 그리고 ‘관세’ 이슈가 중심 의제로 부상했다. 그러나 관세 문제에 있어서도 큰 진전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세계 각국을 상대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는 각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관세는 결국 자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세금”이라고 지적했으나, 미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러시아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 차는 컸다. 트럼프는 이번 회담에서 “G8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것은 큰 실수였다”며 과거 오바마 대통령과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참여했다면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펼치면서도, 현재 러시아를 다시 G7에 복귀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심지어 중국의 G7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이번 회의에는 G7 정식 회원국 외에도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멕시코의 셰인바움 대통령 등이 초청됐으나, 트럼프의 조기 귀국으로 예정된 양자 회담들은 차질을 빚게 됐다.한편, 뚜렷한 성과가 부족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만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지난달 합의된 양국 간 무역협정에 서명하면서 사실상 가장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결과적으로 이번 G7 회의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 무역 문제 등 굵직한 글로벌 이슈를 논의했지만, 미국과의 입장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합의보다는 각국 정상 간 의견 교환에 그친 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 생방송 중 폭발음... 이스라엘군, 테헤란 심장부 국영방송 참수 작전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16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방송 IRIB(Islamic Republic of Iran Broadcasting) 본사 건물을 공습했다고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는 중대한 사태로,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의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한 이례적인 군사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공습 당시 IRIB는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으며,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충격적인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스튜디오 화면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정전이 발생했고, 방송을 진행하던 앵커는 먼지와 파편이 날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생방송은 즉시 중단되었으며, 화면은 사전에 녹화된 프로그램으로 전환되었다.주목할 점은 이스라엘군이 공습에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 3구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는 사실이다. 이 지역은 IRIB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IDF가 공습에 앞서 테헤란 전역에 전례 없는 대피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공격 목표가 명확히 IRIB 방송국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핵심 선전 매체로, 이스라엘이 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단순한 군사 시설이 아닌 이란의 선전 기구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이번 공습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 피해와 시설 손상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정부의 공식 반응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이번 공격은 최근 수개월간 이어져 온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 관계가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대된 심각한 사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향후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 악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트럼프 생일 축포 터질 때, 미국은 '저항'의 깃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은 축하와 저항이라는 극과 극의 풍경으로 나뉘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던 반면, 미국 전역에서는 그에게 반대하는 대규모 '왕은 없다(No Kings)'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이날 오후 워싱턴 D.C.에서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퍼레이드가 열렸다. 링컨기념관부터 워싱턴 모뉴먼트까지 이어진 행진에는 군인 약 6700명과 군용 차량 150대, 항공기 50대가 동원돼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주로 권위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열병식 형태의 행사가 미국에서 열린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일 축하 행사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특별 관람석에서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그의 등장에 군중들은 21발의 예포와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환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 육군을 치켜세우며 "적들이 미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군이 갈 것이고 그들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몰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전차, 아파치 헬기 등 최신 및 과거 군 장비들이 총출동하며 미 육군의 위용을 과시했다.그러나 같은 날,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거대한 물결이 일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이 주도한 '노 킹스'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에 약 10만 명, 뉴욕에 5만 명, 로스앤젤레스(LA)에 2만 5000명이 모이는 등 전국 2000여 개 지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특히 LA에서는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대한 반발이 시위 규모를 키웠다. 시위대는 "노 킹스", "트럼프 아웃", "힘은 우리에게 있다", "ICE를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성소수자, 여성,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지지를 상징하는 깃발들도 함께 나부꼈다. 필라델피아 집회에서는 마틴 루터 킹 3세가 연단에 올라 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의 충돌도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이나 최루가스를 사용하기도 했다.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은 미국의 현재 정치적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루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정책과 리더십에 반대하며 '왕은 없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형은 죽고 동생만 살아남은 비극... 에어인디아 '기적의 생존자'가 품은 가슴 아픈 사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참사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발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발생한 이번 사고는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의 AI171편으로, 총 242명의 탑승자 중 241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현지 매체 힌두스탄타임스(HT)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비스와쉬 쿠마르 라메시(40)가 유일한 생존자로 확인됐다. 그는 가슴과 눈, 발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현재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스와쉬는 영국 런던에서 20년간 거주해온 영국 시민으로, 아내와 아들이 있다.비스와쉬는 여행차 인도를 방문했다가 형인 아제이 쿠마르 라메시(45)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륙 30초 후 큰 소리가 났고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또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주변에는 시체들이 가득했다. 무서웠다. 일어나서 뛰었다. 주변에 비행기 잔해들이 가득했다. 누군가 나를 붙잡더니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설명했다.비스와쉬의 형인 아제이는 다른 좌석에 배치되어 있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비스와쉬를 제외한 모든 탑승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촌인 아자이 발기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스와쉬가 전화로 자신의 생존 소식을 알렸지만, 그의 형에 대해서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우리는 지금 괜찮지 않다. 모두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인도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비스와쉬는 피가 묻은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채 절뚝거리며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이 외에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 CNN은 의료진으로부터 그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비스와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중요한 요소는 그가 앉아 있던 좌석 위치였다. 구조 당시 그는 비행기 티켓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HT에 따르면 그가 탑승한 자리는 비행기 왼쪽 날개 바로 앞 비상구열에 있는 11A 좌석이었다. 전 미 연방항공청 안전 검사관이자 CNN 안전분석가인 데이비드 수시는 이 위치에 대해 "날개 구조물에 해당하는 자리로, 항공기가 지상에 착륙할 때 충격을 견디기 위해 견고한 자리이긴 하지만 그 자리에서 생존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에어인디아는 사고기에 승객 230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169명이 인도 국적, 53명이 영국 국적, 7명이 포르투갈 국적, 1명이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비스와쉬를 제외한 다른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 240명 사망 충격! 인도 비행기 추락, '이 남자'만 살아남은 소름 돋는 이유?
24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발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참사. 아비규환 속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상공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에서 생존한 라메시 비스와시쿠마르(40) 씨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충격을 넘어선 경외감을 주고 있다. 그는 추락 직전, 본능적으로 비상구에 몸을 던져 '죽음의 문턱'을 넘어섰다.영국 런던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영국 국민인 비스와시쿠마르 씨는 가족 방문을 마치고 형과 함께 귀국하던 길이었다. 힌두스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비행기 이륙 후 불과 30초 만에 들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찾아온 급강하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졌다"는 그의 말에서 당시의 긴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그의 좌석은 비상구 근처인 11A. 비행기가 통제력을 잃고 추락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망설임 없이 비상구를 열고 뛰어내렸다. 기체가 지면에 충돌하기 직전의 아찔한 탈출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함 그 자체였다. "주변에 시신들이 가득했다. 너무나 두려웠지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세워 무작정 달렸다"고 그는 당시의 공포와 생존을 향한 본능을 전했다.사방에 흩어진 비행기 잔해 속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던 그는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슴과 눈, 발에 부상을 입었지만, 수많은 사망자들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비스와시쿠마르 씨는 함께 탑승했던 형 아자이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영국에 있는 사촌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스와시쿠마르 씨의 생존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형의 소식이 없어 가족들 모두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아마다바드 경찰은 이번 사고로 2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비스와시쿠마르 씨가 유일한 생존자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들 중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남자의 기적적인 생환은 비극적인 사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수많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 머스크, 일보후퇴?..이 한 마디에 분위기 반전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정치적 동맹에서 시작해 일시적으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던 두 인물은 최근 일련의 소통을 통해 다시 관계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오늘 아침 발표한 성명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 올린 대통령에 대한 게시물 일부를 후회한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적은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통화를 나눴으며,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은 지난 몇 주간 극단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감세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정치적으로는 탄핵 주장을 지지하며 새로운 정당 창당까지 언급하자 공개적으로 머스크를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 성 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맞불을 놨다. 상황은 악화 일로였고, 테슬라 주가 하락 및 스페이스X와의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후회 표명에 대해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머스크의 비판을 “탓하지는 않지만, 약간 실망스러웠다”고도 덧붙였다.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지금 내 유일한 임무는 이 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강조해 전면적인 화해보다는 ‘국정 우선’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화해 국면은 JD 밴스 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와의 직접 통화를 통해 양측 중재에 나서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 통화 당시 머스크는 이미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전날보다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힌 상태였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탄핵 지지 글과 엡스타인 관련 게시물 등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 대응을 지지하는 게시물들을 올리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한때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임기를 마친 뒤 트럼프의 핵심 정책이었던 감세 법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에 트럼프가 머스크를 공개 비판하고, 머스크가 탄핵과 제3정당 창당론으로 반격하면서 정치적 파열음은 최고조에 달했다.이런 갈등은 비단 정치적 충돌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의 연방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는 이에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용과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진 등 안보 및 우주 정책에서 스페이스X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그 계약 규모만 49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실제 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았다.양측 모두 갈등을 지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타협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정부 지원 없이 추진하기 어렵고, 트럼프 또한 머스크의 기술력과 자본력, 대중적 영향력을 간과하기 어렵다. 실제로 백악관 관계자들도 두 사람이 궁극적으로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해빙 국면은 단순한 사과와 수용의 차원을 넘어, 경제와 안보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화려한 브로맨스의 부활까진 아니더라도, 트럼프와 머스크는 각자의 정치적·경제적 셈법 속에서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향후 양측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최소한의 실익을 위한 공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미중 무역협상 알고보니 중국만 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두 나라를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에 유리한 ‘전술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관세 일부 철회와 제한적 수출 재개를 골자로 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일시 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본질적으로 중국의 협상력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모든 희토류와 자석을 중국으로부터 선지급 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히며,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 승인만 남았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중국에 합의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며, 여기에는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 중국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관세율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55%, 중국은 10%의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양국 관계가 매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번 협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데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 실제로는 55% 수준으로 낮아졌고 중국의 대미 관세 역시 125%에서 10%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 및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미중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기간을 6개월로 한시적으로 제한해, 향후 무역 갈등 재발 시 제재를 다시 가할 수 있는 여지를 둔 점을 주목했다.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항공기 엔진, 의료용 레이저, 드론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의 수출 제한은 이미 미국 내 제조업과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드론 생산에도 큰 차질을 초래했다. WSJ는 중국이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희토류를 무기로 활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 역시 전략적 협상 카드임을 지적했다.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제트 엔진과 석유화학 산업에 필수적인 에탄 등 자원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했고,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자녀들의 유학 제한 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시행됐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를 견인하기 위한 협상 포석으로 분석된다. WSJ는 이번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 부재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관세 부과와 수출 제한 조치가 오히려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위축 위험까지 낳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특히 미국 에탄 수출 제한은 중국 석유화학 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였으나, 제한된 수출 시장 구조상 미국 내 생산 위축 가능성을 키웠다.더욱이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적국과 우방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부과해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올바른 무역 전략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 분쟁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으로 중국의 협상력을 높여준 셈이라는 평가다.이번 협상 현장에는 미국 측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국제무역 담당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해 협의를 진행했다.이번 미중 무역 협상은 표면상 상호 관세를 인하하고 제한된 수출 품목을 재개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권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수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전술적 휴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보다는, 향후 재점화 가능성을 내포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긴장 완화에 머물렀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있게 발표한 ‘위대한 승리’와는 달리, 중국의 영향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미국의 장기적인 무역 전략 부재와 일관성 없는 정책이 낳은 복합적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내 제조업계는 희토류 공급 안정화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중국의 향후 통제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려면, 단독 관세 정책이 아닌 동맹국과의 공조를 통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350만대 팔고도 '비상'? 닌텐도 스위치2, 웃지 못할 '품절 지옥' 열렸다
닌텐도가 8년 만에 내놓은 신형 콘솔 게임기 '스위치2'가 출시 초반부터 역대급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할 공급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출시된 스위치2는 불과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작인 스위치1이 2017년 3월 출시 이후 첫 달 동안 270만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빠른 속도다.도쿄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만큼, 출시 직후 여러 국가에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시장에서는 즉시 완판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스위치2는 수익성 악화와 개발 예산 급증으로 고전하는 콘솔 게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닌텐도는 내년 3월까지 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며 공급만 원활하다면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된다.하지만 장밋빛 전망 뒤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스위치2 생산의 약 3분의 2가 폭스콘 등 협력업체를 통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취약한 구조다.후루카와 순타로 닌텐도 사장 역시 추첨 판매 낙첨 고객에게 사과하며 협력업체에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고, 온라인 마켓에는 리셀 단속을 당부하는 등 공급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판매 속도는 좋지만,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공급 부족이 길어지면 초반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시메트리컬어드바이저 전략가는 "가장 큰 이슈는 높은 소비자 가격"이라며 "첫해에는 팬덤으로 버티겠지만, 이후에는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은 생산비 절감과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 등 복잡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공급을 확대할 경우 2026회계연도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스위치2의 성공 여부는 폭발적인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트럼프 'LA 시위대=짐승' 맹비난.."LA 해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반발 시위가 확산 중인 로스앤젤레스(LA)를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시위대를 '짐승'이나 '외적(外敵)'으로 표현하며 "LA를 해방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연방정부 차원의 무력 개입을 예고했다.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최근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 "무정부 상태는 더는 용납될 수 없다"며 "연방 요원들이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도시들이 외적에게 침략당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LA를 겨냥해 "국제 범죄조직과 범죄 네트워크가 도시의 모든 구역을 장악한 쓰레기 더미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그들은 짐승이지만 자랑스럽게 다른 나라 국기를 들고 있다. 미국 국기를 든 이는 없고 오히려 태울 뿐"이라며 국기 훼손 행위에 강하게 분노를 표했다. 이어 "성조기를 태우는 사람은 징역 1년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LA를 다시 자유롭고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연방 정부 차원의 개입을 공식화했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한 그는 캘리포니아 전반의 치안 상황을 '제3세계 무법 상태'에 비유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이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LA에 배치된 주방위군과 해병대 700명이 "평화가 회복될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군의 장기 주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평화가 오면 철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체포가 계속될 것이고, 체포된 사람들은 오랫동안 감옥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LA 시 당국은 이날 시내 다운타운(Downtown) 지역에서 시위가 계속됨에 따라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제곱마일(약 2.6㎢)에 해당하는 시위 구역에 대해 이날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수일간 23개 사업장이 약탈당했고, 낙서와 파괴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했다"며 "공공질서 유지와 시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LA 경찰국의 짐 맥도널 국장도 통금령을 위반할 경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외 대상은 해당 지역 주민, 노숙인, 언론인, 응급 구조 인력 등이다. 그는 "도시 전역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이날까지 닷새째 이어진 LA 시위는 고속도로 점거, 상점 약탈 등으로 격화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114명에 이어 이날은 197명이 추가로 체포됐으며, 이 중 67명은 '101 프리웨이'를 불법 점거하다가 체포됐다. 경찰은 "공공도로 점거 및 해산명령 불이행 등 불법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시위 현장을 틈탄 약탈 행위도 늘고 있다. 지역 방송 KABC는 아디다스, 애플스토어, 약국, 보석상 등 다양한 상점들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LA는 현재 시위와 범죄가 중첩된 상황 속에 당국과 시민들 모두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 美 정치권 긴장 최고조.."민주당 주지사 체포 위협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하며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군 투입 결정은 반대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는 극단적인 선례를 만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상사태를 잇달아 선포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해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9일 미 북부사령부는 해병대원 700명을 “활성화”해 LA에서 이미 배치된 2100명의 주방위군과 합동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A 지역 연방 기관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명시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도 SNS를 통해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 동원한다고 밝혀, LA에 배치된 군 병력은 총 4100명에 달하게 됐다.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6일 LA 일대 의류업체 등 직장을 급습해 이민자 단속을 벌인 이후 시민들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위대는 주방위군에 대해 “나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고, 영국 BBC는 “주방위군은 LA에서 나가라”는 구호가 연방 청사 앞에서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군 동원을 통한 정치적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을 통해 이번 조치가 “연방 권한의 충격적 확장”이며 학자들은 이를 “정치적 규범과 헌법에 대한 공개적 거부”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치가 특정 주 정부의 위기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은 백악관이 연방군을 동원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한 주와 도시에서 이민 정책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경우 유사한 군 투입 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행정부가 군 병력을 직접 시위 진압에 투입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포세 코미타투스법에 따른 군인의 국내 법집행 제한과 충돌할 우려가 크다. 군의 투입 목적을 연방 인력과 자산 보호에 국한해 법 위반을 피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군이 시위대를 직접 체포하려면 별도의 ‘반란진압법’ 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AP통신은 국방부가 해병대의 무력 사용 지침을 마련 중이며, 민간인을 일시 구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이번 군 투입 결정은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라는 비판도 심각하다. FT는 하버드대 교수 라이언 에노스를 인용해 “명백한 권위주의적 힘 과시”라고 평가했다. LA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이 집권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정당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직 주지사를 위협하는 대통령은 현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뉴섬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서 미 해병대가 독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자국민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뉴섬 주지사를 체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내가 국경 차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뉴섬 주지사의 체포가 “멋진 일”이라고 발언해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권위주의로 향하는 명백한 발걸음”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를 우회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것이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상황을 과장하고 비상사태를 남발하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 투입 시점이 지역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과도한 조치임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을 조성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대에 대해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린 때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2021년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은 사면해준 반면 이번 시위에는 무력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번 혼란이 정부의 이민 단속에 의해 촉발됐으며, 군 투입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배스 시장은 “LA는 급습 전까지 평화로웠다”며 주방위군 투입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LA가 연방 권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9일 LA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물병을 던지는 등 충돌 조짐도 있었다. 경찰은 비살상 무기를 사용해 대응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댈러스와 오스틴, 뉴욕 등에서도 LA 시위에 연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평화 행진을 벌였으나 일부가 기물 파손 행위로 체포되기도 했다.이번 LA 군 투입 사태는 미국 내 이민 정책과 정치적 분열, 군과 민간인 간의 긴장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권위주의적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