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정치권 긴장 최고조.."민주당 주지사 체포 위협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하며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군 투입 결정은 반대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는 극단적인 선례를 만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상사태를 잇달아 선포하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 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해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9일 미 북부사령부는 해병대원 700명을 “활성화”해 LA에서 이미 배치된 2100명의 주방위군과 합동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A 지역 연방 기관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명시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 숀 파넬도 SNS를 통해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 동원한다고 밝혀, LA에 배치된 군 병력은 총 4100명에 달하게 됐다.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6일 LA 일대 의류업체 등 직장을 급습해 이민자 단속을 벌인 이후 시민들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위대는 주방위군에 대해 “나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고, 영국 BBC는 “주방위군은 LA에서 나가라”는 구호가 연방 청사 앞에서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군 동원을 통한 정치적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을 통해 이번 조치가 “연방 권한의 충격적 확장”이며 학자들은 이를 “정치적 규범과 헌법에 대한 공개적 거부”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치가 특정 주 정부의 위기 대응 방식에 불만을 품은 백악관이 연방군을 동원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한 주와 도시에서 이민 정책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경우 유사한 군 투입 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행정부가 군 병력을 직접 시위 진압에 투입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포세 코미타투스법에 따른 군인의 국내 법집행 제한과 충돌할 우려가 크다. 군의 투입 목적을 연방 인력과 자산 보호에 국한해 법 위반을 피하려는 전략이다. 반면 군이 시위대를 직접 체포하려면 별도의 ‘반란진압법’ 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AP통신은 국방부가 해병대의 무력 사용 지침을 마련 중이며, 민간인을 일시 구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이번 군 투입 결정은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라는 비판도 심각하다. FT는 하버드대 교수 라이언 에노스를 인용해 “명백한 권위주의적 힘 과시”라고 평가했다. LA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이 집권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정당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직 주지사를 위협하는 대통령은 현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뉴섬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서 미 해병대가 독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자국민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뉴섬 주지사를 체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내가 국경 차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뉴섬 주지사의 체포가 “멋진 일”이라고 발언해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권위주의로 향하는 명백한 발걸음”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를 우회해 주방위군을 투입한 것이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상황을 과장하고 비상사태를 남발하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군 투입 시점이 지역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과도한 조치임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을 조성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대에 대해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린 때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2021년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은 사면해준 반면 이번 시위에는 무력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민주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번 혼란이 정부의 이민 단속에 의해 촉발됐으며, 군 투입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배스 시장은 “LA는 급습 전까지 평화로웠다”며 주방위군 투입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LA가 연방 권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9일 LA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물병을 던지는 등 충돌 조짐도 있었다. 경찰은 비살상 무기를 사용해 대응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댈러스와 오스틴, 뉴욕 등에서도 LA 시위에 연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평화 행진을 벌였으나 일부가 기물 파손 행위로 체포되기도 했다.이번 LA 군 투입 사태는 미국 내 이민 정책과 정치적 분열, 군과 민간인 간의 긴장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권위주의적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주니어의 충격 게시물..강제 소환된 ‘루프톱 코리안’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2년 LA 폭동 당시 무장한 한인 자경단 ‘루프톱 코리안’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해당 사진과 함께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글을 올리며, 당시 한인들이 폭동에 맞서 옥상에서 스스로 가게를 지켰던 모습을 부각시키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시위 진압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1992년 LA 폭동은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폭도들이 무법천지로 휩쓸던 혼란 속에서 한인 상점 주인들이 직접 무장 자경단을 조직해 건물 옥상에서 총기와 탄약을 들고 상점을 지키는 ‘루프톱 코리안’ 활동으로 유명하다. 당시 한인 사회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크게 없었으나, 6일간 지속된 폭동으로 인해 LA 전체 피해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50억원)에 달했고, 이 중 한인 사회 피해는 4억 달러(약 5,420억원)에 이르렀다.트럼프 주니어가 공개한 사진에는 “옥상에서 한국어가 들리기 시작하자 폭동이 멈췄다”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는 당시 한인 자경단의 용기와 단결을 강조하며, 현재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행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현재 LA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계속 격화되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지 3일째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79보병여단 소속 주방위군 300명을 LA에 투입했다. 이에 경찰과 주방위군,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며 최소 27명이 체포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이 콘크리트 조각과 물병 등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사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도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LA 경찰은 이에 대응해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란법 발동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해병대 투입 여부에 대해서도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글을 올려 강경한 법 집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참고로, 미국에서 내란법이 발동된 마지막 사례는 바로 1992년 LA 폭동 때였다.이번 사태를 두고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투입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결별 파문, 그리고 각종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내부의 적’ 만들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A에 거주 중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공포와 분열을 확산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하고 계산된 의제의 일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한편,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지만, 급격히 격화되면서 경찰과 주방위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를 질서 회복과 법 집행의 정당성 차원에서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와 과잉 진압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요약하면,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의 상징적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정당성을 강조한 트럼프 주니어의 행보는 현지의 긴박한 시위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 정치·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향후 LA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질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사회적 반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결국 움직였다…LA 시위 진압에 주방위군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300명을 로스앤젤레스(LA)에 투입했다.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자 체포와 추방에 반발해 시작됐으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은 1992년 ‘LA 폭동’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은 LA 도심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300명이 배치돼 시위 진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투입된 주방위군은 군중 상황 대응을 위해 특별히 훈련받은 병력”이라며, 이들이 “작전 수행 안전을 확보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임무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놈 장관은 “2020년에 발생한 혼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 ‘2020년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대규모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 시위를 가리킨다.이번 시위는 지난 6일 ICE(이민세관단속국)와 FBI가 LA 다운타운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 등에서 불법 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한 뒤 불거졌다. 이후 ICE 단속 현장과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 히스패닉계 주민이 많은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반발 시위가 연이어 발생했다. 8일에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LA 남쪽 콤프턴 지역에서는 소규모 시위대와 당국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ICE 구금 시설에서 구금된 이들이 기본적인 물과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놈 장관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폭력 상황에서는 구금 시설 출입이 매우 어려웠다”고만 언급했다.연방수사국(FBI) 댄 본지노 부국장은 이날 트위터(현 엑스)에 “LA와 뉴욕에서 다수의 체포가 이뤄졌다”며 시위대에 “폭력을 선택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주지사들이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를 처리하겠다”고 선언하며, 곧바로 주방위군 2000명을 LA에 투입하는 명령에 서명했다.이번 주방위군 투입은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연방 명령으로 주방위군을 동원한 첫 사례로,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이후 58년 만이다. 또 1992년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당시에도 주방위군이 투입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33년 만의 강경 대응으로 평가된다.LA 도심에서는 8일에도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검은 연기와 함께 혼란이 이어졌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하는 장면도 목격됐다.트럼프 정부는 이번 사태에 강경 대응으로 불법 이민 문제를 통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향후 시위 진압과 단속 강화를 통해 치안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시위대와 인권 단체들은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향후 갈등과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트럼프, 머스크에 미련 남았나?..측근 '입조심' 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최근 공개 설전을 계기로 파국에 이른 듯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향후 두 사람의 관계 복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8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SNS 설전이 한창이던 지난 5일, 부통령인 JD 밴스에게 머스크 관련 발언 시 외교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금 행사와 팟캐스트 녹음을 위해 백악관을 떠날 채비를 하던 밴스에게 직접적으로 “머스크 사태를 공개적으로 다루는 데 있어 외교적으로 행동하라”고 말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지시는 머스크와의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도 발언을 조심스럽게 조율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설전 도중에도 상대를 전면적으로 공격하거나 모욕하는 발언은 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 의혹인 ‘엡스타인 파일’까지 언급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간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단지 “미쳤다”고 표현하고, 그가 주도한 정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 비난의 수위를 더 높이지 않았다.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설전 다음 날인 6일 저녁,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상태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지금 일론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저 그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갈등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평소 정치적 적수에게는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머스크와의 공개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관계 복원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들은 참모들은 그가 과거에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던 머스크와 화해할 여지도 남겨둔 것으로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종합하면 당장은 ‘손절’ 상태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대선을 앞둔 정치 지형이나 경제 현안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다시 손을 맞잡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시각이다.한편, 머스크 역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SNS 게시글 일부를 삭제하며 갈등의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이는 설전의 확산이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머스크의 태도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실제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 미국 정가와 언론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향후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권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기술·경제계 거물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율하는 경우가 많았고, 머스크 역시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전기차 등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가 중요한 만큼 정치적 유연성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이번 갈등은 단순한 인물 간의 불화라기보다는 2024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비롯된 일시적 충돌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의 다리를 아직 완전히 불태우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의 평가처럼,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미국 대선 국면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 중국 관광객, 교토 여행 중 "칼 맞았다!"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에서 충격적인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관광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평화로운 저녁 시간, 여행 중이던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일면식도 없는 현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갑자기 피습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해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사건은 지난 6일 오후 8시경, 교토 시내의 번화가인 고조대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A씨(30대)는 약 20명의 단체 관광객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오가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컸다.길을 걷던 중 A씨는 일본인 남성 B씨와 마주쳤고, 사소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말다툼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언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말다툼이 격해지자 B씨가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들어 A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갑작스러운 공격에 A씨는 크게 다쳤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함께 있던 일행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졌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처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상당한 충격과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범행 직후 B씨는 인파 속으로 달아나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 B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키 약 175cm에 사건 당시 안경을 쓰고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벌이는 등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에서 주목되는 점은 피해자 A씨와 용의자 B씨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시비 끝에 벌어진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을 높이며, 지역 사회는 물론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번화가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이번 사건은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며 용의자의 신속한 체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일본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중국 국민들에게 안전 예방 조치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현지 사회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복잡하거나 치안이 불안정한 지역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현재 일본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토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일본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이걸 진짜 먹는다고?” 뷰티 먹방 유튜버, 돌연 사망
대만의 유명 화장품 인플루언서 ‘구아바 뷰티’가 돌연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는 물론 전 세계 팬들 사이에 충격과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1만 2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구아바 뷰티(본명 슈이슈이·향년 24세)는 주로 화장품 리뷰와 함께 화장품을 직접 섭취하는 이른바 ‘화장품 먹방’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녀의 SNS 계정에는 지난 5월 24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올라왔다.구아바 뷰티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이크업을 사랑하고 맛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즐기던 슈이슈이님은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매일 예쁜 조명 아래 새로운 립스틱과 디저트를 즐기고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그녀를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글은 전 세계 팬들의 추모 댓글로 이어졌으며,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슈이슈이는 화장품을 얼굴에 직접 바르고 이를 입에 넣어 맛을 보는 독특한 방식의 콘텐츠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도 블러셔 제품을 소개하면서 이를 뺨과 입술에 바른 뒤 입에 넣고 씹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의 영상은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콘텐츠의 신선함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많은 비판도 동반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의 영상에 대해 “화장품 섭취를 부추기는 위험한 콘텐츠”라고 경고했고, “누군가 이를 따라 하다 사고가 나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슈이슈이가 화장품 내 유해 성분에 중독돼 사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독극물에 의한 급성 중독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정에 대해 슈이슈이의 지인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녀는 슈이슈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의료진이 화장품 섭취와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배제했으며, 평소 슈이슈이 역시 “화장품은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이 지인은 또한 “슈이슈이는 시청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했다”며 악의적인 추측을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슈이슈이가 자극적인 영상을 찍더라도 그것이 단순한 퍼포먼스임을 항상 명확히 했고, 실제로 삼키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며 허위정보 확산을 경계했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넘어, ‘먹방’이라는 콘텐츠의 경계와 책임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먹방을 진행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필리핀의 유명 먹방 유튜버가 먹방 촬영 다음 날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최근 중국에서도 먹방 중이던 스타 인플루언서가 급사하는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은 먹방 콘텐츠의 지나친 경쟁과 자극성 추구가 창작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화장품은 본래 섭취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 아닌 만큼, 그 섭취 자체가 위험한 행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내에는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합성 향료, 방부제, 착색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중독이나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SNS나 유튜브를 통해 퍼지는 자극적인 먹방 콘텐츠는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슈이슈이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팬들과 관계자들은 그녀의 삶과 콘텐츠가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며 애도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슈이슈이가 남긴 수많은 영상과 콘텐츠들은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 사건은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이 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책임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 트럼프 “돈줄 끊겠다” 경고에도 美트랜스젠더 육상 우승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고교생 육상선수 AB 에르난데스가 주 고교 육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중남부 프레즈노 인근 고교에서 열린 주 고교 육상대회 여자 높이뛰기와 3단 뛰기에서 1위를 차지했고, 멀리뛰기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에르난데스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로, 이미 미국 내 여러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여성 종목에 출전해 논란을 빚은 바 있으나, 이번 우승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다.캘리포니아주는 2013년 제정된 주법에 따라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과 일치하는 성별 부문에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 학생들도 성전환 이후 정체성에 맞는 성별 부문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이번 대회는 이틀간 진행됐으며, 대회 기간 동안 ‘여자 스포츠를 지켜라’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팔찌와 티셔츠를 착용한 비판자들이 눈에 띄었고, ‘여자 스포츠에 남자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배너를 단 항공기가 경기장 상공을 선회하는 등 열띤 반발이 있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회 개최 전 캘리포니아주에 대해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여성 스포츠 내 남성 출생자의 참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조치는 모든 세금 지원 학교 스포츠에 적용되며,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경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연방 법무부도 캘리포니아주 교육 당국과 대회를 주최한 고교육상연맹이 연방법상 성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서면서 사안은 더욱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주 고교육상연맹은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종목에서 다른 선수도 1명 더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메달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에르난데스가 출전하지 않았을 경우의 순위를 별도로 인정하는 조치를 취해 ‘공동 우승’ 형태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높이뛰기에서 에르난데스는 실패 없이 170cm(5피트 7인치)를 뛰어 1위 기록을 세웠지만, 한 번씩 실패한 두 선수와 함께 시상대 1위에 올랐다. 3단 뛰기에서도 단독 우승 기록을 세웠으나 시상식에서는 2위 선수와 공동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이처럼 에르난데스의 신체적 우위와 여성 선수들과의 경쟁의 공정성 문제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가 남성 신체 특성으로 인해 여성 선수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으며, 이 문제는 단순히 스포츠 경기 이상의 사회·정치적 쟁점으로 자리 잡았다.이에 대해 고교육상연맹은 “모든 학생 선수를 존중하며,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연대감을 주고 경쟁 기회를 제공하는 주법을 준수하고 이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서는 여성 스포츠를 지키기 위한 법적, 정치적 대응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례는 트랜스젠더 권리와 여성 스포츠의 공정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가 충돌하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도 각 주와 연방 차원에서 관련 법률과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 스포츠계와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주목된다.
- 100년 역사 하리보 젤리에서 대마초 검출... '먹지 마세요' 당국 긴급 경고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가 네덜란드에서 판매된 일부 제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어 현지 당국이 전량 리콜 조치를 내렸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소비자보호안전청(NVWA)은 '해피 콜라 피즈(Happy Cola F!ZZ)'라는 이름의 콜라병 모양 젤리 제품에서 대마초 성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NVWA는 현재까지 문제가 발견된 상품은 3봉지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위한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이 제품을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과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해당 젤리를 먹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NVWA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경찰이 어린이와 성인을 포함한 여러 명이 해당 젤리를 섭취한 후 신체적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후 이 사실을 NVWA에 통보했다고 한다. 현재 네덜란드 당국은 어떻게 하리보 제품에 대마초 성분이 유입됐는지 그 경위를 철저히 조사 중이다.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하리보 측에서는 패트릭 택스 마케팅 부사장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택스 부사장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리콜 조치는 네덜란드 동부 지역에서 한 가지 상품과 관련된 '제한된 사례'에 국한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사를 지원하고 제품 오염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네덜란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리보는 1920년 독일에서 시작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젤리 브랜드다. 창업자 한스 리겔(Hans Riegel)은 자신의 이름과 성, 그리고 고향인 독일 본(Bonn)의 앞 두 글자를 조합해 'HARIBO'라는 브랜드명을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집 뒷마당의 작은 세탁실에서 시작된 소규모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전 세계에 7,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연간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이번 사태는 오랜 역사와 높은 신뢰도를 쌓아온 하리보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소비하는 제품인 만큼, 대마초 성분 검출은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리보 측은 이번 사태가 제한적인 사례임을 강조하며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정확한 오염 경로와 원인 규명이 이루어져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할 만큼 했다’ 머스크, 워싱턴과의 결별 선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정부 효율부(DOGE) 특별공무원 임기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정부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에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가 끝났다”며 “낭비적인 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DOGE의 임무는 정부 전반에 걸쳐 점차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소식은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백악관 내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완전히 떠났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도 머스크의 임기 종료 사실을 확인했다. 머스크가 정부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 칭한 최근 감세 법안을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라 관심을 모았다. 머스크는 전날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연방 하원을 통과한 감세 법안에 대해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며 “하나의 법안이 크고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둘 다는 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 법안이 DOGE 팀이 그간 추진해온 연방 지출 감축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재집권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약 100일간 DOGE를 이끌면서 연방 정부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후 지난달 하순 백악관을 떠났으며, 특별공무원으로서 윤리·이해충돌 규정에서 면제받는 대신 1년에 130일 이상 정부 업무에 참여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점차 활동을 줄여왔다. 지난달 22일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DOGE 업무를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대통령 임기 내 낭비와 사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통령이 원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매주 1~2일 정도 정부 업무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임기 종료 선언과 함께 공식적인 정부 업무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가 DOGE 활동으로 연방 관료와 대중의 비판을 받으며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WP 인터뷰에서 “DOGE가 모든 문제에 대해 ‘매 맞는 소년(whipping boy)’이 되었다”며 “어딘가에서 나쁜 일이 벌어져도 우리와 무관해도 비난받는다”고 토로했다. 17세기 어린 왕자를 대신해 벌을 받는 소년에서 유래한 이 표현은 현대에 ‘희생양’을 뜻한다. WP는 머스크가 DOGE 활동으로부터 받은 비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머스크는 “사람들이 테슬라를 공격하는 것을 봤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정말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도 말했다. 또 “연방 정부 관료주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워싱턴DC에서 상황을 개선하는 일은 매우 힘든 싸움”이라고 언급했다.WP는 머스크가 이제 정치권에서 거리를 두고 텍사스주 남단 스페이스X 발사 기지로 돌아가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쓰던 ‘마가(MAGA)’ 모자나 주류 언론에 대한 적대감도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주선 스타십 발사를 앞두고 화성 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달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위대한 도약은 화성 탐사에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스타십은 전날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도중 자세 제어 능력을 잃어 통제 불능 상태로 대기권 재진입하며 기체가 파괴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지난 1월(7차), 3월(8차)에 이어 3차례 연속 시험비행에 실패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이번 일련의 사건은 머스크가 정부 효율화라는 대담한 과제에 도전했지만 관료주의와 정책적 한계, 내부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그의 DOGE 임기 종료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공식적인 협력 관계 종료를 의미하며, 머스크는 이제 본업인 민간 우주사업과 전기차 사업에 다시 집중할 전망이다.
- 알프스 빙하 10% 사라졌다... '다음은 어디?' 전문가들의 충격적 경고
스위스 알프스 산간마을에서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대부분이 파괴되고 주민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융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스위스 남부 알프스에 위치한 산간마을 블라텐에서 빙하가 붕괴되며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이 촬영한 영상에는 거대한 얼음 조각과 흙더미가 산비탈을 따라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와 마을을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태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사태는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고, 주택 대부분이 토사로 덮여 소실됐다. 이 마을에는 약 3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지난주부터 위험 징후가 감지되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미리 대피했다. 그러나 미처 피하지 못한 60대 주민 1명이 실종됐으며, 당국은 드론과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블라텐 마을 회장인 마티아스 벨발트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마을을 잃었지만 마음은 잃지 않아야 한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카린 켈러-수터 스위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을 잃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블라텐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현장을 방문한 알베르트 로스티 스위스 환경 장관은 이번 사태를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몇 년간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산간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알겠지만 자연은 인간보다 강하다"며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그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알프스 빙하가 녹아 일대 마을을 덮칠 위험이 크다고 꾸준히 경고해왔다. 실제로 최근 2~3년 사이 알프스 빙하는 전체의 약 10%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유사한 재해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이번 산사태로 블라텐 마을은 대부분의 건물과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주민들의 귀환이 언제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위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마을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이재민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심각성과 함께 산간 지역의 안전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