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로 맞교환 뒤 러시아, 역대 최대 드론 공습 감행
러시아가 3년 만에 재개된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직후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총 367기의 공중 공격 전력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98대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이며, 69발은 미사일이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격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이번 대규모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으며, 키이우 서쪽 지토미르주에서는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서부 흐멜니츠키주에서도 4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미콜라이우주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서 러시아 국방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고정익 드론 110대를 격추하거나 요격했다. 해당 드론들은 모스크바와 크림반도 포함 13개 지역 상공에서 포착됐으나, 물적 피해나 인명 손실은 보고되지 않았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새로운 제재 부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질질 끌면서 매일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과 전 세계 국가들의 침묵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의 결단을 호소했다.이번 공습은 양측이 이달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약 3년 만에 재개한 고위급 휴전 협상 직후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가졌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이날까지 1000명의 전쟁 포로 교환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안드레이 예르마크 실장은 “포로 교환이 완료되면 러시아와 추가 대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미국도 이번 공격에 강력히 반발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공격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은 1977년 제네바 평화 의정서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살인을 멈추고 즉시 휴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유럽연합(EU) 측도 한목소리로 러시아를 비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정책위원장은 “러시아가 다시 한번 전쟁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을 요구했다. 독일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도 푸틴 대통령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며 전쟁을 지속하려 한다고 평가하고, EU가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의 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멕시코 방문 중인 그는 인터뷰에서 “전쟁이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러시아가 산업력을 무기 생산에 집중하고 군인 임금을 노동자보다 두 배 높게 책정하는 등 전쟁 지속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타야니 장관은 푸틴에 대한 압박 강화를 주문하며 “러시아가 전쟁의 길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휴전 협상 재개 후에도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현실로 확인시켰다. 세계 각국은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하며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 모색과 함께, 추가적인 제재와 압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쟁 지속 의지가 여전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전쟁 발발 이후 3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대규모 공습과 반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긴장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 민간인 희생자를 냈다는 점에서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다시 한 번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지 않고 군사적 압박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쟁 포로 교환과 같은 인도적 협력은 양측 간 최소한의 대화 채널로 남아 있으나, 전쟁 자체가 평화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 뉴욕서 벌어진 암호화폐 납치극.."전기고문·약물 투여까지"
뉴욕 맨해튼지검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투자자 존 월츠(37)를 납치, 폭행, 불법 감금, 총기 불법 소지 등 중대한 혐의로 체포하고 구금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월츠는 20대 이탈리아 국적 피해자 A씨를 납치해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가둔 뒤,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넘기라고 폭력과 협박, 고문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월츠의 공범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베아트리스 폴키도 함께 체포돼 수사 중이다.사건은 지난 6일 발생했다. 월츠와 폴키는 피해자 A씨를 이탈리아에서 뉴욕으로 불러들여 여권과 전자기기를 빼앗은 뒤, 맨해튼에 위치한 8개 방이 딸린 호화 아파트에 가둬 감금했다. 이들은 A씨의 손목을 결박하고 약물을 투여했으며, 머리를 총기로 가격하고 전기충격 고문까지 가하는 등 극심한 폭력을 사용해 비밀번호를 넘기라고 강요했다. 피해자가 협박에 응하지 않자 가족까지 위협하며 살해를 암시하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검찰 발표에 따르면, 월츠 일당은 A씨가 가진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계단 난간에 매단 채 죽음 위협을 하거나, 피해자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등 가혹한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마약, 톱, 철조망, 방탄복, 야간투시경, 탄약 등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장비들을 다량 확보했다. 피해자 A씨는 감금된 지 3주 만인 지난 23일, 목숨이 위태롭다고 판단해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며 협박자들을 속였다. 월츠가 노트북을 가지러 방을 비운 순간, 기지를 발휘해 아파트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다행히 아파트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교통경찰관을 만나 도움을 요청해 즉시 911에 신고되었고,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피해자는 심각한 신체적 상처와 함께 정신적 충격도 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의 부상 상태가 진술과 일치한다고 전하며, 피해자가 결박 흔적과 다수의 자상을 입은 점을 확인했다. 또한, 피해자가 신고 당시 피를 흘리며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던 점을 강조했다.범죄의 배경과 동기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 월츠와 피해자 간에 사전 관계가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다만, 이들이 요구한 비트코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를 속여 뉴욕까지 불러들인 점으로 보아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다.뉴욕 검찰은 월츠가 개인 전용기와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주 우려가 크다고 판단, 보석 없이 구금 조치했다.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이번 사건은 가상화폐를 둘러싼 범죄의 위험성과 함께, 첨단 범죄 수법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전자지갑과 디지털 자산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피해자들은 육체적·정신적 폭력에 노출되는 등 극단적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수사 당국은 추가 공범의 소재 파악과 범행 동기, 그리고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안 문제와 투자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죽을 때까지 일하라!... 덴마크 '70세 정년' 법안 통과
덴마크 의회가 은퇴 연령을 현행 67세에서 2040년까지 70세로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BBC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의회는 찬성 81표, 반대 21표로 정년 연장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의 정년은 단계적으로 상향되어 2030년에는 68세, 2035년에는 69세, 2040년에는 70세가 될 예정이다. 70세 정년은 1970년 12월 31일 이후 출생한 국민부터 적용된다.덴마크는 2006년부터 기대 수명과 연동해 5년 단위로 정년을 연장하는 제도를 시행해왔다. 덴마크 고용부장관은 "미래 세대에 적절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덴마크의 인구는 약 600만 명으로, 이 중 60~69세 사이 인구는 약 71만3000명, 70~79세 사이는 약 58만 명이다.그러나 덴마크 내에서는 은퇴 연령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우리는 더 이상 정년이 자동적으로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1년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고 언급해 정년 연장 방식의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육체노동자들 사이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40대 지붕 수리공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불합리하다"며 "언제까지 일만 할 수는 없다. 나는 평생 세금을 납부했고 자녀 및 손주들과 함께 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사무직에 비해 육체 노동을 많이 하는 노동자들이 정년 연장으로 인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럽 국가들은 기대 수명 증가와 정부 재정 적자 완화 등을 위해 은퇴 연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왔다. 이탈리아의 연금 수령 연령은 현재 67세부터 시작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기대수명 추정치에 따라 2026년경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23년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 조정했으며, 스웨덴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이 63세다.한국의 경우,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과거 60세에서 연금개혁으로 2013년 61세로 높아졌다. 이후 5년마다 1세씩 높아져 올해는 63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2033년부터는 65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게 된다.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년을 연장하는 추세지만,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과 직종별 형평성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육체노동자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고령까지 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정년 연장이 모든 직종에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년 연장보다는 직종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은퇴 제도와 노후 소득 보장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노동자들의 생산성 유지와 건강 관리를 위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러시아 ‘완충지대’ 선언에 우크라 분노 폭발.."우리 땅 먹으려는 속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인근에 ‘완충지대(buffer zone)’를 설치하겠다고 밝히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이를 전쟁 지속을 위한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완충지대 설치 계획이 국제사회의 휴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점령지를 영구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푸틴 대통령의 완충지대 발언은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과 살상 중단, 평화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는 평화 구상을 거부하는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푸틴 본인이 지금까지 살상 행위가 지속되는 유일한 책임자이며,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그에게 더 큰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헤오르히 티히 역시 “푸틴의 완충지대 조성 계획은 러시아의 지속적 침략 행위의 또 다른 증거”라며 “완충지대는 러시아 영토에나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에 군사적 안전지대를 설치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는 국경을 따라 필요한 안보 완충지대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군이 현재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완충지대가 정확히 어디에 설치될지,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통상 완충지대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와 인접한 수미, 하르키우 지역 등 접경지대를 비무장지대화하거나 군사적 통제를 강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21일 기준 미 전쟁연구소(ISW)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미주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인근에서 진격 중이다. 푸틴 대통령의 완충지대 설치 계획은 이 일대 점령지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거나 합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푸틴이 완충지대 설치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에도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내에 ‘안전지대(sanitary zone)’를 조성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독일 평론가 위르겐 나우디트는 푸틴이 2023년 6월 이후 최소 8차례 이상 완충지대 설치를 주장했다고 분석했다.이번 완충지대 구상 발표는 유럽을 중심으로 서방이 30일 이상 장기 휴전을 촉구하는 시점에 나와 긴장감을 더한다. 미 전쟁연구소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쿠르스크 지역 관리들과 만나 완충지대 범위를 논의한 점을 주목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수미주를 러시아가 불법 점령 또는 합병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특히 쿠르스크주 한 관리가 푸틴에게 “최소한 수미까지는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푸틴은 “완충지대 범위가 얼마나 돼야 하겠느냐”고 되묻는 등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미 지역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으로, 이 일대까지 완충지대를 설정한다면 우크라이나의 포격이나 전술 드론 공격으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군사적 계산이 깔려 있다.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러시아의 완충지대 조성 움직임을 자국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평화협상 난항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트럼프 홀린 '카타르 에어포스'..‘뇌물 의혹’ 속 전용기 인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앞두고 카타르로부터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할 보잉 747-8 제트기를 받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선물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카타르 정부는 선물 제공 사실을 부인하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해당 항공기가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매를 요청한 것이며, ‘선물’이라는 명칭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변칙적인 처리였다고 보도했다.이번 논란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된 전용기 에어포스 원 교체를 요구했지만, 보잉사의 신형 제트기 인도가 2024년 예정에서 크게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에어포스 원은 1980년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기종으로 35년 넘게 운용되고 있으며, 잦은 정비와 수리로 인한 불편이 누적되어왔다. 미 정부는 2018년 보잉과 약 39억 달러 규모의 두 대 신형 제트기 계약을 맺었으나, 인도 시기가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그 과정에서 백악관 군사 사무소와 국방부는 비밀리에 대통령 전용기로 적합한 최신형 747 비즈니스 제트기를 전 세계적으로 조사했고, 단 8대가 이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하나가 카타르가 수년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구매자를 찾지 못해 골칫거리였던 2층 구조의 초호화 보잉 747-8이었다. 2012년 인도된 이 제트기는 고급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로 내부가 꾸며졌으며, 보유 비용이 높고 운영이 어려워 판매가 쉽지 않았다. 카타르 국왕은 2018년 한 대를 터키 대통령에게 기증하는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활용했으나, 이 ‘불필요한’ 비행기 한 대가 계속 남아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븐 위트코프가 카타르와 접촉하며 이 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카타르가 제공한 비행기를 직접 보고 매우 만족감을 표시했고, 이후 인수 논의가 진행됐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매’가 ‘선물’로 뒤바뀐 점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보잉 신형 에어포스 원 인도가 2027년으로 예상되자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서 카타르가 정부 간 무상 이전 형태로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었고, 카타르 측이 이에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선물’ 제공을 인정하지 않으며 “동맹국 간 통상적인 일”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특히 이 비행기는 상업용이 아닌 초대형 제트기로 유지비와 정비가 막대하며,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도 수년과 최소 1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로 활용하려면 미사일 방어 시스템, 첨단 통신 장비, 전자 도청 제거 등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앤드류 헌터 전 공군 차관보는 이 비행기의 도입이 연방 정부에 큰 재정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받게 될 이 비행기는 도하에서 플로리다까지 왕복 비행만 해도 100만 달러 이상의 운영 비용이 들며, 시간당 2만 5천 달러의 운항비용과 3만 5천 달러의 전세 비용이 드는 초호화 항공기다. 2020년부터 카타르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1억 5천만에서 1억 8천만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비행기는 운영 비용과 유지 문제 때문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받은 ‘선물’이 실제로는 구매 요청에 따른 거래였다는 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과 미 정부 내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미국과 카타르 양국 모두 입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또한 막대한 개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비행기가 트럼프 임기 내에 실제로 전용기로 운용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전용기 교체 사업의 지연과 함께 이번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의 중동 정책 및 윤리 문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日 쌀값 폭등 속 日 신임 장관 밈 ‘들썩’
일본 내 쌀값 폭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가 다시금 온라인과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정치적 배경과 외모 등으로 늘 이목을 끌어온 그는, 특유의 난해한 화법으로 ‘순환논리’와 ‘동어반복’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신지로 구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만큼 일본 SNS상에서 여러 차례 희화화된 바 있다. 최근 그가 농림수산상의 중책을 맡게 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언행이 다시 밈(meme)으로 번지고 있다.마이니치신문은 5월 21일자 보도를 통해 고이즈미의 임명 직후 농림수산성 공식 SNS 계정에 쏟아진 각종 댓글들을 조명했다. 네티즌들은 “쌀은 반드시 쌀값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쌀 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쌀을 저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등, 그의 말투를 차용한 풍자적 댓글들로 쌀값 폭등에 대한 불만을 유머로 표출했다. 이는 고이즈미가 과거 남긴 발언들, 예를 들어 “반성하고 있다면서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제 문제라고 반성하고 있다”는 식의 순환적 문장구조가 대중적 밈으로 소비되었던 전력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이즈미 신지로는 전날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취임한 직후 기자들의 “쌀을 직접 사보았느냐”는 질문에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즉석밥도 산다”고 답했다. 이는 실언으로 경질된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이 “쌀을 안 사봤다”고 말한 직후였기에 민심 수습용으로 해석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대해 “서민 감정을 이해하고 미디어용 멘트를 잘 찾는 정치인”이라며 평가했지만, 여전히 일부 네티즌은 그의 답변을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의 임명은 단순한 이미지 정치가 아닌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는 과거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을 맡으며 각료 경험을 쌓았고, 자민당 내 농림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농업 정책에 일정 부분 관여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농정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비판의 지점이다. 일부 네티즌은 “나는 쌀을 사봤기 때문에 농림수산상이 될 수 있었다”는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며 그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 그가 환경상 재직 시 비닐봉지 유료화를 단행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제발 쌀 봉투 유료화 같은 건 하지 말아달라”는 농담 섞인 호소를 올리기도 했다.신임 농림수산상으로서 고이즈미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쌀값 폭등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며,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쌀 담당 대신’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의 농업 정책은 그동안 조직이나 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소비자 중심의 개혁이 늦어졌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농정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고이즈미는 2008년 처음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2019년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도전했지만 3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가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게 된 계기 중 하나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발언이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을 당혹하게 만들었고, 이 발언은 한국에서도 회자되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는 계기가 됐다.이처럼 고이즈미 신지로는 일본 정치권에서 이례적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기대와 불신이 교차하는 이유는, 수려한 외모와 정치 명문가 출신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내용보다는 화법이나 퍼포먼스로 주목받아온 그의 행보 때문이다. 특히 이번 쌀값 대란이라는 민생 현안 앞에서 그의 리더십과 실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향한 냉소와 풍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임기를 통해 그가 진정한 정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 말레이시아 화웨이 AI 도입 철회 뒤에 숨겨진 미국의 '기술 패권' 실체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디지털통신부가 화웨이 AI 기술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 테오 니에 칭 차관이 발표했던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이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별도의 공식 성명은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9일 칭 차관의 연설이었다. 그는 "2026년까지 화웨이 '어센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서버 3000대를 전국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을 국가 규모로 도입하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또한 중국 기업 딥시크가 말레이시아에 AI 기술을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도 발표했다.그러나 이 발언은 즉각 미국 측의 강력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고문인 데이비드 색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경고해온 대로 중국의 AI 기술 생태계(풀 스택)가 완성됐다"며 중국의 전략적 기술 확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조 바이든 전 정부의 '디퓨전 룰'(AI 확산 프레임워크)을 제때 철회했다. 미국의 AI 생태계도 경쟁을 위해 해방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기술 패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색스의 이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졌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하루 만에 입장을 전격 번복했다. 화웨이 측 대변인도 "말레이시아에 어센드 칩이 판매된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의 구매도 없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번 사태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13일 화웨이 어센드 칩 사용이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첨단 컴퓨팅 칩을 금지하려는 시도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시아는 이번 사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미국은 신흥 시장에서 자국의 AI 하드웨어를 확산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중국산 대체재를 차단하려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환적지 역할을 맡아 규제 대상인 반도체 기술을 중국에 우회적으로 유출시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의 화웨이 AI 프로젝트 철회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복잡한 국제적 맥락과 지역 내 긴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말레이시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외교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제3국의 기술 정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어린이들 입에서 나온 '뼈있는 질문'에 백악관 대변인 식은땀... 브리핑룸 웃음바다
백악관이 '직장에 자녀 데려오는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는 출입 기자들과 직원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행사장에 모인 어린이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에 관한 순수한 호기심을 드러내는 질문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레빗 대변인은 이에 "내 생각에 대통령은 스테이크를 가장 좋아한다"며 "그와 여러 번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는 크고 아름다운 스테이크를 좋아했다"고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초콜릿 소스와 토핑을 얹은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본 적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아이들의 질문이 항상 순수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몇몇 아이들은 대변인을 당황시키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한 아이가 "트럼프 대통령이 몇 명을 해고했나요?"라고 묻자 브리핑룸은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활짝 웃은 뒤 "한 사람이 스스로 그만둔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사실상 해고된 사람은 없다"며 "지금까진 아주 좋은 팀이다"라고 침착하게 응대했다.또 다른 아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누구인지' 물었다. 레빗 대변인은 "아마 조지 워싱턴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의 집무실에도 워싱턴의 초상화가 걸려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존경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답으로 해석된다.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은 초능력에 관한 질문도 던졌다. 트럼프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능력을 선택할 것 같냐는 질문에, 레빗은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기면 나라의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능력을 원하실 것"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며 "오늘 그는 국회의사당에 가서 사람들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해야 했는데, 초능력이 있었다면 손가락을 튕겨 바로 통과되도록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국경 보안 강화와 감세 조치 연장 등이 포함된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통과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였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짙은 네이비색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는 백악관이 방문 기념으로 제공한 선물로 보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모자에 적힌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는 빨간색 글씨였다. 이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기존의 '멕시코만'을 대체한 명칭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 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백악관의 공식 업무 공간에서 어린이들의 순수한 호기심과 정치적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연출했으며, 레빗 대변인의 재치 있는 응대가 돋보인 자리였다.
- 쌀값 폭등에 '쌀알못' 인증? 에토 농림수산상, 짐 쌌다!
일본 농림수산상 에토 다쿠가 쌀값 폭등 속 "쌀을 사 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결국 경질됐다. 그의 후임으로는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임명되면서 일본 정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에토 농림수산상의 경질은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쌀값 폭등으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과 향후 정치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8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가현에서 열린 자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쌀을 많이 받아 집에 팔 정도로 많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쌀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쌀값이 급등하여 5kg 기준 소매가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평균 4,268엔(약 4만 1,200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나온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기름에 불을 붓는 격이었다.이시바 총리는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처음에는 경고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이 에토 농림수산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합의하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에토 농림수산상은 자진 사임 형식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시바 총리는 후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임명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2008년 28세의 나이로 중의원에 당선된 이후 정치적 경험을 쌓아왔으며, 2019년 아베 내각에서는 환경상을 역임했다. 그는 자민당 내에서도 젊은 개혁파로 분류되며 차기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고이즈미 신지로의 농림수산상 임명은 쌀값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향후 정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그가 쌀값 안정에 성공한다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예상되는 총리 교체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쌀값 안정에 실패할 경우에는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쌀값 문제는 이번 여름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고이즈미 신지로는 한국에서는 환경상 재임 시절 "기후변화 문제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Fun, Cool, Sexy)"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펀쿨섹' 발언은 당시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독특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그가 쌀값 폭등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일본 정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는 이슈가 될 것이다.
- 中·태국 코로나 급증에 ‘비상’
태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감염 증가세가 아세안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누적 확진자가 약 5만명에 달하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국(DDC)은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집계된 주간 신규 확진자가 3만3030명으로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1918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태국 수도 방콕은 6290명의 확진자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30대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번 재확산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태국 최대 축제인 송끄란이 지목되고 있다. 4월 중순 열린 송끄란은 물을 뿌리는 전통 행사로 수백만 명의 인구가 대규모로 이동하며 밀접 접촉이 이루어졌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첫 전면 재개였던 만큼,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콕시는 백신 접종을 다시 확대하고 병상 확보에 나섰으며,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증상 발생 시 자가검사를 권고하고 있다.태국 보건당국은 "현재 확산세는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국 내 확진자 수는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 추이가 예년과 달리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방역 당국이 더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은 중화권에서도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으며, 확진율도 13.7%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공공병원 소아병동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환자로 가득 찬 상황이다. 이는 미접종 인구를 중심으로 한 재확산이 지역 내 방역체계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중국 본토에서도 확진자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양성률은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급등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중증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달 들어 확진자는 28%, 입원자는 30% 증가하며 의료부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다만 중국에선 이번 확산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유행하는 XDV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병원성은 약하다”고 분석했다. 중 원사는 “이번 유행은 6\~8주 내 정점을 찍고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조기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 초기 증상으로 인후통, 기침, 피로감을 언급하며, 독감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또한 코로나19가 계절성 감염병처럼 유행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후와 유행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에도 간헐적으로 지역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전 세계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지역별 재확산 사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률, 방역완화, 인구 밀도,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며 감염 곡선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태국과 중화권 사례는 여름철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각국 방역당국은 기존 대응 수단을 점검하고, 고위험군 보호 및 의료대응체계 보완에 다시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