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갑 닫았던 관객들, '공짜표'에 극장으로 몰려들었다…CJ CGV 주주들 '환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졌던 국내 영화관 산업에 마침내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것일까.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문화소비쿠폰'이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이끌면서, 대표적인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11일 오전,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CJ CGV(079160)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38분을 기준으로 전일 대비 8.42%나 치솟은 5,15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최근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단번에 뒤집는 극적인 반등이었다.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정부의 '문화소비쿠폰'이 자리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공세와 관람료 인상 등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문화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배포한 할인 쿠폰이 예상 밖의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영화관람 부문에서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CJ CGV와 같은 상장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크게 부풀렸다.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기대가 단순한 심리에 그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문화소비쿠폰 지급 이후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영화 쿠폰 사용이 시작된 첫 주(7월 25일~31일) 동안,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 예매처 4곳의 이용 건수는 쿠폰 사용 직전 주와 비교해 무려 85%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용금액 역시 42% 증가하며, 쿠폰이 관객들의 실질적인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음을 입증했다.이용 건수가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더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할인 쿠폰이 가격에 민감해 영화관 방문을 망설이던 잠재 관객층을 성공적으로 극장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즉, '볼 사람은 다 본다'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물론 이것이 영화 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쿠폰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암흑기 속에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했던 영화관 업계에 이번 '쿠폰 특수'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CJ CGV의 주가 급등은 바로 이러한 시장의 간절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이어질 흥행 대작들과 맞물려 관객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 장! 삼성가 4세, 재벌가 장교 계보 잇는다
삼성가 4세인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입대하기 위해 부친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직접 설득한 사실이 알려져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복수국적자가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결정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재용 회장 역시 장남의 뜻깊은 결정을 반색하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지호 씨는 오는 15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 그는 이곳에서 11주간 강도 높은 장교 교육 훈련을 받은 뒤,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을 합치면 총 39개월간의 군 생활을 하게 된다.이지호 씨의 이번 '장교 입대'는 한국 재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미국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현행법상 복수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반드시 외국 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병역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상당한 결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실제로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입영을 신청하는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 현역병 입대이며, 장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 사병의 복무 기간(18~21개월)보다 최대 2.1배나 긴 복무 기간을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수국적이라는 이점까지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지호 씨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지호 씨가 장교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 또한 장남의 이러한 생각을 매우 대견하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재계 총수 일가 가운데 장교 입대를 택한 사례는 최태원 SK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가 대표적이다. 최 씨는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하여 2015년 청해부대, 2016년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복무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 이지호 씨가 임관하면 최민정 씨의 군 후배가 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삼성가 4세의 이번 자원입대는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재계 후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례들을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역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육군에 현역 입대하여 병역 의무를 마쳤으며, 제대 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2006년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 장교로 3년 4개월간 복무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도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공군 장교로 병역을 마쳤다. 김승연 회장 역시 1974년 공군 장교로 복무하여, 한화그룹 세 부자가 모두 공군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은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귀국하여 2006년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입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해찬 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1년 11월 육군에 입대하여 2023년 5월 만기 제대했다.이처럼 해외에서도 장교 복무는 기업인들의 모범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행 사례로 꼽힌다.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의 창업주 가문인 발렌베리가는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를 필두로 5대 170년에 이르는 동안 경영에 참여한 가문의 일원들이 해군 장교로 복무해 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대부호였던 존 D. 록펠러의 후손들도 장교로 복무하며 국가에 헌신했다. 존 D. 록펠러의 외아들 존 D. 록펠러 주니어의 3남 로런스 S. 록펠러와 4남 윈드롭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각 해군 장교와 육군 장교로 참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이지호 씨의 이번 해군 장교 입대 결정은 단순한 병역 의무 이행을 넘어, 한국 재계의 젊은 리더들이 보여주는 사회적 책임 의식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 금값, '황금빛 질주' 어디까지? 돈당 100만원 시대 오나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그리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가 맞물려 금값 상승을 견인한다. 내년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순금 한 돈(3.75g)이 100만 원에 육박하는 '골드러시'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최근 금값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 현물은 온스당 3646.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한 돈은 70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1년 새 53% 폭등했다.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은 미국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Fed가 다음 주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하락을 야기하며 금 수요를 증가시킨다. 달러지수(DXY)는 지난해 말 110선에서 현재 97선 중반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압박 또한 달러 자산 대안으로 금을 선택하는 흐름을 강화시켰다.또 다른 강력한 상승 요인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확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탈달러화' 움직임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 보유 다변화를 위해 금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에서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었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금 가격이 온스당 4000~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는 한 돈 기준으로 10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로 금값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안정 속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맞물려 금값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과연 내년 상반기 '돈당 100만원' 시대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LG 비켜!'…식품회사 풀무원, 김치냉장고로 도전장 내민 진짜 이유
'두부'와 '나물'만 팔아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바른먹거리'의 대명사 풀무원이 '가전(家電)'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식품 사업의 성장 한계라는 절벽 앞에서, 단순 식품 제조사를 넘어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생존을 건 도박을 시작한 것이다.풀무원의 변신은 필연에 가까웠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식료품 지출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식료품 소비 지출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짠물 소비'가 현실화됐음을 증명했다. 이는 풀무원의 실적에 직격탄이 되었다. 매출은 꾸역꾸역 늘었지만(전년비 4.5%↑), 정작 손에 쥐는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영업이익 5.2%↓)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근본적인 문제는 풀무원의 주력 사업이 가진 '저마진 구조'에 있다. 두부, 나물 등 신선식품은 마진이 박할뿐더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장 물류망에 막대한 고정 비용이 들어간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사업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것이다. 반면 가전은 부가가치가 높고, 구독 서비스 등과 결합해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지닌 매력적인 시장이었다.이에 풀무원은 2021년, 자사 간편식(HMR)을 최적으로 조리하는 '스팀쿡'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이며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AI 음식물처리기,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김치냉장고까지 출시하며 조리부터 보관, 처리까지 주방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풀무원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이미 김치냉장고 시장은 위니아(점유율 40%)와 삼성, LG라는 '골리앗'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식품 회사가 만든 가전이라는 꼬리표를 단 '다윗' 풀무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였다.풀무원의 전략은 '정면승부'가 아닌 '틈새 공략'이다. 대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는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디자인, 자사 식품에 최적화된 전용 조리 모드, 그리고 '건강과 안전'이라는 풀무원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가전에 그대로 이식했다. '풀무원 식품을 가장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려면 풀무원 가전을 써야 한다'는 공식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이 전략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32%나 급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물론,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는 명확하다.결국 전문가들은 풀무원 가전 사업의 성패가 '식품과의 연계 강화'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파는 하드웨어 판매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식품 구독 서비스와 가전 렌탈을 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풀무원만의 '락인(Lock-in)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풀무원은 '두부 파는 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의 주방을 지배하는 '푸드 솔루션' 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이재명 정부, 'K컬처'에 5.7조원 올인…'국력 5강' 향한 역대급 베팅 시작됐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아 'K이니셔티브'를 국가 핵심 비전으로 선포하며 '국력 5강'을 향한 야심찬 항해를 시작했다. 과거의 모방 국가 이미지를 벗고, 문화와 산업 전반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팝과 드라마로 지펴진 한류의 불씨는 이제 K푸드, K뷰티, K리테일 등 산업 전반으로 옮겨붙으며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특히 K푸드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 작년 라면, 과자, 냉동김밥 등의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올해는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이며, 농심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 등도 각국에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SNS 챌린지 같은 문화 현상과 결합한 결과다.K뷰티의 성과 역시 눈부시다. 작년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넘어서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과거 중국 시장에 편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일본, 유럽,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등 대기업은 물론, 창의적인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탄탄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러한 K브랜드의 글로벌 확산 뒤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GS25, CU 같은 K리테일 기업들의 숨은 공로가 크다. 이들은 '전문무역상사'로서 해외에 동반 진출해, 수출 경험이 부족한 수많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K제품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국가별로 상이하고 복잡한 통관·검역 절차 간소화, R&D 지원 확대, 기능성 화장품 광고 문구 같은 낡은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내년도 K컬처 관련 예산을 5조 7천억 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금융 지원과 연관 산업 육성을 통해 '문화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며 'K이니셔티브'가 대한민국을 새로운 성장 시대로 이끌고 있다.
- 우유 가격 70배 뻥튀기 성공한 '한국판 하겐다즈'의 비밀
지난 13일, 스스로를 '아이스크림 덕후'라 칭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주도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컵을 깨끗이 비웠다. 그의 옆에는 1986년부터 제주에 뿌리내린 아일랜드 출신의 이어던 신부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었다. 이들이 함께 찾은 곳은 제주 한림읍의 작은 유가공업체 '미스터밀크'. 이곳에서 시작된 조용한 혁명이 대한민국 유제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미스터밀크의 대표 상품 '우유샌드'는 이미 제주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것만은 꼭 사야 한다"는 필수 선물로 자리 잡았다. 제주공항에서만 55만 개가 팔려나간 이 제품은, 일본 홋카이도의 전설적인 과자 '시로이 코이비토'에 견주어질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놀라운 맛의 비밀은 바로 이어던 신부가 운영하는 '성이시돌목장'의 유기농 우유에 있다. 젖소 700마리에게 유기농 풀 사료 '이탈리안 라이그래스'를 먹여 키워 얻어낸, 베타카로틴과 오메가3가 풍부한 고소한 원유가 매일 2~4톤씩 공장으로 공급된다.2014년, '한국판 하겐다즈'를 꿈꾸며 사업에 뛰어든 신세호 대표는 최고의 맛을 위해 2016년 이탈리아로 날아갔다. 현지에서 직접 치즈와 젤라토 기술을 배우고, 이탈리아산 설비를 통째로 들여오기로 결심했다. 최고의 원유와 최고의 기술, 모든 준비는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바로 '자금'이었다.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 모태펀드'였다. 정부는 미스터밀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35억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종잣돈을 발판 삼아 공장을 세운 미스터밀크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고, 그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23년 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 15억, 올해 상반기에만 23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하반기에는 5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미스터밀크의 성공은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낙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고부가가치'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리터당 1100원(유기농 1800원)에 불과한 우유 원유가 이들의 손을 거치면, 개당 4000원짜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0개로 재탄생한다. 1100원이 8만 원으로 불어나는, 무려 50~70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법'인 셈이다. 이는 단순한 우유 판매를 넘어 가공을 통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이제 미스터밀크는 제주 감귤, 천혜향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과 설비 증축을 위해 10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계획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호 대표는 "제주 젤라또로 '한국판 하겐다즈'로 성장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한 신부의 헌신과 한 대표의 열정, 그리고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만나 탄생시킨 '제주의 기적'이 글로벌 유제품 시장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 국토부 장관의 고백 "내년, 내후년 수도권 주택 공급은 '절벽' 상태"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주택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2030년까지 5년간 수도권에 무려 135만 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연평균 27만 호, 즉 매년 1기 신도시 하나가 새로 생겨나는 것과 맞먹는 엄청난 물량이다.정부는 이번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인허가만 받고 실제 착공은 미루는 '유령 공급'을 막기 위해 공급의 기준을 '착공'으로 명확히 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택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직접 시행에 나서도록 하여 사업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6만 채를 직접 공급한다. LH 아파트의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주목할 점은 주택을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서울 도심의 노후 공공청사는 물론, 폐교 부지,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국·공유지, 심지어 도봉구의 성대야구장까지 주택 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실상 수도권 내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유휴부지를 주택 공급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하지만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정부의 솔직한 고백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직접 "현재 수도권에 집이 부족하며, 특히 내년과 내후년 2년간 주택 공급이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아무리 착공을 서둘러도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2~3년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결국 정부는 공급이 현실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수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규제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이는 공급 확대와 수요 억제라는 모순적인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는 배경이다. 우선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기존 50%에서 40%로 대폭 강화한다. 또한, 1주택자의 전세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묶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의 길목을 차단했다.여기에 국세청까지 가세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강남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에서 발생한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를 전수 검증하고, 대출 규제를 피해 자녀에게 자금을 편법 증여하는 '현금부자'들의 탈세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엄포를 놨다.결론적으로 이번 대책은 '미래의 대규모 공급'을 약속하는 동시에 '현재의 강력한 규제'로 시장을 억누르겠다는 정부의 이중 전략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 입주 물량이 쏟아지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강력한 규제와 세무조사의 압박 속에서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 "SM, JYP 비켜!"…SK텔레콤, 성수동에 엔터사 차린 이유?
지난 3일,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로 꼽히는 성수동의 한복판. 새로 문을 연 'T 팩토리(T Factory) 성수'에서는 연신 축하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놀랍게도 이곳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의 꿈을 이룬 이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아이돌 지망생이 아니었다. 30대 직장인부터 평범한 학생까지, 나이와 직업, 스펙을 불문한 일반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이곳은 SK텔레콤이 야심 차게 선보인 가상의 K-엔터테인먼트사, 'T 엔터(T Ent.)'다. SKT는 Z세대에게 가장 친숙하고 매력적인 키워드인 'K-엔터'를 소재로, 누구나 아이돌이 되어 데뷔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 공간을 창조했다. 과거 홍대에서 운영하던 'T 팩토리'를 과감히 종료하고, Z세대 유동 인구가 밀집한 성수동에 약 2.6배 더 넓은 650평 규모로 새롭게 둥지를 튼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이전이 아닌, SKT의 대(對) Z세대 소통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T 팩토리 성수 1층에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은 '연습생'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예명을 정하고 배번호표를 부착하면 본격적인 데뷔 과정이 시작된다. '무대 장악' 연습실에서는 실제 음악 방송처럼 여러 카메라 중 자신을 촬영하는 '빨간 불'을 찾아 시선을 맞추는 게임을 하고, '댄스' 연습실에서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신나는 리듬 게임을 즐기며 춤 실력을 갈고닦는다.이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미션을 완료하고 나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티스트 계약서'에 서명할 자격이 주어진다.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어진 계약서에 직접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는 순간, 방문객들은 마치 진짜 아이돌이 된 듯한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SKT가 이러한 체험을 기획한 배경에는 Z세대의 변화된 가치관이 있다. 김보미 SKT T팩토리 팀장은 "결과보다는 자신만의 방식과 과정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Draw your way(네 방식대로 그려봐)'를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엔터 산업이 회사가 정한 엄격한 기준에 맞춰 스타를 육성했다면, 'T 엔터'는 정반대로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존중하며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이곳의 매력은 아이돌 체험에서 그치지 않는다. 2층으로 올라가면 SKT의 최신 AI 기술력을 흥미롭게 체험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AI 포춘 포토' 존에서는 카메라가 방문객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자, AI는 이를 '웃음'으로 인식하고 즉시 조명 색을 화사한 분홍색으로 바꿔주었다. 이 배경에서 네 컷 사진을 찍고 나면, SKT의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가 사진과 표정을 분석해 오늘의 운세를 재치있게 작성해준다.이 밖에도 'T 우주패스'의 할인 혜택을 '타이쿤' 게임 형식으로 풀어낸 팝업, AI 비서 '에이닷'이 상담 내용을 요약해주는 '핸즈프리 타로'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득하다. 지하 1층에서는 매월 '덕콘(콘서트)'과 '덕톡(토크쇼)'이 열려 Z세대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SKT는 홍대 T 팩토리 운영을 통해,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자랑하고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T 팩토리 성수는 매월, 매 분기 콘텐츠를 교체하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며, 성수동을 찾는 Z세대에게 늘 새롭고 트렌디한 '놀이터'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 3000번 어겨도 '영업폐쇄'는 단 1건…국민 배신한 프랜차이즈, 솜방망이 처벌에 웃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찾는 치킨, 커피, 햄버거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 관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이들 업체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하여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가 무려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BBQ, BHC, 맘스터치, 메가커피 등 상위 20개 유명 브랜드의 위반 건수가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2,000여 건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믿고 선택하는 만큼, 그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치킨, 카페, 햄버거 등 9개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총 3,133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되었다.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이 1,139건(36.4%)으로 가장 많은 위반 건수를 기록하며 위생 불량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뒤이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카페'가 617건(19.7%),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사랑받는 '햄버거'가 471건(15.0%)으로 심각성을 더했다. 그 외에도 떡볶이(330건), 피자(267건), 마라탕(219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위생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이러한 위반 건수는 2020년 491건에서 2023년 759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해 위생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음식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는 '기준 및 규격 위반'이 1,158건(37%)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가장 끔찍한 유형이 최다 위반 사례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본적인 의무인 '위생 교육 미이수'가 968건(30.9%), 식재료 등을 비위생적으로 다루는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이 336건(10.7%)으로 뒤를 이었다.하지만 이렇게 수천 건의 위법 행위가 적발되어도 처벌은 대부분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 전체 위반 사례의 88.5%에 해당하는 2,772건이 가벼운 과태료 부과(46.3%)나 시정명령(42.2%)으로 끝났다.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영업정지'는 167건(5.3%)에 불과했으며, 5년간 단 1건의 '영업소 폐쇄'만이 있었을 뿐이다. 사실상 위생을 어겨도 큰 손해가 없다는 인식이 업계에 만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브랜드별로는 BBQ가 201건으로 가장 많았고, BHC(186건), 맘스터치(172건), 메가커피(158건), 컴포즈커피(153건), 굽네치킨(140건), 롯데리아(126건), 교촌치킨(122건) 등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대형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미화 의원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의 위생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되며,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위생 지도와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 역대 최악 '2조원 임금체불'… 정부, 상습범에 '출국금지+재산압류' 철퇴 꺼냈다
대한민국이 '임금체불'이라는 심각한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4년 기준 누적 임금체불 총액은 2조 448억 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 충격적인 수치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어떻게 증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1조 1천억 원을 넘어서며 신기록 경신이 확실시되는 암울한 상황이다. 제조업, 건설업 등 현장 노동자들의 생계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상황이 이처럼 악화하자, 정부가 마침내 '임금 절도'를 뿌리 뽑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버티면 아주 엄벌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 임금체불 근절 TF'가 칼을 빼 들었다. 목표는 명확하다. 2030년까지 임금체불 규모를 1조 원 수준으로 낮추고, 체불액 청산율을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정부 대책의 핵심은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먼저, 사업주가 임금체불로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크도록 경제적 제재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 '3년 이하 징역'이었던 법정형을 횡령죄 수준인 '5년 이하 징역'으로 상향한다. 이는 임금체불을 단순 노사 문제가 아닌, 악의적인 재산 범죄로 규정하겠다는 명백한 신호다.오는 10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상습체불 사업주 근절법'은 이번 대책의 화룡점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피해 노동자와 합의하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반의사불벌죄 폐지). 또한, 체불액의 최대 3배까지 물어내야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되고, 출국금지까지 가능해진다.'한 번만 걸려도 끝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과거에는 3년간 2회 이상 유죄 판결을 받아야 명단이 공개됐지만, 이제는 단 1회 유죄 판결만으로도 '악덕 사업주'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다. 명단 공개는 시작에 불과하다. 신용제재 대상에 포함돼 대출길이 막히고, 정부의 각종 정책자금 융자나 보조금 지원에서도 즉시 배제된다.피해 노동자를 위한 보호 장치도 두터워진다.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밀린 월급을 먼저 지급하는 '대지급금' 제도의 지원 한도가 기존 3개월분에서 6개월분으로 두 배 늘어난다. 이렇게 지급된 돈은 근로복지공단에 신설되는 '회수전담센터'가 국세 체납에 준하는 수준으로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고질적인 하도급 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건설·조선업부터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노동자의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사비와 임금을 분리해 관리하는 '임금구분 지급제'를 통해 중간에서 임금이 사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전체 임금체불액의 40%를 차지하는 '퇴직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한다. 이는 노동자의 노후를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성과를 점검하며 '일한 만큼 반드시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