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대 연봉 받으면서 '주 4.5일' 달라 파업?…동료마저 외면한 '귀족 노조'의 민낯
주요 시중은행원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내걸고 26일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이는 사실상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파업의 명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참여율이 극히 저조했고, 전국의 모든 은행 영업점은 아무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 은행별 파업 참여 인원은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수십 명 수준에 머물렀으며,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조합원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아예 파업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금융노조 위원장이 소속된 IBK기업은행에서만 1,400여 명이 참여해 그나마 체면을 차렸지만, 이마저도 전체 영업점 운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처럼 총파업 동력이 현저히 떨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설득력 약한 명분이 꼽힌다. 노조는 임금 3.9% 인상, 정년 연장과 함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근무시간을 30분 늘리는 대신 금요일은 오전에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도입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조합원들 사이에서조차 "파업까지 벌여 쟁취할 사안인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이미 '억대 연봉'을 받는 귀족 노조라는 비판적 여론이 팽배한 상황도 파업의 동력을 잃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모두 1억 1천만 원을 훌쩍 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근무시간 단축 요구는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며 지난 6년간 은행 점포 1,200여 곳이 사라진 상황에서, 영업시간마저 줄일 경우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취약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의 진짜 배경에 현 집행부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3년 주기로 돌아오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철마다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드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으며, 올해 역시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세 과시를 위해 무리하게 파업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내부 동력과 국민적 지지, 시대적 명분까지 모두 잃은 이번 파업은 선거용 '보여주기식 투쟁'이라는 오명만 남긴 채 막을 내리게 되었다.
- 스타벅스, 1조 4천억 '쓴맛'에 특급 처방! 니콜 CEO, '강제 다이어트' 돌입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지속되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천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 내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약 900명에 달하는 비매장 직원을 해고하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았다. 이는 올해 초 이미 1,100명의 인력을 감원했던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이번 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 중 약 90%에 해당하는 금액이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인 북미 사업 부문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직원 해고에 약 1억 5천만 달러, 그리고 매장 폐쇄와 관련된 비용으로 약 8억 5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스타벅스 측은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에서 약 1만 8천 3백 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매장 수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시적인 몸집 줄이기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스타벅스가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심각한 매출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분기(4월~6월) 스타벅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나 급감했으며, 매출은 4%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에서 동일 매장 매출이 2%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한 변화를 예고했다. 니콜 CEO는 "이번 조치는 효과가 입증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강조, 현재의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다음 달부터 본사 직원의 주 4일 사무실 근무 복귀 지시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유연근무가 확산된 흐름 속에서, 현장 중심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여 조직의 생산성과 결속력을 높이려는 니콜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 등 핵심 요직의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전반에 걸친 쇄신을 꾀했다. 이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동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니콜 CEO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과감한 조치들이 스타벅스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스타벅스의 이러한 소식은 뉴욕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88%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스타벅스의 이번 구조조정이 과연 북미 시장의 매출 부진을 끊어내고 다시금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대대적인 변화가 침체된 커피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엄마, TV 안 나온다고 전화 그만!”…자녀가 원격 조종하는 효자 TV 등장
LG전자가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겨냥한 맞춤형 TV, ‘LG 이지 TV’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복잡한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이 제품은,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기 쉬운 시니어 고객은 물론, 부모님을 생각하는 자녀 세대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담겨있다.고령층 사용자가 TV 시청 중 리모컨을 잘못 조작해 의도치 않은 화면으로 넘어가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리모컨 상단의 ‘도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직전에 시청하던 방송 채널로 즉시 복귀시켜주는 기능 덕분이다. 이는 스마트 TV의 다양한 기능이 오히려 장벽으로 느껴졌던 시니어들에게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러한 편의성의 중심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이지 TV 전용 리모컨’이 있다. 버튼마다 큼직한 글씨로 기능을 명확히 표기했으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식별이 쉽도록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단순히 채널과 음량 조절에 그치지 않고, 사용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연결성’과 ‘돌봄’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LG 버디’라는 전용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는 보호자가 멀리서도 부모님의 TV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원격 제어 기능과, 위급 상황 시 ‘도움’ 버튼을 길게 눌러 등록된 연락처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포함한다. TV가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가족을 연결하고 안전을 지키는 매개체로 진화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정해진 시간에 약 복용을 알려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은 고령층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하드웨어는 기존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선명한 화질과 고품질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영상 통화가 가능한 카메라를 기본으로 탑재해 가족 간의 소통을 돕고, 셀프 사진관 ‘포토이즘’과의 제휴를 통해 TV로 찍은 사진을 가까운 매장에서 인화하는 등 즐길 거리도 더했다. 게임이나 노래방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포함하여 시니어들의 활기찬 여가 생활까지 고려했다.LG전자는 65형을 276만 9000원, 75형을 386만 9000원으로 책정하고 다음 주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기반으로 했지만, 향후에는 화질이나 음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더 작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 1조원 쏟아붓는 '해저 고속도로' 심장, 당진에 들어선다…대체 뭐길래?
충남 당진의 허허벌판이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로 거듭난다. 2027년,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이 문을 열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25일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서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의 첫 삽을 떴다. 지난해 충청남도가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로, 그야말로 초고속 진행이다. 이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을 넘어, 급증하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총 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2공장은 21만 4713㎡, 축구장 약 30개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먼바다의 해상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손실 없이 육지로 끌어오는 데 필수적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 등 최첨단 설비가 들어서, 품질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에도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당장 5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고, 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1941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선 회사로 출발해 역사를 써온 대한전선은 이미 당진에 케이블 공장, 솔루션 공장, 해저케이블 1공장 등 3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특히 기존 당진 케이블 공장은 단일 전선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대한전선에게 당진은 단순한 생산 거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면서 해상풍력 발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소와 육지를 잇는 '핏줄'인 해저케이블 수요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대한전선은 이번 2공장 착공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이번 공장 착공을 통해 대한전선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7년, 당진에서 생산될 검은 해저케이블이 전 세계 바다 밑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낼 그날이 머지않았다.
- 직원 추석 보너스도 못 챙겨주는데…'물건 없다' 텅 빈 홈플러스의 비명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가에 홈플러스의 자금난이 현실화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추석 명절 상여금을 당초 예정일인 9월 말보다 늦은 10월 2일에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통상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최소 일주일 전 상여금을 지급해왔던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지급 지연은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달 내에 처리해야 할 다른 대금 지급 압박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의 상여금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러한 자금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협력사들의 납품 차질이 꼽힌다. 물건을 공급받지 못해 매대가 비기 시작하면서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이는 다시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정치권에 손을 벌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MBK 측은 연내 폐점 예정이던 15개 점포를 포함한 전 점포의 폐점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카드를 꺼내 드는 대신, 대기업들이 납품을 재개하도록 정치권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줄폐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대가로 당장의 현금 흐름을 해결해달라는 의미로, 홈플러스가 자력으로 위기를 타개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봉착했음을 시사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하는 소비쿠폰마저 홈플러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품 물량 감소로 팔 물건도 부족한데, 그나마 있던 고객마저 줄어들면서 추석 대목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한편, 정치권의 개입으로 폐점 논의가 일단 중단되면서 애꿎은 입점업체들로 불똥이 튀었다. 당초 폐점 예정이던 점포의 입점업체들은 3개월 매출액의 30% 수준의 보상안을 두고 홈플러스와 협의를 진행하며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폐점이 보류되면서 보상 논의마저 중단됐고, 이들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폐점 보류가 해결책이 아니라 불확실성만 키우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홈플러스는 9900원짜리 워킹화, 5900원짜리 모자 등 초저가 의류·잡화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총체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단순 라면인 줄 알았더니…소스·스낵까지 ‘불닭 맛’으로 100개국 정복한 삼양의 소름 돋는 전략
'K-스파이시'의 대명사가 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이래, 불닭 시리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80억 개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지구촌 전체 인구인 82억 명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로,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불닭볶음면을 한 번씩 맛본 것과 다름없는 규모다.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불닭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해외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국내 출시 초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불닭볶음면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면서 인지도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2023년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1년 만인 2024년 70억 개, 그리고 다시 반년 만에 80억 개라는 기념비적인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는 물론,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시장까지 뚫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K-매운맛'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이러한 성공 뒤에는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 있었다. 삼양식품은 각 국가의 문화와 소비자 입맛을 면밀히 분석하여 제품, 유통,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했다. 단순히 매운맛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현지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확장성의 단단한 기반을 다졌다. 또한, 라면에만 국한하지 않고 불닭의 상징적인 매운맛을 소스, 스낵, 간편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것도 주효했다. 특히 '불닭 소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상품으로 인정받아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국내외 외식 브랜드 및 리테일 상품과의 협업을 통해 '불닭'이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강력한 맛의 플랫폼으로 격상시켰다. 삼양식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밀양 1, 2공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이 써 내려가는 'K-푸드'의 신화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포장지 한글은 그대로, 성분은 현지화?…카자흐스탄 뒤흔들 롯데 ‘제로’의 이중전략
롯데웰푸드가 ‘설탕 없는 과자’라는 역발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번 타깃은 중앙아시아의 맹주 카자흐스탄이다. 하지만 이번 진출은 단순한 수출이 아니다. 브랜드 최초로 해외 현지 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10여 년 전부터 깔아놓은 큰 그림의 완성이자, ‘K-무설탕’의 글로벌 제패를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읽힌다.롯데웰푸드는 ‘제로 젤리’, ‘제로 초코칩쿠키’, ‘제로 쿠앤크샌드’ 3종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 중 핵심은 단연 ‘제로 젤리’다. 롯데웰푸드는 2013년 인수한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RAKHAT)’를 통해 제로 젤리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이슬람교도인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할랄(HALAL) 인증’까지 획득하며 처음부터 주류 시장을 정조준했다.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했을 완벽한 현지화 전략이다. 나머지 쿠키 2종 역시 한국에서 생산해 보내지만, 카자흐스탄 식품법에 맞춰 원료를 변경하는 등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 마쳤다.롯데웰푸드가 이토록 카자흐스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성과 맞아떨어지는 트렌드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의 젤리 시장은 2020년 약 960억 원 규모에서 2024년 2040억 원 수준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팽창했다. 디저트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설탕 없는 건강한 단맛’을 내세운 제로 브랜드에게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열린 셈이다. 여기에 K-컬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시장 공략의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다. 롯데웰푸드는 제품 포장에 한글을 그대로 노출해 ‘한국에서 온 인기 무설탕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동시에 젊은 층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채널을 신설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제로’ 브랜드의 이러한 자신감은 이미 검증된 실적에서 나온다. 2022년 5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제로는 불과 1년여 만인 2023년 7월 해외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에만 13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제 전체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번 카자흐스탄 현지 생산은 제로 브랜드가 내수용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0년 전 라하트 인수가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 수’였음을 증명하며, 롯데웰푸드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K-무설탕’의 영토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다.
- "카톡이 드디어 미쳤다!" 프로필은 인스타, 채팅은 폴더, AI는 비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서비스 출시 15년 만에 역대급 대규모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카카오톡을 '일상 공유의 장'이자 '개인화된 AI 비서'를 품은 슈퍼 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카카오의 야심 찬 비전을 담고 있다.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이번 개편의 핵심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다. 홍 CPO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고민한 건 대화 공간을 어떻게 쾌적하게 만들지였다"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음을 시사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프로필 화면이다. 기존에 한 장의 사진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프로필이 이제는 피드 형태로 확장되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미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게시물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으며, 공개 범위를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세분화하여 원하는 대상에게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더욱 솔직하고 편안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사진들도 자동으로 모여 가볍게 반응을 남기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 CPO는 "프로필은 나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가득 채워 입체적으로 변한다"며 개인화된 소통 경험을 강조했다.수많은 채팅방에 지쳐있던 사용자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도 있다. 카카오톡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최대 10개의 폴더를 생성하여 친구, 업무, 취미 등 목적에 따라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으며, 각 폴더당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채팅방이 너무 많아져 목적에 따라 모아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화답한 것"이라는 홍 CPO의 설명처럼, 사용자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읽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해 AI 요약 서비스 '카나나'가 핵심 내용만 정리해 제공한다. 메시지 '1'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채팅방을 길게 눌러 미리보기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AI'다.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AI 비서 '카나나'가 전면에 등장한다. 기존 '샵 검색'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은 카나나는 일반 검색은 물론, 식당 예약, 선물 추천 등 더욱 폭넓고 완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 예정이다.보이스톡에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통신사와 기종에 상관없이 통화 내용이 자동으로 녹음되며, 카나나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준다.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해 대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 중요한 통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지난 8월 선보인 메시지 삭제 기능에 더해, 이제는 '메시지 수정' 기능이 도입된다. 메시지에 오타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메시지를 길게 눌러 내용을 바로 고칠 수 있다. 수정된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이전 내용이 노출되지 않아, 보다 매끄럽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되며, 기존 오픈채팅은 '오픈채팅 커뮤니티'로 진화한다. 특히,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되어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확장한다. 홍 CPO는 "그동안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했을 텐데, 이제 카카오톡 숏폼 콘텐츠를 바로 친구에게 공유하고 같이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며, 3000명 규모의 오픈채팅방에 공유될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나가 사진·영상 편집을 돕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독점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며,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연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도 얻게 된다.이번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사용자들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통합되는 '슈퍼 앱'으로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배포되는 이번 업데이트와 연말까지 이어질 추가 기능들을 통해 카카오톡이 어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전자도 '고작 13% 성장'? 한국 경제, 이대로 가다간 '추락' 경고등!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대한민국 경제계에 비상이 걸렸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가 한국 기업보다 무려 6배 이상 빠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0' 통계를 기반으로 한 이번 분석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경고음으로 해석된다.23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글로벌 20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의 수는 180개에서 275개로 52.7%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한국 기업은 66개에서 62개로 오히려 감소하는 퇴보를 보였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역시 575개에서 612개로 6.5%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기업의 숫자를 넘어, 각국의 경제 활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기업 생태계 전체의 매출액 성장률 격차는 더욱 극명한 현실을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한국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은 1조 5천억 달러에서 1조 7천억 달러로 약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저성장 기조에 갇힌 한국 경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합산 매출액은 4조 달러에서 7조 8천억 달러로 무려 95% 폭증했으며, 미국 기업들 또한 11조 9천억 달러에서 19조 5천억 달러로 63%의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의 성장 속도는 한국의 6.3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국가별 성장을 주도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 더욱 명확해진다. 중국은 알리바바, BYD, 텐센트 등 IT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에너지, 제조업 등 전통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강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10년간 매출액이 114억 7천7백만 달러에서 1,363억 9천3백만 달러로 무려 1,098%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역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혁신의 선두에 섰고, 테슬라,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혁신적인 신생 기업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하며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는 10년간 매출액이 47억 달러에서 1,305억 달러로 2,787%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81% 증가했다.그러나 한국은 달랐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존 대기업들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졌을 뿐, 새로운 혁신 기업의 등장은 미미했다. 2025년 '글로벌 1000'에 등재된 한국 기업 62곳 중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KB금융그룹, 기아, 신한금융그룹, 한국전력, 하나금융그룹, 현대모비스, 우리금융그룹으로, 이 중 4곳이 4대 금융지주였다. 심지어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조차 10년간 매출액 성장률이 1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되어, 기존 거대 기업들마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대한상의는 이러한 한국 기업 생태계의 문제를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구조"에서 찾았다. 김영주 부산대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12개 주요 법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규제가 94개로 늘어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되면 무려 343개까지 규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성장을 장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초래하며, 혁신과 도전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에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 되는 비중이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무서운 신인기업들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 생태계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성장한 기업에 규제가 아닌 보상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성장형 프로젝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처럼 기존 대기업에만 의존하고 새로운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를 유지한다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역진적 구조를 타파하고, 혁신과 도전을 장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 드라마에서 본 그 우유 맞네… 한국 오면 이거 안 사가면 '바보' 취급? 중국 SNS 뒤집은 '국민 우유'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의 풍경이 달라졌다. 냉장 진열대 대부분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 '바나나맛우유'로 가득 채워져, 마치 거대한 물류 창고를 방불케 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바나나맛우유가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들은 출국 직전, 마치 기념품을 사듯 바나나맛우유를 대량으로 구매해 마지막 한국의 맛을 즐기고 있다.실제로 중국행 항공편이 집중된 인천국제공항의 한 CU 편의점은 평일 하루에만 700개, 주말에는 무려 1400개에 달하는 바나나맛우유를 입고시키지만, 이 엄청난 물량은 당일 모두 소진된다. 점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예 보냉 가방을 들고 와 한 사람당 10개에서 20개씩 쓸어 담아가는 일이 흔하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한 점포의 이야기가 아니다. CU의 전체 외국인 간편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단연 바나나맛우유였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는 "한국에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제품"으로 끊임없이 언급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는 우유와 바나나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특유의 '달항아리' 모양 용기에 담긴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팔리며 빙그레 전체 연 매출의 20%를 책임지는 이 '국민 우유'가 이제는 K-컬처의 대표 수출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상황이 이렇자 공항 내 다른 편의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25 인천공항 점포의 경우, 바나나맛우유의 하루 평균 발주량이 일반 점포에 비해 120배나 많다. 진열대에 100개 정도를 내놓으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가 수시로 재고를 채워 넣어야 할 정도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수요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바나나맛우유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CU와 GS25 모두 이번 주부터 발주량을 기존보다 최대 1.5배까지 늘리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바나나맛우유 신드롬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트렌드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