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468명 나가라"…홈플러스 폐점 칼바람에 노동자·점주 피눈물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대규모 점포 정리의 칼을 빼 들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장 오는 11월 16일, 수원 원천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인천 계산점 등 5개 점포가 먼저 문을 닫는다.이번 폐점 결정의 핵심 원인은 임대료 조정 협상의 결렬이다.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68개 임대 점포의 임대주들과 임대료 인하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 중 15개 점포와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폐점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홈플러스 측은 이 15개 점포에서만 연간 700억 원이 넘는 임대료로 인해 800억 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문제는 이들 점포 대부분의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 심지어 2036년에 만료되는 곳도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채무자회생법'에 보장된 계약 해지권을 적용해 조기 폐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남은 계약 기간의 임대료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감액된 손해배상금으로 처리될 전망이어서, 임대주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홈플러스의 점포 축소는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다. 대형마트는 작년 말 126개에서 현재 123개로, 슈퍼마켓인 익스프레스는 308개에서 300개로 줄었다. 이번에 결정된 15개 점포 외에도 이미 9개 점포가 폐점 수순을 밟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대형마트 수는 102개 수준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고스란히 노동자와 입점 점주, 그리고 소비자에게 향하고 있다. 폐점이 결정된 5개 점포의 직영 직원 468명은 다른 점포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퇴사를 강요받는 처지에 놓였다. 실제로 앞서 문을 닫은 부천상동점과 대구내당점에서도 직원 50명이 회사를 떠났다.마트노조는 "회사가 임대차 계약 위약금과 원상복구 비용 등의 피해를 노동자와 입점 점주, 채권단에 모두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법정관리인 교체와 공정한 회생 절차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990원 소금빵의 배신?… '선한 영향력'이라더니, 동네 빵집 눈물 쏙 뺀 슈카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빵값에 대응하겠다며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던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선한 의도로 시작했던 저가 빵 판매 행사가 자영업자들의 거센 역풍을 맞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서울 성수동에 연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였다. 이곳에서는 소금빵과 베이글이 단돈 990원, 식빵이 1,990원, 복숭아 케이크가 18,900원에 판매되는 등 시중 가격을 크게 밑도는 가격표가 붙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고, 매장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하지만 이 파격적인 행보는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했다. 바로 인근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동네 빵집을 비롯한 수많은 자영업자의 원성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들은 "슈카의 이벤트가 마치 기존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의 자본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성 가격이 소상공인들의 노력을 폄훼하고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슈카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나 자신도 자영업자"라고 강조하며,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려던 본래의 취지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 안타깝다.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결국 '빵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는 자영업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채 하루 만에 사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물가 안정이라는 대의명분일지라도, 골목상권의 현실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 얼마나 큰 갈등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 "소금빵 3000원이 폭리? vs 원가만 1000원"…슈카월드가 던진 '빵값 전쟁', 당신의 생각은?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촉발한 '빵값 논쟁'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번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슈카월드는 공간 기획사 글로우서울과 손잡고 오는 30일, 서울 성수동에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이곳의 메뉴판은 현재의 물가를 의심하게 할 정도다. 소금빵, 베이글, 바게트가 단돈 990원, 식빵은 1990원, 심지어 명란바게트와 단팥빵도 각각 2450원, 293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치솟은 빵값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으며, 슈카월드는 직접 빵의 원가 구조를 분석하는 콘텐츠를 통해 프로젝트의 취지를 뒷받침했다.하지만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현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 제빵사 A씨는 "빵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재료 값만 해도 1000원인데, 990원에 파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가격"이라며, 이번 이벤트로 인해 기존 빵집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칠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 역시 "팝업스토어 소식이 알려진 뒤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손님들이 늘었다"면서 "새벽부터 나와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이 사라지는 것 같아 허무하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지금껏 3000원 넘게 주고 사 먹던 소금빵 가격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던 것 아니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일각에서는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덜한 팝업스토어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 이벤트 가격을 일반 동네 빵집의 가격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빵값이 유독 비싼 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빵 가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전체 식품 제조업 평균인 8.1%의 세 배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복잡한 유통 구조와 높은 밀 수입 의존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빵 원가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베이커리' 측은 산지 직송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높은 인건비와 유통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대다수 자영업자가 처한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우서울 측은 이번 팝업이 단순한 빵 판매가 아닌, '빵값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는 사회 현상 체험 프로젝트임을 강조하며, 빵이 다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역시 '이것'이 대세…국민 10명 중 7명은 고민 없이 '신용카드' 선택했다.
행정안전부는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원을 지급하는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이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9일 밝혔다. 신청 접수 6주 만에 전체 대상자의 98.2%에 달하는 4,969만 명이 신청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시중에 풀린 지원금은 전날 자정 기준으로 총 9조 8억 원에 이른다. 이는 사실상 대상자 대부분이 신청에 참여하며 높은 정책 호응도를 보여준 결과로 풀이된다.지급 유형별 통계를 살펴보면, 국민들의 선호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전체 신청 건수 중 69.3%에 해당하는 3,444만 건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충전 방식을 선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별도의 카드 발급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결제 수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920만 건(18.5%)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특정 카드사나 은행에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가 606만 건(12.2%)으로 그 뒤를 이었다.지역별 신청률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라남도는 98.72%의 신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울산(98.68%)과 대구(98.62%) 역시 높은 신청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서울특별시는 891만 명이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률은 97.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 보면 경기도가 1,331만 명(98.09%), 인천광역시가 297만 명(98.30%)의 높은 참여율을 보여 수도권 시민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음을 증명했다.이번 지원금이 단순 지급에 그치지 않고 실제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총액 5조 9,715억 원 중, 이미 4조 6,968억 원이 실제 소비로 이어져 78.7%라는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이는 지급된 지원금이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지역 상권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등 정책 본연의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다. 정부는 아직 신청하지 않은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지급된 지원금이 연말까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같은 폭염 아래 카페는 '웃고' 시장은 '울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원한 실내를 찾아 떠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데다, 급증한 냉방비 부담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발간한 '경기도 소상공인 경제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냉방 시설이 취약한 전통시장과 같은 노출형 상권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7월과 8월의 체감경기지수는 연평균 대비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고, 이는 곧장 매출 감소와 유동 인구 급감으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시기 편의점이나 카페 등 실내형 업종은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폭염 기간 편의점의 컵얼음과 이온음료 판매량은 급증했으며, 카페 등 비알코올 음료점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역시 6월부터 8월까지 최고점을 기록하며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소상공인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2024년 8월 일반용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냉방비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에 식품 위생 관리의 어려움도 가중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42.1%가 여름철에 집중될 만큼, 높은 기온과 습도는 재고 변질 및 폐기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 등 작업 환경의 위험까지 더해져 경영 부담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이러한 위기 속에서 소상공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컵빙수나 컵냉면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량 메뉴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배달 가능 지역을 최적화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식이다. 춘천 후평시장은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저녁에 문을 여는 '어울야시장'을 운영해 1만 5천 명의 방문객과 2억 8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정부와 지자체 역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점포당 최대 500만 원 한도로 냉방 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은 고효율 설비 설치비의 70%를 보조한다. 또한 경기도는 기후재해 피해 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경기 기후보험을, 한국전력공사는 급증한 전기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시적 재난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의 위험이 된 만큼, 선제적이고 현장 맞춤형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8시간 미만 외출 시 절대 끄지 마라!... 에어컨 논란 20년 만에 결론 났다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이 된 에어컨을 두고 벌어지는 오랜 논쟁이 있다. 바로 외출할 때 에어컨을 완전히 꺼야 하는지, 아니면 계속 켜두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문제다. 이 논란은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며, 각자의 경험과 추측에 기반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한쪽에서는 몇 시간 정도 집을 비울 때 에어컨을 아예 꺼두는 것이 전기요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전력 소모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당연히 경제적이라는 논리다. 반대편에서는 집안 온도가 완전히 올라간 후 다시 빠르게 냉각시키려면 에어컨이 과도한 전력을 소모하게 되므로, 차라리 일정한 온도로 계속 가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한다.이러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AP 통신이 냉난방 전문가 3명을 인터뷰한 결과, 흥미로운 결론이 도출되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외출 시간이 8시간 미만일 경우, 에어컨을 완전히 끄기보다는 평소 설정 온도보다 몇 도 높게 조정해두는 것이 에너지 효율성과 생활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어컨을 장시간 완전히 꺼두면 단순한 전력 절약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곰팡이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또한 에어컨을 자주 켰다 껐다 반복하면 기기에 무리가 가해져 고장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구체적인 절약 방법으로는 하루 8시간 미만 외출 시 평소 설정 온도보다 4~6℃ 높게 설정해두면 연간 냉난방 비용을 약 10% 절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했다. 예를 들어 평소 24℃로 설정했다면 외출 시 28~30℃로 올려두는 것이다.하지만 모든 집에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주택의 구조와 단열 상태에 따라 절약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콘크리트나 벽돌 등 열용량이 큰 무거운 자재로 건축된 주택은 한번 냉각된 공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온도 조정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단열재가 부족한 오래된 주택이나 목조 주택은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외출 시 온도 조정을 통한 절약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에어컨 종류에 따른 차이도 존재한다. 창문형 에어컨은 설치 과정에서 생기는 틈새를 통해 더운 외부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최신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사용하면 거주자의 외출 패턴을 학습하여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므로 약 10%의 추가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에어컨을 꺼두거나 온도를 크게 높여두는 것이 더욱 유리하며, 각자의 거주 지역 기후 특성과 주택 조건, 에어컨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타벅스 '카공족 OUT' vs 투썸 '카공족 WELCOME'... 커피 전쟁의 새로운 전선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카공족'(카페+공부족)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카페 업계는 이들을 제재할 것인지,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스타벅스는 최근 전국 매장에 '카공족 가이드라인'을 공식 도입했다. 다인석 양보 권고, 데스크톱·프린터·칸막이·멀티탭 등 전자기기 사용 금지, 자리 장시간 비움 시 소지품 지참 권유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일부 고객이 칸막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좌석을 장시간 독점하는 사례가 SNS에서 논란이 되면서 본사 차원의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매장 직원이 구두로 주의를 줄 수 있도록 지침화한 점이 눈에 띈다. 스타벅스 측은 "누군가에겐 일터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쉼터일 수 있다"며 공간 인식의 충돌을 조율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일부 브랜드는 카공족을 핵심 고객층으로 받아들이며 전략적 수용에 나서고 있다. 음료뿐 아니라 식사까지 해결하는 '카페 밀(Cafe Meal)' 문화가 자리 잡으며 장시간 체류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식사 대용 메뉴인 '에그 함박 브리오슈 번'을 출시했고, 폴바셋은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 협업해 식사형 메뉴를 강화했다. 투썸의 경우 샌드위치·베이글과 아메리카노 세트의 올해 1~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공부하다가 밥까지 먹고 간다'는 체류형 소비가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된 결과다.공간 혁신 경쟁도 치열하다. 투썸은 '스터디존'을 조성해 집중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고, 할리스는 바 테이블과 소형 좌석을 갖춘 스마트 오피스 매장을 선보였다. 메가MGC커피도 전용 좌석을 마련하며 체류형 고객에 특화된 공간 전략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포화 상태에 이른 카페 시장에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가 브랜드 경쟁력이 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카공족' 현상이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일부라고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공족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공간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체류형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카페는 이제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닌 학습·업무·휴식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카공족은 현대 도시문화에서 공공성과 사적 공간의 경계가 흐려진 상징적인 현상"이라며 "자율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카페를 '확장된 개인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카페 자체가 새로운 라이프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카페 업계의 카공족 대응은 단순히 "쫓아낼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섰다. 이제는 고객 경험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브랜드의 정체성과 전략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페 산업은 이제 '얼마나 잘 팔 것인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 소비쿠폰의 역설... 편의점은 4개월 만에 부활, 대형마트는 '직격탄'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이 7월 유통업계 매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된 편의점은 매출이 상승한 반면, 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대형마트는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7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2.7%, 온라인 매출은 15.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편의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과 함께 이른 무더위로 인한 음료 등 가공식품 판매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전환 가속화로 방문객 수와 구매단가가 모두 줄어들면서 1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는 소비쿠폰 효과와 함께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백화점은 명품과 식품군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5.1%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의류와 아동·스포츠 부문이 판촉전 강화로 반등에 성공했다. 잡화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매출 호조세가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준대규모점포(SSM)도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에 맞춰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판촉을 강화해 전년 동월 대비 1.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준대규모점포는 3월부터 5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온라인 유통 부문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확대 추세와 업계의 치열한 판촉 경쟁, 서비스 영역 확장 등에 힘입어 통계 작성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물놀이 용품 특가전 등의 영향으로 의류와 스포츠 부문도 일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산업부는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SSM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SSG, 쿠팡, 11번가 등 10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집계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매출 동향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실제 소비 패턴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온라인으로의 소비 전환이라는 장기적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 지정에 따른 유통 채널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는 현상은 정책 효과의 명암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카카오톡, '광고톡' 되나? 수익에 눈먼 국민 앱, 이용자 등 돌릴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다음 달 대대적인 앱 개편을 앞두고 전면 광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앱 실행 시 곧바로 광고를 노출하는 방안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카카오의 강수지만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26일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카카오톡 앱 실행 시 첫 화면에 전면 광고를 띄우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나 카카오내비에서 이미 적용 중인 광고 모델과 유사하다. 현재 카카오톡은 실행 시 짧은 로고 화면 후 '친구' 탭으로 바로 전환되는 방식이다.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채팅' 탭의 채팅방 목록 사이에도 광고를 삽입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오픈채팅' 탭에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인스타그램처럼 개편될 '친구' 탭 게시물 사이에도 광고를 넣겠다는 방침이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실행 직후 첫 화면, 친구 탭, 채팅 탭에 광고를 집중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월간 사용자 수 54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 카카오는 2012년 "광고를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다"며 광고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으나, 2019년 첫 광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광고를 늘려왔다. 현재도 친구 탭 중간과 채팅 탭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송금하기 등 각종 기능을 제외하고 채팅 기능에만 충실한 광고 없는 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지나친 광고는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전면 광고 계획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으나, 복수의 카카오 관계자는 "전면 광고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전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수익성 강화 시도가 국민 메신저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역대 최저 기록한 고용시장, 청년층은 '역대급 실직 쇼크'
2025년 1분기 임금 근로자 일자리 증가세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단 1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해 4분기에 15만3000개로 처음 10만개대로 떨어진 후, 올해 1분기에는 1만개대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질 경우 각각 따로 집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고용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 일자리는 15만4000개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총 169만개로 축소됐는데, 이는 2020년 1분기의 역대 최소 수준(165만5000개)과 비슷한 수준이다.제조업 일자리는 1만2000개 감소하며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일자리도 8000개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업은 5000개 감소했으나, 2023년 2분기 이후 지속되던 6000~9000개 수준의 감소세보다는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정보통신업 일자리도 1만2000개 감소했는데,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 우편 및 통신, 출판업계의 구조조정과 인력개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반면, 일부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10만9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운수·창고(2만1000개), 교육(9000개) 업종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업은 5000개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권이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건설업·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도소매업 감소는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일자리가 19만7000개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30대(6만4000개)와 50대(2만1000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20대 이하와 40대에서는 일자리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0대 이하는 16만8000개 감소했으며, 주로 도소매, 건설업, 정보통신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40대는 10만개 감소했으며,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7만개로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1만2000개(10.8%)였다. 한편,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219만7000개에 달했다.내수와 수출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점, 그리고 청년층과 40대의 일자리가 대폭 감소한 점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우려스러운 신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