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에서 본 그 우유 맞네… 한국 오면 이거 안 사가면 '바보' 취급? 중국 SNS 뒤집은 '국민 우유'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의 풍경이 달라졌다. 냉장 진열대 대부분이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 '바나나맛우유'로 가득 채워져, 마치 거대한 물류 창고를 방불케 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바나나맛우유가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들은 출국 직전, 마치 기념품을 사듯 바나나맛우유를 대량으로 구매해 마지막 한국의 맛을 즐기고 있다.실제로 중국행 항공편이 집중된 인천국제공항의 한 CU 편의점은 평일 하루에만 700개, 주말에는 무려 1400개에 달하는 바나나맛우유를 입고시키지만, 이 엄청난 물량은 당일 모두 소진된다. 점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예 보냉 가방을 들고 와 한 사람당 10개에서 20개씩 쓸어 담아가는 일이 흔하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한 점포의 이야기가 아니다. CU의 전체 외국인 간편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단연 바나나맛우유였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는 "한국에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제품"으로 끊임없이 언급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는 우유와 바나나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특유의 '달항아리' 모양 용기에 담긴 바나나맛우유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팔리며 빙그레 전체 연 매출의 20%를 책임지는 이 '국민 우유'가 이제는 K-컬처의 대표 수출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상황이 이렇자 공항 내 다른 편의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25 인천공항 점포의 경우, 바나나맛우유의 하루 평균 발주량이 일반 점포에 비해 120배나 많다. 진열대에 100개 정도를 내놓으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가 수시로 재고를 채워 넣어야 할 정도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수요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바나나맛우유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CU와 GS25 모두 이번 주부터 발주량을 기존보다 최대 1.5배까지 늘리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바나나맛우유 신드롬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트렌드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 서울 안 살면 '현금 720만원' 쏜다… 지방 청년들만을 위한 역대급 지원책, 내용은?
정부가 기존의 취약계층 중심에서 벗어나, 평범한 청년들까지 아우르는 파격적인 청년 지원 정책을 대거 발표했다. 청년주간을 맞아 22일 공개된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은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생활비 부담 완화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일반 청년들도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연 내년 6월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이다. 이는 기존의 '청년도약계좌'가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으로 인해 외면받았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만기를 3년으로 대폭 단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기여금은 기존 3~6%에서 6~12%로 두 배 가까이 늘려 청년들이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구체적으로 연소득 6000만 원 이하, 중위소득 200% 이하의 청년이 월 최대 50만 원을 3년간 납입할 경우, 정부가 108만 원(6%)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만약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한 청년이라면 혜택은 더욱 커져, 무려 216만 원(12%)의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다. 원금 1800만 원에 정부 지원금과 이자까지 더하면, 사회초년생이 3년 만에 2000만 원이 훌쩍 넘는 종잣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도 강화된다. 2027년 종료될 예정이었던 '청년월세 지원' 사업이 한시적인 정책의 틀을 벗고 계속 사업으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무주택 저소득 청년들은 2년간 매달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정부는 향후 지원 대상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대중교통 정액패스'도 새롭게 도입된다. 월 5만 5000원을 내면 최대 20만 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매달 약 15만 원의 교통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 중소기업 근속 지원책'도 눈에 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해 2년간 재직하는 청년 5만 명에게 480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특히 인구감소지역에 정착할 경우 그 금액은 720만 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중 포석이다. 이 밖에도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정책의 온기가 필요한 모든 청년에게 닿을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직원의 '실수' 하나에 수십억이…종근당, '이것' 도입으로 휴먼 에러 원천 봉쇄 나선다
국내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해 근본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종근당이 충남 천안공장에서 '2025년 자율형 공장 구축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개최하며, 전통적인 의약품 생산 방식을 넘어선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시대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공정 효율화를 넘어, AI가 생산의 핵심 주체로 참여하여 인간과 협업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까지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해당 사업이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자율 운영 체계의 확립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의 공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하여, 실제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종근당은 여기에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모델을 접목한다. 이는 마치 공장 전체를 24시간 감시하는 수많은 눈과 귀, 그리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강력한 두뇌를 동시에 갖추는 것과 같다. 과거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와 관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AI는 생산 라인의 미세한 이상 징후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된다.이러한 지능형 시스템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휴먼 에러(Human Error)'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이다. 정교한 관리가 필수적인 제약 공정에서 작업자의 작은 실수는 제품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 관제 시스템은 설비의 고장 가능성이나 품질 이슈를 사전에 예측하여 경고하고, 자동화된 알람 분석 시스템이 운영자의 복잡한 의사결정을 도와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이는 교대근무 환경에서도 모든 작업자가 동일한 수준의 높은 판단력과 집중력을 유지하는 효과를 가져와, 24시간 내내 흔들림 없는 일관된 품질을 보장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더 나아가, 자율형 공장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답도 제시한다. AI는 생산 전 과정의 에너지 사용량과 자원 투입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의 운영 방안을 도출한다.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업의 환경적 책임(ESG)을 다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가 "단순한 공정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듯, 이번 AI 자율형 공장 구축은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 AI 도입률 5%→40%…정부가 내놓은 'AI 팩토리 500개' 계획의 충격적 내용
정부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바꾸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AI 대전환 릴레이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제조 공정의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제조업의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시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5% 미만에 불과한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함께 공개됐다.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과제인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포스코, LG전자 등 이미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스코는 AI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사례를 공유했으며, 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실증 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지원 확대를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AI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에 화답하듯 정부는 그야말로 '역대급' 지원책을 약속했다. '주력산업 AI 자율제조 전환 전략'이라는 기치 아래, 예산, 금융, 세제 지원과 기술 개발, 규제 완화 등을 총망라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AI 팩토리 선도 공장을 2030년까지 500개로 대폭 확대하고, 이들 참여 기업을 위해 최대 10조 원 규모의 전용 보험 상품과 2000억 원 규모의 정책 대출을 지원한다. 당장 내년 스마트공장 구축 및 확산 지원 예산부터 올해 2361억 원에서 84.9%나 증액된 436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 사업용 자산에 대해 감가상각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가속상각 50%' 제도를 신설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카이스트의 청년 연구자들은 혁신의 물결은 결국 연구 현장에서 시작된다며,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AI 기술을 자유롭게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정부는 AI 및 AI 융합(AX) 대학원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만 1000명에 달하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마음껏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하며 미래를 위한 인재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정책을 구체화하고, 앞으로 AI 인재, 선박, 드론 등 분야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나가며 AI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 대왕고래의 비극..1200억 삼킨 '텅 빈' 심해 가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 공개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정밀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스 포화도가 예상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1200억원의 예산 낭비 비판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고 있다.지난해 6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 계획을 직접 승인했다. 그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당시 가치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가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적 기대와 함께 정치적 논란이 동시에 불거진 셈이다.그러나 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대왕고래' 1차 시추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는 참담했다. 당초 예상했던 가스 포화도 50~70%와는 달리, 실제로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성 있는 수준의 가스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암석과 지질 구조는 예상과 비슷했지만, 석유생성 유기물을 함유한 심해 근원암에서 생성된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효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가스가 충분히 모이지 못해 유망구조 내부에 축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이러한 결과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재봉 의원은 "결국 1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 결과"라며, 무리하게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다 자원 개발과 관련하여 국민적인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발표하고 예산을 집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혈세가 비효율적으로 사용된 것에 대한 강력한 질책이다.산업부는 이미 지난 2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낮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시추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정밀분석 결과는 당시의 판단이 옳았음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향후 남은 유망구조 6곳에 대한 시추 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채취한 시료를 분석하여 다른 유망구조 시추에 참고하려던 계획마저도 이번 실망스러운 결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부각되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단추부터 삐걱거리며 막대한 예산만 소진한 채 경제성 없는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정보 공개의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향후 자원 개발 정책 추진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면밀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검토와 객관적인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이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을 통해 미래 자원 개발 정책은 더욱 신중하고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한번 걷어차니 120만원이 '쑥'…1차 합의 부결시키고 파업 돌입한 노조의 완벽한 승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HD현대중공업 노사 간의 갈등이 마침내 극적인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노사 양측은 지난 17일, 기본급 13만 5000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내며 길고 길었던 대립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마쳤다. 이제 오는 19일로 예정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파업과 고공농성으로까지 치달았던 올해의 임금협상 드라마는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된다.이번 2차 잠정 합의안의 내용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년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모든 조합원의 월 기본급을 13만 5000원 인상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더해 격려금 640만 원과 약정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금, 그리고 별도의 성과급까지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담았다. 이는 지난 7월 부결되었던 1차 합의안과 비교했을 때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무려 120만 원이나 증액된 금액이다. 회사 측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조합원 1인당 평균적으로 약 2830여만 원에 달하는 임금 인상 효과를 누리게 된다. 기본급 인상 폭과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금액의 규모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이번 협상 타결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보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노사는 이미 지난 7월 18일, 한 차례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내며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는 듯했다. 그러나 나흘 뒤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63.8%라는 높은 반대율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조합원들은 1차 합의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고, 여기에 더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그리고 새롭게 설립된 싱가포르 법인의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쟁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노사 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10일,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40미터 높이의 아찔한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다음 날인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끝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 같던 노사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끈 것은 바로 '기회'라는 공감대였다. 최근 다시 찾아온 조선업의 호황기와 더불어, 한미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기회를 눈앞에 두고 더 이상 파업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노사 모두에게 작용한 것이다. 결국 양측은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25차 교섭을 재개했고, 마침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번 합의에는 향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고용안정 협약'을 별도로 체결하기로 하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노조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덜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32년 달 착륙"…LG, 국내 스타트업과 '우주 개척' 선언
미래 기술의 향연이 서울 마곡에서 펼쳐진다. LG는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혁신 축제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8년 LG의 핵심 R&D 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LG의 주요 계열사는 물론, 정부 기관 및 국내외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그간의 성과를 뽐내고, 사업 협력과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인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이번 행사에서는 총 32개의 혁신 스타트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 그리고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스타트업 전문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함께 그린다. 특히 LG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천명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필두로, 로봇, 우주산업, 사이버 보안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최첨단 분야의 혁신 기술들이 총망라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구체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감탄을 자아내는 기술들이 즐비하다. '코라스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로봇 손 체인저 시스템을 선보인다. 15종이 넘는 다양한 그리퍼(로봇 손)를 순식간에 교체하며, 어떤 물건이든 손상 없이 정교하게 파지하는 이 기술은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 '에이플라'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현실로 만든다.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영상을 보고 스스로 동작을 학습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전시 현장에서는 로봇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놀라운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데이터 처리의 효율을 극대화할 '망고부스트'의 DPU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세포 배양 기술로 인공 적혈구를 체외에서 생산하여 혈액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아트블러드'의 혁신 기술도 공개된다. 또한, 국내 유일의 재활용 플라스틱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운드오브제'는 다양한 재생 소재를 전시하며 순환 경제의 미래를 제시한다. 여기에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연사로 나서 'AI 반도체 글로벌 격전지에서의 승부'를 주제로 치열한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무엇보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LG가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는 우주산업 실증 내용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향한 담대한 도전이다. 당장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부터, 내년 6월 5차 발사에 실릴 배터리 셀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까지, LG와 무인탐사연구소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들이 베일을 벗는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2032년, 대한민국이 만든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이다. 이 원대한 꿈을 향한 첫걸음이 바로 이번 '슈퍼스타트 데이'에서 공개되는 셈이다.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의 상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LG가 마련한 이 거대한 기술의 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도를 바꿀 어떤 '슈퍼스타'를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부 소비쿠폰 풀리자마자…GS25, 계란·두부·라면 '반값 폭탄' 투하!
고물가 시대, 얇아진 지갑에 시름이 깊어지는 국민들을 위해 편의점 GS25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점에 맞춰,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릴 파격적인 대국민 프로모션을 전개한다고 16일 밝혔다.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계란, 두부, 라면 등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반값'에 가까운 혜택을 쏟아내며 소비 진작과 가맹점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이번 행사의 서막은 오는 22일 열리며,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GS25는 먼저 매일 밥상에 오르는 핵심 생필품부터 가격을 잡았다. 자체 브랜드(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 10종이 그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밥상 물가의 척도인 '리얼 신선계란(대, 15입)'은 3,680원, '리얼 콩두부(300g)'는 1,13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국민, BC, 삼성, 우리 등 제휴카드로 결제하며 QR코드를 통해 25% 할인을 적용받았을 때의 가격이다. 이 외에도 우유, 화장지(24롤, 8,780원), 즉석밥(6입, 4,500원) 등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실질적인 가계 부담 완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라면 카테고리다. GS25는 신라면툼바큰사발, 컵누들참깨라면 등 인기 라면 19종을 대상으로 1+1, 2+1 행사를 기본으로 진행한다. 여기에 QR 추가 할인과 제휴카드 결제 혜택을 모두 더할 경우, **최대 62.5%**라는 경이로운 할인율이 적용된다. 사실상 반값보다 더 저렴하게 라면을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가령 2+1 행사를 하는 1,800원짜리 컵라면의 경우, 3개를 3,600원에 구매 가능한데, 여기에 QR 할인과 제휴카드 혜택까지 중복 적용하면 최종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내려간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GS25는 '믿고 사는 세일'로 정평이 난 '갓세일(God Sale)' 특별 행사도 병행한다.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갓세일'에서는 무려 53종의 인기 상품을 전부 1+1 혜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뚜기 짜슐랭, CJ 햇반반공기 등 식사류는 물론, 벤앤제리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전 품목, 환타 제로 등 M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상품들까지 포함되어 전 연령층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한동석 GS리테일 제휴마케팅팀장은 "지난 1차 소비쿠폰 행사 당시 소비 진작과 가맹 경영주 영업 활성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GS25는 앞으로도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는 생활 밀착형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내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솜방망이 처벌'은 끝났다…정부, 산재와의 '전면전' 선포…"안전 투자 안 하면 망한다"
'일하다 죽는 사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기업의 존폐를 위협할 수준의 초강력 경제적 제재를 포함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안전에 대한 투자가 비용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용노동부는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이번 종합대책의 핵심으로 '실효성 있는 제재'와 '사각지대 해소'를 꼽았다. 그동안 산업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도 소액의 벌금이나 집행유예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벌'이 반복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대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법인'을 직접 겨냥한 징벌적 과징금이다. 앞으로 연간 3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은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5%가 30억 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 30억 원을 부과하는 하한액을 설정해, 이익 규모가 작거나 적자인 기업이라도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는 단일 사업장이 아닌 본사 법인 단위로 합산 적용되므로, 여러 현장에서 사고가 분산되어 발생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기업을 옥죄는 카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대재해 발생 사실과 처벌법 판결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여 기업의 평판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로 했다. 이는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ESG 투자 판단에 반영되고, 금융권의 신용평가 및 대출 심사에도 연동되어 '안전하지 않은 기업'은 자금 조달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연쇄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중대재해 다발 기업은 산재보험기금의 투자 대상에서도 제외되거나 기존 투자금까지 회수될 수 있다.전체 산재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건설업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철퇴'가 내려진다. 기존 '동시 2명 이상 사망' 시에만 내려졌던 영업정지 요청 요건을 '연간 다수 사망'으로 대폭 확대하고, 반복적으로 중대재해를 일으킨 건설사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는 '등록말소'까지 가능해진다. 또한, 공공입찰 참가 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최저가 낙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적정공사비'와 '적정 공사기간' 산정을 의무화하여 원청이 하청업체에 안전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적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정부는 제재 강화와 더불어 예방을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영세 사업장의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을 지원하고, 외국인·고령자·특수고용직 등 산재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노동자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스스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위험성 평가 등 안전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노동자의 참여를 의무화하여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했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안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안전에 대한 사전적 예방 투자가 결코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사고로 인한 작업 중지 등 더 큰 손실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경영 활동임을 기업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넷플릭스 '케데헌' 업은 농심, 삼양식품 맹추격 시작됐다!
'K-푸드'의 대표주자 라면 업계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과거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고 주가 급등 신화를 썼던 것처럼, 이번에는 업계 1위 농심이 'K-컬처'와의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그 바통을 이어받을 기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와의 협업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농심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에서 농심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전일 대비 무려 6만 8500원(16.85%)이나 폭등한 47만 8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59만 9000원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상승세였다.이러한 주가 폭등의 중심에는 단연 '케데헌' 한정판 제품의 폭발적인 인기가 자리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자사 온라인몰인 '농심몰'을 통해 '케데헌'의 주인공 캐릭터(루미, 미라, 조이) 디자인을 입힌 신라면컵 스페셜 세트를 선보였다. 단 1000세트만 한정 판매된 이 제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몰려들며, 불과 1분 40초 만에 전량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하나의 '팬덤' 현상으로 번지며 강력한 시장 파급력을 증명한 사건이었다.농심의 공세는 온라인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전국 주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도 '케데헌'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신라면과 새우깡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하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제2의 불닭 신화'를 꿈꾸는 농심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전략으로 풀이된다.증권가 역시 이러한 농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농심의 주가는 '케데헌'과의 마케팅 협업을 발표한 직후 이미 1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부터는 판가 인상 효과까지 반영될 것"이라며 "이번 마케팅 성공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이번 농심의 주가 급등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K-콘텐츠의 힘을 입증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과 견조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결합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은 이제 농심이 '케데헌'이라는 날개를 달고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삼양식품이 보여줬던 극적인 주가 랠리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