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걸리던 세탁기 청소, 이젠 1시간 반이면 끝? 삼성 초음파의 마법
세탁기 하단의 배수구를 열자 시커먼 오수와 함께 찌든 먼지가 쏟아져 나왔다. 전자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세탁기 내부는 오물과 곰팡이로 뒤덮여 충격을 안겼다. 구매 5년 차 드럼 세탁기의 적나라한 민낯이었다. 자체적인 내부 청소가 사실상 불가능한 세탁기 구조는 이러한 위생 문제를 고질적으로 유발해왔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가 업계 최초로 '세탁기 초음파 세척 서비스'를 전격 시행하며 주목받고 있다.지난 17일, 세탁기 세척을 위해 방문한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의 트렁크는 초음파 진동기와 내시경 등 전문 장비들로 가득했다. '세탁기 초음파 세척'은 이름 그대로 초음파 진동 장비를 세탁기에 연결하여 내부를 청소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세탁기 내부에 물을 가득 채운 뒤 강력한 초음파 진동을 발생시켜 세탁조 곳곳에 들러붙은 묵은 오물을 내부에서부터 효과적으로 떨어뜨린다. 이때 함께 투입된 세척제에 초음파가 닿으면 미세한 거품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캐비테이션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는 냄새 제거와 살균까지 동시에 가능하게 하여 세척 효과를 극대화한다.서비스는 '진단', '청소', '조립'의 3단계로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엔지니어는 10여 가지 항목을 꼼꼼히 체크하며 해당 세탁기가 초음파 세척에 적합한지 진단한다. 오염도가 심각하거나 일부 구형 모델의 경우 분해 청소가 권장될 수 있다. 초음파 세척 대상으로 판별되면 세탁기에 물을 채우고 세정제를 투입한 뒤 약 20분간 초음파 진동을 가한다. 이와 동시에 세제함 등 분해가 가능한 부속품들은 엔지니어가 직접 분리하여 고압수로 깨끗하게 세척한다. 엔지니어는 초음파 세척의 가장 큰 장점으로 꿉꿉한 곰팡이 냄새 제거와 현저히 떨어진 세척력 개선 효과를 꼽았다.이 '초음파 세척 서비스'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적인 상품이다. 2022년 서비스 기술 경진대회에서 자사 엔지니어의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기존 세탁기 청소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과거에는 세탁기를 청소하려면 모든 부품을 일일이 분해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분해된 부품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가정집 주변이 오염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청소에만 4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고객과 엔지니어 모두에게 큰 부담이었다.하지만 초음파 세척은 총 소요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으로 대폭 단축되었다. 늘어놓아야 할 부품도 상대적으로 적어 공간 제약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세척이 진행되는 동안 치과 스케일링 기구 작동과 유사한 소음이 발생하지만, 이는 전체 세척 시간 중 20분 정도로 길지 않아 불편함이 적다.삼성전자서비스는 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삼성 AI 구독클럽'과 연계하여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방문케어 상품 가입 고객에게 구독 기간 중 1회 제공되었으나, 이제는 구독 기간 중 연 1회 제공으로 서비스 혜택이 더욱 강화되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세탁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서울 아파트 전셋값 1억 폭등!... 정부 규제의 '의도치 않은 참사'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가 전세 시장에 한파를 몰고 왔다. 갭투자 차단과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전면 봉쇄 정책으로 전세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하고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주택 임대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4% 상승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은 0.33% 올라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서초구(-0.3%)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의 전셋값이 모두 상승했다. KB부동산 통계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됐는데,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0.17% 올라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울은 0.29%, 경기도는 0.12% 상승했다.하반기 전세 시장의 핵심 변수는 공급 부족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043가구로, 상반기 대비 20.4%, 지난해 하반기보다 29.1%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입주 물량 감소가 전세 물건 부족과 가격 상승, 월세 전환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가을철 이사 수요까지 겹칠 경우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현장의 목소리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 강동·송파·서초 등 주요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규제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인근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하철역 가까운 단지들은 규제 이후에도 거래가 줄었을 뿐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며 "매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억~2억원 상승했고, 전셋값도 연초 대비 5000만~1억원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전세 매물 감소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송파구 전세 매물은 1245건으로 6개월 전(2643건)보다 52.9% 급감했다. 강동구 역시 연초 3680건에서 현재 903건으로 7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현재의 규제 정책이 오히려 전세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대출 규제로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에선 반전세로 전환되며 전세·월세 모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처럼 공급이 부족한 시기엔 수요 감소만으로 가격을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도 "정부가 매수 억제에만 무게를 두면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출 규제라는 수요 억제 정책만으로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전세 시장 안정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지표 따로, 체감 따로” 건설·소비에서 울리는 경고 사이렌
정부가 최근 발표한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연과 취약계층 중심의 고용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더디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며 전반적인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경기 하방 압력 지속’이라는 표현과 흐름을 같이하며, 경제 회복세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부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꺾였다가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 상승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락 추세고, 특히 수출기업은 트럼프 관세 여파로 하방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 5월 소매판매 지표는 내구재(1.2%)와 준내구재(0.7%)에서 증가했지만, 비내구재는 -0.7%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0.2% 수준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101.8에서 6월 108.7로 6.9포인트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8.8% 증가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도 10.3% 늘며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하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 승인액은 각각 -1.1%, -1.6% 감소해, 소비 전반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6월 수출 실적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둔 선수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수출 회복의 조짐을 보였지만,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자동차(-3.2%)와 의약품(-10.7%) 등 주요 품목은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18.1%)와 기타 운송장비(29.4%)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20.8%로 큰 폭 감소해 전체 산업 생산은 -0.8% 하락했다.설비투자는 7.5% 증가했지만, 건설투자 감소세는 이어지며 투자 부문에서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전망치 역시 89.4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기업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5월 동행지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증가와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 감소로 인해 0.4포인트 하락했고, 선행지수도 경제심리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설수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주택 시장에선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4%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37%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0.09%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구(-0.20%), 부산(-0.16%), 광주(-0.22%) 등 주요 도시들이 하락을 주도했다.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교역 및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을 위한 추경의 신속 집행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병행할 방침이다.기획재정부는 “총 31조8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7월 21일부터 지급 예정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기업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과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465억 매출에도 손 뗀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 내막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국내에 도입한 수제 햄버거 전문점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이번 매각 검토는 미국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본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차감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창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현재 매각 대상과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를 모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에프지코리아는 2023년 6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왔으며, 오는 25일에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8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7년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와중에 매각 소식이 전해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은 2022년 6월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 당시 행사에 참석해 브랜드 국내 도입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번 매각 추진으로 한화가의 외식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편, 파이브가이즈는 2003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수제 버거 체인으로, 신선한 재료와 수제 방식으로 만든 버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공략하며 빠르게 매장을 확장해왔으나, 이번 매각 추진으로 향후 국내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전문가가 폭로한 염소고기 프랜차이즈의 '새빨간 거짓말'
초복을 앞둔 서울의 염소고기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성업 중이지만, 원산지 표시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염소'를 영업표지로 내건 프랜차이즈업체는 13개사에 달하며, 이 중 A사는 가맹점 13곳, 직영점 2곳으로 최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서울 영등포구의 한 염소고기 프랜차이즈 매장을 방문해보니, 점심시간에는 20-30대 젊은층을 포함한 손님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원산지 표시는 매장 내 계산대 옆에 걸려 있어 찾기 어려웠고, 식탁 위 키오스크에서는 원산지 정보가 단 1초 남짓 노출되어 소비자들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산지 표시판을 확인한 결과, 탕·전골·수육·무침은 '호주산·국산 섞음', 편육은 '호주산'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매장 관계자는 "국산 염소고기는 지방이 너무 많아 손질이 까다롭고 고기양이 적다"며, "가격도 호주산이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외국산 염소고기 중 호주산이 매년 96~10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호주산 염소고기 수입량은 2020년 1084톤에서 2024년 8331톤으로 4년 새 7배 넘게 증가했다.서울 서초구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B사 매장에서는 '진짜 흑염소'라는 문구와 함께 메뉴판에 몽골의 초원과 전통가옥 '게르'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다. 본사 측은 "몽골산 흑염소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몽골산은 원육 형태로 수입이 허가되지 않아 현지의 HACCP과 할랄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가공 후 부위별로 위생 포장되어 직수입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몽골산 염소고기의 정확한 유통량은 확인하기 어렵다. 세계관세기구의 국제표준 품목번호로 조회해도 2020~2024년 몽골산 염소고기 관련 식자재 수입량이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몽골산 산양육은 수입이 불가능하고 식육가공품 형태로만 들여올 수 있는데, 검역본부 자료에 따르면 몽골산 '산양육가공품' 검역량은 2024년 260kg, 올 1~6월 776kg에 불과했다.현행 원산지 표시제도에는 허점이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원재료 원산지를 혼합해 사용할 경우, 혼합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원산지를 표시하면 된다. 이는 외국산이 99%, 국산이 1%여도 '혼합'으로 표시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더 충격적인 사실은 업체들이 내건 '진짜 흑염소'가 국산 재래 흑염소와 다른 종이라는 점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수입 염소고기는 대부분 외래종 '보어'로, 우리 재래 흑염소와는 품종이 다르다"며, "'보어'종은 털색이 달라 '흑염소'라고 표현하면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 국내 염소 사육농가는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박우도 한국염소협회장은 "올초 1kg당 2만원대였던 염소 생축 가격이 최근엔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만교 충남 부여축협 조합장은 "축협 차원에서 염소 경매시장도 운영하고, 농협하나로마트를 통해 국산 염소고기를 판매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며, "물밀 듯 들어오는 저가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종개량, 도축시설 확충, 등록제 활성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호갱 탈출? 단통법 폐지, 휴대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11년 만인 22일 전면 폐지된다. 단통법은 단말기 지원금의 투명한 지급을 목표로 했으나, 보조금 제한으로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기회를 축소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폐지안이 통과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법 폐지에 따른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가장 큰 변화는 이동통신사의 지원금 공시 의무 폐지다. 이제 통신사들은 지원금을 '공통 지원금'이라는 명칭으로 지급하되, 자율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게 된다. 또한, 종전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됐던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도 사라져, 공개적으로 제한 없는 지원금 지급이 가능해진다. 이론적으로는 단말기 출고가를 넘는 지원금도 지급할 수 있게 된다.소비자 혜택도 늘어난다. 공통 지원금을 받지 않을 경우 현행처럼 25%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는 요금 할인을 택한 경우에도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정부는 단통법 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같은 날 개정 시행되는 전기통신사업법을 통해 규제한다. 이동통신사와 유통점은 지원금 지급 주체, 방식, 요금제·부가서비스 조건, 다른 서비스 결합 조건 등을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 시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용자의 거주지역, 나이, 신체적 조건에 따른 지원금 차별이나 특정 서비스 이용 강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다만, 개정 전기통신사업법 시행을 위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시행령은 현재 방통위의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행정지도나 자율 규제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연말까지 불공정행위 방지 및 공정한 경쟁 촉진을 위한 종합시책을 수립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이번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와 유통점의 경쟁이 활성화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이 완화되는 등 이용자 혜택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며 불법·편법 영업 행위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 출시 2달 만에 600만 캔 '완판'... 지드래곤이 만든 술에 세계가 열광한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주류 제조업체 부루구루와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16일, 홍콩과 대만에 1차로 수출된 수십만 캔의 물량이 출시 직후 모두 완판되어 재주문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현지 유통 채널에서는 추가 입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 직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폭우 속에서도 편의점 30곳을 돌아다니거나, 물류 차량 도착 시점을 공유하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SNS에 올라오는 구매 인증샷과 시음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국내 시장에서도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인기는 뜨겁다. 지난 4월부터 CU 편의점을 통해 2종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불과 두 달 만에 600만 캔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부루구루는 세 번째 제품인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부루구루는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출시국을 연내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드래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건강한 주류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한편, CU는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외에도 걸밴드 QWER 와인, 샤이니 키의 킵 칵테일, 인디밴드 후원 이들스 라거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셀럽과의 주류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BGF리테일 주류팀의 장인혜 MD는 "셀럽 콜라보 와인 프로젝트를 통해 와인을 보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하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소비자들이 쉽고 즐겁게 와인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류 라인업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의 글로벌 시장 성공은 K-팝 스타의 영향력이 음악을 넘어 소비재 시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드래곤이라는 글로벌 스타의 브랜드 파워가 주류 시장에서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시 K-팝 스타와의 협업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부루구루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드래곤의 글로벌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도 셀럽과의 협업을 통한 주류 판매 전략이 확대될 전망이다.
- “거래 뚝, 가격 폭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 무슨 일이?
6·27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양상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고, 실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시장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10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반토막이 났고, 10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는 증가세를 보이며 정책이 시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1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2,37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6·27 대책 전후의 거래 흐름을 분석한 결과, 10억 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대책 이전 23.9%에서 이후 12.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직접적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을 위축시킨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면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6.1%에서 37.5%로 증가했고, 5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40.1%에서 무려 50.4%로 뛰어올랐다. 대출 한도를 초과하지 않으면서 매수가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다.하지만 거래 비중과 달리 가격 상승률은 오히려 고가 아파트에서 더 두드러졌다. 집토스가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 기준으로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수도권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2.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5억 원 이하와 5억\~10억 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률이 각각 0.9%에 머문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다. 대출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중되면서 고가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로도 양상이 엇갈렸다. 서울의 10억 원 초과 아파트는 평균 3.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경기도는 0.5% 상승에 그쳤고, 인천은 오히려 6.1% 하락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서울로 쏠리는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노후 단지, 즉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의 상승률은 평균 7.3%에 달하며 시장에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에 대해 “6·27 대책 이후 시장은 ‘살 사람만 사는’ 구조로 변했다”며 “대출 규제로 다수의 매수자는 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았지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투자자들은 서울 내 재건축 유망 지역과 같은 ‘확실한 투자처’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의도는 투기 수요 억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부 시장에서 자산가들의 쏠림 현상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실제로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의 매수보다는 ‘확신이 있는 투자처’로의 집중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 목동 등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가들이 움직이면서,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른 것이다.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 특히 고가 아파트의 수요는 줄고 가격도 하락해 지역 간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이번 부동산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중저가 아파트 거래 활성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 확대, 지역 간 수요 쏠림 현상,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 위축 등 새로운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거래 비중과 실수요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정책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자산가의 행태는 오히려 정부 규제를 비켜가며 ‘더 안전하고 확실한 자산’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정책의 조정 방향과 금융 규제의 정밀도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
- 대기업들, '경력직만 뽑는다'...20대 취준생들 '벼랑 끝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한 67개 기업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4년 21.0%로 3.8%포인트 하락했다.실제 임직원 수로 환산하면 2022년 29만 1235명에서 2024년 24만 3737명으로, 2년 만에 무려 4만 7498명이 줄어든 셈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38개사(56.7%)에서 20대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30대 이상 임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30대 이상 직원은 88만 747명에서 91만 5979명으로 3만 5232명이 늘어났다. 이는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는 대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기업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대 임직원 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22년 43.8%에서 2024년 28.4%로 15.4%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어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IT 대표기업인 네이버도 7.1%포인트 감소했으며,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6.6%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솔루션(6.4%p), 삼성전기(5.9%p), LG디스플레이(5.6%p) 등도 20대 직원 비중이 크게 줄었다.이러한 현상에 대해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전면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특히 삼성디스플레이, SK온,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의 20대 직원 비중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최근 글로벌 IT 산업의 불황과 반도체 경기 침체 등이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대기업들의 이러한 채용 패턴 변화는 취업시장에서 20대 청년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입 공채 축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이 지속된다면,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적자 났는데 세금 내라고? 자영업자 죽이는 '황당한' 부가세 부과 방식
많은 직장인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사장님'을 꿈꾸며 자영업으로 눈을 돌린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진입장벽이 낮아 인기 있는 선택지다.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했다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100만 8282명으로, 전년 대비 2만 1000여 명 증가했다. 2022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던 폐업자 수는 202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폐업 사업자 중 소매업과 음식업이 각각 29.8%, 15.2%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의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팬데믹 이후 누적된 내수경기 침체, 고금리와 고물가의 복합적 작용"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상가 임대료, 권리금, 보증금 반환 등의 문제다. 경기 호황기에도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시민단체 우리들상가임대차센터에 찾아오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변화했다. 예전에는 "영업을 더 하고 싶은데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상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사업을 접으려고 하는데 임대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는다"는 상담이 증가했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자영업자들은 항상 고민이 있는 셈이다.이재명 정부는 최근 취약 자영업자의 빚 탕감 정책을 발표했다. 금리 인하나 상환 기간 조정 등의 방안을 포함한 이 정책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자영업자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지는 의문이다. 빚을 탕감받아 일시적으로 자영업을 유지하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후에도 상가 임대료나 권리금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자영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부담 완화, 특히 임대료 부담 감소다. 팬데믹 당시 필자는 '임대료 분담'을 주장했으나, 사유재산권 침해 우려로 무산됐다.대안으로 부가가치세 부과방식 개정을 고려해볼 만하다. 현행 부가세는 매출의 10%를 일괄 부과하는데, 이는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 적자 상황에서도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따라서 소득세처럼 구간별 과표를 정해 순수익에 따라 부가세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한 인건비를 부가세 공제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부가세는 매출의 10%에서 지출의 10%를 공제한 후 부과되는데, 이 지출에 인건비가 포함되지 않는다. 매출에 필요한 주요 지출인 인건비를 공제 항목에 포함한다면,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덜 반발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부가세 부과방식 개편은 추가 세금 부담이나 이해당사자의 손해 없이 자영업자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재명 정부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공론화하여 집단지성을 모아 자영업 혁신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