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늦게 취업하면 연금액 30% 증발! 청년들의 '노후 파산' 현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층을 위한 국민연금 가입 기간 확충 방안 연구' 보고서가 한국 청년들의 암울한 연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늦은 취업, 불안정한 일자리, 실효성 낮은 지원 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년들이 연금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023년 말 기준으로 18~24세 청년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고작 24.3%에 불과했다. 대학 진학, 군 복무, 취업 준비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다. 25~29세가 되어서야 가입률이 57.9%로 절반을 넘어서지만, 이마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특히 한국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49.4%)과 고용률은 OECD 평균(각각 60.5%, 42.8%)보다 크게 낮아, 구조적으로 연금에 가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가입 시점이 늦어지는 문제를 넘어, 노후 소득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5년 늦게 취업하고 10년간 실업을 경험할 경우, 한국의 공적연금액이 정상적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30.3%나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연금액 감소 폭이 매우 큰 편으로, 늦은 입직과 실업의 충격을 완화해 줄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현재 출산, 군복무, 실업에 대한 크레딧 제도가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복무 크레딧은 인정 기간이 6개월로 실제 복무 기간에 비해 턱없이 짧고, 출산 크레딧은 둘째 자녀부터 적용돼 저출산 시대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보고서는 청년층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한 과감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먼저, 군복무 크레딧 인정 기간을 실제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고, 출산 크레딧은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며, 자녀를 낳는 시점부터 바로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 정책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더 나아가 보고서는 새로운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현재 18세인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을 15세 이상 취업 청소년으로 확대해 조기 가입의 길을 열어주고, 저임금 청년이 취업할 경우 초기 1년~1년 6개월간 납부한 보험료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평가해주는 '최소 보험료 납부 인정' 제도를 도입하라고 주문했다.보고서는 청년 시기의 짧은 가입 기간이 평생의 노후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부가 청년들의 자조 노력을 유인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국민연금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청년들의 미래와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에어컨 멀티탭에 꽂았다간 '불덩이 된다'... 소방 실험 결과 '경악'
부산에서 어린 자매들이 잇따라 화재로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고가 멀티콘센트(멀티탭) 등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면서, 소방당국이 멀티탭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0일 연제구 훈련탑 앞에서 멀티콘센트 발화 위험 요인에 대한 화재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10A(암페어) 용량의 2구형 일반 멀티탭에 출력 15A의 에어컨과 10A의 온풍기를 연결해 가동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동 시작 후 콘센트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불과 6분 30초 만에 멀티탭 배선 온도는 103도까지 상승했다. 7분 25초가 지나자 전선 부근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온도는 130도까지 치솟았다. 실제 가정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멀티탭 위에 놓아둔 커튼 천 조각에 불씨가 옮겨붙자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으며, 소방이 불을 끄는 동안에도 스파크가 수차례 튀어 올랐다.이번 실험은 지난달 24일과 지난 4일 부산에서 발생한 두 건의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들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진행됐다. 두 사고 모두 멀티탭에서 비롯된 전기적 요인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험의 주요 목적은 '정격전류' 미만 콘센트의 화재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정격전류란 전자기기가 정상 상태에서 지속해서 흘릴 수 있는 최대 전류를 의미하며, 전자기기의 정격전류가 콘센트보다 크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최근 5년(2020~2024)간 부산지역에서는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가 142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89건(사망 3명, 부상 2명), 콘센트 화재는 203건(부상 7명)이 발생했다.반면, 고용량 멀티탭과 벽면 콘센트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았다. 소방의 사전실험에서 정격전류가 큰 고용량 멀티탭(16A)은 7분이 지났을 때도 배선 온도가 46도로 비교적 낮게 유지됐다. 또한 정격전류 16A의 벽면 콘센트에 최대 25A 전류를 흐르게 했을 때도 12분 후 온도는 42도에 그쳤다. 이는 전선 굵기의 차이 때문으로, 일반 멀티탭의 저용량과 고용량 전선은 각각 1㎜와 1.5㎜인 반면, 벽면 콘센트는 4㎜로 더욱 안정적이다.특히 전자기기는 최초 가동 시 정격전력보다 큰 전력이 순간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격전력 15A의 에어컨은 가동 직후 18A까지 전력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멀티탭의 정격전력은 콘센트 개수에 따라 나뉘어, 10A의 2구형 멀티탭은 1구당 5A 전력이 적절하다. 따라서 이러한 멀티탭에 10A 온풍기 하나만 연결해 사용하더라도, 전체 정격전력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1구당 전력을 넘어서 위험할 수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정동우 화재조사계장은 "배선 꼬임이나 먼지 등의 이유로 정격전류콘센트라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콘센트는 2년 주기로 교체하고 전력 여유율은 60% 정도로 두고 사용하길 권장한다"며 "에어컨 같은 전류가 큰 전자기기는 가급적 벽면콘센트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 외국인 복귀에 코스피 ‘질주’ 시작..멈출 수 없는 상승 랠리
2025년 6월 국내 증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5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 한 달 동안 상장주식에서 3조760억 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에서도 3조6240억 원을 순투자해 총 6조7000억 원에 달하는 순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6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보유 규모는 역대 최대인 116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118조500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863조4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4%에 달해 거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은 앞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투자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장주식 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22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4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체적으로는 2개월 연속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형주 중심의 투자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의 소폭 순매도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조정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지역별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미주 지역 투자자들이 3조5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적극적인 투자세를 보였다. 유럽 지역 투자자들도 1조4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은 1조2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역별로 다소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투자자가 3조4300억 원으로 최대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아일랜드 투자자들도 1조7230억 원 순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노르웨이와 싱가포르 투자자는 각각 1조2000억 원과 1조770억 원을 순매도해 일부 국가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투자 확대가 더욱 두드러졌다. 6월 한 달간 외국인은 17조7150억 원 상당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했고, 만기상환된 14조910억 원을 제외하고 총 3조6240억 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2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진 순투자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채권 수익을 추구하며 국내 채권시장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시아 지역 투자자가 4조5000억 원을 순투자해 채권시장 내 가장 활발한 투자세를 보였고, 유럽 지역도 9000억 원 순투자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중동과 미주 지역 투자자들은 각각 2000억 원과 1000억 원을 순회수하며 일부 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였다.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에 1조2000억 원, 통화안정채권에 6000억 원을 순투자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6월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304조4000억 원으로, 국내 상장 채권 잔액의 11.3%를 차지한다. 잔존 만기별 투자 현황을 보면, 단기채권(1년 미만)에서는 6조9000억 원이 순회수됐지만, 중기(1\~5년 미만) 및 장기(5년 이상) 채권에서는 각각 7조2000억 원, 3조3000억 원을 순투자해 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지속적인 순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외국인 투자 확대 현상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국내 증권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금융시장 전반의 기초 체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 상황 및 국내 정책 변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 움직임에 변동이 예상되지만, 현 시점까지는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 에어컨 하루 2시간만 줄여도 9천원 절약...폭염 속 전기료 폭탄 피하는 법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도 다가올 '전기료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최소화하면서 더위를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했다. 특히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8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초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런 폭염은 전력 소비량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의하면 여름철에는 4인 가구 기준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봄철보다 월평균 61%(152킬로와트시·kWh) 증가한다. 이는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64%(2만9000원) 상승하는 수치다. 전기요금은 물가상승률 가중치가 높은 20개 품목 중 하나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전기요금을 절약하면서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처음 에어컨을 켤 때는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하고 강풍으로 빠르게 냉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내 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26도 안팎으로 조정하는 것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가정에서 26도 설정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 시간을 하루 2시간만 줄여도 4인 가구 여름철 평균 전력 사용량(400kWh) 기준으로 월 91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에어컨은 실외기 가동 방식에 따라 2011년 이전에 제작된 '정속형(구형)'과 그 이후에 만들어진 '인버터형(신형)'으로 구분된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구형 에어컨은 목표 온도에 도달한 후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추는 방식이 효율적이고, 신형 에어컨은 냉방 희망 온도를 설정한 후 연속 운전하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기가 더 효과적으로 순환되어 냉방 효율이 높아진다. 실외기와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지가 쌓인 필터는 냉방 효율을 떨어뜨려 전력 소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이제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 4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포함된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따라 구매가격의 10%(최대 30만원)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함께 초기 구매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자영업자들은 특히 '개문 냉방'을 피해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개문 냉방 시 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 때보다 전력소비가 최대 약 3~4배까지 증가한다. 이는 냉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고 외부의 더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에어컨의 현명한 사용법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온도 설정과 관리를 통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 월급 500만원 직장인, 6억 대출 받으면 286만원 갚아야...이게 서민 주택정책?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27 대출 규제에 대해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의 '내집 마련의 꿈'과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렇다면 실제 6·27 대출 규제의 내용과 영향은 어떨까?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것이다. 또한 40년까지 허용했던 주담대 만기를 30년 이내로 줄이고, 수도권이나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 시 주담대를 금지했다.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출이 불가능하다. 소유 이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도 막아 갭투자까지 규제했다. 특히 발표 다음날인 6월 28일부터 즉시 시행해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보수 진영이 제시한 비판의 근거는 비싼 아파트 가격이다. 올 1분기 서울시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6000만원으로, 기존 정책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적용하면 10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즉, 4억4000만원의 자산만 있으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출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 8억6000만원의 현금이 필요해져 서민들의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이런 주장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대출은 LTV뿐만 아니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40%)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DSR은 총소득에서 대출원리금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40%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규제다. LTV로 10억원을 빌릴 수 있어도 DSR이 받쳐주지 못하면 대출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실제 2023년 서울시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4979만원이었다. 연소득 5000만원에 DSR 40%를 적용할 경우, 최대한 빌릴 수 있는 주담대는 3억4800만원(30년 만기·연이율 4.0%)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용대출, 자동차할부, 학자금대출 등 다른 대출이 하나도 없을 때 가능한 금액이다. 지난 7월 1일 시행한 스트레스 DSR 3단계를 적용하면 3억3000만원으로 더 줄어든다. 결국 서울에 사는 평균적인 직장인은 6억원을 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가령 6억원을 원리금균등상환(30년 만기·연이율 4%)으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286만4491원에 달한다. 이는 월소득의 7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는 의미로,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6·27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 자료에 따르면 규제 시작 이후 서울 지역의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정책 시행 전 7400억원 대비 52.7% 감소했다. 서울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6월 넷째주 0.43%에서 다섯째주 0.40%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2월 이후 22주 만에 처음 둔화한 것이다.현재는 정책 기대감이 우려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초기 단계다. 6·27 대책이 부동산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문재인 정부처럼 '부동산을 잡으려다 되레 과열시키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출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이 실제로 서민의 내집 마련 기회를 빼앗았는지, 부동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 K-반도체 맏형 삼성전자, 2분기 '굴욕'..하반기는 내꺼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에 빠졌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5.94% 급감한 수치이자, 시장 컨센서스(6조69억원)를 23.4% 하회하는 결과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매출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이번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이다. 특히 재고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수천억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사업은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메모리 사업 역시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와 라인 가동률 저하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반도체 외 다른 사업부문도 녹록지 않았다. 전사 실적을 이끌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소멸로 비수기에 진입했으며, TV와 가전 사업도 수요 위축과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추정하며, MX·네트워크 사업부가 2조원대, 디스플레이 6~7천억원, TV·가전 4~5천억원, 하만 3~4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다만, 2분기가 실적의 저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부도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며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HBM3E 12단 제품의 AMD 공급과 파운드리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26도보다 22도가 더 싸다? 알려진 에어컨 '상식'은 모두 거짓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가계 경제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은 필수지만, 치솟는 전기요금은 많은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가전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에어컨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구분된다. 두 유형은 전력 소비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법도 달라야 한다.정속형 에어컨은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높아지면 실외기가 최대 출력으로 재가동되어 전력 소모가 크다. 따라서 정속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잠시 껐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켜는 방식이 전기요금 절감에 효과적이다.반면 인버터형 에어컨은 지속적으로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실내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그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전력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껐다 켜는 것보다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전문가들은 초기에 희망 온도를 22도 정도로 낮게 설정해 강한 바람으로 실내를 빠르게 식힌 후, 충분히 시원해지면 26도 안팎의 적정 온도로 올려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제습 모드는 흔히 '절약 꿀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에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 냉방 모드보다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습도가 낮을 때는 제습 모드가 더 효율적일 수 있어 실내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에서 나온 찬 공기를 실내 곳곳으로 빠르게 퍼뜨려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는 에어컨 송풍구 앞이나 찬 바람이 필요한 방향으로 설치하면 효과적이다.스탠드형 에어컨은 바람 방향을 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는 아래로,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위쪽으로 찬바람을 보내면 실내 전체에 냉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된다.
- 원두 없이 커피맛 그대로... '눈치채지 못할' 대체 커피 뜬다
원두 없는 '대체 커피'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원두 가격 급등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맞물리면서 커피 맛은 유지하되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과 2위 생산국 베트남의 태풍과 폭우로 원두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 뉴욕 국제상품거래소에서 지난해 12월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1월 대비 91%나 상승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50년까지 커피 재배지가 절반 가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커피를 '5대 멸종위기 작물'로 지정하기도 했다.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체 커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대체 커피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3조 5000억원을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 약 6조 8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페인에 취약하지만 커피향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임산부 등 이미 원두 없이 커피 맛이 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대체 커피가 출시되고 있다.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애토모'는 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해바라기씨, 수박씨, 대추씨, 치커리뿌리 등으로 커피 분자 구조를 재현한 캔 커피를 선보였다. 시나몬, 민들레씨, 강황 등으로 대체 커피를 만든 'MUD/WTR'은 3년간 매출이 1만 430% 증가하며 '차세대 스타벅스'라는 별명을 얻었다.국내 대체 커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주로 보리 100% 대체 커피가 소규모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카페에서 판매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최초 오프라인 대체 커피 카페 '산스(SANS)'가 서울 종로구에 매장을 열면서 관심도가 급증했다.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대체 커피 6종의 맛을 임직원 10명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평가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가능한 4종(딜리트, 단잠가배차, ORZO, 아임낫커피)과 카페에서 구매 가능한 2종(SANS, 오베흐트)을 대상으로 커피와의 유사도와 선호도를 조사했다.테스트 결과, 가장 커피 맛과 유사한 것으로 꼽힌 제품은 'SANS' 커피였다. 한 참가자는 "커피와 향이 가장 유사하고, 대체 커피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커피가 아닌 걸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SANS 커피는 다른 제품과 달리 12가지 성분이 들어가 있어 '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선호도 1위는 'ORZO' 커피로, 10명 중 4명이 가장 맛있다고 선택했다. "산미 없는 커피와 매우 유사했고,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일부는 전혀 커피 맛이 나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등 호불호가 갈렸다.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단잠가배차'였다. 침출차 형태라 맛과 색이 약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한 참가자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홍차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국내 대체 커피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맛과 향이 정말 커피와 비슷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 커피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커피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못 사면 손해!" 고물가 지옥, 마트 '오픈런'은 필수가 됐다!
고물가 시대의 씁쓸한 풍경, 대형마트 '오픈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은 개점 전부터 특가 상품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30대 김모씨는 "식재료가 떨어지면 정가에 사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세일 기간이 아니면 장 보기가 부담스럽다"며 씁쓸한 현실을 토로했다.이날 대규모 할인 행사 '고래잇페스타'가 열린 용산점은 문이 열리기도 전에 10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가장 먼저 동난 것은 평소보다 60% 저렴한 삼겹살 코너였다. 100g당 1190원에 판매된 국내산 삼겹살은 개점 5분 만에 품절됐고, 미처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은 아쉬움에 탄식을 쏟아냈다. 60대 김모씨는 "평일 오전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며 "삼겹살은 놓쳤지만 애호박이라도 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어메이징 완벽치킨' 코너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3480원에 국산 닭 한 마리를 8조각으로 제공하는 이 치킨은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40대 박모씨는 "시켜 먹으면 2만원이 넘는데,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며 30분 넘게 줄을 서서 번호표를 기다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물회, 복숭아 등 여름 시즌 수요 품목 위주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하며, 행사 기간 매출이 평상시 대비 최대 8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할인율이 낮은 주류, 화장품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같은 날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초복을 앞두고 통닭 수요가 몰렸다. 60대 김모씨는 "시장보다 마트 통닭이 포장이 깔끔해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통큰세일'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으며, 특히 15년 전 가격 그대로 판매한 '통큰치킨' 등 초저가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장기화된 고물가 상황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형마트의 할인 기간에 맞춰 대량 구매를 하는 '쟁여두기'가 일반화되었으며, 이는 개점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드는 '오픈런'이라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소비 심리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여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한, 대형 할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소비 진작책, 예를 들어 소비쿠폰 지급과 같은 민생 회복 정책이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으며, 이제 대형마트의 할인 행사는 단순한 소비 활동을 넘어 가계 경제를 지탱하는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 떡볶이 먹고 빙수까지 무한리필?! 두끼의 충격적인 여름 프로모션
글로벌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가 여름 시즌을 맞아 특별한 디저트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디저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달콤팡팡 빙수'는 두끼의 대표적인 무한리필 콘셉트를 디저트에도 적용한 '두끼 썸머 콤보' 시리즈의 첫 번째 프로모션이다.'달콤팡팡 빙수'는 부드러운 샤베트 우유 빙수를 베이스로 다양한 과일 토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달콤한 허니 멜론청, 새콤달콤한 딸기청, 상큼한 복숭아청, 그리고 쫄깃한 식감의 나타드코코 등 총 4종의 과일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시원하고 상큼한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빙수뿐만 아니라 떡볶이와 궁합이 좋은 튀김류도 함께 선보인다.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못난이 미니 핫도그'와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콘스프맛 한 입 츄러스 튀김' 2종이 준비되어 있어,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 다양한 맛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두끼 관계자는 "작년에 진행했던 팥빙수 프로모션이 고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었고, 재출시 요청도 많았다"며 "올해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과일 토핑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콤한 떡볶이 후에 즐기는 시원한 디저트로 '두끼가 아닌 세끼'를 두끼에서 완성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이번 '달콤팡팡 빙수' 프로모션은 7월 3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두끼 전국 모든 매장에서 진행된다. 8월부터는 새로운 디저트로 구성된 '두끼 썸머 콤보 시즌2'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여름 내내 두끼의 특별한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두끼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의 떡볶이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디저트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매콤한 떡볶이와 시원한 빙수의 조합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여름철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떡볶이를 먹은 후 입안의 매운맛을 달래주는 시원한 빙수는 여름철 완벽한 식사 조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프로모션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두끼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매장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