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먹통’ 코빗, 도대체 무슨 일이? 금감원 '현장점검' 예고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이 최근 발생한 '12시간 거래 중단' 사태를 계기로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가 전면 중단되며 이용자들이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서버 점검을 이유로 들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내부 전산시스템 장애로 인해 모든 서비스가 마비됐다.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빗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코빗은 지난해 7월 시행된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을 바탕으로 거래소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에 대해선 다른 거래소에서의 계좌 보유 여부를 신고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거래 내역을 점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내부자의 정보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코빗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 전액 이상을 은행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용자 보유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에 저장하고 있다. 이는 해킹 등의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해 코빗은 은행과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의 분리 보관과 예치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 정기적인 점검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회사는 “최근 발생한 장시간 점검 사태를 계기로 시스템 안정성과 내부통제 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원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코빗에 대한 현장점검을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현장에 나가 전산 시스템 및 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빗은 전날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코빗 측은 “내부 전산 시스템의 불안정 이슈로 인해 네트워크를 안정화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코빗은 사고 원인 및 조치 경과를 금감원에 소명한 상태다.금감원은 이번 사고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전산 안정성과 위기 대응 체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융사 수준의 시스템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먹통 사태’를 야기한 코빗의 내부통제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코빗은 원화 마켓을 운영 중인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DAXA(닥사)의 의장사도 맡고 있다. 이 같은 상징성과 책임감을 감안할 때 이번 사고는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현재로선 가상자산에 대한 2단계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코빗에 대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제재는 어렵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행 규제 범위 내에서 가능한 점검을 우선 실시하고, 향후 입법 과정에서 전산 시스템 안정성과 관련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논의할 방침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전산시스템 관련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자율적인 시스템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국 바이오, ‘톱5’ 위상 입증..K바이오의 위상 커져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이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했다.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 바이오 및 제약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는 72개국에서 1600여 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이번 바이오 USA는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개최되며, 6만 건 이상의 파트너십 미팅과 180개가 넘는 세션이 진행된다. AI와 디지털 헬스, 차세대 바이오 치료제 개발, 사업개발 전략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는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동향과 시장 전망을 공유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마틴 마카리 FDA 국장이 주요 연사로 참석해 정치적·규제적 측면에서 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한국은 올해도 바이오 USA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은 51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위탁생산(CDMO), 임상서비스, 신약 개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전시 부스를 꾸몄으며, 이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성장했음을 반영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관은 주최 측이 한 부스에 허용하는 최대 면적을 받았다”며 “이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바이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167㎡ 규모의 부스를 통해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의 대규모 생산능력과 다중특이적 항체 개발 역량, AI 기반 운영 시스템, 신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 등을 집중 홍보했다. 제임스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센터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은 “LED 월과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을 도입했고 60석 이상의 미팅룸을 준비해 고객사와의 협업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셀트리온 역시 약 140㎡ 단독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에 주력했다. 차세대 ADC,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한 협력 모색에 집중하며, 처음으로 ‘기업 발표’ 세션에도 참여해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 전반의 역량을 소개했다. 약 100건 이상의 파트너링 미팅이 예정돼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글로벌전략실장이 현장을 찾아 업계 관계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파트너링 미팅 200여 건을 목표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환자 사례를 기반으로 한 영상과 미국 내 DTC 광고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동아쏘시오그룹 산하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공동 부스를 마련해 각 사의 핵심 기술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하며 현장에서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사장,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사장,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이 직접 비즈니스 미팅을 주도했다. 삼진제약도 ‘BIO 공식 기업설명’ 무대에 처음 올라 주목받았고, 코오롱티슈진은 전승호 대표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 임상 3상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CAR-T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 역시 기업 발표자로 선정돼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장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진단했다. 그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경쟁국들이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앞으로 3\~5년 내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경우 빅파마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후지필름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산업 발전을 위해 플랫폼을 마련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하며, 네거티브 규제 도입과 바이오 지원 펀드 확충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정부 들어 바이오산업이 주요 육성 분야로 지정됐지만, 산업 주도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과 시장이 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도 민간 중심의 발전 전략을 주문했다.미국 역시 바이오산업 경쟁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분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참석은 미국 내 바이오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상당한 발전을 이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번 바이오 USA는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경쟁 구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장으로, 한국 기업들은 첨단 기술력과 확장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적극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향후 3\~5년간 한국 바이오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 상처 난 복숭아가 30% 더 싸다? 롯데마트의 충격적인 '우박 특가' 실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오는 19일부터 경북지역 우박 피해 농가에서 출하된 '상생 천도복숭아'를 판매한다. 이번 판매는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동시에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과일을 제공하는 상생 프로젝트다.롯데마트·슈퍼가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에 판매되는 상생 천도복숭아는 경북 경산과 영천지역의 우박 피해 농가에서 매입한 60톤 규모의 물량이다. 외형에 미세한 상처가 있거나 크기가 다소 작은 상품들로, 소비자들은 정상가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이 프로젝트는 롯데마트·슈퍼의 상품기획자(MD)가 산지를 방문하여 직접 우박 피해 상황을 목격하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복숭아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북과 충북의 주요 복숭아 산지에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개화기에 발생한 폭설과 한파로 인한 냉해 피해로 인해 지난해 대비 복숭아 열매 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작황 부진은 농가의 소득 감소로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다.이에 롯데마트·슈퍼는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오는 8월 초까지 시기별로 출하되는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반영하여 상생 복숭아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상생 천도복숭아 출시를 기념하여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50%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과일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의 판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롯데마트·슈퍼 과일팀의 신한솔 MD는 "이번 상생 천도복숭아 판매를 통해 우박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철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상생 유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상생 프로젝트는 대형 유통업체와 농가,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은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완벽하지 않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과일들이 버려지지 않고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노력은, 식품 낭비를 줄이고 농가 경제를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유통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롯데마트·슈퍼는 이번 상생 천도복숭아 판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상생 유통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MBK의 파격 선언, "모든 권리 내려놓을 것"..2.5조 ‘무상 소각’
홈플러스의 지배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기업회생 절차와 관련해 중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MBK는 13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추진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MBK가 보유한 홈플러스 지분 100%에 해당하며, 경영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조치다. MBK는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로서의 권리와 경제적 이익을 전혀 요구하지 않고, 새로운 인수인의 홈플러스 인수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MBK는 입장문에서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임직원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사업자로, 총 자산이 6조 8000억 원에 이르고 부채는 약 2조 9000억 원에 달한다”면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의 부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악화, 그리고 이커머스 시장으로의 급속한 재편이라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2월 말에는 홈플러스 단기 신용등급이 하락해 금융시장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고, 이에 따른 단기 자금 유동성 위기가 우려돼 회생절차 신청이라는 최종 선택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서울회생법원에 선임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2일 제출한 조사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 7000억 원으로 산출되었으나, 계속기업가치는 2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1조 2000억 원 이상 높다는 의미로, 통상적인 기업회생 절차에서는 청산가치가 우월할 경우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청산으로 전환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청산 대신 ‘인가 전 M&A’ 방식을 택해 신규 투자자를 찾아 추가 자금을 유입시켜 회생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MBK가 강조한 ‘인가 전 M&A’는 일반적인 M&A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M&A는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나, 인가 전 M&A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받기 전에 신주를 발행해 신규 투자자를 대주주로 맞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MBK가 보유한 기존 주식은 모두 무상 소각되며, MBK는 경영권뿐 아니라 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신규 인수자가 홈플러스 경영권을 확보하도록 한다. MBK는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홈플러스는 인수자로부터 유입된 신규 자본을 바탕으로 회생채권 변제에 나서고, 부채를 크게 줄인 상태에서 정상 기업으로서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BK는 이를 통해 기존 주주와 분리된 경영 체제가 확립되고, 회사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인가 전 M&A 성공 사례로는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이 있으며, MBK는 이 같은 선례들을 거론하며 이번 홈플러스 회생 전략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MBK는 이번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채권자, 노동조합, 정부 당국, 언론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협조와 이해를 간절히 요청했다. MBK는 “홈플러스가 기존 대주주와 별개로 정상기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향후 안정적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홈플러스는 전날인 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와 관련해 삼일회계법인의 재무 분석 보고서가 핵심 역할을 했는데,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법원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회생계획안을 독립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신규 투자 유입을 통한 회생 절차 진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회사는 청산 절차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홈플러스의 이번 위기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그리고 온라인 유통 확대라는 시장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실적 악화가 심화됐고, 이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큰 난항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MBK는 자발적으로 기존 주식을 모두 소각하며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담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회생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MBK와 홈플러스는 향후 인가 전 M&A가 원활히 진행돼 새로운 주인이 들어서고, 회생 자금이 유입되어 부채 감축과 정상화가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대형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종 결과는 인수자 발굴과 법원의 승인, 채권자 및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 다각도의 난관을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홈플러스의 이번 기업회생 및 인가 전 M\&A 절차는 단순한 자본 구조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구조 변화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위기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향후 유통산업 재편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MBK가 보유 주식 전량을 무상 소각하는 파격적 결정과 함께, 새로운 투자자가 홈플러스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인가족도 통수박 포기 못해!... '미니수박'으로 여름 사로잡은 이마트24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마트24가 다양한 수박 상품을 선보이며 여름 과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24는 13일 통수박부터 소포장 수박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수박 5종을 출시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에 선보이는 수박 라인업은 △고당도 통수박 6kg미만 △고당도 통수박 8kg 미만 △미니애플수박 800g △조각수박 1/4 △순살수박 등 총 5종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마트24는 오늘부터 이 모든 수박 제품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고당도 통수박 2종은 국내 수박 명산지로 알려진 함안, 안동, 부여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당도 10브릭스(Brix) 이상의 고품질 수박만을 엄선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달콤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이마트24는 소용량 수박 제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약 0.8~1kg 크기의 작은 통수박인 미니애플수박은 혼자 사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크기로, 수박을 통째로 구매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또한 수박 한 통의 1/4 크기로 잘라 판매하는 조각수박도 선보여, 적은 양만 필요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은 순살수박으로, 수박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자른 조각 수박이다. 이 제품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한 상품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간편한 과일 섭취를 돕는다.이마트24는 수박 제품 출시와 함께 6월 말까지 고당도수박(8kg 미만)과 고당도수박(6kg미만), 순살수박에 대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수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정재학 이마트24 HMR팀 MD는 "올 여름 시즌, 고당도 통수박부터 껍질 없는 순살수박, 1/4 조각수박 등 다양한 규격의 수박 상품을 선보여 고객 니즈나 상황에 맞춰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마트24는 이번 수박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제철과일을 찾는 1~2인 가구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시원한 수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수박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이마트24의 수박 라인업 확대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가구 구성의 변화를 적극 반영한 전략으로, 여름철 과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4월 나라빚 46조 적자, 세수 개선에도 빚더미에 앉아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가늠할 수 있는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4월 기준으로 46조1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적자 규모로, 2024년과 2020년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지키면서도 필요한 지출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재정수지 적자는 점점 누적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국채 발행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6월호’를 통해 4월 말 기준의 재정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의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7조7천억 원 증가한 231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세 수입은 142조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6조6천억 원 증가했다. 주요 증가 요인은 법인세가 13조 원, 소득세가 3조5천억 원, 부가가치세가 6천억 원 늘어난 데 있다. 이는 기업 실적 개선과 고용·소비 회복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세외수입도 15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 원 늘었다. 반면, 기금 수입은 73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9천억 원 줄었다. 특히 사회보장성 기금 수입의 일부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총지출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조9천억 원 증가한 262조3천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1조2천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 14조8천억 원의 흑자를 제외한 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46조1천억 원의 적자로 나타났다.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수치다. 관리재정수지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정부의 재정 운영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상의 나라살림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의 4월 누계 관리재정수지는 GDP 대비 약 46.1% 수준으로,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56.6%)과 작년(65.4%)에 이어 높은 편이다.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는 각각 15조8천억 원, 18조5천억 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보다 세수 여건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 및 경기 대응을 위한 지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4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천197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발행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5월 한 달간 발행 규모는 19조 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의 누적 국고채 발행량은 100조2천억 원으로 연간 총 발행 한도의 48.4% 수준이다.이처럼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에 따른 재원 조달이 국채 발행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13조8천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은 5월 수입·지출 등과 함께 5월 누계 재정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채 발행 규모와 함께 향후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5월 조달금리는 평균 2.47%로 전월의 2.56%보다 소폭 하락했고, 응찰률도 257%로 전월의 274%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 규모는 9조1천억 원으로 순유입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 및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정부는 현재 재정 지출에 있어 급여, 퇴직금, 복지지출 등 필수 항목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거래채권은 모두 지급 완료했고 대기업과는 상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누적 적자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며, 향후 재정운용에 있어 채무 증가와 지출 효율성 간의 균형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 4년간 수출량 70% 폭증... 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진로 소주'에 빠진 이유
하이트진로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진로 팝업스토어(JINRO Pop-Up Store)'가 지난달 24일부터 6월 7일까지 15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현지인들에게 한국 대표 주류 브랜드 진로의 정체성과 매력을 알리고, 실제 제품 체험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기획됐다.'진로 정원(JINRO'S GARDEN)'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된 이번 팝업스토어는 진로의 상징인 녹색병과 프랑스 베르사유 정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독특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관은 자연스러운 조화 장식과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간판으로 꾸며져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내부 공간은 진로의 브랜드 컬러를 기반으로 제품 전시와 피규어 장식을 조화롭게 배치해 진로만의 독특한 감성을 공간 전반에 담아냈다. 특히 1층은 브랜드 체험과 제품 구매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2층은 어두운 조명과 네온 연출을 통해 진로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시음 공간으로 운영됐다.방문객들에게는 '진로(JINRO) 트래블카드'를 제공하여 미션 수행의 재미를 더했다. 이 카드를 활용해 제품 시음, 위시트리 작성, 포토 부스 등 3가지 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도장을 받아 기념 굿즈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티커로 병을 꾸미는 '나만의 진로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이에 현지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진로 병을 SNS에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와 홍보 효과를 이끌어냈다.하이트진로는 이미 프랑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하이트진로의 프랑스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70%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도 한국의 전통주인 소주가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진로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감성과 제품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했다"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전하는 마케팅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진로가 글로벌 메인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번 파리 팝업스토어의 성공은 한국 주류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7~8월 진에어 타지 마세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안전 운항에 대한 심각한 경고가 현직 조종사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feat. 현직 진에어 B737 기장)'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기장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조종사 부족과 과도한 업무 강도로 인한 조종사들의 극심한 피로 누적, 그리고 열악한 처우 문제를 지적하며 다가오는 성수기 진에어 탑승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제보자는 국토교통부가 비행기 한 대당 기장과 부기장 각 8명씩, 총 16명을 권고하고 있으나, 31대를 운용 중인 진에어는 기장 240명, 부기장 185명에 불과해 조종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기장 부족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 항공사는 월 10일 휴무를 보장하는 반면 진에어 운항 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있으며, 심지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 휴무를 8일로 줄일 예정이라는 내부 소식까지 전했다.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조종사들의 피로도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제보자는 동남아 밤샘 비행 후 다음 날 새벽에 다시 비행하거나,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 노선을 3일 연속 왕복하는 등 인간의 생체리듬을 무시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졸리고 피곤한 건 기절 직전이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비행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부기장 이탈의 원인으로는 경영진의 비용 절감을 위한 무분별한 힘든 스케줄 편성, 물가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 그리고 체류 호텔 및 기내식 품질 저하로 인한 사기 저하 등을 꼽았다. 회사가 인력 충원 대신 기장 2명 체제를 고려하는 등 안전보다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승무원 기내식의 위생 문제도 제기하며 곰팡이 핀 빵, 냄새나는 베이컨 사진을 공개하고, 식중독 우려로 끼니를 거르는 승무원도 많다고 전했다.해당 글에는 다른 진에어 직원들의 공감과 함께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연차 사용의 어려움, 쌓여있는 미사용 연차, 비행 중 심장 문제 발생 사례 등이 언급되며 제보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하지만 진에어 측은 익명 제보자의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진에어 홍보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에 있어 안전 운항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진에어는 31대 기재에 훈련 인원 포함 총 543명, 훈련 제외 기성 운항 승무원 435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당 14명(7세트)으로 국토부 권고인 대당 12명(6세트)을 충족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수기 부기장 휴무 일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 없으며, 기장 2명 체제 변경도 현재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승무원 기내식은 직원 피드백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기된 위생 문제는 보고된 바 없고 사진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이번 익명 제보와 사측의 강경한 반박으로 진에어의 안전 및 근무 환경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의 사실 확인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미 관세 폭탄 속 살아남은 K수출…한국 수출 5% 반등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고강도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승용차, 선박 등 주요 주력 산업의 선전이 수출 상승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6월 실적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관세청이 11일 발표한 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초 10일간의 수출액은 총 154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조업일수가 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일에 비해 0.5일 적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15.0%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생산과 수출에 나섰음을 시사한다.월별 수출 실적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세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5월에는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다. 특히 5월 수출 감소는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6월 초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월말까지의 수출 실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반도체가 36억 2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0% 급증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승용차 수출도 13억 달러로 8.4% 증가했고, 선박 수출 역시 8억 9600만 달러로 23.4% 크게 늘었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12.1%), 컴퓨터 주변기기(38.3%), 정밀기기(5.4%)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반면 석유제품(-20.5%), 철강제품(-3.9%), 무선통신기기(-43.1%), 가전제품(-30.0%) 등은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특정 품목에 대한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 수출 동향에서는 중국(2.9%), 미국(3.9%), 유럽연합(EU, 14.5%)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베트남(-9.5%)과 일본(-5.9%) 등 일부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시장별 수요 변화에 따른 현지 수요 차별화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한편, 이달 1\~10일 수입액은 171억 8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 수입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15.2%), 기계류(16.8%), 가스(36.0%)가 증가했고, 원유(-9.1%)와 석유제품(-5.1%)은 감소했다. 가스 수입 증가는 에너지 수급 안정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수출입 동향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17억 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해 왔으나, 올해 1월 한 달 동안 적자로 전환된 바 있다. 이후 2월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섰으며, 3월(49억 8000만 달러), 4월(48억 8000만 달러), 5월(69억 4000만 달러)에도 꾸준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6월 초 수출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수출 실적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될 전체 6월 수출 실적에 대해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주력 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신시장 개척, 공급망 안정화가 향후 수출 증대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이처럼 한국의 수출은 주요 품목과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며,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전략적인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잭팟' 터진 K방산, 역대 최대 계약 눈앞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수출 품목인 K2 전차가 다시 한 번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빠르면 이달 중 체결될 예정으로, 수출 물량은 180대, 계약 규모는 약 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2년 체결된 1차 수출 계약(약 4조5000억 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국 방위산업 수출 역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금액이다.10일 방산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협력사 선정이라는 최대 쟁점을 해결하며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용진 방위사업청 대변인 역시 같은 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K2 전차 이행 계약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다”고 밝혀 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이번 계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국경을 접한 폴란드가 방위력을 신속하게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하는 약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K방산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2차 계약은 그 연장선이다. 당초 2023년 말 성사가 예상됐던 이번 계약은 폴란드의 국내 사정과 한국 내 정치적 변수 등이 맞물려 다소 지연됐다. 방산 계약은 국가 간 협의와 최종 결재 권한이 뚜렷한 고위급 컨트롤타워의 지휘 아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 공백이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폴란드 현지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공식 서명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총 공급 물량은 180대로 1차 계약과 동일하지만, 계약 금액은 2배에 달한다. 이는 2차 계약에 포함된 개량형 K2 전차의 단가가 높고, 기술 이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약 100대는 한국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가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K2PL’로 생산한다. 이로 인해 단순한 판매를 넘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협력 구조로 계약이 구성됐다.이번 계약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초대형 방산 수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정권 교체 이후에도 K방산이 전략 산업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고, NATO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군비 확충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K방산의 수출 활로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방산 산업에 대한 국내외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달 초 필리핀과 FA-50 12대에 대한 1조 원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4년 1차 수출 이후 10년 만의 재계약으로, K방산의 성능과 신뢰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재구매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K방산의 기술력과 납기, 유지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방산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의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을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번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중거리 요격미사일 계약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방산 계약으로 기록된다. 이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유지체계 구축까지 포함된 고도화된 방산 파트너십 모델로, 향후 한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