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부산 토박이 인터지스, 부산항 떠나 서울 '육지' 상륙
부산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한 데 이어, 69년 역사의 부산 향토 물류기업 인터지스 역시 '탈부산' 움직임을 보이며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부산항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물류기업의 이전 추진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정책에도 역행한다는 점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9일 한 언론사에 따르면, 부산 중구 중앙동에 본사를 둔 종합물류기업 인터지스가 오는 8월 서울 중구 을지로로 대규모 인력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지스는 지난 4월 30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본사 서울 이전' 계획을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인터지스 전체 직원 500여 명 중 부산 본사에는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이전 대상에는 대표이사 등 임원을 비롯해 인사, 총무, 기획, 법무팀 등 핵심 부서와 영업 부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팀 등 현장 지원 실무자 약 20여 명만 부산에 남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본사의 주소지를 부산에 그대로 둘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갑작스러운 이전 통보에 직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 직원은 "이전에 대한 명확한 이유나 비전 제시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됐다"며 "퇴사를 고민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인터지스마저 수도권 이전을 추진하자 기업들의 '탈부산'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작업 등 새 정부가 해양수도 부산 공약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향토기업의 역이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이에 대해 인터지스 관계자는 "영업활동 효율성 제고 및 그룹사 협업 강화를 위해 본사 일부 인력을 서울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기능은 부산에서 수행할 예정이며, 부산 향토기업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부산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기업들의 연쇄적인 수도권 이전 움직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스타벅스 리워드 대격변... 기존 회원들 '발칵'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17일부터 멤버십 회원 제도인 '스타벅스 리워드'를 전면 개편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고객이 적립한 별의 활용도를 높이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은 고객이 모은 별의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골드 회원은 기존과 같이 별 8개 또는 12개로 제조 음료 무료 쿠폰을 교환할 수 있으며, 새롭게 별 2개를 사용해 음료 사이즈 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별 15개로는 8,000원 상당의 푸드 바우처, 별 50개로는 25,000원 상당의 MD 바우처로 교환이 가능하다.특히 푸드와 MD 바우처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바우처 금액 이상의 제품으로도 교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예를 들어, 별 27개를 모은 골드 회원은 별 12개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별 15개로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동시에 교환할 수 있다. 또한 별 50개를 모으면 '시그니처 그린 사이렌 머그 473mL' 같은 MD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존에 골드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별 쿠폰 교환 기능이 그린 회원까지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로써 그린 회원도 17일부터 적립한 별을 활용해 사이즈업 쿠폰이나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스타벅스는 리워드 개편을 앞두고 더 많은 고객이 골드 회원이 되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오는 15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타벅스 카드 또는 계좌 간편결제를 이용해 프라푸치노나 블렌디드 음료를 구매하면 별 3개를 추가로 증정한다.또한 새로운 리워드 론칭을 기념해 17일부터 8월 14일까지 두 가지 이벤트를 추가로 운영한다. 해당 기간 동안 그린·골드 회원 모두 별 7개를 사용해 '바게트 소금빵' 또는 '탕종 베이글'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으며, 골드 회원은 별 13개를 사용해 리저브 마이크로 블렌드21 원두로 추출한 아메리카노 또는 카페 라떼를 즐길 수 있다.스타벅스 마케팅담당 이상미 씨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보다 풍성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차별화된 리워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스타벅스 리워드 개편은 단순히 무료 음료 교환에만 국한되었던 기존 혜택을 다양화하고, 그린 회원까지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푸드와 MD 상품까지 교환 범위를 넓힘으로써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별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권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 홈플 위기 3개월째…'납품 끊기고 임대료 전쟁까지'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카드대금 기초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둘러싼 증권사와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임대료 협상 난항과 주요 납품업체들의 이탈까지 겹치며 경영 정상화가 요원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홈플러스는 신영증권 금정호 대표를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증권사와의 갈등이 격화됐다. 금 대표는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숨긴 채 ABSTB를 계속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신영증권은 2022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홈플러스 ABSTB 발행을 주관했으며, 4월에는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와 함께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도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금 대표 발언에 대한 홈플러스의 고소는 신영증권 측의 고소에 맞선 맞고소 성격이 짙다. 신영증권 측은 마지막 ABSTB 일반 투자자 대상 판매가 2월 26일에 이뤄졌고,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받은 것은 그 다음 날 오후 6시경으로, 기업회생 절차 준비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ABSTB 판매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한다.신영증권은 “신용등급 ‘A3-’는 투자 등급으로 하락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으며, ABSTB 가치 하락은 기업회생 절차 개시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홈플러스는 오히려 신영증권이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ABSTB를 불완전판매했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신영증권은 2월 28일에 이뤄진 일부 거래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해당 기관에 통지했다고 설명한다. 또 불완전판매 책임 문제와 홈플러스 사기 혐의는 별개의 문제라며, 불완전판매 책임 회피를 위한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증권사와의 법적 다툼 외에도 납품업체들의 연이은 이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빙그레가 거래 조건 협의 중 의견 차이로 납품을 중단했고, 매일유업도 일부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매일유업은 이후 납품을 재개했으나 빙그레와의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재정 상태와 정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납품 중단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 농심, 롯데칠성음료, 서울우유, 농협경제지주 등도 홈플러스와 납품 갈등을 겪은 바 있다.임대료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점포 126개 중 절반 이상인 68개 점포가 임대점포로 연간 임대료 부담이 약 4000억 원에 달한다.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해 회생절차 시작 이후 임대주와 협상을 벌여 41개 점포에 대해서는 35\~50% 임대료 인하 합의를 이뤘으나, 나머지 27개 점포는 지난달 31일까지 협상 완료에 실패했다.이에 홈플러스는 지난달 15일 1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조만간 나머지 10개 점포에도 계약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다. 계약 해지된 점포는 폐점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해당 점포 직원들의 고용 보장 계획도 발표됐으나 직원과 입점업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실제로 지난 6월 2일 전국 홈플러스 점포 앞에서는 점포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회생계획안 제출일이 다음달 10일로 한 달 연장된 만큼, 홈플러스는 임대주와의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계약 해지 통보를 하지 않으면 기존 계약을 이행해야 하기에 협상이 불가능하다”며 “계약 해지는 협상을 위한 조치일 뿐, 향후 협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홈플러스는 ABSTB 사태로 인한 증권사와의 법적 갈등, 주요 납품업체의 이탈, 임대료 협상 실패와 점포 폐점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향후 법적 분쟁과 협상 결과가 홈플러스의 생존과 미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은행·카드사 긴장..스테이블코인이 몰고 올 ‘결제 혁명’
가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가상자산을 넘어 새로운 지급 및 결제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송금이 가능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와 송금의 혁신적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57조원에 이르러 그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금,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가치가 고정돼 가격 변동성이 적은 디지털 자산이다. 대표적으로는 달러와 연동한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이 있으며, 각각 미 국채를 담보로 두어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들 코인은 민간기업에서 발행하는 ‘자본시장 주도형’에 속하며, 페이팔이 발행한 페이팔 USD(PYUSD)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은행이 주도하는 ‘은행 주도형’ 스테이블코인으로는 JP모건이 발행하는 JPM 등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한다. 한편, 탈중앙화 프로토콜을 통해 발행되는 ‘크립토 주도형’도 있는데,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다이(DAI)가 대표적이다. 이 방식은 유연성과 확장성은 높지만, 규제 강화 시 실명제 도입 등으로 위축될 위험이 크다.담보자산의 종류에 따라서는 법정화폐 담보형, 상품 담보형(금, 은, 부동산 등), 가상자산 담보형, 그리고 알고리즘형 등으로 세분화된다. 가상자산 담보형은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을 과잉 담보로 잡아 안정성을 유지하며, 알고리즘형은 담보 없이 스마트 계약으로 가격 조절을 시도한다. 그러나 테라-루나 사태처럼 알고리즘형은 가격 안정 유지에 실패할 위험이 크다.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자산 거래소 내에서 거래 통화로 활용되는 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거래량의 88%가 거래소 내 가상자산 간 페어링에 쓰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매매 활동이 활발함을 의미한다. 나머지 10% 정도는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개인 간 결제, 기업 간 결제, 토큰화된 실물자산 결제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국경을 넘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직접 송금과 결제가 가능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와 지연 문제를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지녔다.전통적인 결제 과정에서는 카드 발급사, 카드 네트워크, 매입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총 수수료가 1%에서 3% 수준에 달하며, 정산에도 1\~5일이 걸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중개기관을 배제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실시간에 가까운 정산을 가능케 한다. 이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 카드사, 은행, 결제 대행사(PG·VAN), 간편결제 업체 등 기존 결제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가맹점은 수수료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금융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보다는 융합을 선택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JP모건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키네티스’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JPM을 발행하고, 이를 달러·유로와 연계해 국제 송금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2019년부터 1조5000억 달러 이상이 이 방식을 통해 처리됐다. 일본의 주요 메가뱅크들도 글로벌 결제망 구축 프로젝트 ‘팍스’를 진행하며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업체와 제휴해 전 세계 1억3000만여 가맹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확대 중이다.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결제 수단을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적 제도가 아직 미비해 발전이 더딘 상태다. 국내 법제에서는 ‘지급 수단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안정성과 변동성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지녀 법적 해석이 복잡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인가, 발행, 유통 등 규제를 포괄하는 ‘가장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안을 준비 중이다. 올해 대선 이후 여야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법 제정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법안이 마련되고, 내년 국회 통과 및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과거 국내에서는 다날이 ‘페이코인’을 발행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를 시도했으나, 법적 불확실성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 문제로 결제 기능이 차단됐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실패 사례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따라서 규제 공백기를 활용한 샌드박스 제도 아래 혁신 금융 서비스 도입이 절실하다.미국은 이달 중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가 예상되며, 이 법안은 해외 발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미국 내 사용에 엄격한 규제를 부과한다. 디지털자산서비스 제공자(DSA)를 통한 유통을 금지하고 3년간 유예기간을 두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유통도 제한하고 있다. 이자 지급 금지 조항도 포함됐다. 영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전자화폐가 아닌 증권에 준하는 대상으로 규제하며, 해외 발행 코인도 영국 인가 거래소를 통해서만 유통을 허용한다. 영국 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지급·결제 비중이 낮아 엄격한 규제보다는 느슨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 내 거래 통화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빠른 송금과 저비용 결제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외 규제 환경과 시장 수요에 따라 그 향후 발전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며, 특히 국내에서는 법적 기반 마련과 혁신적인 서비스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 백종원, 방송 중단하고 '가맹점 살리기'로 이미지 회복 노린다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6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더본코리아 릴레이 할인전'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으로,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할인 행사는 요일별로 할인 대상 브랜드를 지정해 해당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부 브랜드에서는 특별 기획 이벤트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빽다방,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등 인기 브랜드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할인 이벤트도 계획되어 있어 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별 할인 일정과 대상 메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또한 더본코리아는 배달의민족과 협업하여 일부 브랜드에 한해 배달 주문 시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매장 방문뿐만 아니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본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상생 지원책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 행사는 더본코리아가 지난달부터 투입한 300억 원의 상생 지원금을 활용한 브랜드별 할인 행사의 일환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와 소비자 부담 경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한편,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최근 '덮죽' 제품과 '쫀득고구마빵' 제품의 허위광고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이번 대규모 할인 행사는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도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더본코리아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이번 할인 행사가 실제 가맹점 매출 증대와 소비자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40년 묵은 과자가 미국을 사로잡다... 바나나킥의 기적적인 역주행
국내 대표 라면 기업 농심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바로 '바나나킥'이다.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라면에서 스낵으로 전략을 확장하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식품업계에 따르면 바나나킥의 4월 미국 수출량이 전월 대비 69%나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으며, GS25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인기 급상승의 배경에는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 제니가 지난 3월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을 언급한 것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켰다.이러한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은 농심은 스낵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킥' 시리즈의 후속 제품인 '메론킥'을 국내에 먼저 출시한 후, 하반기부터는 바나나킥과 메론킥으로 미국, 일본,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또한 농심은 지난 4월 로스앤젤레스(LA)에 오픈한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의 협업을 통해 '바나나킥 크림 도넛'과 '바나나킥 크림 라떼' 등 현지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티드 해외 1호점은 개점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3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그동안 농심의 스낵류 수출은 라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기준 스낵류 수출액은 290억원으로, 2467억원에 달하는 라면 수출액의 약 10분의 1에 불과했다. 스낵 시장은 현지 경쟁이 치열해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은 품목으로 꼽혀왔다.하지만 농심은 바나나킥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부터 스낵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스낵 매출이 1015억원으로 11.1% 감소했지만, 바나나킥 흥행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2분기부터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농심은 최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스낵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농심 측은 "글로벌 가공식품 시장에서 스낵 분야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낵을 '제2의 코어사업'으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바나나킥의 해외 인기는 K-푸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농심이 라면에 치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카드 안 가져왔는데...' 삼성페이 장애로 아침 출근길 멘붕 사태
2일 오전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에서 장시간 결제 장애가 발생해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장애는 오전 6시 30분경부터 시작되어 약 3시간 30분 동안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삼성페이 운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는 장애 복구 후 공식 공지를 통해 "카드 결제 및 등록 시도 시 오류가 발생하던 현상이 해소돼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사용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번 장애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전체 결제에 오류가 있던 건 아니고, 일부 이용자 서비스에 간헐적으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장애가 발생한 시간 동안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상황을 공유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아침 출근길이나 식사 시간에 결제가 되지 않아 당혹감을 느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결제 서비스는 오전 10시경 복구되었으며, 이는 장애 발생 후 약 3시간 30분 만이었다. 이처럼 장시간 지속된 장애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사용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한편, 삼성페이는 지난 4월 16일에도 네트워크 장비에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해 결제 오류 현상을 겪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장애가 발생한 지 3분 만에 신속하게 복구되어 사용자 불편이 최소화되었다. 이번 장애는 그에 비해 훨씬 장시간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장애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점검과 보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 잡은 만큼,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대와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 "이러다 다 죽어" 한 달 만에 무너진 ‘삼중 하락’
지난 4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서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이른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모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내수 경기 침체가 맞물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5(2020년=100 기준)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모든 주요 산업 부문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다. 공공행정은 전월 대비 6.3% 급감했고, 광공업도 0.9% 하락했으며, 서비스업과 건설업 역시 각각 0.1%, 0.7% 감소했다.세부 산업별로 보면 광업이 1.2%, 제조업이 0.9%, 전기·가스업이 2.2% 각각 감소해 광공업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내에서도 기계장비 생산만 2.6%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은 각각 4.2%, 2.9% 줄어들며 업황 전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이 특정 품목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본격 적용하기 시작한 점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영향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반도체 생산 역시 3월 분기 말 특수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3월에는 증가했으나 4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철강과 알루미늄 등 1차 금속 업종에서 파업과 시설 보수 영향으로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특수목적용 차종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며 “관세 부과와 미국 내 현지 생산 시작이 맞물리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 조성중 경제분석과장도 “자동차 수출은 1~3월까지 증가했으나 4월 들어 감소했다”며 “모든 감소가 관세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현지 판매는 증가한 측면도 있어 단기간 변화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에서 1.3% 증가했으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와 금융·보험업이 각각 3.6%, 1.2%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0.1% 감소했다.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할인 판매와 신차 출시 효과 등이 일시적으로 소비 반등을 견인하기도 했다.소비 부문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01.4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으며, 의복 등 준내구재는 2.0%, 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1.4%, 의약품 등 비내구재도 0.3% 각각 판매가 줄었다. 내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임을 시사한다.설비투자는 118.6으로 0.4% 감소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 투자는 9.9% 증가했으나,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4.5% 감소하며 전체 설비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 부문에서 6.6% 증가했지만, 건축 부문에서 3.1% 감소해 전체적으로 0.7% 하락했다. 이번 ‘트리플 감소’에 대해 이두원 심의관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소비심리 위축, 건설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요 산업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 동향은 소폭 긍정적 신호도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0.2포인트 상승했고, 미래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지표 변화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존재함을 보여준다.정부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내수 회복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내란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4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BSI)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와 기업 심리의 개선이 내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은 수출 부문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로 인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AI 경쟁력 강화와 민생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경제 심리 회복과 건설 투자 활성화 등 내수 부진 요인에 대한 맞춤형 정책 대응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이번 4월 산업활동동향은 미국과의 무역 환경 변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두 가지 변수 속에서 우리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일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 대응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70% 싸게 산다! 올리브영 '반값 대란' 일주일간 폭탄세일 예고
CJ올리브영이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일주일간 대규모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뷰티와 헬스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다.'올영세일'은 CJ올리브영이 연간 네 차례, 즉 3월, 6월, 9월, 12월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표 세일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6월 행사는 특히 다가오는 여름철을 겨냥해 무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대거 준비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상품은 총 2만여 종에 달하며, 고객들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이번 올영세일에서는 특히 계절성 상품에 초점을 맞추어 재미있고 창의적인 키워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띈다.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선케어 제품들은 '기SUN 제압'이라는 위트 있는 키워드와 함께 소개되며, 더위를 식혀주는 쿨링 효과가 있는 뷰티 제품들은 '쿨링 뷰티'라는 테마로 구성됐다.또한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음료 및 건강기능식품은 '마시는 여름템'이라는 키워드로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을 위해 월경기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제품들은 '시원한 그날'이라는 테마로 특별 구성되어 판매된다. 이처럼 CJ올리브영은 고객들의 여름철 뷰티·헬스 관련 니즈를 세심하게 고려한 상품 구성과 마케팅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중요한 접점인 만큼, 신생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더 많은 K-뷰티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새로운 브랜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CJ올리브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올리브영은 이번 올영세일을 통해 여름철 소비자들의 쇼핑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국내 뷰티·헬스 시장의 활성화와 신생 브랜드의 성장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키워드와 테마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여름철 쇼핑 시즌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 월급 올라도 지갑은 안 열려..코로나 이후 소비지출 최대↓
2025년 1분기 가계소득이 7분기 연속 증가하며 가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실질 소비지출은 7분기 만에 감소 전환하는 등 소비심리에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도 2.3% 늘어나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전체 소득 증가는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 등 주요 소득원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경상소득은 525만3000원으로 4.2% 상승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7% 증가한 34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용근로자 수 증가와 임금 인상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사업소득은 90만2000원으로 3.0% 상승했고, 이전소득은 87만9000원으로 7.5% 늘었다. 이전소득 중 공적 이전소득은 9.9% 증가해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친인척 간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도 1.8% 증가했다. 재산소득은 6만원으로 6.2% 상승했으며, 경조소득과 보험금 등이 포함된 비경상소득은 21.1% 증가한 9만8000원을 기록했다.이지은 통계청 사회통계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사업·이전 소득이 모두 증가하면서 7분기 연속 가계소득이 상승했다”며 “특히 공적연금 수급자가 확대되면서 공적 이전소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소비지출은 물가 상승과 사회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40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해 7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실질 소비지출의 감소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이며, 1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소비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 분야에서 지출이 증가한 반면, 주류·담배, 의류·신발, 교통·운송 분야 지출은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특히 채소 및 채소가공품, 빵 및 떡류, 건강보조식품에서 지출이 늘었다. 주거·수도·광열비는 41만3000원으로 5.8% 상승했으나 주택 유지 및 수선비용은 오히려 5.2% 감소했다. 보건비는 23만1000원으로 2.2% 증가했는데, 입원서비스와 외래의료서비스 지출이 늘었으나 치과서비스는 8.1% 감소했다. 반면 교통·운송비는 32만3000원으로 3.7% 줄었다. 육상운송 및 운송기구 연료비 지출은 증가했으나 자동차 구입비와 기타 운송비가 각각 12.0%, 13.0% 감소한 영향이다. 주류와 담배 지출은 각각 4.1%, 4.4% 줄어 전체 4.3% 감소한 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소비 외 지출에 해당하는 비소비지출은 11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경상조세는 14.0% 증가했고, 가구 간 이전, 비영리단체 이전, 사회보험 지출도 늘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6.9% 줄어 가계 금융비용 부담은 일부 완화됐다.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2만8000원으로 4.5%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소비지출과 저축, 부채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흑자액은 127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흑자율도 30.2%로 2.1%포인트 상승했다. 흑자액은 저축이나 자산 구입, 부채 상환 등에 쓸 수 있는 여윳돈을 뜻한다.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로, 69.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해 가계가 소득 대비 소비를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지은 과장은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밑돌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증가했지만, 고물가와 정치·사회적 불안정으로 실질 소비는 감소한 상황”이라며 “특히 내구재와 준내구재 품목인 자동차 구입과 의류·신발에서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완만한 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고물가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반되게 나타난 점을 시사한다. 소득 증가에 힘입어 가계 여윳돈은 늘었으나, 소비심리는 약화돼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가계 소비 패턴과 경제 전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