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한국서 슬금슬금 정리 중.."부평공장 일부 매각 결정"
한국GM이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일부 부지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 결정을 내린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과거 GM의 동남아 철수를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한국 내 행보 역시 '철수 수순'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8일 저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9개의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토지 매각에 대해서도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발표는 GM 본사가 직접 운영하던 정비망을 해체하고, 본사의 자산 일부를 정리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만 가동 중이며, 부평1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의 일부 매각은 GM의 한국 내 생산 활동이 점차 축소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의 운영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자들과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GM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시행된 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2024년 4월부터 본격 시행된 25%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한국GM은 최대 피해 기업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한국GM의 연간 수출 물량 약 41만 대 중 85% 이상이 미국 수출에 해당하며,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의 90% 이상도 미국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내수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출이 위축되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또한 GM 본사의 해외 시장 철수 패턴도 '한국 철수설'을 뒷받침한다. GM은 비용 구조의 변화나 수익성 악화가 감지되면 빠르게 생산 기지를 철수해 왔다.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 시장 철수가 그 예다. 심지어 2018년 군산공장 철수는 유럽 철수 결정에 따라 하루아침에 단행되기도 했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보면 현재 한국GM이 진행 중인 자산 매각과 운영 축소는 철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헥터 비자레알 사장의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9년 동남아시아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인도네시아 철수와 태국 공장 매각을 지휘했다. 초기에는 신차를 현지 시장에 공격적으로 도입했지만, 이후 본사의 방침에 따라 현지 철수 작업을 실행에 옮긴 전력이 있다. 그런 그가 한국GM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자산 매각을 결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시각이 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이번 자산 매각 결정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 당일, 노조에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파장을 키웠다. 한국GM 노조는 "글로벌 GM 긴급회의로 인해 헥터 비자레알 사장과 로버트, 아쉬프 부사장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일방적 통보이며, 상견례 연기 요청에 대한 공식 회신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결정을 2027년 말 한국 정부와의 협약 종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편, 자산 매각이 진행된 당일 GM 본사는 미국 내 엔진 공장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외신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GM은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팔로의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800만 달러, 한화 약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처럼 본사는 미국 생산기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한국에서는 자산을 정리하고 있어, 두 시장에 대한 전략적 차별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평가다.여기에 더해 한국 정부와의 재정지원 협약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철수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2종의 개발 및 생산을 약속하고 2027년까지 영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8년부터는 이러한 계약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이후 GM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업계에서는 GM이 철수를 단행할 경우 약 3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자산 매각은 위기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조치지만, 한국GM의 현 상황에서는 철수 수순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공장 물량 확대를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천 대 수준의 생산 확대만으로는 철수설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차량 투입 계획이 없는 한, 한국GM의 철수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 ‘반토막’.."내수·수출 동시 부진"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휩싸였다. 29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소비와 건설 경기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미국발 관세 전쟁 심화로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인 수출 부문마저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이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월 1.5%를 제시한 후 3개월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0.8% 전망과 같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1.0%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46% 역성장한 결과를 반영해 전망치를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밝히며, 2월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는 내수 부진과 수출 악화가 맞물린 복합적 원인에서 비롯된다. 내수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건설 투자 부진과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소비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기업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어 전반적인 내수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수출 역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수출은 32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며, 대미 수출은 전월 10.6% 감소에 이어 14.6% 감소로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31억 달러로 6.3% 줄었다. 금통위는 수출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1.8%에서 1.6%로 소폭 낮아졌다. 올해보다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 경제는 2023년 1.4%, 2022년 2.0%에 이어 4년 연속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9%, 내년 1.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4번째 인하다. 이번 인하의 핵심 배경은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이 0%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경기 부양 의지다. 가계부채 문제와 외환시장 변동성 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물가 안정세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가계부채 우려도 상존한다.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일시 해제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 폭이 확대된 상태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과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80원 선에서 움직이며 한때 1500원 선을 위협했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정부의 재정 정책과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적자가 큰 상황에서 추경 여력이 많지 않아, 영세 자영업자 지원과 성장 동력 발굴에 균형 있게 재정을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단기적으로는 위축된 자영업 회복이 필요하지만, 돈을 단순히 뿌리는 정책보다는 효과적인 지원책이 중요하며, 결국 경제 회복은 구조 개혁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과 한국 간 금리 차는 2.0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관세 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한 바 있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점을 이유로 정책금리 동결과 신중한 경제 상황 관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7월에서 9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종합하면,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와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라는 외부 환경 변화가 맞물려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기적 경기 부양과 함께 중장기적 산업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 커피 주문도 셀프? 스타벅스, 키오스크로 인간미 탈출 선언!
스타벅스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도입한다. 이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과 일본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서울과 제주 지역 매장 10여 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키오스크가 설치되는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다. 명동 지역 2개 매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되며, 고객들은 다음 달 초부터 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일부 매장에도 키오스크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스타벅스 재팬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일본 내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한다. 일본은 '자판기 천국'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키오스크 시스템이 일찍부터 자리 잡은 나라다. 식당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여온 일본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스타벅스의 키오스크 도입은 글로벌 본사가 오랜 기간 고수해온 대면 주문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전략적인 변화를 꾀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소비자와의 인간적인 소통을 중시하며 대면 주문 방식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해왔다. 한국에서도 점원이 고객의 주문을 받고, 음료가 준비되면 고객의 별명이나 대기 번호를 부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매장 상황에 따라 이러한 방식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키오스크 도입이 결정됐다.특히 점심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점원이 고객을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매장 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며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사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꾸준히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에는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Siren Order)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3년 하반기부터는 진동벨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150개 넘는 매장에서 이를 운영 중이다. 진동벨은 고객이 음료 준비 상태를 보다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약 2000여 개로, 여전히 대면 주문 방식을 유지하는 매장이 대다수다. 그러나 이번 키오스크 시범 운영을 통해 고객들의 반응과 효율성을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 도입은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키오스크 도입이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스타벅스의 매장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축의금 인플레이션' 시대... 직장인 70%가 '경제적 압박' 호소
올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직장 동료 결혼식의 적정 축의금이 1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대비 5만원 상승한 금액으로, 물가 상승이 축의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인크루트가 26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올해 기준 직장 동료 결혼식에 내야 할 적정 축의금을 물은 결과, 1인 기준으로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할 경우 '1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61.8%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5만원'이 32.8%, '5만원 미만'이 3.2%, '15만원'이 1.4% 순으로 집계됐다.특히 주목할 점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축의금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2023년 같은 조사에서는 '같은 팀이지만 덜 친하고 협업할 때만 마주하는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65.1%가 '5만원'을 꼽았다. 그러나 올해는 가장 많은 응답이 '10만원'으로 나타나 작년보다 5만원이 상승했다. 인크루트는 이러한 변화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관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와 '협업·일로 엮인 동료' 모두에게 1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각각 59.7%와 60.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의 경우 20만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14.3%, 15만원이 12.7%, 5만원이 9.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협업·일로 엮여 있는 동료'에게는 5만원(30%), 5만원 미만(3.8%), 15만원(3.3%)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친밀도에 따라 축의금 금액에 차등을 두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결혼식 참석 범위에 관한 질문에서는 '같이 협업하거나 일로 엮여 있는 동료'까지 참석한다는 응답이 44.4%로 가장 많았다. '청첩장을 받은 모든 직장 동료'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28.2%였으며, '사적으로 친한 직장 동료' 결혼식만 간다는 응답은 25.9%로 나타났다. 소수이지만 1.4%는 직장 동료 결혼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동료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결혼식까지 참석할 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33.3%), '개인 일정이 우선이어서'(25%), '축의금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16.7%)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이번 조사 결과는 직장 내 인간관계와 경제적 상황이 결혼식 참석 여부와 축의금 액수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 증가가 직장 문화의 일부인 축의금 관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관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합리적인 수준에서 축의금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축의금 부담은 직장인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한·미 환율 협의 이후, 원·달러 환율 ‘새 국면’ 시작.."50원 급락"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세 협상에 이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환율 협상’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의 절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함께 원화 가치 회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7.2원) 대비 5.75원 떨어진 1381.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는 한 주 사이 50원 가까이 급등하며 1420원대에서 1390원대로 빠르게 내려왔다.이 같은 환율 하락세는 미국과 아시아 각국 간 환율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속화됐다. 초기에는 중국 위안화가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받았고, 이달 초 대만달러화가 급격한 상승을 보이자 시장의 관심이 대만으로 이동했다. 이후 한국과 미국 간 환율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어 일본과 미국 재무장관 간의 회담 이후 엔화 강세 현상도 두드러졌다.미국과 일본 재무장관은 양자회담 후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환율 수준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외환시장은 이미 아시아 주요국 통화 절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 이하로 떨어지며 달러 약세를 시사하는 반면, 원화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사실상 ‘달러 약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이 통화 절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물밑 협상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원화 절상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동시에 존재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부담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년가량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며 외환보유고 감소 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원화 절상이 더 나은 선택지로 평가된다. 반면, 급격한 원화 절상은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돼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수출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올해 경제성장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환율 협상이 본격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 협상 소식과 정치적 안정세로 인해 환율이 1400원대로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낮아졌고, 환율 하단도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단기적으로 원화 저평가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 올해 환율 하단을 1330~1300원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환율이 기대감에 따라 단기간 급락했지만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않은 만큼 일시적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협상으로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쳐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과거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무역환경 개선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다시 135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결국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협상은 단기적 통화 절상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경제 정책 방향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따라 원화 환율은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기업 영향과 통화 정책 대응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환율 협상의 진전과 더불어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속적인 외환시장 모니터링과 유연한 정책 대응을 통해 환율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구된다.
- 6개월 만에 물가 ‘뚝’…돼지고기·달걀값은 '급등'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2020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까지 지속되던 상승세가 2월과 3월에 이어 4월에도 하락세로 바뀌면서 생산자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공산품 부문의 가격이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 화학제품이 0.7% 가격이 내려갔으며,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0.9% 하락한 점도 이들 제품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 역시 출하량 증가와 기상 여건 호전으로 가격이 떨어지며 농림수산품 부문에서 1.5% 하락했다.농림수산품에서는 특히 오이와 양파 가격이 크게 내렸다. 오이는 전월 대비 35.1%, 양파는 15.8% 하락했는데, 이는 기온, 일조 시간, 강수량 등 생육 조건이 좋아져 공급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5.2%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올랐다. 서비스 부문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6%, 운송 서비스가 0.1%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특수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0.5% 하락했고,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 부문도 0.2% 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 이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5월에도 생산자물가의 하락은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두바이유 가격이 5월 들어 21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5월 생산자물가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공급 물가도 지난달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국내 공급 물가는 국내 출하와 수입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수입 원유를 중심으로 4.4% 하락했고, 중간재도 0.4% 내렸다. 최종재 역시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0.4%씩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0.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원재료가 하락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는 상승해 0.7% 올랐다.한편, 총산출 물가, 즉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는 0.2%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를 중심으로 1.4% 떨어졌고, 공산품 역시 국내 출하와 수출이 모두 줄어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린 반면, 공산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는 상승해 1.0% 올랐다.이번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 기후 조건 등에 따른 공급량 변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이런 물가 흐름을 주시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10분 만에 수만 건 주문 폭주... 쿠팡 '육개장 사발면' 오류가 만든 블랙프라이데이
쿠팡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가격이 실제보다 80% 이상 저렴하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해 주문 대란이 벌어졌다. 쿠팡 측은 자사 실수를 인정하고 주문된 상품에 대해 정상 배송을 약속했다.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경 쿠팡 판매 사이트에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 묶음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40원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 상품은 원래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대에 판매되던 제품으로, 정상가의 약 18% 수준으로 가격이 잘못 표시된 것이다.비정상적으로 저렴한 가격 정보는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소비자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가격 오류가 지속된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수만 건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쿠팡 측은 이번 사태가 판매 단가 설정을 잘못한 자사의 실수임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고객 신뢰를 위해 재고가 있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정상 배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품절로 인해 주문이 취소된 고객들에게는 주문 금액에 상응하는 쿠팡 캐시를 지급하는 보상책을 마련했다.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초저가에 주문한 육개장 사발면을 배송받았다는 인증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시스템 오류 논란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명에게만 지급하려던 10만원 쇼핑지원금을 전 회원에게 잘못 지급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무신사는 지원금으로 결제된 상품을 무작위로 취소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10% 쿠폰 보상으로 대처했으나 불만이 속출했다.같은 달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2만원 할인 깜짝 쿠폰 이벤트'에서 전산 시스템 오류로 계획보다 훨씬 많은 쿠폰이 발행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초 2만 장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약 9만 장이 발행되자, 지그재그는 이벤트 당일 기준 미사용 쿠폰을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이처럼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시스템 오류가 반복되면서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 책임 범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 70개 협력사와 '파트너스 데이' 개최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 본사에서 '2025년 두산에너빌리티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를 개최하며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22일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2011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협력사 소통 강화 및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자리로,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이날 행사에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을 필두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노충식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가 참석했으며, 70개 협력사 대표 등 총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올해는 'AI(인공지능) & OI(개방형 혁신, Open Innovation)'를 주제로 선정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 전략을 협력사들과 공유했다.행사는 AI 활용 트렌드에 관한 전문가 강연으로 시작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제 AI 적용사례 발표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6개사의 OI 사례 소개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적용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다.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우수 협력사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동반성장위원장상, ESG 우수협력사상, 2025 베스트 파트너상 등을 수여하며 협력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중소 자율형 ESG 지원사업' 협약식이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행사에서 "협력사는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장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진정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노력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며 "상생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십이 인상 깊은 자리였다"고 화답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저금리 대출 지원, 협력사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상생결제시스템 및 노무비닷컴 운영, 성과공유제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동반성장펀드는 지난해 기준 1,000억원 규모로 운영되며,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협력사 대표는 "대기업들의 상생 프로그램이 형식적인 경우가 많은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실제로 협력사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점이 다르다"고 전했다.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AI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국내 에너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백대표, 팔 걷어붙였다! 점주와 소통 강화, 상생위원회 뜬다
연이은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점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상생위원회'를 발족하며 위기 돌파에 나선다. 단발성 간담회를 넘어 상시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사재 출연까지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더본코리아는 이달 내로 상생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직원과 점주,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는 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브랜드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백 대표 역시 필요에 따라 위원회에 참석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점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백 대표는 상생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사재 출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더본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일부 매장의 원산지 표기법 위반, 위생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백 대표는 직접 브랜드별 간담회를 개최하며 점주들과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일시적인 소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상생위원회 설립을 결정했다. 단순히 의견을 듣는 것을 넘어, 함께 문제점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상생위원회는 점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점주 주도의 협의체 구성을 적극 권장하고, 상생위원회를 통해 본사와 다양한 협의체 간의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점주들의 수익 개선과 고객 만족도 향상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본사와 점주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백 대표는 "그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상생위원회를 통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점주들과 함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든 점주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여, 상생위원회를 중심으로 개별 점주 및 점주 협의체와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이번 상생위원회 출범은 더본코리아가 단순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넘어, 본사와 점주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위원회를 통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이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상생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더본코리아의 상생위원회 운영 결과는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순살 대란’ 현실로.."치킨집·급식업계 비상"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발생하면서 국내 치킨 및 급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정부가 닭고기 수출을 60일간 중단하기로 하자 우리 정부는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 확대와 종란 수입 등 공급 안정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닭고기 18만 3,600톤 중 15만 8,000톤가량이 브라질산으로 전체 수입량의 86.1%에 달한다. 국내 연간 닭고기 소비량 80만 1,600톤 중 브라질산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19.7%로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농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즉각 수급 회의를 열어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농식품부는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이 통상 2\~3개월치 닭고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밝혀, 당장 2개월가량은 현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60일간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노계 종란 생산 제한을 없애고, 닭고기 계열사들의 병아리 입식을 확대해 국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태국과 중국 등 제3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선 다각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긴장하고 있다. 74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지코바 치킨’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메뉴에서 나오고 있어, 수급 차질에 대비해 긴급 현황 점검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750여 개 가맹점의 ‘노랑통닭’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쓰며, 확보한 재고를 공급하는 동시에 신규 수입처 발굴과 국내산 대체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공급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위 치킨 브랜드 중 ‘bhc치킨’은 지난해부터 순살 메뉴에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 중이며, ‘BBQ’는 일부 매장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를 국내산, 윙 메뉴는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수입 의존도가 낮다.치킨업계뿐 아니라 급식업계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수급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와 달걀 등 대체 단백질 공급원을 확대하는 식단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소식에 따라 국내 닭고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마니커는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니커에프앤지와 동우팜투테이블도 각각 12.3%, 12.7%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결국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국내 닭고기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치킨 및 급식업계는 물론 소비자 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재고 관리와 함께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브라질 정부의 수출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와 대체 수입선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닭고기 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