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회

'보호 중이라는 강아지들이 울부짖는다...' 동물보호센터의 비극


경상남도 산청군에 위치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초록색 가림막으로 둘러싸인 마당에 개들이 울부짖으며 쇠줄에 묶여있다. 

 

센터는 산청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해에 보호한 개는 134마리에 달했지만, 살아서 나간 개는 9마리뿐이었다. 나머지 개들은 안락사 처리되었다. 또한 일부 개들은 이미 안락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호 중'으로 표시돼 있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 센터의 위치는 공식 주소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물보호센터를 불시에 방문한 비글구조네트워크의 김세현 대표는 두 해 전에 이 센터를 점검했을 때, 마당에 방치된 채로 죽은 강아지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중형견들이 더러운 곳에서 짧은 쇠줄에 묶여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에는 239개의 동물보호센터가 있으며, 이 중 171개(71.5%)가 위탁 센터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위탁 센터의 안락사·자연사율이 직영 센터보다 높다고 주장한다. 동물보호센터의 평균 입양률은 28%인데 반해, 안락사·자연사율은 44%에 달한다.

 

최근에는 경남 밀양시의 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처리된 개들을 마취 없이 '고통사'에 이르게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위탁 센터의 담당자들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며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위탁 센터가 지원금을 대부분 남기고 실제 보호와 돌봄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한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위탁 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하거나 관리를 강화할 것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하남시는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률 하락 등 관리 소홀한 사실을 들어 위탁 계약을 해지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