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드러나는 尹 지시 증언 “문 부수고 의원 끌어내라”
2025년 4월부터 진행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에서 군 관계자들의 핵심 증언이 속속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023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을 무력으로 장악하고 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도록 군에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현역 및 전직 군인들이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지금까지 출석한 군인 증인 4명 전원은 공통적으로 윤 전 대통령 혹은 그의 명을 받은 상관들로부터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라는 명령을 전달받았거나, 그 내용이 담긴 지시를 들었다고 밝혔다. 첫 공판이 열린 지난달 14일,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서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명확히 증언했다. 이어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중령)은 "이상현 1공수여단장으로부터 '담을 넘어 국회 본관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혀 계엄령 하 국회 장악 시나리오가 단순 지휘 계통의 오판이 아닌 상위 권력의 직접적 개입임을 시사했다.김 중령은 해당 지시의 부당성을 직감하고 실행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당시 지시의 부당함에 욕설로 반응했고, 그 상황을 부하들이 들었다는 일화도 증언하며, 실제 상황의 긴박함과 혼란을 생생히 전했다.2차 공판에서는 이 같은 증언이 반복되며 신빙성이 더욱 강화됐다. 조 단장은 재차 "이진우 전 사령관에게서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고, 윤 전 대통령 측이 "군사작전으로 가능한 지시냐"고 따지자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형기 중령 역시 "이상현 여단장이 '대통령님의 지시다'라며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3차 공판에서 나왔다.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는 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사령관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에 실패하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본회의장 안에서 4명이 1명씩 의원을 들쳐업고 나오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은 사실상 물리력으로 입법부를 강제 해산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중대한 내란 기도의 증거로 해석된다. 같은 날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도 증언대에 섰다. 그는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이 헬기 출동을 독촉받으며 "헬기 12대를 대기시킬 걸 그랬다"는 말을 했고, 실제로도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오후 10시 47분쯤 하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에 메모로 남겼고, “본회의장 표결을 막기 위해 의원들을 빨리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진 4차 공판에서도 박 참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상관과의 통화에서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는 복명복창을 하는 장면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전화를 받고 있는 곽 사령관의 말투에서 "상관이 장관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증언해, 이 지시가 매우 상층부에서 내려온 것임을 암시했다.이와 같은 내용은 군사법원에서도 확인됐다.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우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올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며, "상황이 안 좋으니 끌어내라"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세 번째 전화에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하게 화를 내는 대통령의 언행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꼈다"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국회의원'이란 단어를 직접 들은 적은 없으며, '안에 있는 인원을 끌어내라'는 식으로 지시가 전달됐다고 부연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경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도 추가 기소했으며, 재판부는 이 사건을 기존 내란 혐의 재판과 병합해 심리 중이다.다음 공판은 오는 5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은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법정 증언들이 사실이라면, 윤 전 대통령의 국회 무력화 시도는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행 단계에 진입했던 매우 심각한 위헌적 행위였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 하와이 야인 홍준표, 선대위 러브콜에도 "대선 후 봐요"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며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이 끝난 뒤에 돌아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까지 찾아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사들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21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돌아갔다.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가겠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짧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서 파견한 이른바 '하와이 특사단'이 귀국한 직후 나온 입장 표명으로,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자,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정계 은퇴와 함께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당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지층 결집 능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김문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의 복귀가 대선 승리에 필수적이라고 판단, 그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시도했다. 김 후보는 직접 홍 전 시장에게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으나, 홍 전 시장은 이미 탈당한 상태임을 강조하며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홍 전 시장의 복귀를 강력히 주장하자, 김문수 후보의 직접 요청에 따라 '하와이 특사단'이 꾸려졌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8일 하와이로 출국했으며, 19일 현지에서 홍 전 시장을 만났다.특사단 파견 소식이 알려지자 홍 전 시장은 "(하와이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사단은 홍 전 시장과의 만남을 성사시켰고, 특사단 일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전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유 의원은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이)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하셨다"며, 이를 근거로 "결국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유 의원은 김 후보가 '돌아온다면 요청하는 내용은 다 수용하고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홍 전 시장에게 맡길 테니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홍 전 시장에게 충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유 의원의 이러한 해석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은 특사단이 귀국한 바로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끝난 후 귀국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선대위 합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지층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이 현재로서는 정치 일선 복귀나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의 이번 입장 재확인이 향후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문수 후보의 '맨몸 유세' 선언? 이재명 후보 '방탄'에 돌직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강화된 경호 및 유세 방식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측의 '방탄 유세'를 겨냥하며 자신은 불필요한 경호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20일 서울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입고 있던 재킷의 지퍼를 열어젖히며 "김문수는 방탄조끼 따위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유세차에 방탄유리막을 설치한 이 후보를 겨냥해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경찰 경호 역시 민주당과의 형평성 때문에 받고 있을 뿐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도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저희는 특별한 죄가 없어서 방탄할 필요가 전혀 없다. 누가 위해를 가하겠느냐"며 남편의 주장을 거들었다.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방탄 유세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이재명 성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같은 공세를 통해 이 후보를 대중과 동떨어진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동시에 이 후보 부부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를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경호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초부터 방탄조끼를 착용하기 시작했으며, 19일부터는 유세차에 방탄유리막까지 설치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테러 대응 TF를 가동하고 테러 제보 센터를 운영하는 등 위협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상대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을 조롱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종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작년 1월 테러를 당했고 과거 '수거 대상' 리스트에도 올랐던 점을 언급하며 "실존하는 테러 위협 앞에 어떻게 무방비로 있으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 신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실존하는 위협 때문에 경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경호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의 도발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안전' 논란은 대선 막판까지 후보들 간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 빨간 넥타이로 돌아온 홍준표.."민주당 손잡을 일 절대 없어"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홍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파견한 특사단의 일원인 유상범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 의원은 전날 홍 전 대표와 직접 만남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민주당 영입설과 관련해 홍 전 대표가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해 홍 전 대표의 복귀를 적극 타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문수 후보는 유상범 의원을 포함한 과거 홍 전 대표의 캠프 인사들을 하와이로 급파했다. 이들 특사단에는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김문수 후보는 이들에게 홍 전 대표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도록 했으며, 복귀 후 맡게 될 역할도 전적으로 홍 전 대표의 뜻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전했다.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원하는 형식과 내용을 다 수용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역할도 맡기겠다는 김 후보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홍 전 시장도 이를 깊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저녁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만남은 홍 전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로 바꾸면서 민주당 입당설이나 국무총리 기용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홍 전 대표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바꿨다고 했고, 논란이 커질 줄 몰랐다고 했다”고 전하며, “그날 만남 전 다시 빨간 넥타이로 바꾼 것을 보면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민주당 측에서 홍 전 대표의 파란 넥타이 착용을 근거로 영입설이나 총리설 등을 제기한 것 같은데, 홍 전 대표는 그와 같은 정치적 해석이 따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홍 전 대표는 분명히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고 강조했다.홍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과 함께 주목받는 부분은 바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전 대표와 이준석 후보는 오랜 기간 정치적 논의를 함께 해 온 사이로, 매우 친밀한 관계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홍 전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신뢰 있는 인물이 나설 때 성과가 있기 마련”이라며 “홍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이준석 후보와의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홍 전 대표의 입장은 명확하다. 민주당과 손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며,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와이 방문을 계기로 그가 실제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복귀할지, 또 그가 향후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안철수, 이준석에 단일화 회동..정치 빅딜 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위한 전격 회동을 제안하며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며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전적으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연이은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준석 후보와의 정치적 연대를 설득하는 모습이다.안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과거 국민의힘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언급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후보께서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기득권 세력이 후보께 했던 일, 저 역시 똑같이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에 기여했지만, 약속했던 공동정부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그래서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이준석 후보가 현재 추진 중인 제3지대 정치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 그는 “비단 단일화뿐만 아니라, 후보께서 지금 걸어가고 계신 3당의 길, 저도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그 길을 걸어본 유일한 사람”이라며 “지금 우리는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단일화의 명분을 단순한 정치적 전략이 아닌, ‘악’을 막기 위한 시대적 요구로 제시한 셈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안 의원의 공세도 수위가 높았다. 그는 “후보께서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라며 “커피값 120원, ‘호텔 경제학’,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결국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을 비현실적이고 위험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이 후보와의 연대를 정당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위한 만남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든 저는 후보께 맞추겠다. 그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후보 간 협의를 넘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판세를 바꿀 결정적 변수로 단일화가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안 의원은 전날에도 이준석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를 막으려면 진정한 ‘원팀’이 되어야 한다”며, 마블 히어로 영화의 유명 대사인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에 맞설 단일전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준석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에 진지하게 임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겨야 한다”며 “이기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 국민을 위한 길은 명확하다.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모든 히어로가 함께 싸워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이재명 타노스를 같이 막자”고 말했다.이번 회동 제안은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제안이 단순한 협력 이상의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단일화를 통해 보수 진영의 확장을 꾀하려는 흐름과 맞물리며 향후 야권의 재편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준석 후보는 아직 안 의원의 회동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자주 ‘양당 체제 극복’을 강조해 온 만큼, 제안에 대한 반응 여부와 그 수위가 향후 제3지대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의원의 연이은 공개 제안은 이 후보를 정치적 결단의 기로로 몰아넣고 있으며, 향후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보수 야권 전체의 선거 전략에도 적잖은 파급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李·金 연임론에 정면 충돌..“연임제냐, 중임제냐”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둔 시점에서 ‘개헌’ 이슈가 대선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에 맞서 4년 중임제와 함께 대통령 임기를 스스로 3년으로 단축하겠다는 초강수를 제시하며 개헌 논의가 정치권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두 후보 간 개헌안은 단순한 제도 설계를 넘어서,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김문수 후보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개혁을 위해 임기를 스스로 3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본인의 임기를 자발적으로 단축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2028년 총선과 대선을 일치시켜 정치 일정을 재정비하자는 취지로,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되, 자신에게는 예외적으로 3년 임기를 적용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다. 그는 “국민의 정치 불신은 책임 없는 단임제 구조에서 비롯되었다”며 “책임정치를 회복하려면 권력의 시간표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제도 개혁을 넘어, 정치 지도자의 권력 인식과 태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김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대통령에게 부여된 내란·외환죄 외 형사소추 면제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의원에게 보장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국민이 직접 법안을 발의하는 국민입법제와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국회의원 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사법부 인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추천 과정에 추천위원회 법제화를 명시하고, 국회의 3분의 2 동의를 필수 요건으로 삼는 제도적 장치도 제안했다. 국회 해산권 등 국회의 권한 조정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입법부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연임제는 푸틴처럼 2회 연임 이후 휴지기를 거쳐 재출마할 수 있는 구조로, 권력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왜 하필 ‘중임제’가 아닌 ‘연임제’라는 표현을 선택했는지 의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중임제는 연속 2회까지만 허용하고 이후에는 완전히 출마를 제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단어 선택 하나가 권력 구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고 본 것이다. 그는 “국민의 개헌 요구는 권한 연장이 아니라 권한의 축소와 통제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 후보에게 개헌 관련 서면 협약에 공식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치 공세에 그치지 않고, 개헌 논의를 현실 정치의 문서화된 약속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김 후보의 개헌 제안은 ‘반(反)이재명) 연대’ 구상을 본격화하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전날 ‘개헌을 위한 국민연대 캠페인’을 제안하며, 개헌을 고리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하자는 전략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재명은 아니다”라는 민심 흐름을 언급하며, 개헌 프레임을 통해 야권 세력을 결집시키고 정권 교체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 측은 반개헌 진영의 허점을 공략하며, 비이재명 세력을 신속히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유의미한 연대 세력이 형성되었는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의 제안이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선 한덕수, 이낙연, 이준석 등 실질적 정치 주체들과의 구체적 접점이 필요한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의 발빠른 전략과 상징적 메시지는 개헌 이슈가 단순한 제도 논의를 넘어 정치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록 명확한 연대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내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 전체에서 이 개헌 프레임을 중심으로 정치 결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헌 연대’가 현재는 개념적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정치적 대결 구도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이번 대선에서 개헌 논의는 공약 수준을 넘어서 권력 설계에 대한 철학적 선택을 국민에게 묻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진화하고 있다. 권한을 확대하려는 개헌과 권한을 제약하는 개헌이라는 두 노선이 뚜렷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단지 한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권력 구조를 원하느냐’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책임성과 권력에 대한 태도가 표심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으며, 개헌 프레임은 이번 대선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국힘 떠난 김상욱, “이재명이 진짜 보수” 공개 지지 선언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5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보수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더라도 가장 보수다운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며, “진영을 넘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재명 후보가 보수의 본질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행정 안정성과 정책 혁신을 동시에 이루어낸 입증된 행정가”라며, “12·3 내란 사태 당시에도 체계적인 혼란 대응과 민생 구제 노력을 병행하는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상법 개정을 추진하며 금융시장 선진화에 기여한 이력도 언급하며 “이 후보의 다양한 내재 역량은 차기 대통령의 자질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이 후보의 발언과 유세 행보를 인용하며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일관되게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울산 유세에서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우두머리여야 한다’고 했고, ‘콩을 심은 데 콩이 나야 한다는 상식을 지키는 것이 보수’라고 말했다”며, “이는 국민 통합과 합리주의를 중시하는 보수의 핵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가 부산 유세에서 “산업은행 유치를 시민들이 원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두고, “국민에게 희망고문을 하지 않겠다는 책임 정치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보수의 핵심은 사회의 내재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것이며, 포용과 품위, 책임감을 갖춘 애국심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영논리를 뛰어넘어 국민 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인물은 이 후보뿐”이라며 지지 선언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떠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당의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단독 공천을 받고 당선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한 입장 차이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엇갈리는 행보를 보여 왔다. 결국 당내 갈등이 지속되자, 그는 지난 8일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된 민주 보수의 길을 가겠다”며 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길 간절히 바랐으나, 이제 그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충정에서 비롯된 충언을 계속해왔다”며, “그러나 변화는 없었고, 더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대선 국면에서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김 의원은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할 것인지를 책임감 있게 고민해왔다”고 설명하며,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후보뿐 아니라 이준석 후보 등과도 만나 국가의 방향성과 현안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 지지를 넘어서 국민통합과 개혁 보수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또한 김 의원은 “정당 입당 여부를 포함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견을 듣고 깊이 고민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탈당을 계기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데만 집중하겠다”며, “이 결단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를 실현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상욱 의원의 이번 이재명 후보 지지는 단순한 개인 정치인의 입장 표명에 그치지 않고, 보수 진영 내 분화와 진영 간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치적 움직임으로 주목된다. 탈당 후 정치적 독자 노선을 천명하며 ‘민주 보수’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그의 행보는, 향후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를 겨냥한 정치세력 재편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셰셰 외교' 잘못됐나", 국힘 "한심한 외교관" 일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유세 현장에서 또다시 중국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셰셰”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외교 노선과 관련된 논란이 재점화됐다. 특히 이번 발언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된 것으로, 친중국 편향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동시에, 일본인을 향해 “감사하므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은 외교 상대국에 대한 조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나라와 원수질 필요는 없다. 국익 중심의 균형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러(중국과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교류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특정 진영에 편중되지 않는 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취지다.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이 후보는 “제가 작년에 ‘셰셰’라고 말했다.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양측 갈등에 왜 끼어드느냐는 취지였다”며 “제가 틀린 말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언급하며 “일본 대사에게도 셰셰라고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까 봐 ‘감사하므니다’라고 했다. 내가 잘못한 건가”라고 말했다. 일본인의 서툰 한국어 발음을 흉내 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발언은 자칫 상대국에 대한 비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 후보 측은 이를 통해 균형 외교, 즉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도 “왜 중국에 집적거리느냐. 그냥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가 대만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외교에서 실용주의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발언이었다.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보수 진영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와도 전략적 관계는 필요하지만, 기본은 확고한 안보 동맹에 있어야 한다”며 “친중, 친북 노선은 결과적으로 반대한민국 노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보다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후보는 여전히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하자는 위험한 외교관에 갇혀 있다”며 “일본에 ‘감사하므니다’라고 말한 것은 외교의 기본조차 모르는 위험한 장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금은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글로벌 블록화 시대다. 이 후보의 발언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무지하고 위험한 외교관을 가진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역시 외교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외교는 상대국을 희화화하거나 자극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가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유머의 의도가 있었을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국가 외교 노선의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언과 이번 발언이 일관되게 ‘셰셰 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후보의 외교관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교를 둘러싼 정치권의 입장차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외교 이슈가 또 하나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국에 셰셰? 무지해!" 한동훈, 이재명 외교관 때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셰셰' 발언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이 "외교 사안을 가볍게 여기는 무지함과 경솔함을 드러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중국과 대만 양측 모두에게 셰셰만 하자는 위험한 외교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는 이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자신의 과거 '셰셰'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정당성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외교관이 현실 국제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번 비판은 이재명 후보가 이날 오전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다시 소환하며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제가 대만에도 셰셰하고 중국에도 셰셰했다. 이게 틀린 말인가"라고 청중에게 되물었다. 또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 잘못됐나"라고 덧붙이며 외교적 수사를 가볍게 다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이 후보의 '셰셰' 발언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미 한 차례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하면 된다"고 말해, 일각에서는 '굴종적인 친중 외교'라는 비판을, 다른 일각에서는 '실용적인 외교관'이라는 옹호를 받으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한동훈 전 대표는 현재의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이 후보의 '셰셰' 발언이 갖는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에 대해 '셰셰'로 일관하는 태도는 현재 한·미·일 대 북·중·러 블록이 첨예하게 맞서는 현실에서 한·미동맹의 핵심 가치와 공동의 이익으로부터 명백히 이탈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더욱이 일본에까지 '감사하무니다' 하겠다는 언급은 현재와 같이 블록화된 글로벌 환경에서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한 전 대표는 실제로 중국에 대해 '셰셰'하는 저자세 외교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가 중국의 국장급 대사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한·중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하나라도 강화된 게 있나"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중국은 최근 서해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서해 공정'을 노골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한 전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중국에 셰셰라면 그만이라는 한심한 외교관을 가진 무지하고 위험한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코 맡길 수 없다"고 단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외교관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차기 지도자로서의 자질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셰셰' 발언을 둘러싼 공방은 향후 정치권에서 외교 정책의 방향과 지도자의 자질을 둘러싼 중요한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TK에서 펼쳐진 세 후보의 '우리 편 만들기' 작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나란히 유세에 나서며 뜨거운 3자 대결을 펼쳤다. 각 후보는 텃밭 또는 험지에서 자신만의 전략으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와 포항, 대구, 울산을 차례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 전 '경청투어'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영남을 찾은 이 후보의 행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이 지역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국민 통합 메시지를 부각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 울산, 부산을 찾았다. 오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이후 울산과 부산으로 이동해 시장 방문, 산업은행 이전 논의, 한국노총 지지 선언식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텃밭인 영남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의 통합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시장 방문을 통해 1호 공약인 민생경제 활성화 의지를 강조했다.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 출근길 피켓 유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경북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식사하며 소통하고, 대구시 의사회관에서는 의료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칠성시장에서는 상인들과 버스킹 형태의 간담회를 열었으며,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젊음과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이 후보는 대학생, 의료계, 상인 등 다양한 계층과의 만남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TK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 정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온 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세 후보가 동시에 TK를 찾은 것은 그만큼 각 후보 캠프가 이 지역 표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험지에서 외연 확장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 텃밭을 굳건히 지키려는 김문수 후보, 젊음과 소통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이준석 후보의 TK 공략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