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 년에 걸쳐 도예가들이 추구해온 것은 물과 불의 힘 사이에서 찾아낸 완벽한 균형의 미학이었다. 가마에서 나온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 없이 깨뜨리는 행위는 완벽을 향한 장인의 집착과도 같았다. 그러나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도예 작가 3인의 그룹전 '불경한 형태들(Irreverent Forms)'은 이러한 도예의 오랜 역사와 전통적 미학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전시장에

연말연시를 맞아 공연계가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기념 공연으로 화려하게 돌아오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윈터 콘서트’를 선보인다. 탄탄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과 국악의 현대적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내년 1월 30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놀(NOL

상업 멀티플렉스 극장이 스크린을 장악한 시대,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에서 25년간 묵묵히 예술영화의 등불을 지켜온 극장이 있다. 지난 2일,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영화감독, 배우, 제작진 등 200여 명의 영화인과 관계자들이 모여 "서울 중심가에 아직도 이런 극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며 한목소리로 극장의 존재 가치를 되새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공연장을 어김없이 점령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이제 크리스마스 시즌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소녀 클라라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꿈속 과자 나라를 여행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수십 년간 관객들을 매료시켜왔다. 하지만 지금의 찬란한 명성과는 달리,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호두까기인형'은 상상조차 할 수 없

2025년 한국 발레계의 정점에 선 최고의 별들이 탄생했다.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 한나래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임선우가 각각 올해 최고의 여성 및 남성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한국발레협회는 지난 1일,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제30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한국 발레를 빛낸 예술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래는 최고 발레리나에게 수여되는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임선

순산과 장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보편적인 염원이었다. 특히 노동력이 중요했던 근대 이전까지,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은 간절한 바람이자 신앙에 가까웠다. 의학보다 민간신앙이 앞서던 시절, 순산과 득남을 위한 기원,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백일과 돌을 무사히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생활 곳곳에 다양한 풍습으로 스며들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3일부터 내년 5월 10일까지 선보이는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