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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5단계, 결정적 순간은 4번…당신의 '뇌 나이'는 지금 몇 살입니까?인간의 뇌는 일생에 걸쳐 꾸준히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네 번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거치며 총 다섯 개의 뚜렷한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뇌과학자들은 0세부터 90세까지 총 3,802명의 뇌 MRI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인생에서 9세, 32세, 66세, 그리고 83세는 뇌의 구조와 기능이 극적으로 재편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과정이 아니라, 뇌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거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임을 의미하며, 각 시기마다 뇌의 발달 양상과 취약점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연구 결과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뇌의 '청소년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10대를 훌쩍 넘어 32세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0세부터 9세까지의 유년기 동안 뇌는 폭발적으로 시냅스를 생성하고 불필요한 연결을 제거하는 '네트워크 통합' 과정을 통해 인지 능력의 기틀을 다진다. 이 시기 말에는 인지 능력이 급격히 확장되는 동시에 불안, ADHD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취약성도 함께 증가한다. 이후 9세부터 32세까지 이어지는 긴 청소년기 동안 뇌는 연결 효율성을 높이는 유일한 시기를 보내며, 이는 인지 수행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기는 조현병, 우울증 등 각종 정신건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은 때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특히 32세를 생애 전체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았는데, 이때 뇌의 배선 방향이 가장 크게 바뀌고 뚜렷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32세라는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지나면, 뇌는 66세까지 가장 길고 안정적인 '성인기'로 접어든다. 이 시기에는 뇌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거의 없으며, 지능과 성격이 비교적 안정되는 시기라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도 일치한다. 뇌의 각 영역 간 연결은 점차 분리되면서 기능적 전문화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66세를 기점으로 뇌는 '초기 노화기'에 들어선다. 이 시기의 노화는 갑작스러운 쇠퇴가 아니라 점진적인 재구성의 형태로 나타난다. 젊은 시절 여러 뇌 영역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조화롭게 작동하는 '중앙집중식' 구조였다면, 나이가 들수록 영역 간 장거리 연결이 줄어들면서 각 영역이 비교적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분절된' 형태로 바뀌어 간다. 이로 인해 혈압, 심혈관 문제 등 노년기 위험 요인이 증가하며 치매와 같은 만성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네 번째 전환점인 83세 무렵이 되면, 뇌는 생애 마지막 구조 변화 단계인 '후기 노화기'를 맞이한다. 이 시기에는 중앙집중식 뇌 연결이 심각하게 감소하면서 뇌 각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작동 방식이 더욱 약화된다. 대신 특정 뇌 영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를 이끈 던컨 애스틀 부소장은 "뇌의 발달은 단순한 지속적 변화가 아니라 몇 번의 큰 전환점으로 이루어진다"며, "이러한 전환 시기들을 이해하면 언제 뇌가 취약해지는지, 왜 특정 시기에 학습 장애나 정신 질환이 증가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는 인간의 생애 주기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며, 각 연령대에 맞는 정신 건강 관리와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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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기적의 약', 오래 먹으면 몸이 내 맘대로 안 움직이는 이유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위치한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이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이도록 조절하는 핵심적인 신경전달물질로, 즐거움이나 성취감, 의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아직까지 도파민 신경세포가 왜 줄어드는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이가 가장 큰 위험 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국내 파킨슨병 환자 12만 7천여 명의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며, 특히 70대와 80대에서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약 10%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뇌 신경세포에 쌓이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덩어리 역시 주요 발병 단서로 지목되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파킨슨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둔해지는 ‘운동완만’이다. 이로 인해 걸음걸이의 보폭이 좁아지거나, 글씨가 이전보다 작아지는 소자증, 얼굴 표정이 무표정하게 굳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는 ‘진전’과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도 주요 증상이다. 병이 진행되면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져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성’이나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잘 떼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운동 능력과 무관한 비운동 증상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우울증, 극심한 변비,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장애, 꿈 내용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 등은 오히려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먼저 발생하기도 해 조기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파킨슨병의 진단은 전문의의 세심한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 정도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DAT-SPECT)’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심장의 교감신경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MIBG 심근 신티그래피’나 다른 뇌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뇌 MRI도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치료의 기본은 약물 요법으로,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는 ‘레보도파(L-도파)’ 제제가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약물로 꼽힌다. 하지만 5년 이상 장기 복용 시 다음 약을 먹기 전에 약효가 먼저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약효 소진 현상(wearing-off)’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흐느적거리거나 꼬이는 ‘이상운동증’과 같은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약물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렵거나 운동 합병증이 심해진 중기 이후의 환자들에게는 ‘디바이스 보조 요법’이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뇌 특정 부위에 전극을 심어 전기 자극으로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BS)’, 소장까지 연결된 튜브를 통해 겔 형태의 약물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레보도파-칼비도파 경장용액 요법(LCIG)’, 그리고 주사 형태의 약물을 피하에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최신 치료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약물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 치료다. 병의 특성상 몸이 자꾸 작고 느리게 움직이므로, 의식적으로 ‘더 크게, 더 멀리’를 외치며 과장된 동작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3회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증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병의 경과를 늦추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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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 다이어트가 부른 참사…뱃속에 '돌' 만드는 최악의 습관담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한번 경험하면 재발의 두려움이 크고, 담낭암 발생 위험이 최대 1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담석이 실제로 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0.5~3%에 불과해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만성질환 증가로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3년 기준 27만 명을 넘어서며 5년 새 8만 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할 만큼 중장년층의 주의가 요구된다.담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쓸개즙)의 성분이 돌처럼 굳어져 생기는 결석을 말하며, 대부분은 담낭(쓸개)에서 발생한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기거나, 반대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담즙이 담낭에 오래 고여 농축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도 담석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놀라운 사실은 담석을 가진 사람 10명 중 8명은 평생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몸속에 ‘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침묵하던 담석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담석이 담낭 출구나 담관을 막으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뻗치기도 한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담즙이 정체되어 세균에 감염되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열과 황달, 심하면 의식 혼탁까지 나타나며,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응급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담석증은 대부분 간단한 복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착한 담석’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통증이 한 번이라도 발생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예방적 수술이 권장된다. 약물로 돌을 녹이거나 체외 충격파로 깨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담석이 의심되는 통증을 느꼈거나 건강검진에서 담석을 발견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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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원인 단백질 '싹' 지운다…하루 1시간 붉은빛의 놀라운 효과약물 없이 특정 색의 빛을 쬐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카이스트(KAIST)와 한국뇌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활용해 특정 주파수의 빛이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된 기억력까지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수많은 빛의 종류 중에서도 40Hz 주파수의 '적색 빛'이 뇌 속 독성 단백질을 없애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가장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하며, 치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연구팀은 기존 광자극 치료 연구에 사용되던 LE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OLED 기반의 광자극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 LED는 빛의 밝기가 불균일하고 발열 문제가 있으며, 실험 동물이 움직일 때마다 자극의 편차가 생겨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OLED 플랫폼은 넓은 면적에 걸쳐 균일한 빛을 발산하고 열 발생이 없어, 동물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일관되고 안정적인 빛 자극을 전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백색, 적색, 녹색, 청색 빛을 40Hz라는 동일한 주파수와 밝기로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에 노출시켜 각 색상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비교 분석했다.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초기 알츠하이머 모델에 단 이틀간 하루 1시간씩 빛을 쬐게 했을 뿐인데, 적색 빛과 백색 빛을 받은 쥐 그룹에서 장기기억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뇌 조직을 분석하자 알츠하이머의 주범으로 꼽히는 단백질 찌꺼기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적색 빛의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중기 알츠하이머 모델을 대상으로 2주간 장기 실험을 진행했을 때, 플라크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은 오직 적색 빛뿐이었다. 더 나아가 적색 빛은 플라크를 생성하는 효소(BACE1)의 발현은 억제하고, 반대로 플라크를 분해하는 효소(ADAM17)의 생성은 촉진하는 '이중 효과'를 보였다. 뇌의 염증 반응까지 완화시키는 추가적인 효과도 확인되어, 적색 빛이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치료 효과를 지녔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연구팀은 빛 자극이 어떤 경로를 통해 뇌 기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신경학적 원리까지 파고들었다. 뇌세포가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c-Fos' 유전자 발현을 추적한 결과, 적색 빛 자극이 눈의 망막을 통해 시각피질을 활성화하고, 이 신호가 기억 중추인 해마까지 전달되어 뇌 전체의 기억 회로를 깨우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빛 자극이 단순히 표면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뇌의 근본적인 신경 회로를 재가동시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연구를 이끈 최경철 교수는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적색 OLED '전자약' 개발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약물 중심의 기존 치매 치료법을 보완하고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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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대유행, '이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 가야겨울의 문턱에서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생굴회나 어리굴젓 같은 제철 별미가 오히려 급성 장관감염증의 도화선이 되면서 전국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 일대에서는 날음식을 섭취한 뒤 극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이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계절성 질환의 위협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잦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세는 물론, 고열과 오한, 근육통까지 호소하며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며, 특히 연말연시 모임이 잦은 12월과 1월에 감염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노로바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지만,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손이나 물건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입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심지어 구토 과정에서 튄 작은 비말(침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단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평균 24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폭발적으로 증상을 발현시킨다.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쥐어짜는 듯한 복통과 으슬으슬한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는 증상 완화와 탈수 예방에 집중된다.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2~3일 정도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고령자, 기저질환을 앓는 면역저하자에게는 탈수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탈수가 심해지면 소변 양이 급격히 줄고, 입과 목이 바싹 마르며, 어지럼증과 함께 눈물이 나지 않는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들의 경우 평소보다 지나치게 졸려 하거나 반대로 심하게 보채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탈수 의심 증상이 관찰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수액 치료 등 전문적인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 회복기에 접어들면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식사량을 늘려가는 것이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다.결국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식품 섭취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꼼꼼하게 씻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 수칙이다. 음식물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가정 내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48시간까지는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구토물이나 분변으로 오염된 공간은 락스를 50배 희석한 소독액으로 닦아내야 한다. 또한, 환자의 옷이나 이불 등 세탁물은 7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락스 희석액에 5분 이상 담근 후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전염력에도 불구하고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라는 기본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의심 증상 발생 시 탈수 방지를 위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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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치킨인데 왜 한쪽만 유해물질 폭탄?…비밀은 '기름'에 있었다기름에 대한 오랜 오해가 풀리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기름을 건강의 적이자 비만의 주범으로 여겨 무조건 피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름에도 '좋은 기름'과 '나쁜 기름'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좋은 기름은 오히려 건강 유지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것이 바로 올리브유다.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올리브유는 이제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건강 비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식품 업계 역시 올리브유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올리브유의 효능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핵심 성분인 올레산은 혈액 속에서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폴리페놀, 비타민 E와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한다. 식사와 함께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모두에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위산 과다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사람이 공복에 섭취할 경우 쓰린 속을 더욱 자극할 수 있으며,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이러한 올리브유의 장점은 '치킨'이라는 국민 간식을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사실 닭고기 자체는 소고기보다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 B2가 풍부한 건강 식재료다. 문제는 170~180도에 달하는 고온의 기름에 튀겨내는 조리 방식에 있다. 이 과정에서 기름은 화학 반응과 산화를 거치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 몸속 염증을 유발하는 알데하이드, 심지어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와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을 생성해낸다. 맛있는 치킨의 대가로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를 함께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치킨 업계에서는 BBQ가 유일하게 튀김유로 올리브유를 선택하며 '더 건강한 치킨'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그렇다면 올리브유에 튀긴 치킨은 정말 다른 기름에 튀긴 치킨보다 건강할까? 여러 연구 결과는 '그렇다'고 말한다. 올리브유는 주성분인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풍부한 항산화 물질 덕분에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산화에 훨씬 강한 특성을 보인다. 스페인 코르도바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유로 감자를 튀겼을 때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손실이 적었으며, 국제식품연구저널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해바라기유나 옥수수유와 비교했을 때 유해 물질인 알데하이드 생성량이 가장 적었다. 이는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이 트랜스지방과 유해 산화물 생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조리법이 달라졌다고 해서 열량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과식은 금물이다. 건강한 기름을 사용했더라도 결국 튀김 요리라는 점을 잊지 않고 적당량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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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놀란 '10g의 기적'…대장암 생존자 지긋지긋한 설사 멈추게 한 음식의 정체대장암은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해도 끝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많은 생존자가 수술 후에도 수년간 설사, 변비, 가스, 점액 변 등 각종 배변 관련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암의 재발이나 전이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며 환자들을 괴롭힌다. 이러한 가운데, 네덜란드 바게닝언대 연구팀이 대장암 생존자들의 오랜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식단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에 발표된 이 연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대장암 수술 후 겪는 배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연구팀은 'COLON 연구'라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10년간 네덜란드 11개 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1~4기 환자들을 최장 5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진단 후 6개월, 2년, 5년 시점에 식단과 배변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증상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진단 6개월 후에는 무려 46.7%의 환자가 장 관련 증상을 겪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며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35.7%, 즉 생존자 3명 중 1명 이상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특히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그룹은 초기(6개월)에, 방사선요법을 받은 그룹은 장기적(2~5년)으로 증상을 더 흔하게 겪는 경향을 보였다.연구의 핵심은 식이섬유 섭취량과 증상 완화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낸 데 있다. 분석 결과,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이 10g 증가할 때마다 설사 증상을 겪을 유병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는 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식이섬유 섭취는 이러한 설사 증상을 완화했을 뿐만 아니라, 진단 후 6개월과 2년 시점에서 점액 변의 유병률을 낮추는 효과도 보였다. 이는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을 통해 고질적인 후유증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다만 연구팀은 식이섬유 섭취가 무조건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식이섬유는 장내 발효 과정에서 가스를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복부 팽만감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적당량'을 '자신에게 맞게' 섭취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배변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삶의 질이 낮았다"고 지적하며, "식이섬유 섭취가 일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생활 개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생존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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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잠깐 열자!" 미세먼지 심한 날에도 꼭 해야 하는 환기 요령겨울철, 난방에만 집중하느라 실내 공기 질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차가운 바람 탓에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따뜻하고 안전해야 할 우리 집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라돈 등 각종 유해물질의 축적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 특히 난방 기구 사용은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고,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를 높이는 주범이 된다. 건강을 위한 따뜻함과 쾌적함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 공기 관리가 필수다.가장 기본은 적정 온습도 유지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0℃가 적당하며,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내복이나 양말 등으로 체온을 보조하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50%를 유지해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미생물과 곰팡이 번식으로 알레르기 위험이 커진다. 난방으로 금세 건조해지는 겨울에는 가습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가습기 물은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매일 교체하고 2~3일마다 중성 세제로 깨끗이 세척하는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춥다고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 공기 오염물질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된다. 이는 두통, 피로감,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환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하루 3회, 최소 10분에서 최대 30분씩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이때 앞뒤 창문을 동시에 열어 바람이 통하는 '바람길'을 만들면 오염물질 배출 효과가 극대화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라도 짧게라도 환기를 하는 것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미세먼지 고농도 시에는 환기 시간을 줄이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실내 미세먼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데 효과적이지만, 이산화탄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까지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짧은 시간의 자연 환기는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환기 직후, 등하교 시간대 현관 앞, 요리 후 주방, 가족이 모이는 거실 등 오염원이 발생하는 곳으로 옮겨가며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새집이나 리모델링한 공간이라면 '베이크 아웃(Bake out)'을 통해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나 VOCs 등 유해물질을 줄여야 한다. 문과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보일러를 틀어 실내 온도를 35~40℃까지 높인 뒤 충분히 환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새집의 유해물질 방출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이사 후에도 꾸준한 환기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실내 유해물질을 줄이기 위해 가구 선택 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SE0 또는 E0 등급의 친환경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키라(미세먼지 제거), 백량금(포름알데히드 제거), 틸란드시아(새집증후군 완화) 등은 식물의 광합성 및 미생물 작용을 통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따뜻함과 쾌적함을 모두 갖춘 건강한 겨울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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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피부병인 줄 알았는데… 방치하면 '심장'까지 망가뜨리는 '이 질환'찬 바람과 함께 찾아온 건조한 겨울은 건선 환자들에게 유독 가혹한 계절이다. 단순히 피부가 거칠어지는 문제로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건선은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전신 염증 질환이다. 피부의 각질 세포가 정상 속도보다 몇 배나 빠르게 증식하며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을 만들어내는 이 질환은, 방치할 경우 관절을 변형시키는 건선성 관절염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환자 수만 15만 6천여 명에 달하며, 이들은 피부 병변뿐만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까지 안고 살아가며 삶의 질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건선은 종종 아토피피부염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발병 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어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에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아토피와 달리, 건선은 20대 성인기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두피나 팔꿈치, 무릎처럼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는 돌출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등 뚜렷한 특징을 가진다. 겨울철에는 낮은 습도와 부족한 일조량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겨울철 건선 관리의 핵심으로 '보습'과 '피부 자극 최소화'를 꼽았다. 건조해진 피부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이때 무심코 긁는 행위는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새로운 건선 병변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쾨브너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보다 보습제를 훨씬 더 자주, 듬뿍 발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꽉 끼는 옷이나 거친 재질의 의류를 피해 물리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건선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 습관 전반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과식, 극심한 스트레스는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따라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역시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건선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겨울철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서 감염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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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맛의 비밀, '어머니 손맛'이 아니었다?…숨겨진 주역의 정체 최초 규명김치의 복잡하고 깊은 맛을 결정하는 비밀이 마침내 과학의 영역에서 규명됐다. 지금까지 양념의 배합이나 숙성 환경 등 경험적 지식에 의존해왔던 김치의 맛이, 사실은 발효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미생물들의 정교한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발효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핵심 유산균 3종이 각각 어떤 맛 성분을 만들어내고 풍미에 기여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해, 미생물의 조합만으로 원하는 맛의 김치를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게재되며 그 과학적 성과를 공인받았다.연구팀은 전자혀와 같은 최첨단 분석 기술을 동원해 김치 발효를 주도하는 대표 미생물 3인방, 즉 ‘라틸락토바실러스 사케이’,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와이셀라 코레엔시스’가 빚어내는 맛의 특성을 세밀하게 파헤쳤다. 분석 결과, ‘라틸락토바실러스 사케이’는 김치의 상큼한 신맛을 내는 젖산의 생성을 43%나 촉진하고, 동시에 MSG의 주성분이자 감칠맛의 핵심인 글루탐산을 비롯한 각종 아미노산을 최대 38%까지 증폭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치 특유의 깊고 풍부한 산미와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을 강화하는 데 이 미생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신맛과 감칠맛 외에 김치의 다채로운 풍미를 완성하는 다른 미생물들의 역할도 명확해졌다.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는 천연 당알코올 성분인 만니톨과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의 생성을 각각 17%씩 늘려,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함께 김치에 시원하고 상쾌한 청량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핵심 미생물인 ‘와이셀라 코레엔시스’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오르니틴을 약 10% 더 생성함으로써, 단순히 짠맛을 넘어 훨씬 더 깊고 풍부하며 입안을 꽉 채우는 듯한 ‘코쿠미(kokumi)’ 풍미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각기 다른 미생물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루어 김치의 복합적인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김치의 맛이 단순히 배추와 고춧가루, 젓갈 같은 재료의 조합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선택과 조합에 의해 과학적으로 조절될 수 있음을 명확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각 미생물이 어떤 대사 경로를 통해 어떤 맛 물질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도가 확보된 셈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시큼한 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나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김치, 감칠맛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김치 등 소비자 기호에 따른 '맞춤형 김치'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언제나 일관된 고품질의 김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토대가 마련되어 김치의 세계화에도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