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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상 받고 KIA 선수로 소감…이태양이 웃으며 던진 뼈있는 한마디FA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베테랑 투수 이태양(36)이 스스로 한화를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2025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자신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더 허비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4년 총액 25억 원의 계약보다 우선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의 지명을 받았고, 공교롭게도 이적이 확정된 지 불과 닷새 만에 열린 KBO 시상식에서 한화 소속으로 이뤄낸 퓨처스리그 승리상을 수상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이태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트로피에 새겨진 ‘한화 이글스’라는 문구를 보며 아쉬움 섞인 농담을 던지면서도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복잡했던 심경과 이적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이태양이 한화를 떠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로서의 경쟁력’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 때문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음에도, 1군에서는 14경기 등판에 그치며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봤을 때 모를 수 있지만, 난 그래도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1년을 올해처럼 보내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야구선수로서 마운드에 계속 서고 싶다는 열망이 ‘안정’보다 컸던 셈이다. 그는 “한화를 떠난다는 게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가족과 아기를 생각하면 야구를 계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구단에 먼저 면담을 신청했다”며 자신의 선택이 선수 생명 연장을 위한 절실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일각에서 제기된 김경문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며 “선수 입장이면 (섭섭함은) 당연한 거다. 그런데 그런 걸 먼저 생각하기보다 프로야구는 감독님들마다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이 있다. 내가 그 부분을 못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성숙하게 답했다. 특정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퓨처스리그에서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한화 손혁 단장에게 “저랑 (안)치홍이를 보내더니 바로 강백호를 잡아오셔서 그런지 얼굴이 너무 좋으신데요”라며 농담을 건넬 만큼, 구단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마무리했음을 보여줬다. 그의 말과 행동에서는 팀을 떠나는 아쉬움과 더불어 자신을 증명하고픈 강한 동기부여가 동시에 느껴졌다.이제 이태양의 시선은 새로운 둥지인 광주를 향한다. 그는 “야구를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디펜딩 챔피언인 KIA의 탄탄한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KIA에 하루빨리 합류해서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 잘 어우러진 뒤 내년 KIA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아프지 말라. 우리가 필요해서 지명한 것이니 잘 준비해 달라”는 말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광주로 내려가야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선수로서 다시 한번 뜨겁게 타오를 기회를 잡은 그의 얼굴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비장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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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최종 협상 결렬된 그 순간…KT, '마지막 대어' 김현수 하이재킹 성공FA 시장에서 연이은 실패로 고개를 숙였던 KT 위즈가 마침내 웃었다. 시장에 남은 마지막 대어급 타자 김현수를 품에 안으며 기나긴 영입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KT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T와 김현수는 25일 FA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억 원, 연봉 20억 원을 포함한 3년 총액 50억 원 규모다. 일찌감치 두둑한 실탄을 장전하고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던 KT로서는 그야말로 천금같은 영입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KT는 스토브리그 내내 시달렸던 전력 보강의 숙제를 해결하고 한숨을 돌리게 됐다.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의 행보는 그야말로 험난했다. 야심 차게 유격수 최대어 박찬호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4년 80억 원을 베팅한 두산 베어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뒤이은 ‘집토끼’ 강백호와의 협상에서는 더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팬들은 당연히 잔류를 믿었지만, 강백호는 4년 10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충격적인 이적을 선택했다. KT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G 트윈스의 우승 주장이었던 박해민에게 LG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했지만, 박해민이 4년 65억 원에 LG 잔류를 택하면서 KT의 계획은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세 차례의 뼈아픈 실패 후, KT의 시선은 시장에 남은 유일한 대어 김현수에게로 향했다. 김현수를 둘러싼 영입전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친정팀 두산 베어스, 그리고 또 다른 지방 구단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그의 행선지는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원소속팀 LG와 김현수 측의 협상이 길어지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주말, 김현수가 LG와 진행한 최종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됐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KT가 결국 김현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김현수의 합류로 KT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당장 팀의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확실한 해결사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 리더까지 얻었다. 연이은 FA 영입 실패와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탈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다잡고,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최적의 카드를 손에 넣은 셈이다. 악몽 같던 FA 잔혹사를 끊어내고 마침내 귀한 선물을 품에 안은 KT가 김현수 영입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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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시즌 10관왕' 대기록 세우자마자 대통령까지 축전 보냈다!'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또 한 번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 월드투어 호주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에만 무려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스스로 경신한 것이자, 여자 배드민턴 역사상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다. 경쟁자들의 도전을 뿌리치는 것을 넘어, 과거의 자신마저 뛰어넘으며 '안세영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그녀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패배한 상대국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로 배드민턴'은 "안세영이 여자 단식 종목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등극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세영의 경기력을 상세히 분석하며 "안세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난 지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와르다니가 얻은 30점은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을 상대한 선수 중 최고 득점이었으며, 다른 선수들은 한 게임에서 한 자릿수 점수를 내는 데 그쳤다"고 덧붙이며, 그녀가 단순히 우승을 넘어 토너먼트 전체를 얼마나 압도적으로 지배했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신기록은 우승 횟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번 호주 오픈 우승으로 상금 3만 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추가하며 올 시즌 누적 상금을 76만 3,175달러(약 11억 2,000만 원)까지 늘렸다. 이는 이미 지난 2023년 남자 단식 최강자 빅토르 악셀센이 세웠던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인 64만 5,095달러(약 9억 5,100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여자 선수를 넘어 남녀 통틀어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에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코트 위에서는 적수 없는 기량으로, 코트 밖에서는 압도적인 상금 기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자랑스러운 '여제'의 역사적인 쾌거에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라며 "배드민턴 황제 안 선수의 시즌 10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직접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앞으로 모든 행보가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며 "대한민국은 언제나 안세영 선수의 뒤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이제 안세영의 모든 발걸음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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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돈만 보나"…팬들 비난 두려워 계약 미루는 김현수, 이적하면 배신자 낙인?2025시즌 LG 트윈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김현수의 FA 계약이 예상 밖의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김현수 측은 지난 23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FA 시장 개장 초기부터 친정팀 두산과 전력 보강을 노리는 KT까지 가세하며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되었으나, 정작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으면서 그의 최종 행선지를 둘러싼 야구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현재 김현수를 둘러싼 영입전의 핵심은 ‘금액’이다. 원소속팀 LG는 샐러리캡의 압박으로 인해 3년 30억 원대의, 그의 이름값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두산과 KT는 이를 훨씬 웃도는 조건을 제안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현수 측은 LG의 제안에 대해 무리한 증액을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타 구단과 벌어진 현격한 금액 차이 앞에서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팀에 대한 애정과 선수로서의 가치 평가 사이에서 그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팀 동료 박해민의 잔류가 김현수의 선택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올랐다. 박해민은 지난 21일, 타 구단의 10억 원 이상 높은 제안을 뿌리치고 4년 65억 원에 LG 잔류를 결정하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불과 며칠 차이로 팀에 대한 의리를 선택한 동료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만약 김현수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적을 택한다면 FA로서의 정당한 권리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아쉬움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박해민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그의 최종 결정을 늦추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물론 김현수의 마음이 LG 잔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조건의 차이 때문에 선뜻 도장을 찍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일 가능성도 크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이 넘는 맹타로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팀의 사정을 알기에 섣불리 증액을 요구하기도, 그렇다고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팀을 등지기도 쉽지 않은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다른 대어급 FA들이 속속 계약을 마치는 가운데, 스토브리그 최대어 김현수의 침묵이 길어지며 그의 최종 선택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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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동점골 넣고 승부차기 실축...손흥민, 천당과 지옥 오간 120분손흥민의 2025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인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7년 만에 팀에 환희를 안겼고, 10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부의 손흥민, 동부의 메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폭발적이었지만, 영광으로 가득했던 한 해의 마무리는 아쉬움과 눈물로 가득했다. 그의 2025년 여정은 2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멈춰 섰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영웅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스스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원맨쇼' 그 자체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무려 세 차례의 슈팅 끝에 집념의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0분에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는 극장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상대는 프리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퇴장까지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연장전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9명으로 싸우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모든 흐름이 LA FC로 넘어온 순간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손흥민을 외면했다.연장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손흥민은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였기에 모두가 그의 발끝을 주목했지만, 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LA 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었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연장 후반 막판 근육 경련이 와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그건 변명이 될 수 없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비록 팀은 패했지만, 상대 팀 감독과 선수들마저 그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예스페르 쇠렌센 밴쿠버 감독은 "손흥민의 멋진 골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고, 토마스 뮐러는 "손흥민의 놀라운 프리킥 골이 나왔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를 완벽히 접수한 손흥민이었지만, 그는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내년에는 더 강해져 돌아와 우리가 치르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의 부활과 우승을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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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0관왕 등극!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 셀프 경신세계랭킹 1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2025 BWF 슈퍼 500 호주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월드투어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안세영은 자신이 지난해 세웠던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스스로 경신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안세영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단 44분 만에 2-0(21-16, 21-14)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이번 우승은 안세영의 올 시즌 10번째 월드투어 타이틀이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등 최고 등급의 대회들을 포함해 총 10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배드민턴 단식 종목 전체의 기네스 기록으로 향한다. 단일 시즌 국제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2019년 켄토 모모타(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11회다. 안세영은 이 기록에 단 1승 차로 다가서며, 여자 단식을 넘어 전체 단식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쓸 기회를 잡았다.유럽의 '배드민턴 유럽' 등 복수 매체들은 안세영의 경이적인 행보를 집중 조명하며, 특히 중국 선수들이 안세영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올 시즌 10번의 결승 중 8번을 중국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안세영은 우승 소감에서 "열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도 "(모모타의) 기록을 깨고 싶지만, 지금은 한 단계씩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안세영은 오는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왕중왕전)에서 시즌 11관왕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그녀는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25년을 자신의 해로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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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캉’ 강정호도 못 살린 절박함…지푸라기 잡던 그 선수, 결국 칼바람 맞았다프로야구 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차가운 겨울바람을 몰고 왔다. 시즌 종료 후 대규모 선수단 정리에 나선 삼성이 7명의 추가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총 12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번 명단에는 10년간 푸른 유니폼을 입고 궂은일을 도맡았던 베테랑 잠수함 투수 김대우를 포함해 투수 이상민, 최성훈, 포수 김민수, 내야수 안주형, 김재형이 포함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가장 안타까움을 자아낸 이름은 내야수 공민규였다.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걸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차가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방출의 칼날을 맞이했다.공민규의 지난겨울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비를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역 은퇴 후 미국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손아섭, 김재환 등 수많은 타자들을 한 단계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한 강정호를 찾아간 것이다. 4천만 원 초반대의 많지 않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미국 연수는 엄청난 부담이었지만, 그는 사실상 연봉 전부를 쏟아붓는 ‘올인’을 선택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킹캉 스쿨’에서의 가르침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허망하게 저물어가는 프로 생활의 돌파구를 찾고자 했던 그의 간절함은 야구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하지만 그의 뜨거웠던 비시즌의 노력과 각오는 끝내 그라운드 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야구의 신은 그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공민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그의 이름은 1군 엔트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8푼 8리,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OPS .87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삼성의 두터운 1군 내야진의 벽은 그가 넘기에는 너무나 높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프로에 입문한 지 8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것을 걸었던 시즌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고, 그는 끝내 팀을 떠나게 되었다.이번 선수단 개편은 비단 절박했던 유망주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10년간 삼성의 마운드를 묵묵히 지켰던 베테랑 김대우 역시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2016년 채태인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서는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통산 386경기에 등판해 27승 26패 29홀드를 기록하며 팀에 헌신했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과 구단의 개편 의지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마지막 희망을 불태웠던 선수와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했던 베테랑이 동시에 팀을 떠나게 되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혹독하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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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도 울었다…'고향 친구' 이은혜의 14년 묵은 한, 마침내 풀리다중국에서 귀화한 탁구선수 이은혜가 14년 만에 국내 프로탁구 정상에 오르며 흘린 뜨거운 눈물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5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 이은혜는 상대 양하은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포인트가 결정되는 순간, 그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흐느꼈다.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무려 14년 만에 차지한 첫 개인 단식 타이틀이었기에 그 감격은 더욱 남달랐다. 앞서 열린 시리즈 1, 2에서 모두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그였기에 이번 파이널스 우승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 번에 씻어내는 값진 결과물이었다.이은혜의 탁구 인생은 1995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시작되었다. 탁구 강국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던 그는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2011년, 16살의 어린 나이에 중대 결심을 한다.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영자 당시 대한항공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행을 택하고 귀화 절차를 밟은 것이다. 세계 최강 중국의 높은 벽을 넘는 대신,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품고 낯선 땅에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탁구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닌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기대와 달리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20대 중반이 되도록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탈락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선발전 3위를 차지하며 실력으로 단체전 멤버 자격을 증명했지만, '귀화 선수는 최대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이미 대표팀에 자리 잡고 있던 다른 중국 출신 귀화 선수 전지희, 최효주에 밀려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서 놓쳐야만 했다. 실력 외적인 이유로 꿈이 좌절된 아픔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라켓을 놓지 않았다.기나긴 기다림과 설움의 시간은 2024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마침내 그토록 염원하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은혜는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신유빈, 전지희와 함께 값진 동메달을 합작하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중국의 수많은 정상급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14년 만의 국내 프로리그 정상 등극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의 우승 소식을 접한 중국 현지 매체조차 "이은혜가 짊어진 압박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눈물은 한국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설명한다"며 그의 험난했던 여정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14년의 인고 끝에 흘린 그의 눈물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한 인간의 끈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감동의 서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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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에 모든 게 바뀌었다…강백호 한화행의 전말KT 위즈의 심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가 FA 시장에 나와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달하는 깜짝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스토브리그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초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예상치 못한 국내 잔류 및 이적 소식에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8시즌 동안 그를 응원해 온 KT 팬들은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라이벌 팀으로 떠난다는 사실에 깊은 상실감과 함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꿈’ 대신 ‘돈’을 선택한 배신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강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을 열어 협상 과정의 오해와 진실을 낱낱이 털어놓았다.강백호가 밝힌 이적의 내막은 팬들이 알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FA 협상이 단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의 첫 번째 선택지는 해외 진출이었으며, 국내에 남게 될 경우 원소속팀 KT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에이전트도 없이 오직 KT 구단의 제안만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이 열렸음에도 KT 측의 구체적인 다년 계약 제시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미국 출국 날짜가 임박해서야 첫 오퍼가 도착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강백호는 구단이 정말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구단의 영입 우선순위에서 자신이 밀려났다는 서운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선수의 마음이 KT로부터 점차 멀어지던 그 시점, 한화 이글스가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한 뒤, 팀의 고질적인 약점인 타선 강화를 위해 강백호에게 거액의 베팅을 감행했다. 강백호는 한화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은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KT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 했다. 그는 KT 구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한화의 제안 내용을 설명하며 잔류 의사를 내비쳤지만, 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그 정도는 맞춰줄 수 없다"는 차가운 한마디였다. 강백호는 이 말을 듣고 큰 실망감을 느꼈으며, 금액의 차이를 떠나 자신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그를 움직인 것은 단순히 액수의 크기가 아닌, 자신을 향한 구단의 존중과 가치 인정이었던 셈이다.결국 강백호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고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KT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이제는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지만, 팬들이 보내준 따뜻한 응원과 마음만큼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8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강백호는 어디에 있든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정들었던 KT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의 진심 어린 해명이 차갑게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100억 FA 계약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많은 이들에게 선수와 구단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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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쓰다듬고 웃어줬지만 '유니폼은 안돼'…손흥민이 가나 선수에게 선 그은 이유한국 축구의 상징을 넘어 월드클래스 선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의 위상은 이제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 A매치가 끝날 때마다 상대팀 선수들이 그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득점왕과 이달의 선수상을 여러 차례 거머쥔 그의 발자취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그의 실착 유니폼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전리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 직후에도 어김없이 재현되며 그의 세계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날 후반 17분 교체되어 벤치에 있던 손흥민은 그라운드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함부르크 유스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동료 및 상대 선수들과 격려를 주고받기 위함이었다. 바로 그때, 노란색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손에 든 한 젊은 선수가 그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는 손흥민의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따라다니며 간절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손흥민은 그런 그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 친절하게 응대하며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었다.손흥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 선수의 노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까지 따라 하며 자신의 팬심과 유니폼을 향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이 선수는 가나 1부리그 메디아마 소속의 18세 미드필더 캘빈 은크루마로,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유망주였다. 부상 선수를 대체해 대표팀에 발탁되었지만 일본전과 한국전 모두 벤치만 달궜던 그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손흥민과의 만남에서 평생의 기념품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하지만 은크루마의 간절한 노력과 재치 있는 애정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지는 못했다. 이는 손흥민의 냉대나 거만이 아닌, 월드클래스 선수다운 현명하고 사려 깊은 대처였다. 그는 이미 지난 볼리비아전에서도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몰려들자 정중히 유니폼 교환을 사양하고 기념 촬영으로 대신한 바 있다. 한 선수에게 유니폼을 건네는 순간, 수많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응대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특정 선수에게만 유니폼을 주는 대신, 모두에게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응대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슈퍼스타의 책임과 배려를 실천했다.








